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화 〉한걸음.
"우극, 읏, 아아아."
제이슨은 자신의 아래에서 비명을 흘리며 바들바들 경련하는 벨카를 지켜보았다. 고양이의 손에는 소녀의 발목이 붙잡혀 있었다. 그녀의 다리는 보이는 것만큼이나 가늘고 여려서 힘을 강하게 주었을 뿐인데도 뚝 부러져버렸다. 아무리 수인이 인간보다 힘이 강하다곤 해도 싱거울 정도로 가볍게 부러지는 소녀의 몸이 신기했다. 그의 물건에 닿는 소녀의 숨결이 고통에 떨리는 것을 느끼며 고양이는 웃었다.
"다른 쪽도 부러트려줄까? 어차피 앞으로는 필요도 없잖아?"
이렇게나 여리고 약한 몸으로도 암컷의 역할에는 문제가 없었으니까. 그의 물건과 씨만 잘 받아들이면 그만인데 말이다. 하지만 벨카는 애써 힘이 들어가지 않는 입을 다물며 평정을 유지했다. 그의 물건에 닿는 숨결도 거친감이 줄어드는 것에 제이슨은 실망했다. 아프면 좀 더 격렬한 반응을 보여줄 것 같았는데.
"됐으니까 계속 빨아."
"으급, 쮸읍."
결국 벨카가 다시 그의 물건을 빠는 모습을 지켜보다 다시 그녀의 위에 드러누웠다. 이번엔 반대로 누워서 소녀의 부드러운 살갗이 그의 살에 달라붙는 느낌과 함께 그의 앞에 그녀의 보지가 보였다.
"푹 젖었네. 얼마나 수컷을 좋아하는 거야?"
소녀의 균열은 하얀 백탁만이 아니라 달콤한 꿀물도 가득 흘리고 있어서 촉촉하게 젖은 둔덕이 창문으로 새어들어오는 햇빛을 받아 번들거렸다. 달콤한 꿀물을 흘리는 과실이 비릿한 향이 나는 그의 씨앗을 머금고 있는 광경은 그를 만족스럽게 하면서도 더욱 거칠게 허리를 움직이게 만들었다. 그가 소녀의 위에서 허리를 흔들 때마다 그의 주머니에 닿는 얕은 숨결과 복숭아 같은 과실이 백탁을 오물거리는 느낌이 좋았다.
"좆을 빨면서 내 냄새까지 맡고 있다니. 그렇게 좋으면 더 맡아봐."
"우그으읍!"
고양이는 벨카의 몸을 끌어안고 그녀의 코에 자신의 주머니가 확실하게 닿도록 허리를 꾹 눌러 그녀의 목 깊은 곳까지 좆을 심었다. 벨카가 발버둥 치지만 그럴수록 그의 쾌감은 커져갔다. 그가 끌어안아서 압박된 탓에 소녀의 균열에서 꿀럭꿀럭 흘러나오는 하얀 정을 구경하며 자신의 물건을 감싼 그녀의 목이 조여드는 감각을 즐기며 가만히 있으니 그녀의 움직임이 줄어든다. 계속 이러고 싶기는 했지만 죽으면 곤란하니 그대로 그녀의 목 안쪽에 참아왔던 정액을 털어내었다.
"콜록!"
그녀의 입에서 좆을 빼내자 소녀의 침과 섞여 묽어진 하얀 정이 그녀의 얼굴로 떨어졌다. 다시 몸을 바로하고 벨카를 보면 그녀의 얼굴은 하얀 정들이 범벅되어 엉망이다.
"네가 좋아하는 정액이잖아? 전부 마셔."
"흐급."
고양이가 소녀의 얼굴에 묻은 것들을 그러모아 작은 입으로 밀어 넣었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여전히 끈적한 것들이 남아있었다. 덤으로 손까지 끈적해져서 기분이 나쁘다.
"손이 더러워졌잖아. 깔끔하게 빨아."
"흐으, 쪼옵."
손가락을 물려주자 따뜻하면서도 축축한 혀가 움직이는 느낌이 생생하다. 그의 손가락에 묻은 것들을 빠는 벨카를 보고 있으니 고양이는 재미있는 생각이 떠올랐다. 입에서 손을 빼고 그녀의 손과 발을 묶고 있던 것들을 풀어내어 소녀를 두 손으로 들었다. 어차피 벨카의 힘으로 그에게 해를 끼치는 건 불가능했으니까. 그리곤 그녀가 누워있던 자리에 누워 그녀를 자신의 위에 올리자 희미한 금빛이 그를 내려다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히그으읏!!"
밸카를 두 손으로 들고 있던 제이슨이 소녀의 꽃잎을 꼿꼿하게 세워져 있던 자지 끝에 맞추고 그대로 힘껏 내려버렸으니까. 이미 벨카의 속살에 들어차 있던 꿀물과 씨앗으로 미끌미끌하고 자지를 먹기 좋게 익은 보지는 그대로 부드럽게 입을 벌려 그의 좆을 끝까지 받아들여버렸다. 그는 허리를 휘는 그녀의 아랫배가 희미하게 볼록 솟아오른 것을 구경하며 소녀의 허리를 양손으로 쥔 채 제 마음대로 들었다 내리기를 반복했다.
"흣! 흐윽! 하읏!"
제 의지도 아닌 타인의 손에 강제로 허리를 흔들고 있음에도 소녀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 신음에 고양이는 킥킥 웃었다.
"이렇게 새끼를 낳고 싶어 하면서 그 녀석과 있을 땐 피임약은 왜 그렇게 먹었는지 모르겠네."
주드가 아무리 대단한 마법사라고 해도 잠드는 때는 있었다. 벨카는 주드가 진짜로 잠드는 것을 알면 헬레나와 몰래 일주일 간격으로 약을 먹고 어떻게 그로부터 벗어날지 의논했으니까. 고양이가 몰래 듣고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하고 말이다. 그래도 상대가 마법사인 만큼 실패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잘도 성공해서 지금 그의 씨앗을 받고 있으니 대견할 정도였다.
"흐그, 아읏!"
그렇게 소녀를 직접 제 위에서 흔들며 그녀의 속살을 맛보고 있었을 때였다. 똑똑, 누군가 그의 방문을 두드린 건.
"누구야?"
한참 즐기고 있을 때 끼어드는 소리에 짜증이나 신경질적으로 대답하면 어느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폐하께서 부르십니다냥."
"무슨 일로?"
"같이 느긋하게 산책이나 하자고 합니다냥."
하필이면 이럴 때 부르는 아이슨이 짜증 났지만 그래도 고양이는 곰곰이 생각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잠시만 기다려 봐."
쓸데없이 자신에게 신경을 쓰는 그가 거슬리긴 해도 마냥 나쁜 건 아니었으니까. 애초에 그가 부탁했다는 이유만으로 벨카를 데리고 온 것이 아이슨이었으니까.
"우그으읏!"
결국 마지막으로 소녀의 안쪽에 정을 쏟아 넣은 뒤 다시 침대에 놓았다.
"흐으으."
침대 위에 힘없이 늘어진 그녀를 내버려 두고 제이슨은 아무렇게나 벗어두었던 옷들을 다시 입었다. 하녀들에게 시킬 일이었지만 그는 직접 옷을 입고 벗었다. 누군가 그의 맨몸을 본다는 건 싫었으니까. 그리고 그가 옷을 전부 입고 문을 열고 나가기 전에 다시 벨카를 보았다. 그녀는 여전히 그가 내버려 둔 그 상태에서 바뀌지 않은 모습이었다.
"다녀올게. 나중에 더 써줄 테니까."
소녀가 그의 말을 들었는지는 알 수는 없는 노릇이었지만 그는 알아들었으리라 생각하며 방을 나갔다. 그리고 얼마쯤 지났을까? 곧 한 무리의 하녀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태자 전하께서 돌아오시기 전에 빨리 치워두라냥."
그녀들은 제이슨의 방을 정리하기 위해 온 이들이었다. 물론 그 일 중에는 소녀의 몸을 청소하고 제이슨이 편하게 그녀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있었기에 그녀들은 벨카의 곁으로 다가갔다.
"이, 이건 너무 심한 게 아니냥?"
물론 그녀들의 눈에 들어오는 소녀의 처참한 모습을 지울 수는 없었다.
"냐아아, 발목도 부러진 것 같다냐."
"이것도 치료해야 되는 거냥?"
"하지만 태자 전하가 하신 일인데 멋대로 그러는 건."
생각 이상으로 처참한 모습에 그녀들이 동요하자 그녀들을 이끌던 하녀가 입을 열었다.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변함없다냥. 태자 전하가 돌아오시기 전에 빨리 정리하고 나가야 한다냥."
"그렇지만 이건."
그럼에도 그녀들이 진정하지 못하자 그녀는 직접 소녀를 안아들고 지시했다.
"이 아이는 내가 씻길 테니 빨리 치워라냥."
"...괜찮겠냥?"
"빨리 시작해라냐."
그렇게 그녀는 벨카를 들고 욕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욕실의 욕조에는 이미 물이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그건 그냥 물이 아니었다. 캐트시들이 소녀가 태자에게 상처를 줄 수 없게 온갖 약과 미약을 타 놓아서 그걸 정말 물이라고 해도 될지 알 수 없는 것이었으니까.
"읏, 으으."
그녀는 그 물에 손을 대는 것조차 꺼림칙했지만 일이니 어쩔 수 없이 바가지에 그 물을 담아 소녀의 몸을 조금씩 씻겨내고 있으니 소녀가 정신을 차리고 희미한 금빛과 마주쳤다.
""....""
누구 하나 무언가 말할 법한데도 그녀들은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결국 먼저 눈을 피한 것은 하녀였다.
"미안하다냥. 나도 어쩔 수가 없다냐."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금빛을 더 이상 마주치지 못하고 소녀를 물이 가득 찬 욕조에 조심스레 담그며 눈을 감아버렸다. 그녀를 바라보던 벨카 또한 천천히 눈을 감는 것을 그녀는 알지 못했다.
"제자라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
"처음 듣는 말은 아닐 텐데. 여기 오기 전에는 견습 기사였다며?"
그의 말대로 누군가의 밑에서 가르침 받는 사람을 제자라고 부르긴 했다.
"저에게 뭘 가르치시려고요?"
하지만 뜬금없이 그에게 제자가 되어라 제안하는 것이 의아했다. 보통 무언가 가르침 받기 위해 스승을 찾는 일은 제법 있었지만 부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그를 가르치겠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상했으니까.
"그러니까 제안하는 거 아니냐. 너와 나는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데다가 서로 과거를 잘 알지도 못하지."
크리칼료프는 그렇게 말하며 손에 쥔 구사크랍토르를 흔들어 보였다. 축 늘어진 녀석의 몸이 그대로 흔들거렸다.
"내가 너에게 뭘 시켜 먹을지도 모르고 뭘 가르칠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너는 막연히 도와준다는 말만 믿고 내 제안을 받아들일 거냐? 그렇게 묻는 거다."
어셔는 도나르에게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었다. 개인이 개인을 가르치는 스승과 제자라는 건 단순히 돈이 오고 가는 거래가 아니라는걸.
"그나마 기사의 제자나 국가에서 주도하는 학과라면 정도 이상의 요구는 하지 않겠지만 그 외의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
기사는 개인적으로 자신의 뒤를 잇거나 아니면 갑옷을 입는 것과 같은 잡일을 도와주는 사람을 필요로 하기에 그것을 대가로 견습 기사를 가르치거나 육성하는 경우가 많지만 전문적으로 특정한 학문이나 기술을 가르치는 이들의 요구는 때로는 집안을 망하게 하거나 한 사람의 인생을 저당잡을 수도 있다는걸.
"특히 연금술처럼 가르치는 지식의 가치가 높으면 높을수록 스승이 요구하는 대가는 크니까. 누구한테 함부로 가르쳐 달라고 하지 마라. 큰일 난다."
단순히 부탁 하나를 들어주는 것이 아닌 그에게 인생을 저당잡힐 수도 있는 그런 대가.
"부탁드릴게요."
하지만 어셔는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이마에 다시 거칠거칠한 모래들이 닿았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그저 벨카를 구하고 싶었다. 소녀는 자신을 위해 모든 걸 다 해주었는데 보답하지 못하는 자신이 너무나 한심했다. 벨카를 위해 하고 싶은 일이 많았는데 이대로 그녀를 잃을 수는 없었다. 바보가 되어도 좋으니 다시 한번 벨카와 만나고 싶었다. 그러니까.
"도와주세요."
그렇게 고개를 엎드리고 있으면 크리칼료프의 말이 들려왔다.
"아니, 이걸 수락한다고?"
그가 정말 수락할 줄 몰랐던 것처럼 들리는 목소리도 잠시.
"뭐, 좋다. 아무리 그래도 알려줄 건 알려줘야겠지. 일단 고개 좀 들어봐."
"...들어주시는 거예요?"
"쪼매만 기다려봐라."
크리칼료프는 팔짱을 끼고 고민하다 주변을 살펴보고 입을 열었다.
"다시 한번 물으마."
그는 자신의 몸을 휘감고 있던 천을 붙잡고 풀어내기 시작했다. 그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풀어본 적이 없었기에 처음으로 그의 맨얼굴을 볼 수 있을지 생각했지만 그 아래에 있던 건 어셔가 생각했던 것 이상이었다. 오랜 세월을 머금은 것 같은 낡은 천이 풀어질수록 그 아래에 숨겨져있던 것이 태양빛을 흐리며 새어 나왔다.
"너는 이런 내 모습을 보고도 스승으로 받아들일 수 있냐?"
이윽고 완전히 드러난 그의 모습은 마치 갑옷을 입은 기사가 떠오르는 모습이었지만 어딘가 이질적인 모습이었다. 몸을 두른 철은 기사들이 입는 갑옷이라 보기엔 너무나 두껍고 무거워 보였으며 관절을 잇는 공간에는 가죽이나 사슬 갑옷과는 다른 것이 보였다. 마치 두껍고 단단한 검은 밧줄을 엮어놓은 것 같은 무언가가 여럿 모여 관절을 이루고 있었으니까. 결정적인 건 가슴의 중앙에 있는 작고 붉은 보옥과 얼굴을 가리는 투구 사이로 은은하게 빛나는 외눈의 황안이었다. 그 모습은 마치.
"골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