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칼의 귀신-48화 (48/432)

48화 - 제10장. 인과율(因果律) (2)

일월신마는 부러진 검으로 충분하냐며 비웃었지만, 노인은 개의치 않았다.

손에 뭐라도 드는 것이 빈손보다 편할 뿐이지 사실 나무막대기든 부러진 검이든 노인에겐 큰 문제가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일월신마는 승부를 포기하였다. 노인이 평범하게 쏘아 낸 것 같은 검기는 그의 공력을 뚫고 두 손바닥을 하얗게 태워 버렸다. 게다가 예상치 못한 피해에 화가 나, 나자룡과 진도건을 쓰러뜨렸던 음양기공의 정수를 쏟아부었지만, 이를 간단히 흩어 버렸다. 거기에서 일월신마는 화를 가라앉히고 냉정함을 되찾았다. 그의 눈엔 노인의 손에 들린 부러진 검이 사실상 무엇이든 베어 버릴 수 있는 절세명검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노인도 일월신마의 태세를 빠르게 바꾸는 그런 면모에 내심 감탄하기도 했다.

일월신마의 생각엔 노인이 언제부터 싸움을 지켜보아 왔는지 몰랐지만, 진도건을 살리는 일에 동의하고 국을 통해 데리고 가라 한 선택이 잘한 선택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수밖에 없었다.

어찌 되었든 노인은 제자의 목숨을 살리는 데 성공하였고 그렇게 기회를 줌으로써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했다.

애초에 그가 이곳에 나타난 이유는 진도건 때문이 아니었다. 천마신교에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련한 옛 추억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오고 있는가, 친구여…….’

* * * *

“자, 이제 끝을 내자꾸나.”

그 말 한마디가 주는 공포감은 상당한 것이었다.

양손에 모이는 음과 양의 기운의 파고와 그것이 동시에 덮쳐졌을 때의 충격을 예상해 본다면 감당 가능한 수준인지 의심이 강하게 들었다.

필사적으로 의심을 지우고 의식을 검에 집중한다. 그것에 언제나 걸어왔던 길이었고 그렇게 승리하고 생존할 수 있었다. 이외에 달리 무엇을 더 할 수 있겠는가?

콰콰콰콰!

순식간에 덮치는 음양기의 역장을 향해 전력으로 검을 휘두른다.

극한까지 끌어올리는 검속.

다섯 번, 열 번, 스무 번……. 그 숫자를 세는 것이 의미 없을 정도로 휘둘러 음양기에 뒤틀리는 압력마저 갈라 버렸다.

무리하게 정면 돌파하는 것이기에 검신에서 떨어져 나온 작은 파편들이 볼 등을 스치고 날아가면서 불안감을 일으켰지만, 어차피 그에게 선택권은 없었다. 오히려 파천신공으로 내공이 강해진 것이 다행일 정도. 만약 파천신공과 연이 닿지 않았다면 그는 이미 한참 전에 일월신마의 손에 죽었을 것이다. 아니, 오히려 싸워 볼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 것이다.

‘갈라라!’

필사적인 의지가 검에 투영되었는지 마침내 길이 열렸다.

전력으로 치고 나가 찌르는 순간, 검 끝이 부러져 익숙한 거리감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일월신마가 합장하는 순간 훨씬 더 큰 음양기의 파고가 그를 덮쳤다.

‘찔러야……!’

온몸이 짓눌리는 듯한 압력 속에서도 필사적으로 한 발 더 내디뎠지만, 그 순간 칠흑 같은 거대한 어둠이 그를 덮쳐 버렸다.

“으헉! 헉! 헉!”

진도건이 감은 눈을 번쩍 뜨며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서늘한 등골의 감각과 조금 전까지 본 광경과는 다른 환경이 눈에 들어오자 그는 자신이 꿈을 꾸었음을 깨달았다.

아직 비몽사몽 하니 지금이 현실인지 의심이 되어 그는 볼을 때려 보기 위해 손을 끌어당겼다.

철컹!

손목을 조이면서 동시에 느껴지는 차가운 감촉에 진도건이 고개를 홱 돌렸다. 그리고 그는 곧 진짜 자신이 처한 현실이 무엇인지를 깨달았다.

차가운 돌 침상에 대자로 펼친 사지의 손목 발목에 족쇄와 더불어 사슬을 두 번씩 휘감아 봉인하여 도무지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아무리 내공을 끌어모아도 철컹철컹 쇳소리만 반복하며 사슬의 단단하면서도 울퉁불퉁한 모양이 손목 발목을 거칠게 조여오니 고통만 가중될 뿐이었다.

“제길, 여긴 어디지?”

시선을 돌려 주변을 살피면서 자신이 갇힌 곳이 지하실임을 깨달았다. 주변엔 탁자와 의자 정도만 있었고 촛불 몇 개로만 조용히 주변을 밝히고 있었다. 보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진도건은 직감적으로 적진에 사로잡혔음을 알 수 있었다. 다만 한 가지 의아한 점은 자신이 천무방에서 중요한 지위를 가진 것이 아님에도 이렇게 생포하였다는 점이었다.

왜 일월신마는 그를 죽이지 않은 것일까?

조심스럽게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제길.’

그와의 일전을 꿈으로 되새기면서 깨어났기 때문에 당장 생각을 하려고 해도 그 기억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다시금 고개를 돌렸으나 무의미한 몸짓이었다.

“후우, 침착하자.”

눈을 감고 천천히 숨을 골랐다.

진도건은 한동안 가만히 기억을 더듬어 가던 중에 떠오르는 것이 있어 눈을 번쩍 떴다. 일월신마와의 싸움에서 기절한 이후에 그는 정신을 완전히 잃긴 했지만, 몸 안으로 따뜻한 기운이 흘러들어온 것을 느꼈다. 어디선가 느껴봤던 그런 익숙한 느낌이 이상하게 몸 안에서 조용히 숨을 쉬고 있는 듯했다.

‘이 느낌은 뭐지……. 누가 날 구해 준 것인가? 일월신마를 물리치고 날 구한 것이라면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뭐하나 딱딱 들어맞는 것이 없어 다시금 답답한 심정이 치고 올라왔다.

“하아!”

진도건은 다시 호흡을 가다듬으며 평정심을 유지하려 애를 썼다.

앞으로 무슨 일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벌써 스스로 혼란에 빠져 고통을 자초할 이유가 없었다. 기다리고 있는 것이 고문인지, 잠시 미뤄 둔 죽음인지 혹은 예상치 못한 활로인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진도건은 잡념을 떨치기 위해 잠시 그동안 치러 온 싸움들을 복기해 보았다. 천무경과 서일헌 총관의 계획으로 언제나 강자와 겨뤄 왔다. 그러나 그것은 무림의 일반적인 기준에 근거한 것이었다.

아주 어릴 적 고아로 떠돌 무렵에 스승님을 만나 거둬져 유소년기와 청소년기를 모두 검을 익히는 데 시간을 할애해 왔다. 원류검결이 가진 힘과 그의 수련 역사가 절대 잘못되지 않았음을 그간의 실전을 통해서 본인도 꽤 자신감 있는 태도로 인식하고 있었다.

고수가 되기 위해서 내공이 있으면 만사가 해결된다는 관점을 타파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역설적이게도 내공의 필요성을 조심스럽게 느끼고 있었다. 그러므로 태을신공을 구해 수련한 것이고 천무경과 천서은이 파천신공을 사사하였을 때 홀로 있는 시간엔 오로지 거기에 매진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이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두 달 넘는 시간 동안 내공은 제법 빠르게 성장했다. 아직 검기를 자연스럽게 구사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의 체력을 뒷받침하고 몸을 보호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검은 더욱 빨라졌고 시야도 넓어졌으며 반사신경도 더욱 날카로워졌음을 느꼈다.

비무제에서 승승장구하였고 양자성을 꺾으면서 자신감이 배가되었다. 후성에게 가한 마지막 일격은 아직 걸어 보지 못한 진일보된 쾌검의 길이었다.

자신의 검도(劍道)에 확신하게 된 것이었다.

그것이 바로 일월신마에게 막혔다.

그의 검은 모든 단계에서 일월신마의 수보다 앞서나갔다. 일월신마가 잠시 황천의 뒷문을 열어 보았을 정도로 중상과 충격을 안겨 주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일월신마의 강력한 내공에 무릎을 꿇었다. 비록 기습에 기인한 것이었지만, 싸움을 완벽하게 이끌었음에도 그의 검이 일월신마의 심장을 꿰뚫는 일에는 실패한 것이었다.

내공이 능사가 아니라 하였으나 결국 그 내공 때문에 패배한 것이었다.

더 높은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더 강한 적을 쓰러뜨리기 위해서는 결국 강력한 내공을 손에 넣어야만 했다.

파천신공은 그의 욕구를 채워 줄 수 있을 정도로 빠른 축기 속도를 선사하였고 그 위력도 느끼고 있지만, 그런데도 이제는 터무니없이 부족하게 되어 버렸다.

왜 그동안 무공에 큰 욕심을 내지 않았는지, 그저 태을신공으로 만족하려 하였는지 자신이 개탄스러워졌다.

천무경과 장로들, 당주들, 동료 무사들의 칭찬에 만족하며 하루하루를 산 것이 아닌가?

매번 강자들을 상대로 이겨 왔으니 그것으로 되었다 싶은 것이었나?

일부 동료들의 시기심에 어깨에 힘이 가득 들어갔던 것이 아닐까?

천서은이 때때로 아쉬운 눈으로 쳐다보았던 것이 그런 이유 때문이었던 것인가?

비무제 이후에야 비로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 이를 반증하는 것인가?

‘이렇게나 부족한 나를 당신께서 믿어 준 것이로구나.’

다시 만난다면 용서를 구하고 싶었다. 그리고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었다.

당신의 열정과 야망은 저 높은 곳에 닿아 있는데 내가 어쩌다 당신의 마음에 들게 되어 고통을 안겨 준 사실을 몰랐음을.

천서은이 보고 싶었다.

다시 눈을 마주 보며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다시 그녀와 함께 비무를 하고 싶었고 함께 검무를 추고 싶었다.

다시 그녀를 품에 안아 그 온기를 느끼고 싶었다.

“젠장…….”

욕지거리를 간신히 삼켜 냈다.

어두운 방 안에서 사지가 묶인 채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으니 평정심을 유지할 상황에서 자꾸 후회와 한탄만 늘어가고 있었다.

진도건은 애써 천서은의 얼굴을 머릿속에서 지웠다.

보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나 지금은 더욱 침착함을 유지하며 상황을 바라볼 필요가 있었다.

“후웁……, 하아!”

폐부 깊숙이 호흡을 담아내며 다시금 두근거리는 심장을 천천히 가라앉혔다. 그렇게 어느 정도 마음을 다잡을 무렵이었다.

끼익!

지하와 지상을 연결하는 천장 문이 열리며 바깥의 빛이 조금 새어 들어왔다. 곧 한 사람이 계단을 타고 몇 걸음 내려오면서 허리를 숙여 머리를 슬쩍 지하실 안으로 들이밀었다. 그리고 진도건과 그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어? 깨어났네?”

평범한 행색의 촌부는 금방 문을 닫고 나가 버렸다. 그러나 얼마 뒤 그는 의원복 차림의 한 중년인과 함께 다시 돌아왔다.

바로 모홍도였다.

살짝 희끗희끗한 머리카락과 수염으로 미루어보아 50대 연배로 보였고 두 눈은 가늘고 날카로워 의심이 많을 듯한 인상이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내려오자마자 삐딱한 시선으로 진도건을 눈으로 흘겨보고 있었다.

“눈빛과 표정이 살아 있군. 생각보다 회복이 빠른데?”

너덜너덜한 옷과 온갖 상처들이 지난 새벽 호되게 당했음을 여실히 설명해 주고 있음에도 진도건의 얼굴이나 눈빛에 충분한 활력이 엿보였다.

모홍도는 진도건에게 다가가더니 얼굴을 이리저리 만져댔다. 눈꺼풀을 벌려 눈빛의 상태를 보기도 했고 목에서 맥박을 느껴보기도 했다. 또 몸을 여기저기 만져댔다.

“일월신마께서 하신 말이 헛소리는 아니군. 좋은 근육이야. 이 정도 최상품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모홍도는 진심으로 감탄하면서 혀를 내둘렀다. 마치 이런 행동들을 많이 해 본 모양이었는지 뒤에 있던 촌부는 별 미동도 없이 쳐다보고 있었지만, 진도건은 그저 불쾌하기 짝이 없는 행위일 뿐이었다.

“최상품이라. 칭찬으로 듣기엔 물건 취급당하는 것 같아서 별로 기분이 좋지 않군.”

“허허. 이거 꼼짝없이 잡힌 놈 주제에 그런 말도 스스럼없이 하는구나. 넌 이 상황이 두렵지 않으냐?”

“흥.”

모홍도가 수염을 쓸어내리면서 클클 거리며 웃었다. 그는 탁자를 끌고 와 진도건 앞에 두고 앉았다. 진도건은 가만히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름이 뭐냐?”

“진도건.”

“순순히 대답하는군. 살 궁리를 열심히 하는 것일 테지?”

말 그대로였다.

대답하기 싫은 생각이 앞서긴 했지만, 활로를 모색하려 노력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난 모홍도다. 우리 서로 지루하지 않게 대화나 나눠 보자고. 나이는?”

“스물여섯.”

“무슨 무공을 익혔나?”

“원류검결.”

“처음 들어보는군. 무공이 강하다고 했는데……, 뭐 국이 거짓말하진 않으니까.”

진도건은 일부러 파천신공을 얘기하진 않았다. 앞으로도 그의 무공 맨 앞자리는 원류검결이 차지하겠지만, 파천신공의 이름이 주는 무게감이 가볍지 않았다. 그것을 얘기하면 상대가 어떤 수단으로 삼을지 알 수 없었다.

“그래, 일월신마와 싸워 보니 어떻던가? 그분의 무공이 강했던가?”

“부정할 수 있을까?”

“후후후! 그래도 꽤 침착하게 대답하는군. 좋아, 그럼 이런 질문도 해 볼까? 자넨 왜 일월신마님께 졌다고 생각하나? 무공이 강하다고 하니 물어보는 것이네.”

“……내 내공이 약했기 때문이다. 좀 더 깊었다면 내가 이겼을 것이다.”

“뭐? 푸하하하하!”

모홍도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가 아직 웃음기 가시지 않은 얼굴로 웃는 이유를 설명했다.

“크큭! 이거 웃음이 멈추지 않는군. 참 이상했어. 너의 내공 수준이 사실 무림에 흔한 수준 정도에 불과해서 내 상식에 넌 일월신마의 발톱 정도로 쳐 줘도 후한 것이야. 그런데 국은 네가 검술이 매우 뛰어나다고 하더군. 그 관점에서 네 몸은 이상적으로 단련이 잘 되어 있어서 사실 난 국의 말이나 너의 말이나 그대로 믿어도 될지 헷갈릴 지경이야. 내공이 더 깊었으면 일월신마를 이겼을 것이다. 그분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콧방귀 낄 말이었다, 방금 그 말은.”

“좋을 대로 생각해.”

진도건으로서는 너무나 당연하게 접하는 반응들이었기에 별로 대수롭지도 않았다.

“허허! 이것 참……. 그럼 그것은 그렇다 치고. 일월신마께서는 왜 널 죽이지 않고 이곳으로 보냈을까? 과연 그분은 널 살릴까, 죽일까?”

모홍도가 던진 민감한 질문에 천장만 쳐다보던 진도건의 시선이 그를 향했다. 수염 밑으로 씩 웃음을 흘리는 모홍도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글쎄. 내 목숨은 그자의 손에 달린 건가?”

“뭐 그렇다고 볼 수 있지. 내 직속 상전은 따로 있네만, 그분이 일월신마보다 위에 있는 것은 아니니 말이야.”

“그렇다면 일월신마에게 직접 물어보지.”

“물론 그럴 생각이네. 아마 몇 시진 후면 이곳에 당도하실 거야. 만약 일월신마께서 자네를 죽이라고 한다면 난 자네의 최상급 육체를 두고 몇 가지 실험을 해 보고 싶거든.”

“그거 최악이군.”

“허허허! 너무 쉽게 대답하는 것 아닌가? 내 상전께선 한때 사람 몸도 해부하면서까지 의학에 심취하셨다고 하는데 내 자네 몸을 만져 보니 그 생각이 번쩍 드는 게 아니겠는가? 아마 그분께서도 자네 몸이라면 꽤 탐내 하실 거야. 허울뿐인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진실로 돈독해질 기회를 자네가 만들어 줄지도 모르지.

“정말 최악인데.”

“끌끌! 걱정하지 마시게. 그렇다고 우리가 강시 따위를 연구하는 족속들은 아니니 말이야. 실험이 끝나면 자네 시신과 장기들은 잘 모아 양지바른 곳에 묻어 주겠네. 자네라면 우리의 순수한 마도와 마인의 탄생에 충분히 기여할 수 있을 걸세.”

“듣기 역겨운데 그 얘긴 그만해 주겠나?”

진도건이 시선을 천장으로 돌리며 퉁명스럽게 얘기하자 모홍도가 껄껄 웃음을 터뜨렸다.

“허허! 좋아, 그럼 다른 얘기를 해 볼까? 자네는 천마신교의 힘이 어떤지, 어떤 목적으로 중원 무림에 나타났는지 알고 있는가? 너희는 상상도 하지 못할 거야. 오늘날의 일들이 이미 십수 년 전부터 계획된 것이었고, 그 계획을 위해 또 수십 년 전부터 중원 전토에 기반을 다지고 있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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