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화 - 제9장. 한계(限界) (2)
* * * *
콰콰콰쾅!
분출한 기공의 폭발들이 겹치고 또 겹치며 더더욱 큰 폭발을 만들어 냈다. 이 합격을 이끌어 주도한 자소덕(慈小德)을 비롯한 휘하의 일월종 세 명의 교도들도 자신들이 만들어 낸 폭발의 기세를 보며 자신감이 넘쳤다.
이미 십자 참격의 폭풍이 휩쓸면서 만들어진 폐허 위로 다시 한번 부는 기의 폭풍은 직전의 그것보다 더 컸기 때문이었다.
휘우우웅!
폭발이 끝나고 먼지가 자욱하게 피어올랐다가 바람이 불면서 차츰 걷히기 시작했다.
“후후! 이것이 일월혼극마공의 힘이다.”
그 말의 공감대가 네 사람을 비롯해 다른 교도들에게도 전달이 되면서 다들 얼굴에 회심의 미소들이 떠올랐다.
한편 갈고리 사슬을 쥐고 있던 교도 다섯 명은 그 기운의 폭발을 목격하며 자신들의 합격술을 비롯한 공격 계획이 먹혀들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들 중 노지신의 팔을 묶어 두고 있던 자들은 웃음꽃이 금방 질 수밖에 없었다.
다소 느슨해졌던 사슬이 팽팽하게 당겨졌기 때문이었다.
“엇!”
갑작스러운 힘에 놀라 두 손으로 사슬을 다시 당겼다. 그 변화를 다른 사람들이 하나둘씩 눈치를 채가는 시점에 흙먼지 연기가 바람에 꽤 밀려나며 그곳에 서 있던 노지신의 신형이 모습을 드러냈다.
여전히 사슬에 사지가 묶인 모습, 무복은 여기저기 터져 나가며 노장(老將)임에도 우람한 근육질의 몸매가 어깨, 가슴, 옆구리 등 그 모습이 여실히 드러났다. 묶어 놓은 장발 머리카락도 다 풀어져 제멋대로 흩어졌다. 입가를 타고 흐르는 검은 피는 그들의 장력이 제대로 적중했음을 보여 주었다.
그런데도 노지신은 두 발로 땅을 딛고 있었고, 사슬도 팽팽하게 당기고 있었다.
“다시 쳐라!”
노지신의 모습에 자소덕이 인상을 찌푸리며 소리쳤다.
챠륵!
그 순간 노지신이 왼팔을 강하게 당겼다. 워낙 순간적이었고 전에 없던 힘을 발휘하자 그를 붙들고 있던 일월교도가 그대로 공중에 붕 뜬 채 딸려 갔다.
챠륵!
이번에는 오른팔을 붙들고 있던 일월교도를 당겼다. 두 사람이 연달아 공중에 뜨며 노지신을 향해 날아드는 순간, 자소덕이 급히 소리쳤다.
“사슬을 놔!”
이번에 당긴 것은 오른발이었다. 자소덕의 외침을 들었는지 제대로 힘을 받기 전에 손을 놓음으로써 제 앞에 엎어지는 것으로 끝나고 사슬만 철렁거리며 날아갔다. 노지신은 왼발을 축으로 몸을 틀며 오른발은 왼발에 감긴 사슬을 걷어찼다. 동시에 양손의 사슬을 함께 당기며 휘도니 양방향에서 날아오던 일월교도들이 공중에서 부딪칠 듯 가까워졌다.
그런 그들을 향해 노지신의 태도가 날아들었다.
두 인체가 겹쳐지고 아래에서 치솟은 사슬은 그들의 움직임을 방해한다. 날아드는 태도를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 일월교도는 두 손으로 사슬을 겹친 채 팽팽하게 당겨 내밀었고 그 뒤의 일월교도는 제 앞사람을 방패 삼기 위해 두 손과 발을 모두 동원해서 붙들었다.
“엇!?”
동료의 부정한 행동에 사슬을 펼치던 일월교도의 얼굴에 당혹스러운 표정이 떠올랐을 때, 그는 그 순간 의식이 끊어져 버렸다.
서커컥!
사슬이 끊어지고 육골이 잘려 나간다.
선명하게 확장된 패도의 형상과 그 선명한 만큼 눈에 비추는 빛무리가 노지신의 패도를 덮고 있었다.
도기를 더욱 응축시키고 의지를 불어넣음으로써 형상화를 이루어 도강을 구축하니 베어 내지 못할 것이 없었다. 공중에 뿌려지는 핏줄기들과 제멋대로 빙글 돌며 떨어지는 인체의 조각들을 뒤로 한 채 노지신의 신형이 그것들을 뛰어넘어 날아올랐다.
퉁!
그의 신형이 포물선을 그리며 자소덕을 덮친다.
자소덕은 노지신의 눈빛을 정면으로 마주 보았다. 분노와 결의가 적절하게 혼재되어 그 살의(殺意)가 더욱 선명하게 느껴졌다.
자소덕은 급히 땅을 박차며 뒤로 몸을 날렸다. 그러나 그에게 달려드는 노지신의 기세와 그의 머리 위로 보이는 거대한 도강은 그의 물러남이 부족할 것이라는 확신을 안겼다. 이미 재차 공격하려고 준비했던 공력을 더욱 전력으로 끌어올려 물러나면서 쌍장을 준비한다. 그리고 머리 위로 떨어지기 직전에 맞추어 합장했다.
일월반전수 반혼합장(反混合掌).
도강이 머리에 닿기 직전 음양기의 응축되어 혼돈된 장력에 의해 그 낙하 속도가 멈칫한다. 그러나 그의 수준으로 도강을 제대로 막을 수는 없었다.
“크윽!”
바닥을 데구루루 구르면서 급히 몸을 일으킨 자소덕이 고통에 신음을 흘렸다. 가까스로 치명상을 피했지만, 오른쪽 가슴부터 도강에 스친 것만으로도 출혈이 심하게 나고 있었다. 결국은 비틀거리더니 한쪽 무릎을 털썩 꿇고 피 흘리는 가슴을 힘겹게 눌렀다.
“헉헉!”
자소덕은 경계심에 노지신의 모습을 찾았지만, 다행히 그는 재차 그를 쫓지 않았다. 정확히는 못 한 것이 맞았으니 그의 패도에 형성된 도강이 점차 그 형상이 사라져갔기 때문이었다.
“쿨럭!”
참고 있던 노지교도 마침내 각혈을 토해 내었다. 그가 자소덕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지만, 직전의 살의에 비교하면 제대로 베지 못한 아쉬움이 담겨 있었다.
자소덕이 주도한 일월종 교도들의 합동 공격은 노지신에게 제대로 피해를 준 셈이었다. 그들의 공격 직전에 노지신은 사지가 묶인 상태에서 이를 풀어내고 대응하기에는 늦는다 생각하여 전심전력으로 호신강기(護身罡氣)를 펼쳐 내어 온몸으로 받아 내었다. 그리고 그 대가가 도강을 이 정도밖에 유지할 수 없다는 상황을 맞이할 정도로 내상을 입은 것이었다.
‘너무 방심했어.’
노지신은 진기를 다스리면서도 속이 쓰릴 수밖에 없었다. 사지를 봉쇄당하는 한심한 결과를 허용한 본인 탓이었기 때문이다.
“내상을 입었다. 놈을 끝내!”
자소덕이 노지신을 손으로 가리키며 버럭 소리쳤다. 그의 외침은 도강을 피해낼 때만큼 필사적이었다.
정면으로 맞부딪혔다면 패배가 먼저 떠오를 정도.
그만큼 거대하고 선명한 도강이었다. 내상을 입었음을 참작했을 때 그의 몸 상태가 정상일 경우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상상만으로도 끔찍했다. 그를 낚아 내린 것이 전적으로 그의 선택 때문이었으니 기회가 왔을 때 반드시 목숨을 거두어야만 했다.
일월종 교도들이 일제히 노지신을 향해 달려들었다. 모두 하나같이 도검이나 각종 무기를 들었는데 도강을 본 이상 그것을 다시 꺼낼지도 몰랐기에 적수공권으로 덤빌 수는 없었다.
그들에겐 다행히도 노지신에겐 이제는 도강을 재차 펼칠 여력은 남지 않았다. 도기를 펼쳐 내는 수준의 유지는 가능했지만, 역시나 파괴적인 공력 남발은 삼가야 했기에 그는 몸을 더 바쁘게 움직임을 수밖에 없었다.
채채챙!
노지신이 도강을 펼치지 않자 일월종 교도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덤벼들었다. 일부는 마치 힘을 잃은 노인네로 보는 자도 있었다.
카앙! 텅!
쏟아지는 공격들을 넓은 도신으로 받아내었다가 낮게 파고들어 어깨와 등으로 순간 부딪쳤다. 그 충격에 두 명이 중심을 잃으며 나가떨어질 때 노지신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더 신형을 낮게 깔며 옆으로 빙글 돌았다.
서걱!
“끄악!”
방심한 자가 누군지 그 속마음을 들여다보기로 한 것일까.
내상 입은 노지신을 얕잡아 봤던 교도는 땅에서부터 사선으로 솟구치는 도격에 그대로 두 다리가 허벅지서부터 잘려 버렸다.
“일월신마님을 상대한다고 생각해야지 뭐 하는 거야!”
그 광경에 자소덕이 버럭 소리쳤다. 그의 강력한 일갈이 아직 어설프게 마음먹고 있던 몇몇 정신을 번쩍 들게 했다.
‘역시 아까 제대로 베었어야 했는데…….’
노지신은 다시 한번 아쉬움을 삼켰다.
도강을 더 사용하는 것에 무리가 있을 정도로 내상을 입은 것도 사실이었지만, 그것을 계산해서 일부러 허리까지 굽혀 가며 기침을 함으로써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것으로 한 사람을 싸움에서 이탈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지금 닥친 이 상황을 타개하기엔 충분하지 않았다. 이 적들의 기운은 아직 펄펄했기 때문이었다.
채채챙!
노지신의 신형이 적극적이고 빠르게 자리를 이동하면서 패도를 휘둘렀다. 아무리 그라도 등 뒤에서 날아오는 칼날까지 막아내는 것은 불가능했기에 이 적들을 계속 시야 안에 두려고 노력했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후방으로 돌아와 엽도를 휘두르는 적에 대응하여 급히 몸을 틀며 패도를 휘둘렀다.
카캉!
노지신이 막아냄과 동시에 다시 전방을 견제하며 자리를 이동했다. 그리고 교도들은 재차 그를 쫓았다.
문제는 이들의 행동이 꽤 지능적이라는 점이다.
천마신교의 일월종 교도들이 그의 십자열파참 아래 살아남은 숫자가 11명, 그 가운데 자소덕을 포함한 네 사람이 전력에서 이탈되어 7명이 남았다. 이들 중 노지신에게 기공을 퍼부었던 세 사람이 적극적으로 방패 역할을 자처하면서 다른 네 사람이 이 세 명을 보조하거나 노지신의 측면과 후방으로 돌아나가는 움직임을 가져갔다.
좌우 측면까지는 어떻게 대응할 수 있어도 후방의 공격까지 대응하기엔 현재 몸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다. 노지신으로서는 어떻게든 많이 움직이면서 이들의 진형 이동의 틈을 노려 등을 보이는 상황을 줄이는 것이 최선의 대응이었다.
전격적으로 짜인 합격진은 아니었지만, 이들의 합공 방식은 마치 군대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전면에서 방패 역할을 하는 세 명은 보병을, 보조 역할을 하며 견제하는 자들은 궁수를, 측후방을 끈질기게 노리는 자들은 기병의 움직임을 떠올리게 했다. 40대 시절에 군대 장수들에게 무공을 지도한 인연으로 군 전술을 관전한 경험 때문에 할 수 있는 연상이었다.
격렬하게 움직이는 노지신의 시야에 많은 풍경이 적들 뒤로 스쳐 지나갔다. 멀리 보이는 연기 기둥 역시 눈에 잡혔다.
‘시간이 너무 지체됐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셈할 수도 없었다.
싸움의 순간들은 짧지만, 그 결말이 나지 않고 부딪치기만 한다면 그 끝을 가늠할 수 없는 지경이 된다.
캬앙!
“컥!”
측후방에서 양손에 든 쌍륜(雙輪)을 휘두르며 덮치는 적을 향해 뒤로 살짝 거리를 벌리면서 패도를 휘둘렀다. 그 일격에 담긴 도기는 지금까지보다 더욱 강한 힘을 담아내고 있었다.
베어 내진 못했지만, 그 충격에 뒷걸음질 치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일시적인 기교로 만들어진 틈이었다.
노지신이 뒤로 한 발 더 물러나는 척 속이고 옆으로 미끄러지듯 움직였다. 그리고 아직 충격의 여파에서 미처 벗어나지 못한 적을 노리고 그의 패도가 날아들었다.
챙!
가까이 있던 보조 역할을 하던 교도가 급히 도를 휘둘러 막았지만, 그 충격에 밀려 엎어졌다. 그 사이에 방패 역할을 하던 교도가 급히 쫓아와 노지신의 상체를 노리고 쌍검을 휘둘렀다.
‘칫!’
죽이는 것이 실패할 상황에서 노지신은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는 아예 드러눕듯이 몸을 날려 지면을 쓸고 미끄러지면서 왼발로 쌍륜을 든 교도의 다리를 걷어차 무너뜨리면서 오른발로 그대로 턱을 걷어차 버렸다.
빡!
“어헉!”
턱이 부서질 정도의 충격에 그 교도는 들고 있던 쌍륜을 놓칠 정도로 정신을 잃고 나가떨어졌다. 노지신은 그대로 데굴데굴 바닥을 구르며 그 위로 공격들이 쏟아졌다.
카카캉!
쉴 틈도 없이 땅을 밀치듯 몸을 띄우며 패도를 몸에 두르듯 휘둘렀다. 길고 넓은 도신이 그의 몸을 감싸 보호하니 다행히 몸에 직접 닿는 공격이 없었다.
‘이런 노괴물……!’
팽팽하면서도 밀어붙이는 형국에서 이렇게 한 사람이 또 나가떨어지자 교도들의 머릿속에 아주 작게나마 불안한 마음이 싹트기 시작했다.
“흐압!”
오히려 노지신이 그 기세를 등에 업고 우렁차게 기합을 터뜨렸다.
태원구패도법 도룡연환(渡龍連環).
합공에 의해 반사적으로 패도를 휘두를 때와 반대로 기세를 등에 업은 노지신이 과감하게 전진하는 보법을 밟으며 초식을 펼쳤다. 패도의 실물 반경이 큰 데다가 도격의 힘이 강력하여 네 사람이 동시에 받아 내야만 했다.
카캉, 카캉, 카캉!
“크윽!”
누군가의 신음들이 겹쳐 들려왔다. 흔들리는 방어의 틈을 확인한 노지신은 계획한 것보다 좌로 일보 더 전진하며 그대로 패도를 찔러 넣었다. 날카로움이 떨어지는 넓은 면적으로 또 다른 쌍륜을 다루던 교도가 무기로 그 찌르기를 막아 냈다. 그러나 묵직하게 밀고 들어오는 충돌에 그의 몸이 붕 떠서 날아가 우당탕 땅을 굴렀다.
잠깐의 틈을 타 다시 전세의 우위를 가져가자 노지신은 다시 한번 패도에 기운을 집중했다. 이 기세를 놓치지 않으려면 한 사람이라도 숨통을 확실히 끊을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아무리 내상을 입었었지만, 일대일로 그를 맞상대할 사람은 적어도 이 중에는 없었다.
태원구패도법 번뇌일단(煩惱一斷).
좌수는 내밀어 적을 향해 겨누고 패도는 하늘을 향해 곧추세웠다.
그 패기에 잠시 정신을 빼앗길 때, 강력한 도격이 수직으로 낙하한다.
까앙! 서컥!
앞서 턱을 부순 자를 먼저 도왔던 교도였다. 도를 두 손으로 받쳐 비스듬히 들어서 막았지만, 강한 충격에 내리누르는 힘까지 더해져 그 기세를 완전히 죽일 수도 튕겨내지도 못하고 깨져 버렸다. 그나마 수직 낙하하던 패도가 방향이 바뀌니 어깨째 잘려 나간 왼팔이 허공을 날았다가 떨어졌다.
울컥 피를 쏟아 내는 어깨를 부여잡고 무너지는 동료를 보호하기 위해 교도들이 일제히 덤벼 그 앞을 막아섰다. 노지신도 아쉬워하며 어쩔 수 없이 한발 물러서서 그 공세를 받아 낸다.
‘내상만 아니었으면 수직으로 갈라냈을 터인데.’
거세게 전면에서 저항하는 천마신교의 교도들.
적 한 명을 이탈시켰지만, 빠져 있던 자소덕이 마침내 다시 합류한다.
“이노옴!”
가슴의 지혈을 간신히 마친 자소덕이 양손 엽도를 역수로 든 채 동료들 머리 위를 높이 뛰어넘어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전면에선 일제히 공격이 쏟아지고 머리 위로는 자소덕이 수직 낙하하니 노지신은 다시 한번 뒤로 몸을 멀리 날리며 땅바닥에 몸을 굴려 몸을 피했다.
“네놈 목숨을 기필코 끊어 내리라……!”
이미 동료 교도들을 절반 이상이 노지신의 손에 죽거나 다쳤으니 자소덕의 분노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가 몸을 추스르고 합류하자 다른 교도들의 기세가 크게 상승했다.
자소덕이 엽도를 다시 고쳐 쥐고 노지신을 향해 달려들었다.
채채챙!
애초에 노지신의 무공이 훨씬 강했기에 바로 승기를 잡긴 했지만, 생각보다 자소덕의 방어는 잘 이뤄지고 있었다. 내상 입은 상태로 싸움을 길게 끈 탓에 노지신의 칼도 그 날카로움이 떨어져 가고 있던 것이다. 게다가 한 사람이 붙어 도우니 제법 견고하게 방벽을 이루었다.
‘빌어먹을…….’
자소덕이 그의 패도를 막아 내고 다른 교도들이 다시 움직여 그의 측후방을 점유하자 노지신은 더는 버틸 수 없음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