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97화 〉한걸음. (197/220)



〈 197화 〉한걸음.

자신이  더 강했다면 그런 병에 걸리지 않았다면 벨카를 지킬 수 있었을 텐데.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누군가에게 부탁해야만 하는 스스로가 비참했다.

"제발, 제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테니까. 도와주세요!"

그럼에도 비는 걸 멈출  없었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그는 약했으니까. 혼자서는 이겨낼  없으니까. 좀 더 강한 사람에게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 그가 자신의 부탁을 거절할 이유가 차고 넘친다는 걸 알면서도. 그렇게 얼마나 땅에 이마를 대고 있었을까? 크리칼료프의 말이 들려왔다.

"뭐든지라. 그런  함부로 말하는 거 아니다. 니가 감당하지 못할 부탁을 하면 어쩌려고 그러냐?"

어셔는 입술을 깨물었다.

"...아저씨가 그럴 사람은 아닌 것 같았으니까요."

이조차도 그의 느낌일 뿐이었다. 약하다는 건 이렇게나 괴로운 일이었다. 그의 침묵 하나에 숨이 짓눌리는 것만 같았다.

"어휴, 됐다. 됐어. 너한테 뭐 시켜 먹을 일이 있다고."

역시 안 되는 것일까. 분에 겨워 입술을 깨물었을 때였다.

"꼬마 아가씨를 구하고 싶다고 했지? 도와주마."

이내 들려오는 그의 말이 믿기지 않아 어셔는 퍼뜩 고개를 들었다.

"대신 조건이 있다. 들어보고 생각해."

어셔는 긴장하고 그의 말에 집중했다. 혹시라도 그의 부탁이 정말로 자신이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면  혼자서라도 벨카를 구하러 가야  수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뒤로 들려온 건 전혀 생각지도 못한 말이었다.

"너, 내 제자가 되는  어떠냐?"
"제자, 라고요?"

어셔는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제자라니 대체 무슨 말인가?

"흐그으읏."

고양이는 자신의 아래에서 벨카가 괴로운  바르작거리는 모습을 내려다보았다. 어떻게든 빠져나가려는  같지만 양손과 발이 침대에 묶이고 여러 가지 약에 잔뜩 버무려진 소녀의 몸은 제대로 된 발버둥조차 치지 못하고 찌븝찌븝 자신의 보지로 그의 좆을 물고 부드럽게 씹는 음탕한 소리만을 낳았다. 마치 소녀가 그의 씨앗을 조르는 것 같은 모양새에 웃음이 흘러나왔다.

"이미 내 씨를 받아놓고 더 조를 생각이야?"
"하극...!"

이미 벨카의 안쪽에 잔뜩 씨앗을 주입한 뒤였으나 허리를 움직여 아직도 그녀의 속에서 전혀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는 그의 좆으로 소녀를 찔렀다. 그러자 바르르 떨며 간신히 들었던 고개를 베개에 떨어트리는 벨카.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버거운지 가쁜 숨을 헐떡이고 소녀의 금빛은 어디를 보는지 알 수 없을 만큼 흐릿해졌다. 제이슨이  모습을 지켜보며 즐거워하고 있었을 때였다.

"흐으, 그만."

소녀가 간신히 쥐어짜낸 거부의 말이 들려온 건. 그는 그 말을 듣자마자 좋았던 기분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 빈자리를 메꾸는 건 끓어오르는 짜증이었다.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으그윽!"

그는 벨카의 여린 허리를 붙잡고 자신에게 끌어당겨 그녀의 안쪽 더 깊숙한 곳으로 좆을 찔러 넣었다. 그녀의 발버둥이 조금이나마 더 거세졌지만 그래봤자 미약한 힘으로 어쩔 도리는 없었다. 바들바들 경련하며 여전히 보지로는 그의 좆을 삼키고 있는 꼴이 우스웠다.

"그 마법사의 좆은 잘만 삼켜댔잖아? 임신시켜달라고 잘도 졸라댔으면서. 나는  안 되는데?"

이미 수컷이 따로 있었던 주제에 약에 취해 다른 수컷의 자지를 탐하고 씨앗을 조르던 소녀를 보며 그동안 얼마나 참아왔던가? 저렇게 음탕한 암컷이었다면 그가 오기 전에 먼저 그녀의 안쪽에 자신의 씨를 뿌려두었어야 했다고 얼마나 후회했던가? 그는 소녀가 얼마나 음탕해질 수 있는지 직접 보아왔기에 지금 그를 거부하는 벨카가 더욱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미 약은 자신과 같은 동족이 충분히 주입한 상태이니 조건은 똑같은데 어째서 이렇게 차이가 나는지 고민하고 있으니 소녀의 아랫배가 보였다.

그녀의 아랫배에 손을 가져다 대어 보자 그녀의 안쪽에서 움직이며 맥동하는 그의 물건이 희미하게나마 느껴졌다.

"후그, 아윽!"

그는 몇 번 더 허리를 움직이며 그 느낌을 확인하다 인상을 구겼다. 주드의 것을 넣었을 때는 확실하게 소녀의 아랫배 위로 꿈틀거리던 것이 확연하게 보였는데 그의 물건을 집어넣은 지금은 손을 가져다 대야 간신히 확인할 수 있는 수준이었으니까. 마침 제이슨은 그녀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때 그녀는 주드에게 박히며 그의 것을 보고 무어라 했던가?

"아니면 내건 그 마법사만큼 크지 않아서 불만이라는 거야? 응?"
"히귿!"

지금 그에게 박히면서도 버티지 못해 음탕한 신음을 흘리고 있는 주제에 크기를 밝힌다고 생각하니  열이 받았다.

"이 보지로 얼마나 많은 수컷의 좆을 삼켜댔어? 내 자지는 자지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면 실컷 해댔을  아니야?"
"우그으윽!"

벨카의 목소리가 커지건 말건 그는 더욱 거세게 허리를 움직였다.

"대체 얼마나 네 구멍을 대주고 다닌 거야? 응? 이제 와서 나 하나쯤 이런다고 안 될 건 없잖아?"
"에극, 욱."

퍽! 퍽! 그의 사타구니가 소녀의 사타구니와 닿았다 떨어지며 그의 좆은 더 강하게 벨카의 안쪽으로 파고 들어가 찔렀다. 그런데도 잘도 그의 좆을 쭙쭙 빨아들이는 보지가 괘씸했다.

"음탕한 마녀 같으니! 주드 이전에도 많은 수컷을 잡아먹었지? 지금도 여기서 풀려나면 다른 수컷들에게 가랑이를 벌릴 생각이 가득하잖아?"
"으긋."

괴로워하는 그녀의 모습은 그의 쾌감을 자극했다. 상대가 어떤 감정을 느끼던 그에겐 쾌락만을 선물하는 것이 결국 여자의 몸이다.

"앞으로 그런 건 꿈에도 못  줄 알아. 이대로 내 아이만 낳으면서 살아!"

치밀어 오르는 사정감에 벨카에게 허리를 끝까지 밀어 넣고 흘러나오는 정을 한가득 쏟아 넣고 보니 겨우 열이 사그라들었다.

"히으."

이내 그녀를 내려다보면 멍하니 신음만 흘리는 소녀가 보였다. 눈은 뜨고 있었지만 빛은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실신한  몇  더 허리를 흔들어 보아도 반응이 없는 벨카. 하지만 고양이는 멈출 생각이 없었다. 누가  소녀를 노리기 전에, 그녀가 혹시라도 다른 수컷에게 다리를 벌리기 전에, 그녀의 몸에  많은 흔적을 남기고 싶었으니까. 아래로는 가끔씩 떨리는 소녀의 다리 사이에서 그의 정을 받아내다 못해 사이로 조금씩 넘쳐 흘러내리는 백탁액까지.

다시금 부풀어 오른 물건으로 흐르는 자신의 씨를 막으며 소녀의 안으로 밀어 넣었다. 거친 움직임에 소녀의 원피스는 그들의 땀에  젖어 하얀 살갗을 비추었고 소담한 가슴과 그 끝에 있는 분홍빛 과실의 색까지 드러내고 있었다. 군침이 돌아 그대로 그녀의 가슴을 입에 물고 빨았다. 함께 빨려 들어오는 얇은 옷이 거슬렸지만 얼마쯤 더 자극하니 옷 너머로 넘어오는 달콤한 우유의 맛은  각별했다.

"흐그..."

그렇게 그녀의 가슴을 쪽쪽 빨아마시자 가끔씩 흘리는 소녀의 신음이 고양이를 부추겼지만 그는 급하게 움직이지 않고 자신의 물건을 천천히 또 천천히 앞뒤로 움직이며 소녀의 안쪽에 비볐다.  쾌락,  쾌감을 오랫동안 즐기고 싶어서. 그의 사타구니를 소녀의 사타구니에 바짝 갖다 붙일 때마다 그의 남근이 그녀의 안쪽을 가득 채우는 감각은 지금까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깊은 만족감을 주었다.

"...."

실신한 소녀는 반응이 없거나 적었지만 상관없었다. 이 암컷을 정복하는 감각에 빠져들 수만 있다면. 자신보다 덩치가 작은 소녀의 가슴을 빨아 젖을 마시며 허리를  천천히 움직이자 빠르게 움직였을 때보다도 천천히, 부드럽게 그의 남근을 감싸는 소녀의 안쪽이 더욱  쾌감을 주었다. 차곡차곡 쌓여가는 쾌감은 무작정 허리를 흔들며 소녀의 보지 안에 자신의 정액을 싸질렀을 때와는 다른 은근한 쾌락이었다. 잘못하면 그대로 소녀의 안에 정액을 쏟아내버릴 듯한 쾌락의 사이에서 얼마나 머물렀을까?

"흐으읍!"

결국 임계점을 넘어선 쾌락에 벨카의 안쪽에서 그의 것이 씨앗을 심기 시작했다. 그녀의 안쪽에 어느 때보다 오래도록 정액을 주입한 그는 거칠어진 숨을 내쉬다가 여전히 실신해 있는 소녀를 가만히 지켜보았다. 한 번 하고 나니 다른 색다른 것이 당겼다. 그래도 반응이 더 컸으면 좋았을  같았으니까.

"흐그윽?!"

그녀의 가슴을 잘근 깨물자 다시 정신을 차리는 소녀. 눈물이 맺힌 벨카의 눈과 마주치고 그는 그녀의 보지에서 좆을 꺼내들었다. 그의 물건은 그녀의 안쪽에 가득 심어준 하얀 백탁과 어쩔  없이 수컷을 원하는 암컷의 꿀물이 섞여 뚝뚝 흘러내려 소녀의 새하얀 살갗에 발자취를 남겼다. 그야 그가 그녀를 사이에 두고 걸어 올라가고 있었으니까. 벨카는 그저 점점 자신의 얼굴로 다가오는 좆을 쳐다만 볼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것이 코앞으로 다가왔을 때 그녀는 고개를 돌리려 했지만.

"우굽!"

제이슨이 그녀의 머리를 붙잡아 소녀의 입안에  좆을 꽂아 넣는  먼저였다. 그녀는 이빨이라도 세워 그의 것을 씹으려 했지만 그것을 다른 캐트시들이 예상하지 못했을 리가 없었다. 소녀의 몸은 전혀 힘을 주지 못하고 있었기에 고운 입술은 순순히 그의 흉물을 받아물고 만다.

"우우웁!"

소녀의 입속에 좆을 넣은 채 그대로 힘을 풀고 누워 얼굴을 몸으로 깔아뭉개는 횡포에 그녀는 숨을 쉬지 못해 끅끅거리지만 그건 고양이의 알 바가 아니었다. 그는 오히려 그대로 그녀의 입속에서 자신의 물건이 조여드는 감각을 만끽하며 이미 소녀의 입이 진짜 보지라도 되는 것처럼 허리를 꾹 눌러 벨카의 얼굴을 자신의 몸과 침대 사이에 파묻어버렸다. 좆이 뜨끈한 입안의 동굴에 파묻혀서 꼬물거리는 감각은 그녀의 보지만큼이나 아늑한 느낌이었으니까. 소녀의 몸 전체가 그의 좆을 위해 태어난 것만 같았다.

"우욱! 우큽! 우극."

결국 그녀의 움직임이 희미해져 갈 즈음에야 그는 소녀의 입속에 정액을 질펀하게 채우고  뒤에야 몸을 일으켰다.

"헤구윽."

그가 몸을 일으키자 그의 배에 파묻혀 보이지 않던 벨카의 얼굴이 드러났다. 눈물이 가득 맺혀 괴로운 표정으로 콜록콜록 하얀 백탁을 입안에 가득 머금고 있었다. 제이슨은 그런 소녀의 얼굴에 방금 그녀의 입안에 정액을 쏟아낸 좆을 갖다 대어 그녀의 코를 툭툭 쳐 그 끝에서 떨어지는 백탁을 묻혀댔다.

"어때? 네가 그렇게 좋아하는 수컷의 정액이잖아. 빨리 마시고 실컷 빨라고."

그러나 벨카가 그의 좆을 빠는 일은 없었다. 그저 입안에 고여버린 백탁을 어떻게든 뱉어내려 콜록거리며 숨을 쉬려 노력할 뿐이다. 그는 인상을 찌푸렸다. 또다 또 주드와는 다른 행동이었다.  자의 것은 달콤한 사탕처럼 잘도 빨아 마셨으면서.

"아윽!"

이윽고 짝! 하는 소리와 함께 소녀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기분이 나빠진 고양이가 그녀의 얼굴을 친 것이다.

"빨아."
"으읏!"
"빨라고!"
"아읏!!"

벨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으니 열이 받아 그는 어느새 손을 들어 그녀의 얼굴을 때리고 있었다. 그에게 이건 제법 익숙한 일이었다. 그동안 그가 보아왔던 암컷들은 수컷이 이렇게 때리면 곧잘 말을 듣곤 했으니까. 그러나 소녀는 좀처럼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 더 때렸다간 얼굴에 흠이라도 날까 봐 고심했다. 대체 그와 주드가 다를  뭐란 말인가? 그러다 떠올랐다.

"어셔라고 했었지?"

그녀는 무덤덤하게 있으려 노력한듯했지만 고양이의 귀마저 속일 수는 없었다. 두근거리는 심장이 아직 그 녀석이 무사하다는 걸 알려왔으니까. 정말이지 거슬리는 녀석이었다. 그렇게나 저주를 걸었으면 진작에 뒤졌어야 하는데 끈질기게 명줄을 이어가더니 결국 살아남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래도 좋을 일이었다. 그가 다시 원래 자리를 되찾은 지금 주드만 없다면 소녀는 자신의 것이나 다름없었으니까.

"살아있는 거 알고 있으니까. 그 녀석이 어떻게 될지 알고 싶으면."
"쭙, 쭙. 후릅."

그가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벨카가 입안에 남아있던 정액을 삼키고 방에는 소녀가 물건을 빨아 마시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지만 어쩌다가 주드는 그녀를 놓친 것일까? 그는 고민했다. 마법사라면 이런 소녀 하나쯤 마음대로 하는 것쯤이야 일도 아니었을 텐데. 그러다 눈에 들어온 것이 소녀의 새하얗고 가느다란 다리였다. 이런 다리로 어떻게 걸어 다녔나 싶을 정도지만 어쨌든 걸어 다닐  있는 다리가.

-우드득

고양이는 앞으로가 즐거워질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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