219화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다.
바람같이 흘러간다는 표현처럼 정말 순식간에 오늘이 어제가 되고, 내일이 현재가 되었다.
그 과정에서 나를 비롯한 일행 전체가 ‘이면 세계’ 입장 사흘 만에 4차 환골탈태를 이룩할 수 있었다.
이게 다.
각종 ‘씨앗’이 있기에 가능한 폭발적인 발전이었고.
특히 성장세가 제일 가팔랐던 나는 그 격차가 더욱 심했다.
음.
심하다…라기보단 엄청났다.
당장 근력에서 순발력으로 이어지는 기본 스탯을 포함해.
[‘신체 능력 : 마력’이 「450」에 도달했습니다.]
[‘신체 능력 : 속성’이 「450」에 도달했습니다.]
[능력치 ‘마력’과 ‘속성’에 한하여 「내성 : 5단계」가 적용됩니다.]
《특이 사항 : 내성―5단계》
- 〈차원 : 테라〉를 침략한 「침략군」의 근원을 흡수하여 ‘5차 한계’마저 돌파한 당신. 초월자의 영역에 들어선 당신에게 앞으로 하등한 품질의 근원석은 효과가 발휘되지 않습니다.
- 지금부터 「450」에 이른 능력치는 더 이상 평범한 물질로 향상시킬 수 없습니다.
선두를 달리던 마력과 속성마저도 더는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증강이 불가한 수준에 이르렀으니까.
그뿐인가?
*기술
- 끈질긴 추적 [사본(寫本) / 원본(原本)화 진행 중 : 3/3]
- 무기 활용 [사본(寫本) / 원본(原本)화 진행 중 : 3/3]
- 멀리 보기 [사본(寫本) / 원본(原本)화 진행 중 : 3/3]
- 전격 방출 [사본(寫本) / 원본(原本)화 진행 중 : 3/3]
- 번개 가르기 [사본(寫本) / 원본(原本)화 진행 중 : 3/3]
‘한계 돌파 의뢰서’가 없다 보니 딱히 신경도 쓰지 않던 사본(寫本)급 기술들도 전부 마스터 레벨에 올랐다.
이외에도.
최근에 추가된 ‘균형’ 스탯을 제외한 모든 스탯이 100을 달성했다.
때문에 하루에도 몇 개씩 새로운 특수(特殊) 등급의 기술을 익히고 적응 훈련을 하느라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그 모든 변화가 적용된 게 이 ‘개인 정보’ 창이다.
[개인 정보]
*기본 사항
- 설명 : 아윤
- 종족 : 키메라―프레데터
- 칭호 : 인류 최초의 키메라(대표 칭호 변경▼)
- 고유 능력 : 프레데터의 기억 포식
- 특성 : 불굴(대표 특성 변경▼)
*신체
- 근력 : 450
- 체력 : 450
- 내구 : 450
- 순발력 : 450
- 마력 : 450
- 감각 : 284
- 저항 : 275
- 제어 : 278
- 투기 : 198
- 재주 : 133
- 소환 : 121
- 협동 : 114
- 동화 : 104
- 적응 : 106
- 순환 : 123
- 인내 : 132
- 속성 : 450
- 교감 : 118
- 용기 : 157
- 의지 : 188
- 명중 : 115
- 집중 : 267
- 균형 : 55
[접기▼]
*기술
- 프레데터의 상위 진화론 [특수(特殊)]
- 신체 최적화 [특수(特殊)]
- 순간 회귀 [특수(特殊)]
- 피의 추적자 [특수(特殊)]
- 괴령화 [특수(特殊)]
- 스트랭스 [특수(特殊)]
- 급속 회복 [특수(特殊)]
- 도검불침 [특수(特殊)]
- 가속 [특수(特殊)]
- 마력 유체 [특수(特殊)]
- 감각 증폭 [특수(特殊)]
- 멘탈리티 가드 [특수(特殊)]
- 세밀한 컨트롤 [특수(特殊)]
- 자연 친화 [특수(特殊)]
- 한다면 한다 [특수(特殊)]
- 전투광 [특수(特殊)]
- 고도의 집중력 [특수(特殊)]
-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 [특수(特殊)]
- 친구의 부름 [특수(特殊)]
- 친구의 부름 [특수(特殊)]
- 합격술 [특수(特殊)]
- 환경 제약 감소 [특수(特殊)]
- 신속 적응 [특수(特殊)]
- 흐름 가속 [특수(特殊)]
- 참고 견디는 법 [특수(特殊)]
- 손재주 [특수(特殊)]
- 무언의 대화 [특수(特殊)]
- 불의 단절 [특수(特殊)]
- 백발백중 [특수(特殊)]
- 강격 [특수(特殊)]
- 부분 복원 [특수(特殊)]
- 위력 감소 [특수(特殊)]
- 그림자 걸음 [특수(特殊)]
- 마력 변형술 [특수(特殊)]
- 자연 차력[특수(特殊)]
- 무아지경 [특수(特殊)]
- 생존 본능 [특수(特殊)]
- 반격의 서막 [특수(特殊)]
- 컨트롤 타워 [특수(特殊)]
- 천강 [특수(特殊)]
- 분영일보 [특수(特殊)]
- 회귀 [특수(特殊)]
- 호신강기 [특수(特殊)]
- 마력 전개 [특수(特殊)]
- 대자연의 격노[특수(特殊)]
- 테라포밍 [특수(特殊)]
- 일기당천 [특수(特殊)]
- 비밀 엿보기 [특수(特殊)]
- 오르그의 파괴 본능 [원본(原本) / Master]
- 티그리스의 대지 비틀기 [원본(原本) / Master]
- 투르바의 포효 [원본(原本) / 체화(體化) 진행 중 : 4/5]
- 발록의 투기 [원본(原本) / 체화(體化) 진행 중 : 4/5]
- 머메른의 갑주 [원본(原本) / 체화(體化) 진행 중 : 4/5]
- 아쿠스의 연속 찌르기 [원본(原本) / 체화(體化) 진행 중 : 4/5]
- 웨루카의 베어 가르기 [원본(原本) / 체화(體化) 진행 중 : 4/5]
- 풀루스의 돌진 [원본(原本) / 체화(體化) 진행 중 : 4/5]
- 칼리아스의 마력 방패 [원본(原本) / 체화(體化) 진행 중 : 4/5]
- 포타우스의 연속 폭격[원본(原本) / 체화(體化) 진행 중 : 3/5]
- 콜루베르의 기합 습격[원본(原本) / 체화(體化) 진행 중 : 2/5]
- 무루의 광분일격[원본(原本) / 체화(體化) 진행 중 : 1/5]
- 이나고르트의 뇌광격[원본(原本) / 체화(體化) 진행 중 : 1/5]
- 웨이브 [원본(原本) / 체화(體化) 진행 중 : 2/5]
- 군단을 파괴하는 본능 [체화(體化) 숙련 중 : 3/7]
- 영원토록 붕괴하는 대지 [체화(體化) 숙련 중 : 3/7]
[펼치기▼]
[단계 설명▼]
*특이 사항
- 인간성 : 100% / -
- ‘기적의 조각(4/6)’ 보유 중
- ‘원정대장’ 자격 보유 중
- 내성(목록 확인▼) 적용 중
- 동화(목록 확인▼) 적용 중
“휘유.”
‘접기’ 기능이 활성화됐음에도 불구하고 허공을 가득 메우는 무지막지한 양.
그저 양적으로만이 아니라.
실력을 가늠하는 질적인 면으로도 훌륭한 실정이라 자연스레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하여.
“오늘 중으로 나갔다 오는 게 좋겠어.”
이 타이밍에 나는 현실 세계로의 귀환을 결심했다.
사유는 앞서 언급했듯이 물량이 없는 ‘한계 돌파 의뢰서’를 구매하기 위함이었다.
사본(寫本)급도 사본(寫本)급이지만.
다수의 원본(原本)급도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아무리 늦어도 최소 사나흘 이내로는 벽을 깨부술 것으로 사료 되는지라.
딸깍―
[이벤트 발발까지 남은 시간 : 2일 13시간 18분 33초]
이틀하고도 반나절 뒤면 개전하는 ‘이벤트 : ?’.
킹급의 등장이 예고된 저 어마무시한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 식량이나 포션 같이 모자란 물자를 마지막으로 충전해올 요량이었다.
이 결정으로 인해 「원정대장」의 직위를 잃어버리겠지만.
크게 개의치는 않았다.
대장 위야 한세정들이 언제든 차지할 수 있었으니까.
단지 걱정이라면.
“나가도 괜찮겠죠?”
“정부 측에서 문 주변에 주둔지라도 세워놓은 건 아니겠지?”
“그럴지도 모릅니다.”
“있으면 어떡하죠……? 싸워야 할까요?”
“후다닥 도망치면 못 쫓아오지 않을까?”
한세정들의 고민처럼.
신(新) 한국 정부 측과의 마찰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점.
한동안 잊고 있었으나.
우리가 진입로로 사용한 빛의 기둥은 그들의 영역 내에 구축된 것이었다.
무력 충돌이 일어날 확률은 농후했다.
물론.
기왕이면 쓸데없는 마찰은 원치 않기에.
“치명적인 공격을 받지 않는 한 빠르게 빠져나간다. 재우가 전위를, 지유와 이령이가 좌우, 세정이와 지운이는 중앙에서 서포트 해줘. 후방은 내가 막을 테니.”
나는 최대한 민첩하게 탈출할 것을 주문하고서 짐가방을 챙기며 주문을 외웠고.
“복귀.”
[주문 ‘복귀’가 발동되었습니다.]
[〈차원 : 테라〉로 이동됩니다.]
[대상 ‘아윤’에게 부여된 「원정대장」 자격이 박탈되었습니다.]
파직!
들어왔을 때처럼 한순간에 배경이 일그러졌다.
* * *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 번쯤 듣게 되는 격언.
‘슬픈 예감은 꼭 틀리지 않는다.’
참 신기하게도.
우리 역시 이 굴레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우려한 대로.
파앗!
탁―
“…어?”
“…사람?”
“거기 뭐 이리 소란스러워!”
“저기, 기둥에서 사람이…….”
“…이런.”
어그러졌던 세상이 복구되자마자 적게 잡아도 백 단위는 가볍게 넘길만한 군중과 대치하게 된 까닭이었다.
가슴팍 혹은 어깨에 한반도 그림이 표식으로 박혀 있는 것을 보건데.
틀림없이 신(新) 한국 소속 병사들이 분명했다.
즉.
“달려!”
바로 뛰어야 했다.
[가속]
[분영일보]
[그림자 걸음]
후욱―
촤아아아악!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내린 명령에 한세정들이 모아두었던 마력을 아끼지 않고 쏟아내며 전방으로 쇄도했다.
다행스럽게도.
발목을 붙잡히는 등의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순발력 스탯이 상대적으로 뒤떨어지는 신지유도 400대 고지를 밟은 마당이라.
정부의 주력 타격대인 ‘충령 부대’가 출동했다면 모를까.
「체질」 개선도 못 한 병사들만으로는 움직임을 감지하는 것조차 힘들었다.
그 덕택에 수월하게 위기를 극복한 우린 신지유의 흔들바람을 동원해 공중으로 날아올라 신(新) 한국 정부의 동부 성 ‘고구려’로 향했다.
이 시기에.
게다가 ‘차원 상점’을 찾으러 나와서 뜬금없이 ‘고구려’라니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겠지만.
내가.
그리고 우리가 이리 행동하는 데엔 마땅한 연유가 있었다. 금일을 기점으로 정부의 권역에서 아예 벗어날 작정이기 때문이었다.
서울에 들어왔던 연유가 무엇인가.
‘종말 이전의 왕’ 같이, 확보했던 실마리들의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고로 해당 임무가 완료되었으니 굳이 적진에서 활동할 필요가 없었다.
더군다나.
황 노예게서 주신 안내 책자에 고정형 ‘차원 상점’이 몇 개 적혀있긴 하다만, 따로 개선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아 레벨이 낮았다.
집에 가면 최상위 상점이 기다리고 있는데, 구태여 낙후된 시설을 이용하는 건 바보 같은 짓이었다.
이러한 이유들을 종합해 농자재 백화점으로 회군하는 길.
“오빠! 슬슬 고구려의 적군 탐지 범위에 들어갈 텐데 어떻게 할까요?”
“그대로 지나쳐.”
“넵!”
“혹시 모르니 재우는 아래쪽 막아주고.”
“알겠습니다, 형님.”
전과 달리.
정부군 레이더에 걸리든 말든 무시하고 오로지 쾌속하게 철군하는 데 집중했다.
그렇게.
“――――그워어어어어어!!”
“――그워어어어어!!”
“―그워어어어!!”
“그래, 그래. 나도 반갑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여정 끝에, 우린 흑기사들이 환영 인사를 받으며 집에 돌아오게 되었다.
창소하는 이가 없어 먼지가 조금 내려앉긴 했으나.
반려골렘들도 있고 해서 그런지, ‘집’이라는 점에서인지… 낯익은 목조 주택의 풍경을 보고 있자니 그간 쌓였던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