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화 - 제15장. 조가장(趙家莊) (2)
후두두두두!
퍼퍼퍽!
고막을 찢는 빗소리와 살가죽에 화살이 처박히는 소리에 소름이 끼쳤다.
허둥대다가도 먼저 화살이 이마에 꽂혀 죽어 버린 앞의 병사를 끌어당겨 방패로 삼았다. 늘어진 고기 방패를 통해 화살들이 두들기는 진동이 여실히 느껴졌다.
바로 옆에 있던 병사가 화살에 맞아 뜬 눈으로 쓰러지며 눈이 마주친다. 다른 병사가 들고 있던 월도가 날아와 공교롭게도 이 병사의 목을 쓸고 지나가니 튀어 오른 핏방울이 얼굴을 적셨다.
“허억…, 허억……!”
바이라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동족과 말들의 사체에 숨어 간신히 목숨을 건진 그는 정말 오랜만에 죽음의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내가…… 공포를?’
초원을 질주하고, 전선을 뚫고, 장성이 없는 산을 넘어 일대를 휘젓고 다녔다. 한족의 천한 것들은 두려움에 떨면서 목숨을 구걸했고, 마을을 침략하면 재물과 식량과 술과 향락의 잔치를 벌이곤 했다.
아아, 자만심에 취해 있었구나!
“제기라알-!”
발버둥에 가까운 고함을 지르며 바이라는 방패로 삼고 있던 병사의 시체를 걷어내고 벌떡 일어났다. 그가 했던 방식으로 살아남은 병사들도 있었지만, 주변이 말과 사람의 사체들로 가득했다.
그것들 위로 뛰어오르며 급히 가까이에 살아 있는 군마를 찾아 올라타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목창 방벽과 화살 공격으로 인해 거의 300여 기에 가까운 병력이 대부분 죽거나 회생불능의 상태에 빠져 있었다. 후열의 기병들도 적지 않은 수는 부상을 당한 병사들도 있었다.
보병단의 움직임도 눈에 들어왔다.
마치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학익진(鶴翼陣)을 형성하며 그들을 향해 돌진해 오고 있었다.
“제길, 도대체 언제 이런 함정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벌써 조가장 쪽에서 다시 화살들을 발사했기 때문이었다.
“흑응대는 나를 따르라!”
바이라가 명령을 토해내며 재촉했지만, 이미 서로 찰싹 달라붙을 정도로 진형이 엉켜 있는 상황이어서 쉽게 방향을 틀기 어려웠다. 무너진 진형의 재구축이 신속하지 못하고 결국 화살들은 다시 머리 위로 쏟아졌다.
투두두둑!
“커헉!”
“윽!”
또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전열은 더욱 엉망이 되어 혼란은 가중되고 사기는 뚝뚝 떨어졌다.
500인 보병대의 포위망이 빠르게 좁혀져 왔다. 조금만 더 지체하면 그대로 에워싸일 것이다. 보병대의 장창이 기동력을 상실한 기병대를 사방에서 찔러 댈 것이다.
최후방의 기병들이 서둘러 물러나고 뒤따라 중열의 기병들도 간신히 차례로 물러나며 서로 간 거리를 확보한다. 화살은 계속 떨어지고 전면의 보병대들 시체들의 산을 넘는다. 좌우의 날개는 어느새 좁혀와 창을 찌르기 시작했다.
후방으로 공간이 생기자 바이라는 서둘러 말을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흑응대를 인솔하기 위해 뿔피리를 불었다.
뿌우-!
혼란에 빠진 흑응대가 뿔피리 소리를 따라 서둘러 물러나기 시작했다. 조가장에서 시작된 회살들이 재차 날아왔지만, 이번엔 닿지 않아 사상자가 적었다.
까득!
선두에서 내달리던 바이라는 분통을 삼켰다. 뒤따르는 기병대의 숫자가 절반으로 줄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아직 병력은 비슷하다. 벽이 얇은 한쪽 날개를 꺾어 버리고 차례대로 부순다!’
두두두두!
바이라와 흑응대가 일렬로 달리며 후퇴하기 시작했다. 일부가 보병대의 창에 찔려 쓰러졌지만, 마침내 전장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일정 거리가 벌어지자 바이라는 바로 말 머리를 틀었다.
크게 호를 그리며 기동하는 흑응대.
일정 거리를 두고 다시 기동하여 속력을 붙인다면 그 돌진하는 기세로 단번에 날개를 꺾을 수 있을 것이었다.
‘응?’
뒤로 물러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사이에 보병대의 진형이 바뀌었다. 중앙의 사체 산을 오르던 보병대가 오른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노리던 우측 날개에 있는 병력은 중앙으로 더 깊이 들어와 오히려 시체 산을 오르고 있었다. 또 좌측날개는 비스듬히 감싸고 도니 다시 돌진해 오는 흑응대에 맞춰 학익진의 방향을 틀어놓은 형세가 되었다.
원래 노리던 병력은 말들이 움직이기 어려운 시쳇더미들 속에서 창을 겨누고 있고, 우측 날개 위치를 차지한 중앙 병력은 벽을 두껍게 형성했다.
멀리 보이는 조가장의 지붕에서 다시 깃발이 흔들리며 신호를 보내고 있었으니 그 병력 포진이 일사분란하다.
“칫! 이대로 뚫어 버린다! 흑응대, 돌격하라!”
바이라가 우렁차게 외치며 돌격명령을 내렸다.
두두두두!
맹렬하게 돌격하는 흑응대.
보병대의 우익은 창을 앞으로 겨눈 채 조직적으로 후퇴한다. 시체 산에 오른 중앙 병력이 우측으로 쏠려 이동하고 좌익도 호응하여 달려왔다.
모든 것은 조가장 전각 지붕의 깃발 움직임대로.
바이라의 눈에 깃발의 움직임이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었으나 지금 위치에서 어차피 길은 하나밖에 없었다.
“깨부숴라!”
마침내 충돌하는 흑응대와 보병대. 창대의 가시밭 속으로 뛰어들며 들고 있단 장창을 크게 휘둘러 걷어 낸다.
말발굽으로 짓밟고 밀쳐내며 베고 찌른다.
돌격의 힘으로 순식간이 수십 명의 사상자를 만들어 낸다.
뒤따라오는 흑응대 기병들도 계속해서 돌격하며 이 얼마 안 되는 보병대들을 단숨에 무너뜨리고 뒤로 돌아 조가장까지 달릴 것이다. 이 전장의 계획을 주도한 것이 조씨 일족임이 틀림없을 거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우와와와와!
거대한 함성이 쩌렁쩌렁 울렸다.
보병대로부터 비롯된 함성이었기에 적들을 베면서도 바이라의 얼굴에 당황한 빛이 떠올랐다. 아무리 흑응대가 함정에 빠져 큰 피해를 보았어도 고작 이삼백여 명의 방진으로 500여 기의 돌격을 막아 낼 수는 없는데 이런 함성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대장!”
바이라가 부하의 외침에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 뒤쪽을 바라보는 부하의 얼굴이 사색이 된 것을 보았다. 본능적으로 뒤를 바라본 바이라는 곧 절망감에 빠지고 말았다.
우아아아아-!
두두두두-!
언제부터였는지 정규군 갑주의 기마병들이 숲에서부터 불쑥 튀어나와 흑응대의 측후방을 덮치고 있었는데, 그 숫자가 수백 이상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게다가 방향도 보병대 기준 우측 숲에서 튀어나왔으니 보병대 좌익과 함께 공교롭게도 흑응대를 사방에서 포위하는 형국이 되었다.
죽음.
“씨팔! 전군, 앞을 뚫어라!”
머릿속을 스치는 그 두 글자가 가진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에 바이라와 흑응대는 필사적으로 밀고 나가기 시작했다.
보병대와 충돌하면서 돌진력은 줄어들었지만, 잠깐은 수적 우위에 있을 수 있다. 후방의 적들이 밀고 들어오기 전에 보병대를 뚫어 낸다면 활로가 열린다. 오히려 갑자기 튀어나온 저 수백 명의 기병대가 아군의 보병들에 막혀 쫓아오기 힘들어지기 때문이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목표가 확실해지자 기력이 같이 샘솟기 시작한다.
“흐랴아압!”
바이라가 기합과 함께 창을 휘둘렀다. 한 번의 공격에 두셋이 한꺼번에 쓸려 나갔다.
그 용맹함과 무공을 인정받아 흑응대 대장 자리에 오른 것이었다.
게다가 그의 말은 몽골 초원에서 거칠게 훈련된 군마였다.
인마일체(人馬一體)가 되어 창술을 펼치니 마침내 보병대가 포진한 장벽이 한 꺼풀만 남게 되었다.
촤아악!
피가 솟구치며 마지막 한 꺼풀 시체가 되어버린 병사가 공중으로 떠올랐다. 그대로 말을 돌진시켜 튕겨 내면서 길을 여는 데 성공했다.
“달려라!”
제아무리 견고한 방벽이라도 균열이 한 번 발생하면 그것이 확장되는 건 순식간에 이뤄지는 법이다.
바이라와 그를 뒤따르는 흑응대의 무용 덕분에, 말 한 필이 빠져나갈 공간이 서너 필은 한꺼번에 빠져나갈 공간으로 넓어지며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바이라는 이대로 도주할 생각이 없었다. 더는 길이 없는 이 분지 끄트머리에서 오로지 조가장을 불태우고 조씨 일족을 처단하는 길만이 부족의 대장군과 칸(汗)의 미래를 지키는 길이라 믿었다.
“조가장으로 돌격하라!”
바이라가 창을 번쩍 들며 호령하면서 뒤를 돌아보았다. 얼마만큼의 병력이 뒤따르는지 살펴보기 위함이었다.
두두두두!
바이라가 미처 부하들을 보지 못하고 놀란 눈이 되었다.
보병대의 가장자리를 지나쳐 돌아 나오는 일단의 기병대가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마치 바이라가 이런 선택을 할 걸 예측한 것처럼 그들을 향해 돌진해 오고 있었다.
“이, 이…… 끝까지! 저놈들을 향해 활을 쏴라!”
서둘러 각궁(角弓)을 들고 화살을 시위에 걸기 시작했지만, 기병대는 이미 훨씬 빠르게 거리를 좁혀왔다. 그리고 그 극점에 선 조태번이 말과 함께 뛰어오르며 언월도(偃月刀)와 함께 흑응대의 옆구리를 덮쳤다.
콰앙!
조태번의 언월도가 두 기병을 동시에 날려 버리며 흑응대의 종렬(縱列) 한가운데를 뚫고 지나갔다.
‘대단하군!’
보병대를 돌아 나온 기병대는 모두 200기.
여기까지 전력으로 달려왔다가 분지에서의 전투 소리를 포착하고 목표를 특정했다. 숲으로 돌아 들어갔다가 뛰쳐나오는 시점에 조태번이 바로 눈앞에 보이는 흑응대를 향한 돌격을 지시했다. 그리고 그 순간 진도건이 200기를 데리고 돌아나가자는 제안을 했다.
왜 그의 제안을 들어야 했는지는 몰랐다. 하지만, 조태번은 본능적으로 그의 말을 따라야 한다는 걸 공감하고 있었다.
조강선의 제자라는 말을 신뢰하고 있었던가?
조태번은 바로 부장에게 본대를 맡기고 직접 200기를 끌고 갈라져 나왔다. 동시에 보이는 전장의 형국 속에 두텁지 않은 보병대의 포진을 흑응대가 기병 수적 우위로 충분히 뚫어 낼 것처럼 보였다.
흑응대가 보병대와 충돌하면서 속도가 다소 늦춰지는 사이, 조태번의 기병대가 전력으로 달렸으니 오히려 적들을 추월하며 전선을 빠져나왔다.
진도건이 즉석에서 한 제안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진도건은 보병대를 뚫어내는 선봉에 선 자가 흑응대의 대장임을 확신했다.
그는 말 고삐를 당겨 방향을 살짝 틀었다.
거리가 너무 가까워 바로 선봉의 바이라를 추격할 수는 없었지만, 그 뒤를 바짝 쫓아가는 몽골 기병들에게 도달할 수 있었다.
몽골 기병의 손에서 꽤 긴 손잡이의 둔기가 휘둘러졌다. 그것은 단숨에 진도건이 타고 있던 말머리를 부숴 버렸지만, 진도건은 이미 붕 떠올라 그의 머리 위를 덮치고 있었다.
서컥!
일검에 목을 쳐버리고 두 발을 말 등에 살짝 얹는다.
앞을 달리는 몽골 기병들이 눈에 들어왔다.
퉁!
서컥!
퉁!
서컥!
앞말에 올라타며 한 명을 베고 다음 앞말에 올라타 다시 목을 베었다.
“이 새끼가……!”
섬뜩한 소리를 포착한 다음 몽골 기병이 반응하여 뒤를 향해 긴 월도를 휘둘렀다.
그러나 역시 늦다.
기다렸다는 듯이 몸을 날리며 몸을 뒤집었다. 검광이 번쩍이며 무서운 속도로 연속된 사선을 그리니 월도를 든 팔과 목이 차례대로 떨어졌다.
“산개(散開)!”
말 위를 날아다니는 자객의 존재를 눈치챈 기병 하나가 외쳤다.
바이라를 포함해 진도건의 앞에 남아 있는 몽골 기병은 도합 넷.
퉁!
정확히 얼굴을 노리고 찌르는 장창을 아슬아슬한 간격으로 스치듯 피해내며 몽골 병사의 팔을 잡아챘다.
스걱!
채 거리가 멀어지기 전에 왼쪽으로 뛰어오르며 허공에 장력을 때렸다. 순간적으로 휘몰아친 장풍(掌風)에 밀려 기병의 두 팔이 번쩍 들며 기우뚱한 사이에 진도건의 검은 이미 그 심장 앞에 도달했다.
푹!
정확히 심장이 꿰뚫려 절명한 병사를 발로 걷어차 떨어뜨린 진도건이 두 발로 안장 위에 올라간 채로 말 고삐를 오른쪽으로 당겼다. 거리가 벌어지려는 걸 다시 접근하도록 방향을 돌린 것이었다.
‘다음!’
거리가 어느 정도 좁혀지자마자 진도건은 다시 한번 안장을 박차며 날아올랐다. 오른쪽 몽골 기병을 처리하고 대장을 마지막으로 처리하면 끝나는 일이었다.
적이 월도를 들고 반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진도건에겐 전혀 위협이 되지 않았다.
“이노옴!”
쩌렁 울리는 고함에 공중에서 진도건의 고개가 휙 하고 돌아갔다.
그 시선 끝에 바이라가 있었는데 그의 기마술(騎馬術)은 놀라웠다. 몽골족들은 기마술에 천재적이라더니.
달리던 기세를 단숨에 죽임과 동시에 말을 펄쩍 뛰어오르게 하며 방향을 우측으로 크게 틀어 버렸다. 그 격렬한 움직임을 바이라는 두 다리만으로 버티면서 진도건을 노리고 장창을 내려찍었다.
카앙!
위협적이었다.
사선으로 흘려내려 했지만, 바이라의 예상치 못한 기마술만큼 창격의 순간도 아주 절묘했다.
오른쪽 병사에 닿지 못하고 바이라의 창격에 맞아 그대로 땅에 꽂힐 뻔했다. 그러나 지면에 닿기 전에 진도건은 몸을 한 바퀴 회전시켰고 검은 회전력을 담아 그의 손을 떠나갔다.
퍽!
바아라가 고삐를 당기자 펄쩍 뛰며 방향을 틀던 말의 머리통을 진도건의 검이 그대로 날아가 꿰뚫었다.
말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쓰러졌다. 진도건이 땅바닥을 1장 거리나 굴러가는 사이, 바이라도 그대로 낙마하며 땅을 굴러야만 했다.
우당탕탕!
“으윽!”
바이라는 신음을 삼키며 서둘러 몸을 일으켰다. 자신의 군마가 머리통에 검이 박힌 채 쓰러져 있는 모습이 바로 눈앞에 있는 게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다.
‘저놈!’
바닥에 엎어졌다가 이제 막 일어나려 꿈틀거리는 진도건의 모습을 발견했다.
바이라는 바로 옆에 널브러진 월도를 쥐고 진도건을 향해 뛰었다. 경공은 몰랐지만, 범부(凡夫)보다 훨씬 빨랐다.
진도건이 비틀거리면서 일어나 자신을 향해 살의 가득한 얼굴로 뛰어오는 바이라를 보았다. 그의 손엔 검이 없었다.
가볍게 손을 내밀었다.
삼단전이 일원(一元)으로 통하며 이기어검, 허공섭물도 어느 정도 가능하게 됐다.
말 머리에 박힌 검을 당겨 그대로 바이라의 등에 꽂을 심산이었다.
‘이런.’
던질 때 경력을 제대로 실었던 것이 독이 되었는지 그의 검은 움찔거리기만 할 뿐 뽑히지 않았다.
진도건은 팔을 내리고 피식 웃음을 흘렸다.
바이라가 점점 가까워졌다.
한눈에 봐도 무공을 할 줄 아는 장수였다. 지금 몸 상태로 검 없이 싸우면 조금 빠듯할 수 있겠지만, 그런 부분도 그는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두두두!
멀리서부터 들려오던 말발굽 소리가 어느새 가까워졌다.
한 기의 기마가 빠르게 진도건을 지나쳐 앞으로 내달렸다.
달려오던 바이라도 멈칫거리고 황망히 창을 휘둘렀다.
소용없었다.
조태번은 바이라 이상의 무장이요, 그의 언월도는 자비가 없었으니.
퍽!
바이라의 신체가 수직으로, 둘로 쪼개져 버렸다. 참혹하게 쪼개진 신체가 돌진하는 군마의 기세에도 휩쓸려 말발굽 아래 짓이겨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