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화 - 제14장. 한파(寒波) 속에서 (1)
휘이잉!
문이 열리면서 눈이 섞인 찬바람과 함께 소녀가 들어왔다.
소녀의 이름은 서혜였다.
서혜가 들어오면서 문이 잠깐 열린 사이 밖으로 하얀 눈바람 풍경이 눈에 잡힌 것으로 가뜩이나 차가운 방이 더 춥게 느껴졌다.
“할아버지!”
해진 옷과 기름진 머리카락, 통통한 볼에 묻은 검댕까지 꼬질꼬질했지만, 그 밝고 귀여운 모습이 감춰지지 않는 소녀가 신나는 발걸음으로 방에 들어왔다. 두 손으로 나무 접시가 떨어질세라 조심스럽게 들고 있었는데 뜨끈하게 구워진 고기 한 점이 들려 있었다.
“안 먹는데?”
“스읍……, 응!”
노인의 물음에 서혜가 입맛을 다시면서 신나서 대답했다.
노인의 이름은 서덕(西德)이었고, 서혜(西慧)는 그의 손녀였다. 서덕의 앞에는 밥상이 차려져 있었는데, 보리밥 조금씩 담긴 두 공기가 있었고 무를 절인 찬이 가운데 있었다. 서덕은 무절임 옆에 고기 접시를 놓았다.
그 모습을 보던 서덕이 중얼거렸다.
“매번 신세 지는데 우리만 배를 불리니 이를 어이할꼬.”
“아저씨는 신기해. 쌀 뭉치만 먹으면서 안 배고픈가 봐요! 그런데 이거 주니까 아저씨 인상 썼어!”
“어허, 멀리서 물어만 보라니까. 또 코앞에까지 내밀었지?”
“헤헤헤. 그래도 고기 아저씨 거잖아.”
“녀석. 어여 먹자. 굶으면 춥다.”
“응, 할아버지도 맛있게 먹어!”
서덕과 서혜는 숟가락, 젓가락을 들고 밥을 먹기 시작했다. 물을 많이 넣고, 푹 찌듯이 밥을 지어 적은 양에도 크게 부풀린 보리밥이었다. 찐득찐득했지만, 그거대로 먹을 만했다. 노루 고기 한 점 떼어 입에 넣고 오래 씹으니 고소하고 쫄깃한 맛이 아주 좋았다.
서덕은 일부러 고기를 서혜 밥그릇에 더 올려주었다. 가난과 전란의 폐해로 보릿고개가 오다 보니 이렇게 식량이 있을 때 잘 먹어 두는 게 좋았다. 특히나 가진 것도 없고 몸뚱이도 늙어 힘이 없는 마당에 사냥도 어려워 고기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다. 정말 운이 좋게도 귀한 인연을 만나 주인 없는 마구간에서 재워 주고 덮을 짚도 구해 넣어 주었다는 이유로 직접 사냥까지 해 주었다.
마침 날씨가 매우 춥고 눈이 쌓여 얼어붙을 정도이니 어린 노루 한 마리 어설프게 손질해서 보관해도 썩지 않아 한 달은 너끈히 버틸 수 있을 것 같았다.
마구간은 허름하고 다 기울어져 있었지만, 맞바람 정도 피하고자 잠시 들어가 있기엔 괜찮았다. 이 황량한 마을엔 이제 사람이 얼마 남지 않아 차마 피난을 하기엔 체력적으로 무리가 있는 노인들 열댓 명이 남았을 뿐이었다. 이 마구간도 주인은 이미 떠나고 말들도 없지만, 서덕, 서혜 조손이 사는 집 바로 옆에 있다는 이유로 이런 호강을 누리고 있으니 감지덕지한 일이었다.
끼익.
마구간의 문이 열리며 한 사내가 모습을 드러냈다. 꽤 두텁게 입은 옷 위에 늑대 가죽을 기워 만든 망토 크게 둘러 그 깃을 볼까지 끌어올리고 있었다. 꺼끌꺼끌해 보이는 턱수염과 거친 피부, 칼바람에 휘날리는 머리카락은 눈부신 설광(雪光) 속에서도 은은한 붉은 기가 감돌고 있었다. 허리엔 어딘가 낡아 보이는 철검이 대롱대롱 매달려 걸을 때마다 다리에 거추장스럽게 부딪힐 거 같았다.
사내는 품을 뒤져 주머니 하나를 꺼냈다. 조여 놓은 끈을 풀어 안에 넣었다가 꺼낸 손가락은 벽곡단(辟穀丹) 한 알을 집고 있었다.
‘배고파…….’
가뜩이나 서혜가 와서 코앞에 구운 고기를 들이미는 바람에 위장이 요동쳐 버렸다. 아이가 떠나간 후, 짚더미 위에서 몸을 뒤척이는 것만으로 이미 자극을 받아버린 위장을 달래기엔 역부족이었다.
사내는 벽곡단 한 알을 입에 넣고 오물오물 길게 씹으며 시선을 돌려 서혜가 사는 초가를 힐끔 보았다.
1년 전 시작된 북서로 동시에 발생한 전란에 나라의 치안이 크게 흔들렸다. 몽골족, 회족 등의 유목민족들의 놀라운 결집과 그들이 운영하는 기마부대들의 위력은 대단했다. 금 황실이 군을 출병하고 전선을 구축하였지만, 이미 허점을 노리고 침투한 소규모의 부대들은 국토를 떠돌면서 백성들을 짓밟아댔다.
마을 사람들은 미리 소문을 듣고 피난길을 떠났지만, 아직 남아 있는 노인들이 있다 보니 흉흉한 소문이 들릴 때마다 벌벌 떨기 일상이었다.
“이틀 뒤였던가…….”
사내는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본래는 특별히 목적 없이 떠돌고 싶었으나 강호가 어지러우니 어쩔 수 없이 여행의 키를 조력자들에게 넘겨 준 상태였다.
“긴가민가하군.”
배고픔이 길어지다 보니 기억도 가물가물한 것 같았다. 잠시 머리를 긁적인 그는 몸을 돌려 걸음을 옮겼다. 그가 바라보고 있는 방향은 마을 동쪽을 감싸고 있는 산자락의 숲속이었다.
뽀드득!
눈은 제법 발목을 덮을 정도로 쌓여 있었다. 꽤 울창하게 펼쳐진 숲의 나무들은 앙상한 가지만 남겨둔 채 냉담하게 서 있으면서 간간이 바람이 불 때마다 몸을 흔들어대고 있었다. 사내는 산 깊숙이 들어갔다.
여기저기 훑고 다닌 지 반 시진 가량 지났을 때였다. 마침내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동물의 발자국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발자국을 보니 토끼 같았다. 소란 때문에 겨울잠에 미처 들지 못했는지는 몰라도 가능하면 잡아서 식량으로 더 비축할 수 있도록 해 두고 싶었다. 노인들이야 살날이 많지 않으니 동정심이 크게 들지는 않았다. 그러나 십 대 초반의 서혜가 춥고 배고픈 겨울을 굶지 않고 보낼 수 있길 바랐다.
* * * *
“어디로 가?”
앞서 말을 몰던 영은성은 갈림길을 만나자 뒤를 힐끔 보며 물었다.
“오른쪽.”
바로 붙어서 이동하던 말 위의 사내는 깔끔한 도복의 영은성의 모습과는 다르게 매우 남루한 행색을 갖추고 있었다. 그렇다고 피부 같은 부분은 깨끗한 구릿빛을 띠고 있는 거로 보아 위생을 아주 신경 쓰지 않는 것은 아닌 듯했다.
두 사람은 멈추지 않고 바로 말머리를 오른쪽으로 틀었다.
“가는 길에 마교도는 없나?”
“가는 길엔 없다. 흑응대(黑鷹隊)나 만나지 않길 바라야지.”
최현걸(崔現傑)은 머릿속에서 그려지는 가능성을 점쳐 보면서 중얼거리듯 대꾸했다.
흑응대는 몽골족들이 전선을 뚫고 들어와 백성들을 유린하고 다니는 부대로 마을들을 돌아다니며 약탈을 일삼고 있었다. 그 수가 천여 명에 이르렀는데 입수되는 정보로는 열 개 부대 이상으로 갈라져 들쑤시고 다니고 있는데 그 피해가 제법 막심했다.
그들 모두 무공을 익힌 자들이었고 실력도 매우 뛰어난 데다가 기동성이 뛰어나 한곳에 오래 머무는 법이 없으니 관군도 석 달 동안 1개 분대만을 토벌했을 뿐 오히려 역피해를 입는 중이었다.
“얼마나 강한데?”
“장수들은 절정고수들도 쉽게 상대하지 못한다고 하더라. 각 부대 대장들은 더 강하고. 말 위에서라면 화산장문께서도 힘드실걸?”
“에이, 설마!”
지난 3년여 시간이 흐르는 동안 영은성과 최현걸 두 사람의 인생은 정말 많이 바뀌었다.
천마신교의 기습전과 홍천환이라는 영약을 향한 탐욕에서 시작하여 제2의 혈마사태로 끝난 이후, 정파는 다시 강호무림의 양지 위로 등장하였다.
금태하는 구룡문이 입은 막대한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사패련의 많은 자원을 끌어다 사용하면서 구룡문 소속 제자들을 모두 복귀시켜 버렸다. 그리고는 련주 직을 아직 임기가 남아 있음에도 천무경에게 이양해 버렸다.
천무경은 천마신교 기습전에서 등장한 정파무림의 협력을 인정하고 적대행위 금지를 선포하였다. 그렇게 등장한 정파의 육파일방과 사대세가의 세력은 봉문을 해제하고 수면 위로 등장하여 그 영향력을 보여 주었다. 이후로 사패련 해체와 정사무림의 공존과 협력을 위한 창천맹(蒼天盟)의 창설 및 맹주 취임, 천마신교에 대한 마교 규정 및 적대 선언까지 천무경은 말 그대로 광폭 행보를 보여 주었다.
화산파는 봉문을 해제한 결과 강호에 숨어 있던 옛 화산 제자들이 이백여 명 가까이 모여들어 결집했으며, 화산을 오랫동안 지키고 관리해온 묵허자를 장문진인으로 추대하였다.
개방도 혈마사태 이듬해 여름에 동정호(洞庭湖) 군산(君山) 총타를 재건하고 개방군산대회(丐幇君山大會)를 열어 그 존재를 천하에 선포하였다. 개방의 용두방주(龍頭幇主) 홍두형(洪豆衡)은 오랜 시간 사익을 버리고 천마신교를 추적하며 정파 모두의 연결고리를 한 공로를 인정받아 창천맹의 부맹주 직에 올랐다. 최현걸은 바로 홍두형이 키우고 있는 후계자이자 차기 방주직을 이을 소룡개(小龍丐)였다.
정파무림은 미래세대를 이끌어갈 젊은 고수들을 일컬어 후기지수(後起之秀)라 부르며 칭찬하는데 영은성과 최현걸은 그 대표 격이라 할 수 있었다. 이런 두 사람이 가는 행보가 무림에 아주 중요한 일임은 누가 보더라도 알 수 있는 일이었지만, 그들의 행보를 아는 사람은 아주 극소수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빨리 형님을 만나러 가야겠군. 후후!”
영은성이 꽤 들뜬 목소리로 얘기하자 최현걸은 피식 웃음을 흘렸다.
“하긴. 나도 서신으로만 소식을 듣고 얼굴 본 지 벌써 넉 달이 넘은 거 같아.”
“오늘이지?”
“어. 딴 길로 새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두 사람의 말은 어느새 산길 구릉 위를 넘어가고 있었다. 작은 구릉과 산들이 오르락내리락 펼쳐지면서 시야가 트였다가 닫혔다가 반복하곤 했다. 하얀 설원에 반사된 빛은 눈을 부시게 해 두 사람의 미간이 중간중간 찌푸려지기도 했다. 눈바람을 한동안 맞다 보면 머리와 어깨 위에 소복하게 쌓였는데 그 무게가 불편함을 주어 때때로 말 고삐에서 손을 놓고 털어내기도 했다.
푸드득!
구릉 끝 숲에서 새들이 날갯짓하며 날아올랐다. 새까만 깃털을 보아하니 까마귀들이었다. 두 사람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쏠렸는데 과연 까마귀가 날아오른 이유가 있었다.
푸스스!
수풀이 움직이더니 노루 한 마리가 튀어나왔다. 폴짝폴짝 설원 위를 뛰어다니다가 다른 먼 쪽의 숲속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그 길은 내리막이라서 나무들이 빽빽하지 않았음에도 시야에서 금방 사라졌다.
“잡아다 구워 먹으면 맛있겠는데?”
최현걸이 입맛을 다시며 배를 쓰다듬었다. 고기에 생각이 미치자 허기가 지는 것 같았다. 품을 뒤져 육포를 꺼내 한입 베어 물고는 질겅질겅 씹어댔다. 영은성이 뒤돌아보면서 눈이 마주치자 육포 하나를 내밀었다.
“너나 많이 먹어라. 이럇!”
영은성은 구릉 끝 오르막길로 말을 밀어붙였다. 목적지까지 멀지 않았고 앞산의 언덕도 높지 않았기 때문에 단숨에 올라가려는 것이었다.
“이럇!”
최현걸도 두 발로 말의 배를 차면서 고삐를 흔들었다. 영은성이 남긴 말 발자국을 따라 빠르게 쫓아갔다. 두 사람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만났다. 언덕 꼭대기에서 영은성이 말을 멈추고 있었는데 그는 최현걸의 말이 옆에 오자마자 바로 산 아래 멀리 보이는 마을 하나를 가리켰다.
“저거.”
“어, 저기야.”
멀리 보이는 눈 덮인 작은 마을이 시야에 들어왔다. 오면서 지형지물을 확인하고 있었기 때문에 최현걸은 이내 고개를 끄덕이곤 무슨 문제냐는 듯 말했다. 그러나 영은성이 급히 부정하면서 손가락을 좀 더 옆으로 틀었다.
“아니, 저기 말이야. 흑응대 아냐?”
“뭐?”
최현걸이 놀라 눈을 부릅떴다.
영은성의 말마따나 그들과 반대 방향 언덕 뒤에서 돌아 나오는 일단의 기마대가 눈에 들어왔다. 먼 지점이었지만, 두 사람의 눈에는 명확하게 보였다.
양모를 덧대 만든 흑색 가죽 갑옷들을 입고 특유의 털모자를 쓰거나 벗은 자들의 행색이 눈에 들어왔다. 기다란 월도나 창을 들고 말 엉덩이에 활과 화살을 추가로 무장한 상태, 숫자는 50기 이상까지 분명 말로만 듣던 흑응대가 맞는 것 같았다.
“어! 저 새끼들 저거……!”
최현걸도 당황하며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흑응대가 언덕 끝나는 길을 따라 말머리를 틀더니 마을로 향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야, 빨리 가자!”
“이럇!”
두 사람이 일제히 말을 재촉하여 속력을 내었다. 거리상으로는 얼추 비슷했지만, 그들은 아직 산길이지만, 흑응대는 평지를 달리고 있었기에 더 먼저 마을에 도착할 것이 분명했다. 저 마을에서 만나고자 하는 사람의 안위는 특별히 걱정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흑응대의 무공이 미지수였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가 있었다. 또 혹여나 마을에 남아 있는 백성들이 있다면 그들의 생명을 구하는 일이야말로 정파의 후기지수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었다.
이럇-!
두두두두!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하며 빠르게 말을 달렸다. 중간중간 시야가 트일 때마다 마을로 접근하는 흑응대의 모습이 보였는데 생각보다 더 빨라 보였다.
말발굽의 땅 울림, 투레질로 느껴지는 호흡의 열기,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흑백의 풍경이 가슴을 영은성의 가슴을 떨리게 했다. 화산파가 다시 세워지고 처음으로 산 밖에 나가 백성들을 위해 의협(義俠)의 일을 행했을 때, 그 가슴 깊이 느꼈던 뿌듯함은 아직도 잊을 수 없었다. 이 긴박한 상황이 다시 그때의 심정을 상기시키고 있었다.
“이랴!”
마침내 언덕의 구불길을 돌아 평지로 빠져나왔다. 동시에 멀지 않은 위치에 마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는데 그 우렁찬 발굽 소리에도 불구하고 마을에서부터 들려온 단말마의 비명이 가슴을 찢어 놓았다.
으아악!
“쳇!”
마을과의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몽골 기마병들이 돌아다니는 모습이 초가 사이사이로 눈에 들어왔다. 불까지 지르는지 지붕들 너머로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도 보였다.
적들도 마을로 진입하는 두 사람의 존재를 눈치챘다.
“동지들아! 저놈들을 사냥해라!”
한 빡빡머리 문신을 한 자가 영은성과 최현걸을 창으로 가리키며 소리쳤다. 그러자 4기의 기마가 곧바로 그들을 향해 말머리를 돌려 박차를 가했다. 그리고 한 기병이 들고 있던 창을 영은성을 향해 냅다 던졌다.
쐐액!
그때 영은성은 달리는 말의 안장 위에 아예 두 발을 딛고 앉아 있었다. 그는 창이 날아들자마자 전면으로 몸을 던졌다. 그리고 암향표의 경공을 펼치자 공중에서 빙글 돌며 날아드는 창대에 올라 밟고 다시 뛰었다.
“엇!”
영은성의 신형이 그대로 자신에게 날아들자 기병이 놀라 허리춤의 월도로 손을 가져갔지만, 영은성의 움직임은 그야말로 질풍처럼 빨랐다.
서컥!
단칼에 머리가 공중으로 튀어 올랐다. 주인 잃은 목에서 피를 분수처럼 뿜어내며 말에서 떨어졌다. 그 사이 영은성은 바닥을 구르면서 뒤따라오던 기마의 말 발목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이-히히힝!
“으헉!”
달리던 말의 앞발목이 잘려나가고 이내 구슬픈 울음소리를 내면서 고꾸라졌다. 그 위의 병사도 같이 떨어졌다.
“여기도 있다!”
최현걸도 말 위를 날아올랐다. 말 위의 병사를 덮치며 날아드는 월도를 흘려보내곤 가슴에 장력을 날렸다.
항룡십팔장 항룡유회(亢龍有悔).
꽝!
강직한 힘을 뿜어내는 장력에 병사의 가슴팍을 갑주와 함께 함몰시켜 버렸다. 입으로도 피를 토하며 나가떨어지니 순식간에 기병 둘이 목숨을 잃고 혼잡하게 얽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