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12화 〉결단. (212/220)



〈 212화 〉결단.

"읏, 아."

벨카는 무언가 자신의 아랫배 속에서 꼬물거리는 뜨겁고 불쾌한 감각 속에서 눈을 떴다.

"으그읏!!!"

그러자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그녀를 강하게 짓누르는 무게감과 함께 그것이 속으로 깊이 파고들어 꿈틀대며 뜨거운 것을 퍼뜨리는 것이 느껴졌다. 소녀는 직접 보지 않더라도 자신을 깔아뭉개고 아랫배 속으로 침입한 불쾌한 감각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이곳에 붙잡혀 온 뒤로 벨카의 하루 일과는 지독히도 단순했으니까.

"쯥, 어때 잘 잤어?"

지금 그녀를 깔아뭉갠 고양이의 씨앗을 품으며 그에게 젖을 물리는 것이 하루의 시작이었다.

"후읏, 하으."

고양이는 자신의 아래에 깔려 풀려버린 눈으로 달뜬 숨을 내쉬는 벨카를 지켜보며 그녀의 몽실몽실한 가슴에서 새어 나오는 달콤한 우유를 쪽 빨아마셨다. 소녀가 온 뒤로 매일 같이 그녀를 사용하며 마셨는데도 질리지가 않았다. 자신의 맨살과 맞닿은 소녀의 보드라운 피부와 자신이 베고 잠들었던 말캉한 가슴, 잠든 동안에도 계속 자신의 좆을 보관하고 있었을 뜨끈한 보지의 감촉은 황홀하기 짝이 없었으니까.

"흐읏!"

벨카는 그가 찌를 때마다 몸을 강제로 차지하는 쾌락에 헐떡이며 가쁜 숨을 내쉬었다. 날이 갈수록 자신의 아래에서 녹아가는 소녀를 구경하며 고양이는 허리를 흔들었다.

"힉, 으읏!"

쯜걱쯜걱, 그의 좆을 삼킨 소녀의 보지가 끈적한 소리를 내며 쪽 빨아들였다. 벨카의 몸은 잠들어있던 사이 고양이가 그녀의 속살에 보관하고 있던 좆을 조금씩 흔들어대는 것만으로도 진작에 달아올라있던 상태였다. 그리고 소녀가 깨어나려 하면 참아두었던 쾌락을 풀어내어 방금 전에 일어난 그녀의 안쪽에 정액을 쏟아낸다. 그러면 고양이는 소녀에게 자신의 씨앗이 들어차는 감각을 선명하게 선물할  있다는 걸 그녀의 표정으로 알 수 있었으니까.

"하윽, 욱."

자신의 안쪽으로 꾸역꾸역 쏟아져 들어오는 뜨거운 감각에 벨카는 괴로워하면서도 달아오른 몸에 신음을 흘린다. 아이슨은 제이슨이 아침을 먹지 않는다는 사실에 걱정했지만 상관없었다. 벨카의 모유를 빨아마시는 것만으로 아침 정도는 가볍게 해결할  있었다.

"후윽! 아으!"

그리고 그건 벨카에게 좀 더 많은 씨앗을 심어줄 수 있다는 말이었다. 그녀의 달콤한 모유로 아침을 해결한 고양이는 입맛을 다시다 허리를 들어 좀  강하게 소녀를 깔아뭉개고 벨카와 마주 보았다. 딱 맞아떨어지는 배꼽과 그의 가슴에 닿는 소녀의 탱탱한 가슴, 말랑한 허벅지 안쪽 살들이 기분 좋게 그를 받쳐주었다. 그를 밀어내려던 행동조차 이제는 고양이의 쾌감을 자극하는 일로 전락해버렸다.

"후급, 쯉, 츱."

고양이가 그녀와 입을 맞추고 혀를 넣어 입안을 마음껏 맛보아도 미약한 움직임만 돌아온다. 그의 타액이 자신의 입으로 스며들어와도 소녀가  수 있는 건 없었다.

"하웁! 츕, 으으읍!"

벨카는 그의 입에 가로막혀 신음을 제대로 내지 못했지만 그러면서 계속 그녀를 찍어누르던 자지가 뱉어내는 정액을 보지로 반겨주었다. 이른 아침부터 벨카에게 자신의 씨앗을 심은 고양이가 입을 떼자 끈적하고 투명한 타액이 뭉쳐 쭉 늘어지다 소녀의 입안으로 떨어졌다.

"후그으."

힘없이 벌어진 벨카의 입안에 고여있던 투명한 샘 위로 떨어진 그의 타액이 원래부터 하나였던 것처럼 스며들어 사라지는 모습을 구경하다 고양이는 그녀의 위에서 일어났다. 이제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는 일 없이 목줄만 차고 자신의 균열로 그의 좆을 받아 문 소녀의 모습이 보였다. 그야  같은 건 더 이상 그녀의 생활에 필요하지 않았으니까.

-똑똑

때마침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우리 벨카, 밥 먹을 시간이네."
"흐긋!"

빼내기 전에 그녀의 속에 들어찬 물건에 힘을 주자 부르르 떠는 소녀를 감상하고 물건을 빼내자 균열에서 새어 나오는 백탁. 빠져나오는 씨앗들이 조금 아쉽지만 그만큼 채워주면 될 일이라 생각하며 방문을 열었다. 문을 두드린 사람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 문 앞에 덩그러니 놓인 그릇 하나를 볼  있었다. 그릇의 안에는 노르스름하고 걸쭉한 죽이 들어있다. 냄새를 맡아보면 이런저런 곡물을 곱게 빻아서 끓였는지 고소한 냄새가 난다.

들어보면 미지근하게 먹기 적당하게 식은 것이 느껴지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었다. 왜냐하면  익은 곡물의 고소한 향기 사이로 고양이가 자신의 욕실에서도 맡은 적이 있는, 이름 모를 식물의 향이 끼어있었으니까. 제이슨의 요구대로 만들어진 벨카의 밥이었다. 그는 그것을 들고 침대와 약간 떨어진 바닥에 놓았다.

"자, 벨카.  먹어야지?"

그가 벨카를 불렀지만 그녀에게서 돌아오는 말은 없었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소녀는 이미 제대로 움직이고 걸을 수 있는 몸이 아니었으니까. 고양이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건 그가 신경  이유가 아니었다.

"안 와?"

주인이 불렀으면 오려는 노력이라도 해야  것이 아닌가? 그는 침대에 누워있는 벨카의 목줄을 잡아당겼다.

"꺄으으읏!"

때문에 침대에서 떨어져 바닥을 나뒹구는 소녀를 밥그릇 앞까지 목줄로 잡아끌어왔다. 그리고 다시 한번 말했다.

"빨리 먹어."

하지만 벨카는 바닥에 쓰러져 가쁜 숨을 내쉴 뿐이었다. 그가 다시 신경질을 내려던 순간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이런 걸 원했으면 진작에 말하지 그랬어?"

벨카의 눈앞에 자지가 보였다. 그녀의 안쪽으로 몇 번이나 비집고 들어와 끈적하고 뜨거운 씨앗을 제멋대로 뿌려댄 고기로 이루어진 기분 나쁜 버섯이. 고양이가 벨카를 억지로 일으켜 앉히고 그의 물건을 들이민 것이다. 그 기분 나쁜 버섯의 위에는 소녀의 밥으로 나왔던 죽이 얹어져 있었다. 그가 소녀를 일으키고 자신의 자지를 그녀의 밥에 넣었다 뺀 것이다.

"빠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잖아? 그렇지?"
"후으, 쫍."

소녀가 입을 벌려 그의 좆을 물었다. 쪽쪽 그의 좆을 빨아 자신의 밥을 꼴깍꼴깍 삼키는 벨카의 모습을 내려다보며 고양이는 제 자지를 정성스레 간지럽히는 그녀의 혀를 즐겼다.

"츕, 후릅! 쮸읍."

그러다 자신의 좆을 간지럽히는 감촉이 사라진 것에 고양이가 인상을 구기고 내려다보자 할 일을 다했다는 듯 깨끗해진 그의 물건을 두고 멍하니 있는 소녀가 보였다. 그가 혹시나 싶어 다시 좆을 죽에 담갔다 빼니.

"하움, 쯉."

다시 그의 좆에 묻은 죽을 핥아먹는 벨카가 우스웠다. 그의 좆을 물고 빠는 것을 말 그대로의 식사처럼 여기는 게 어찌나 음탕해 보이는지.

"후급!? 웁!"

그는 벨카의 붉은 머리카락을 붙잡고 그녀의 입안 깊숙이 찔러 넣고 정액을 쏟았다.

"자, 밥이잖아. 전부 마셔."

소녀가 그의 정액까지 받아마시는 것을 보고 나니 그녀에게 밥을 먹이기 위해 일어서서 먹여주어야 하는 것이 귀찮아졌다. 왜 그가 애완동물의 시중을 들어야 하는가? 그는 바닥에 놓인 그릇이 보였다. 애완동물은 애완동물답게 바닥에서 밥을 먹어야 하지 않겠는가?

"헤그으."

바닥에 기대어 몸을 떠는 벨카에게 고양이는 말했다.

"빨리 먹지 않고 뭐해?"

지금 그는 바닥에 벨카를 엎드리게 만들고 그 뒤에서 그녀를 껴안은 채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흐구읏! 아후으!"

물론 그의 자지는 소녀의 보지를 차지하고 들락날락하며 그녀의 자궁을 쿵쿵 두드리고 있는 상태다. 때문에 소녀가 밥에 제대로 입을 대지도 못하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 결국 고양이가 그녀의 안쪽에 씨앗을 한가득 심어대는 중에야 벨카는 그가 그녀에게 먹이고자 좆을 담갔던 죽에 입을 댈  있었다. 다행히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하는 것을 보니 소녀는 그의 경고를 잊지 않은 것 같았다.

"우브읍!!!"
"맛있지? 더 많이 먹어봐. 응?"

그는 벨카의 머리를 쥐고 그릇에 눌렀다. 그녀가 숨을 쉬고자 발버둥 치지만 그에게 힘으로 이길  있을 리가 없었다. 결국 소녀의 발버둥이 끊어졌을 때 그녀의 얼굴을 잡아들었다.

"쯧, 이런 건 목욕탕에서나 해야지."

기절해버린 소녀의 얼굴에 묻은 죽의 흔적들에 혀를 찼다. 이렇게까지 할 만큼 어셔라는 녀석이 그렇게 소중한가 싶었지만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했다. 왕족의 힘이라면 그런 애 하나 처리하는  일도 아니었다. 또한 소녀가 낳아야  아기는 그 녀석이 아니라 자신의 아기일 테니까. 아예 그 녀석을 잡아와서 눈앞에서 벨카가 범해지는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을 때였다.

-끼이익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온 건.

"성기사 님들이 불편한 기색을 보이진 않았냥?"
"다행히 그렇게 괴팍한 인간들은 아닌  같다냐."

캐트시 여인들이 저마다 수다를 떨며 걸어가고 얼마 뒤. 텅 비어있던 복도의 문을 열고 누군가 터벅터벅 걸어 나왔다.

"슬슬 시간인데 꼬마가 잘해줬으면 좋겠구만."

그의 정체는 몸을 숨기고 있던 크리칼료프였다. 캐트시의 왕성은 그 크기가 크기인 만큼 빈 방이 많았다. 대부분은 넘쳐나는 돈이나 식량을 보관하는 창고용으로 쓰이는데. 평소였다면 관리하러 다니는 캐트시들의 예민한 코와  때문에 아슬아슬했겠지만 지금 그들의 왕성은 거의 텅 비어있는 상태나 다름없었다.  그래도 경비대 겸 문지기로 쓰이는 인원도 많은데 성에서 거주하는 인원들이 만약을 대비해 성기사들의 호위 겸 감시로 쓰이고 있었으니까.

"아무리 아들의 부탁이라지만 코아셰를 죽에다 넣고 끓이게 하다니 아이손이란 양반도 제정신이 아니군."

그는 왕성을 돌아다니다 들린 주방에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물건들이 있던 것을 떠올리고 혀를 찼다. 코아셰는 파르즈에 자생하는 식물  하나로 본래 회임에 도움을 주는 효과가 있기는 했지만 마약처럼 정신을 흐리는 부작용이 있어서 웬만해선 쓰이지 않는 식물이다. 거기다 주변에는 미약을 얻기 위함인지 파시틸라가 가두어진 유리병과 몸을 마비시키는 작용을 하는 식물들까지 여럿 놓여있던 모습에 학을 떼었다.

"적어도 죄 없는 사람을 잡아가는 양반은 아니었는데."

아이손은 통치자로선 제법 괜찮은 사람이었다. 이득을 취하긴 하지만 그것이 불법적이거나 누군가를 함부로 억압하는 방식은 아니었고 나름의 규칙 아래에서 행동하는 존경받는 왕이었으니까. 이렇다 할 장점은 없지만 단점도 없는 그런 자였는데. 아무리 십 년 만에 만난 아들이라지만 부탁 하나 들어주겠다고 이런 짓을 벌인 것에 그를 따르는 캐트시들도 혼란스러워하고 있었다. 그래도 따르는 분위기가 강했지만. 그는 이어지는 모퉁이에서 보이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또각또각 누군가의 발소리가 문을 지나간다. 그리고 다시 시간이 지났을 때. 그는 다시 문을 열고 나왔다. 애초에 벨카를 구하면 소란이 벌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지금쯤 행동하고 있을 어셔와 레니를 위해서라도 소란이 일어나는 것을 늦춰야 했다. 벨카와 헬레나를 같이 구하기 위해선 최대한 동시에 구할 필요가 있었으니까. 그리고 드디어 태자의 방에 거의 다가갔을 무렵.

"뭐여?"

크리칼료프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고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가 태자의 방 근처에 도달했을 때 그가 볼 수 있었던 건  빈 복도였다. 아무리 성기사에 대한 경계와 평소에 동원하는 인력이 있다지만 태자의 방을 호위하고 있을 호위들이  한 명도 없다는  너무 이상했다. 잠깐 길을 잘못 들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런 것도 아니었다. 그의 머리에는 성의 지도가 확실하게 새겨져 있었으니까.

"아무것도 없다고?"

하다못해 태자의 방에서조차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곧바로 태자의 방문을 열어젖혔다.

"내가 없는 동안 실컷 즐기고 있었던 모양이구나. 멍청한 고양아."

고양이는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느낌에 덜덜 몸을 떨었다. 방문은 이미 열어젖혀져 복도를 보이고 있었지만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는 그게 얼마나 이상한 일인지 알고 있었다. 제이슨의 주변에는 항상 그를 지키는 호위들이 열댓 명 정도 있었으니까. 그러나 또한 그게 정상이라는 걸 알았다. 병사가 아무리 많아 봐야 마법사를 가로막는다는 건 불가능한 이야기였으니까.

"하지만 슬슬 벨카를 돌려주어야겠어."

그의 목소리는 잔잔한 수면처럼 평온했지만 그 밑에는 소름 끼치는 살의가 기어 다니고 있었다. 고양이는 딱딱 부딪히는 제 이빨을 멈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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