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6화 〉한걸음.
-뚝뚝
욕조에 물방울이 떨어지는 가볍고 고요한 소리가 귀를 울린다. 굳이 필요하지 않았는데도 캐트시들이 태자를 위해 물을 끓이고 차가운 물을 섞어 적당한 온도로 맞추면서 생긴 김이 차올라 욕실을 습하게 만든 탓이었다. 코로 들어오는 이름 모를 식물의 내음들을 보면 단순한 물은 아닌 것 같았지만 말이다. 회색의 차가운 벽과 땅, 여럿이서 사용하며 세척하던 욕실과는 달리 벽의 돌 하나, 바닥의 타일 하나 밝은 베이지색으로 골라 섬세하게 조각된 모습을 구경하다 자신과 함께 들어온 벨카를 내려다보았다.
그곳에는 새하얀 몸을 가감 없이 드러낸 소녀가 그에게 채워진 목줄만을 달고 바닥에 주저앉아있었다. 붉은 머리카락이 풀어헤쳐져 욕실 바닥에 펼쳐놓고 흐릿한 금빛으로 앞만 바라보는 소녀의 시야에는 그녀의 앞에 서있는 그의 좆이 뻣뻣하게 서서 껄떡이는 모습이 담겼다. 물론 그가 찝찝한 몸을 씻을 겸 벨카의 목줄을 끌고 온 것이었다.
"뭐 하고 있어? 빨리 빨아. 좋아하는 거잖아?"
"...아."
물론 그냥 씻기만 할 생각은 아니었다. 고양이는 제 물건을 잡아 그녀의 이마를 탁탁 쳤다. 발목이 꺾여 채 일어날 수 없는 소녀는 그의 말을 따라 입술을 벌려 눈앞에서 그녀를 치던 좆을 물었다.
"츠읍."
김이 차오른 욕실처럼 따스하고 말랑말랑한 벨카의 입안은 언제나처럼 그의 물건을 따뜻하게 감싸주었다. 흐느적거리던 그의 표피를 쪽 빨아 팽팽하게 만들고 표피와 안쪽의 좆 사이로 자그마한 혀를 집어넣어 갓 아래까지 구석구석 파고들며 정성스레 청소한다. 이미 몇 번이고 반복된 일에 남아있는 것도 없겠지만 소녀의 행동은 고양이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쯔읍, 쯉."
원래는 그가 모를 거라 생각했는지 하려 하지 않았지만 주드와의 행위를 모두 지켜보았던 그는 당연히 소녀의 목줄을 잡아당기고 조르며 그 행위를 시켰다. 덕분에 이렇게 연인과 키스하듯 그의 좆과 키스하는 벨카를 지켜볼 수 있었다.
"츠읏."
마지막으로 소녀가 혀로 요도를 찌르며 자극하자 그는 그녀의 입안에 그대로 정을 쏟아내었다.
"으급, 촙."
자연스레 그의 씨앗을 받아 삼키는 벨카를 구경하다 목줄을 잡아당겼다.
"자, 이제 씻어야지."
자신의 애완동물은 주인이 직접 씻겨주어야 했으니까. 소녀를 거울 앞에 앉히고 그는 그녀의 뒤에 앉았다. 머리카락이 거슬렸지만 붙잡아 조금 정리하면 금세 그가 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흠이라곤 존재하지 않는 맑은 살갗과 함께 매끈한 목덜미와 얇은 허리, 바닥과 맞닿아 일그러진 작고 귀여운 엉덩이가 보이고 거울을 보면 흐릿한 금빛의 소녀가 작은 과실 같은 가슴과 배를 보이는 모습이.
"으읏"
그가 오므려진 그녀의 다리를 강제로 펴자 드러나는 다리 안쪽의 먹음직스러운 복숭아를 빼놓을 수는 없었다. 욕실에 들어온 뒤로 끈적하고 달콤한 과즙을 흘리기 시작했을 음탕한 곳을 거울을 통해 구경하며 고양이는 근처에 있던 욕조 물에 손을 담갔다 빼며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벌써 더러워지다니 빨리 씻겨줄게."
그는 그 손으로 곧바로 벨카의 사타구니를 손바닥으로 가리듯 쥐었다. 그의 손에 딱 맞아떨어지며 찰싹 달라붙어오는 느낌을 즐기며 중지를 그 사이로 집어넣었다.
"안쪽도 깨끗하게 씻어야지. 다른 수컷의 자지도 좋다고 먹어댄 더러운 곳이니까."
"흣, 아."
그러자 그의 손가락을 쪽 빨아 마시고 파르르 몸을 떨며 신음하는 소녀. 손가락을 통해 벨카가 몸을 떠는 것이 그대로 전해져 오는 느낌이 좋다. 그는 그 손은 소녀의 사타구니를 붙잡아 중지만 움직여 안쪽을 훑어대고 다른 손으로는 욕조의 물에 담갔다 빼내길 반복하며 그녀의 말캉한 가슴, 얇은 허리, 입과 엉덩이를 가리지 않고 주무르고 문지르며 훑어댔다.
"흑, 후읏. 하으."
쾌락과 열기가 점점 자신을 잠식해가고 있음에도 벨카는 저항하지 못하고 흐릿한 금빛으로 신음만을 흘리며 그의 손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그렇게 고양이가 소녀의 말랑한 살갗을 전부 즐겼을 무렵에는 그녀의 몸은 발갛게 달아올라 분홍빛을 보이고 있었다.
"흐음, 분명 확실하게 씻겼는데 왜 물은 다 마르고 보지만 젖어 있을까?"
그는 이미 욕조의 물이 그냥 물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짐짓 모른 척 벨카의 몸을 훑어보며 중지를 과즙을 줄줄 흘리는 그녀의 균열에 다시 푹 찔러 넣었다.
"헤웃!!"
그러자 제법 암컷답게 신음을 흘리는 소녀의 모습이 만족스럽다. 소녀의 가슴도 제법 부풀어 올라 끄트머리의 꼭지를 발딱 세우고 있다. 제 자신이 그러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소녀의 눈동자에 빛이 돌아오는 일은 없었다.
"못된 애완동물이네 씻으러 왔더니 발정하기나 하고. 좋아 상을 줄게."
그는 소녀를 안아들고 욕조 안으로 발을 디뎠다. 그리고 앉아서 욕조에 몸을 담그고 소녀를 자신의 위에 앉힌다.
"헤구웃!"
물론 물 아래에서 빳빳이 세우고 있던 그의 좆에 벨카를 꽂으면서. 때문에 그의 위로 축 늘어지며 끌어안기 듯 밀착하는 보드라운 몸과 가슴을 즐기면서 그녀에게 속삭였다.
"알아서 흔들어봐."
벨카는 격렬하게 움직일 힘은 남아있지 않은지 그와 밀착한 채 허리만 간신히 움직였다. 하지만 그 느낌이 좋다. 그와 밀착한 소녀의 피부와 가슴이 쓸리며 일그러지는 감촉과 그의 좆을 물고 꼼지락거리는 속살의 감촉.
"후읏 하읏, 하윽."
무엇보다 그의 귓가에서 벨카의 억눌린 신음을 그대로 들을 수 있었으니까. 그렇게 그녀가 허리를 흔든지 얼마 되지 않아 물속에서 그대로 소녀의 안쪽에 씨앗을 뿌렸다.
"흐으으읏!"
벨카는 부르르 몸을 떨며 본의 아니게 그에게 달라붙게 되었다. 자신의 자궁에 정자를 뿌리는 수컷이 누구인지 본능적으로 아는 것처럼. 고양이는 그런 소녀가 귀엽다는 듯 쓰다듬어주었다.
"자, 이제 벌도 받아야지?"
"우큽!"
그리고 그대로 그녀를 밀어붙이듯 움직였고 때문에 벨카는 그대로 욕조 물에 빠지고 말았다. 물에 잠겨버린 소녀가 숨을 쉴 수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고양이의 얼굴엔 쾌락과 즐거움만이 가득했다. 오히려 소녀가 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손으로 누른 채 그녀에게 꽂아둔 좆으로 보지의 감촉을 확인하고 허리를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발버둥 치는 그녀를 찍어누르듯 허리를 움직이며 다시 한번 보지 속에 씨앗을 뿌린다. 결국 소녀의 발버둥이 점점 줄어들고 뽀르륵 올라오는 물방울이 줄어들었을 때에야 벨카를 빼냈다.
"콜록!"
그녀가 괴로운 얼굴로 물을 뱉어내는 것을 본 고양이는 씨익 웃으며 벨카를 다시 물에 밀어 넣었다. 그야 오랜만에 보는 소녀의 표정과 죽기 직전의 발버둥처럼 그에게 매달려 보지를 조이는 감각이 마음에 들었으니까. 그런 식으로 두 번을 반복한 뒤에야 고양이는 그녀의 목줄을 끌고 방으로 돌아왔다.
"충분히 즐기셨습니까냥?"
그곳에는 그와 같은 캐트시 하녀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냄새를 맡아보니 그의 방을 정리하는 하녀 중에서 가장 직급이 높았던 것 같다. 고양이는 잠시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너, 옷 벗어."
"냐, 냥?!"
그러자 놀란 듯 눈을 크게 뜨던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는듯하더니 곧 천천히 하녀복을 풀어내기 시작했다. 그는 그 모습에 속으로 미소 지었다. 아이슨이 벨카를 데려왔을 때부터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지만 이걸로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적어도 아이슨이 제이슨을 사랑하는 건 확실하다는걸.
"엎드려."
그녀는 망설이면서도 침대로 걸어가 손을 대고 엎드렸다. 그의 앞에 훤히 드러나는 그녀의 음부를 보며 그는 그대로 제 물건을 꽂아 넣었다.
"흐냐악!"
그러자 고통스러운 듯 비명을 지르는 그녀였지만 곧 그가 허리를 흔들기 시작하자 신음을 흘린다. 약간의 비릿한 철 냄새에 고양이는 인상을 찌푸리다 이내 더욱 빠르게 허리를 흔들어 그녀의 안쪽에 정을 쏟아냈다.
"이만 가봐."
"...성은에 감사합니다냥."
그녀는 덜덜 떨리는 다리로 옷을 갈아입고 방을 나섰다. 그 모습을 지켜보다 그는 다시 소녀를 보았다. 나쁜 느낌은 아니었지만 벨카보다 재미가 없었다. 방을 나서는 그녀의 눈에 맺힌 눈물과 옷을 구겨 잡고 떨고 있는 그녀의 손은 이미 관심 밖이었다. 그는 소녀를 들어 침대에 놓았다.
"흐으으."
그는 벨카의 다리를 양옆으로 벌리고 몸을 보이게 만들었다. 그러자 적당히 부푼 가슴과 연약한 배와 음부가 전부 드러난다. 그가 원하는 대로 그녀의 몸을 움직여 만든 모습이었지만 벨카가 그에게 복종하는 것처럼 보여 그의 것이 또 부풀었다.
"흐구으읏!!!"
다시 한번 소녀의 균열로 자지가 파고들었다. 그리고 몇 번이고 허리로 거칠게 찍어눌렀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좆을 찍어눌러 그녀의 자궁에 씨앗을 가득 채운 뒤에야 고양이는 잠이 오는 것을 느꼈다. 아직도 그의 자지는 제 자리라는 것처럼 벨카에게 꽂혀 있었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그렇게 그마저 잠들자 방에는 벨카만이 흐릿하게나마 눈을 뜨고 있었다. 다리를 벌린 채 힘없이 고양이의 아래에 깔려 제 속에 들어찬 것의 감촉을 느껴야 하는 소녀가. 고양이가 잠이 들어도 하루는 끝이 나지 않았다.
달이 빛나는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