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화
위성령이라는 인두겁을 쓴 악마를 한 줌의 핏물조차 남기지 않고 이 세상에서 지워버리길 잠시.
3분의 침묵 끝에.
[축하합니다.]
[융합이 완료되었습니다.]
[보유 중인 ‘기적의 조각’이 「3단계」로 격상합니다.]
내 손아귀 위에서 새로이 탄생한 보물의 찬란한 빛줄기가 솟구쳤다.
그 즉시 전개되는 거대한 크기의 황금빛 홀로그램 스크린.
《기적의 조각 : 3단계》
- 등급 : 유일++
- 분류 : 소모품
- 설명 : 이름 그대로 「기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신묘한 ‘마석(魔石)’의 조각이다. 본래는 하나의 차원을 온전히 발아래에 둔 지배자에게 수여되는 보물이나, 이따금씩 해당 조각처럼 주인 잃은 별을 떠나 우주를 떠돌다 운명적인 만남을 가지기도 한다.
총 ‘여섯 개’를 모아야 진정한 힘을 발휘하나, 단지 조각을 지닌 것만으로도 적잖은 능력을 손에 넣기도 한다.
현재 ‘세 개의 조각’이 융합된 상태이며 〈특수 퀘스트 : 선택〉을 훌륭히 완수함에 따라 「추가 옵션」이 부여되었다.
- 옵션 : 신체 능력치 25% 상승 / 체력 및 마력의 회복 속도 23% 상승 / 모든 속성 저항력 13% 상승 / 기술 위력 8% 상승 / 양도 불가 / 소유주 사망 시 무작위 전이
- 추가 옵션 1 : 특수 기능 ‘휴대용 안전지대’ 생성 가능
- 추가 옵션 2 : 특수 기능 ‘유성의 흔적’ 발동 가능
《특수 기능 : 휴대용 안전지대》
- 설명 : 발동 시 ‘기적의 조각’ 소유자를 중심으로 두는 폭 60m에 이르는 안전지대(Lv. 2)가 생성된다. 「휴대용」이라는 명사의 의미답게 언제, 어디서든 온/오프 기능으로 자유롭게 설치하고 해제할 수 있으며 최대 지속 시간은 60분이다. 생성 시 ‘무작위 수식어’ 혹은 ‘기본 수식어(상세 보기▼)’ 중 하나를 선택 가능하나, 외력에 의해 파괴당할 경우 사흘의 재사용 대기 시간을 가진다.
- 현재 상태 : 활성화
- 재사용 대기 시간 : 0시간 0분 0초
“휘유. 미쳤다는 말이 절로 나오네.”
변화(變化)… 라기보다는 진화(進化)라는 표현을 써야 할 ‘기적의 조각 : 3단계’의 위용은 가히 보는 즉시 감탄사를 불러일으켰다.
스탯 향상률이 25%라니.
〈특수 퀘스트 : 선택〉의 클리어 보상으로 10이 증가한 내 근력이 현재 382이니.
계산하면 약 95.
“거의 100이나 오른 셈이군.”
아이템 등급이 ‘유일+’에서 ‘유일++’로.
고작 플러스 마크 추가에 불과한 터라 드라마틱한 변경점은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오판이다.
기적은 기적이리니.
나는 새삼스러운 눈으로 ‘기적의 조각’을 바라보다 조심스럽게 품에 갈무리했다.
어차피 ‘양도 불가’ 옵션이 박혀 있어 보관은 아무렇게나 해도 별문제는 없었지만, 그래도 중요 물품이니 나름의 대우를 해줄 필요가 있었다.
[축하합니다!]
[‘신체 능력 : 의지’가 「100」을 돌파했습니다.]
[보상으로 ‘칭호 : 1차 한계 돌파 ― 의지’를 습득합니다.]
[기술 ‘한다면 한다’를 습득합니다.]
[의지가 3 상승합니다.]
“아.”
흡족한 표정으로 주억거리는 와중에 또 다른 메시지가 정면을 채웠다.
〈특수 퀘스트 : 선택〉의 영향으로 100에 도달한 의지 스탯의 한계 돌파 축하였다. 특수 스탯 가운데에서도 유별나게 찾기 힘든 타입이라 언제쯤 기회가 올까 싶었는데.
나는 입가에 미소를 그리며 내용을 확인했다.
《기술 : 한다면 한다》
- 등급 : 특수
- 단계 : -
- 설명 : 신체 능력치 중 ‘의지’가 「100」을 돌파했을 시 부여되는 기술입니다. 당신이 세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라면 자의든 타의든 심약해지지 않습니다.
“심약해지지 않는다, 라…….”
무척 독특한 이름의 기술 ‘한다면 한다’는 약간은 모호하지만, 어쨌든 특색대로 정신력에 보탬이 되는 녀석이었다.
더욱이.
외부 요인뿐 아니라 ‘자의’에도 반영된다고 하니.
앞으로의 삶에 있어 쉽사리 나약해지는 일은 없으리.
“개인 정보.”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오랜만에 ‘개인 정보’ 창을 열었다.
이번에 ‘이나고르트의 안구’ 이식이나 〈특수 퀘스트 : 선택〉의 최상 성정 달성으로 대대적인 발전이 있었으니.
이참에 그 성장세를 한번 훑어보고자.
[개인 정보]
*기본 사항
- 설명 : 아윤
- 종족 : 키메라―프레데터
- 칭호 : 인류 최초의 키메라(대표 칭호 변경▼)
- 고유 능력 : 프레데터의 기억 포식
- 특성 : 불굴(대표 특성 변경▼)
*신체
- 근력 : 382
- 체력 : 345
- 내구 : 335
- 순발력 : 351
- 마력 : 326
- 감각 : 188
- 저항 : 185
- 제어 : 158
- 투기 : 138
- 재주 : 53
- 소환 : 36
- 협동 : 41
- 동화 : 44
- 적응 : 35
- 순환 : 63
- 인내 : 66
- 속성 : 346
- 교감 : 47
- 용기 : 94
- 의지 : 103
- 명중 : 40
[접기▼]
*기술
- 프레데터의 상위 진화론 [특수(特殊)]
- 신체 최적화 [특수(特殊)]
- 순간 회귀 [특수(特殊)]
- 피의 추적자 [특수(特殊)]
- 괴령화 [특수(特殊)]
- 스트랭스 [특수(特殊)]
- 급속 회복 [특수(特殊)]
- 도검불침 [특수(特殊)]
- 가속 [특수(特殊)]
- 마력 유체 [특수(特殊)]
- 감각 증폭 [특수(特殊)]
- 멘탈리티 가드 [특수(特殊)]
- 세밀한 컨트롤 [특수(特殊)]
- 자연 친화 [특수(特殊)]
- 한다면 한다 [특수(特殊)]
- 전투광 [특수(特殊)]
- 강격 [특수(特殊)]
- 부분 복원 [특수(特殊)]
- 위력 감소 [특수(特殊)]
- 그림자 걸음 [특수(特殊)]
- 마력 변형술 [특수(特殊)]
- 자연 차력[특수(特殊)]
- 천강 [특수(特殊)]
- 분영일보 [특수(特殊)]
- 회귀 [특수(特殊)]
- 호신강기 [특수(特殊)]
- 마력 전개 [특수(特殊)]
- 대자연의 격노[특수(特殊)]
- 일기당천 [특수(特殊)]
- 비밀 엿보기 [특수(特殊)]
- 오르그의 파괴 본능 [원본(原本) / Master]
- 티그리스의 대지 비틀기 [원본(原本) / Master]
- 투르바의 포효 [원본(原本) / 체화(體化) 진행 중 : 3/5]
- 발록의 투기 [원본(原本) / 체화(體化) 진행 중 : 3/5]
- 머메른의 갑주 [원본(原本) / 체화(體化) 진행 중 : 4/5]
- 아쿠스의 연속 찌르기 [원본(原本) / 체화(體化) 진행 중 : 3/5]
- 웨루카의 베어 가르기 [원본(原本) / 체화(體化) 진행 중 : 4/5]
- 풀루스의 돌진 [원본(原本) / 체화(體化) 진행 중 : 4/5]
- 칼리아스의 마력 방패 [원본(原本) / 체화(體化) 진행 중 : 4/5]
- 포타우스의 연속 폭격[원본(原本) / 체화(體化) 진행 중 : 3/5]
- 콜루베르의 기합 습격[원본(原本) / 체화(體化) 진행 중 : 1/5]
- 무루의 광분일격[원본(原本) / 체화(體化) 진행 중 : 1/5]
- 이나고르트의 뇌광격[원본(原本) / 체화(體化) 진행 중 : 1/5]
- 웨이브 [원본(原本) / 체화(體化) 진행 중 : 2/5]
- 군단을 파괴하는 본능 [체화(體化) 숙련 중 : 2/7]
- 영원토록 붕괴하는 대지 [체화(體化) 숙련 중 : 2/7]
- 끈질긴 추적 [사본(寫本) / 원본(原本)화 진행 중 : 1/3]
- 무기 활용 [사본(寫本) / 원본(原本)화 진행 중 : 1/3]
- 멀리 보기 [사본(寫本) / 원본(原本)화 진행 중 : 1/3]
- 전격 방출 [사본(寫本) / 원본(原本)화 진행 중 : 1/3]
- 번개 가르기 [사본(寫本) / 원본(原本)화 진행 중 : 1/3]
[접기▼]
[단계 설명▼]
*특이 사항
- 인간성 : 100% / -
- ‘기적의 조각(3/6)’ 보유 중
- 내성(목록 확인▼) 적용 중
- 동화(목록 확인▼) 적용 중
“호.”
많기도 하다.
일부로 전체 펼치기를 해놓고 보는 내 ‘개인 정보’는 화려하다는 말이 당연하게 따라붙는 상태였다.
여기에.
‘특성’과 ‘칭호’까지 완전 개방한다면 웬만한 능력자 두셋도 가볍게 웃어넘기는 분량일 것이다.
그나저나.
“조만간 몇 개는 마스터 되겠어.”
기술란을 보아하니.
‘머메른의 갑주’를 필두로 ‘칼리아스의 마력 방패’나 ‘풀루스의 돌진’ 등 끝자락에 다다라있는 것들이 꽤 많다.
반가운 소식이었다.
막 끝난 전투의 패장이 된 위성령만해도.
오리지널 기술로 추정되는 영혼 부리기를 통해 ‘군단을 파괴하는 본능’과 ‘영원토록 붕괴하는 대지’를 무난하게 방어해냈었다.
필시.
공격적으로 이용했다면 나도 성치 못했을 터.
그만큼 생존자들의 수준이 대단해졌다.
「프레데터」의 이점으로 남들보다 빠르게 원본(原本)급에 올라섰고, 이를 발판 삼아 체화(體化)급에도 1번으로 도달하는 쾌거를 거두긴 했으나.
나와 같은 경우가 없으리라고는 확신할 수 없다.
더구나.
특별한 방법이 없더라도 신지유처럼 체질로 ‘단련신’를 고르기라도 했다면 추격 속도는 훨씬 빨라질 테니 한 발자국이라도 더 달아나야 한다.
“그러려면…….”
오른쪽 눈동자 역시 괴물의 것으로 바꿔야겠지.
기억의 소실이 우려돼 선뜻 손이 가진 않지만, 오늘처럼 또 어떤 방식으로 악연과 연결될지 몰랐다.
그러니.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도전해야 한다.
《기억의 조각 : 제작자_성희원》
- 등급 : 특별
- 분류 : 소모품
- 설명 : 뇌 활동, 특히 「기억」을 담당하는 기관에 효과가 뛰어난 약재들을 모아 제조한 단약입니다. 1일 1알씩 적어도 5일 이상 장기 복용할 경우 기억 능력이 호전 및 향상되어 ‘더 많은 것을 더 오래’ 간직할 수 있게 됩니다. 단, 효능이 좋은 만큼 내성도 빠르게 생기는 약품이기에 9회 이후부터는 별다른 효력이 발휘되지 않습니다.
- 옵션 : 복용 시 영구적으로 기억 능력 향상(최소 다섯 개에서 최대 아홉 개)
불안감은 이걸로 해소해보기로 했다.
얼마나 도움이 될진 알 수 없으나, 어르신께서 호언장담하셨다.
실력이 괜찮은 사람이라고.
다른 누구도 아닌 그분의 장담이라면 신뢰할만했다. 게다가 결국 ‘플라세보 효과’도 믿음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니까.
콰직―
꿀꺽!
[‘기억의 조각’을 복용했습니다.]
[기억 능력이 영구적으로 소폭 상승합니다.]
내친김에 한 알을 씹어 삼켰다.
약은 곧 쓰다는 속언을 증명하고자 함인지 혀를 찌르는 떫은 맛에 미간을 찌푸린 나는, 이것으로 모든 정리를 마치고 바닥에 굴러다니던 위성령의 식칼들을 증거품으로 챙기곤 고구려로 복귀했다.
――――쾅
――쿠구구궁!
저쪽도 막바지로 치닫는 중인 듯 은은하게 들려오는 굉음이 점차 미약해지고 있었다.
하기야.
최우선 척살대상이던 위성령도 빠졌고, 한세정들이 돕고 있으니.
길어야 3~40분 내로 종전이 선고되지 않을까 싶었다.
딸깍―
[이벤트 발발까지 남은 시간 : 10일 17시간 21분 36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