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71화 〉해야만 하는 것. (171/220)



〈 171화 〉해야만 하는 것.

"벌써 점심인가."

교미에 푹 빠져있었던 탓인지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다.


"점심은 나가서 먹을까?"

여관에서 최대한 여러 음식을 대접하고는 있었지만 결국 같은 사람의 손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슬슬 질려가는 참이었다.

"하우웅. 한 번만 더어."

벨카는 주드의 말에도 그의 가슴팍에 얼굴을 비비며 아양을 떨기 바빴지만 말이다. 계속 자지로 길들인 탓인지 이제는 그의 자지를 빼내기도 싫은 것 같았다. 그 모습에 끌리지 않는 건 아니지만 이대로라면 그의 체력이 문제였다. 그가 상대하는 건 소녀만이 아니었으니까.

"갔다 와서 실컷 하면 되잖아?"
"후응. 약속이야."
"그래."
"헤후."


벨카는 그제야 그의 위에서 일어나며 보지에서 자지를 빼내지만 다리를 떨다 곧 그의 위로 넘어지고 말았다.


"아우우."


소녀는 어떻게든 일어나려고 했지만 그의 몸 위에서 바르작거리며 부드러운 피부와 가슴이 쓸리는 것만 느껴질 뿐 일어나질 못했다. 하긴 안 그래도 무리하며 그를 받아들였으니.


"츕. 하우. 후아."


주드는 그의 위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벨카와 진하게 키스를 나누고 그의 오른손에 제 음부를 비비던 헬레나를 불렀다.

"헬레나."
"흐으, 무슨, 흣, 일입니까?"
"벨카가 준비하는 것  도와줘."
"후읏, 알겠습니다."

그녀가 벨카를 도와주는 동안 그도 벗어둔 옷을 입었다. 소녀를 안은 채 밖으로 나오니 뜨거운 햇볕이 내리쬔다. 거리는 여전히 활기로 가득했다. 어제부터 시작된 축제가 오늘도 이어지고 있는 덕이었다.

"이틀 연속으로 축제라니."

그동안의 쾌락을 추스른 헬레나는 오늘도 이어지고 있는 축제를 뒤늦게 알아차리고 놀랐다.

"왕자의 귀환이 그만큼 기뻐할 만한 일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은 거겠지."

그렇지 않다면 하루만으로도 부담이 큰 축제를 오늘까지 계속할 이유가 없었으니까. 그래도 꽤나 허술했던 어제보다 더 본격적이라는 건 여러 곳에서 확인할  있었다. 그중에서 헬레나의 시선이 머문 곳은 다트를 던져서 명중시키면 점수에 따른 상품을 주는 곳이었다.

"해보고 싶나?"
"딱히 그런 건 아닙니다."


말로는 부정하면서도 그곳에 계속 머물고 있는 시선에 주드는 그녀를 이끌고 그곳으로 향했다. 헬레나는 어쩔 수 없다는  그에게 이끌렸다.

"어서 옵셔!"

그들이 다가가자 환대하는 주인. 보통이라면  살갑게 대하겠지만 로브를 뒤어쓴 주드와 그녀들의 모습 때문인지 그 이상으로 말을 덧붙이지는 않았다. 살갑게 대하는 것도 좋지만 입을 잘못 놀리면 본전도  찾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리라. 주드는 그의 착각을 굳이 해결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한 번 던지는데 얼마 하지?"
"두 번에 동화 5전만 주시면 됩니다."
"가격이 조금 오른 것 같은데."
"아유. 물가가  올라서 그렇습니다."

유심히 그를 살펴보았지만 거짓말을 하는  같지는 않았다. 설령 거짓말이라 해도 어차피 동화 1전 차이 그 정도야 얼마든지 눈감아줄 수 있었다.


"다트는 어느 분께서?"


그는 그렇게 묻고 있었지만 이미 그가 던질 것이라 생각했는지 다트를 그의 앞으로 내밀고 있었다. 그게 이상한 건 아니었다. 벨카는 제대로 걷지도 못해 그의 품에 안겨 다니고 있었고 헬레나는 겉보기엔 아름다운 여인일 뿐이었으니.

"제가 던질 겁니다."
"잉? 아가씨가?"

그는 의외라는 표정을 숨기지 못했지만 거리낌 없이 헬레나에게 다트  개를 넘겼다. 아마 땡잡았다고 생각하고 있겠지. 아무리 봐도 그녀는 캐트시도 아닌 평범한 인간이었으니 공짜로 돈을 벌었다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쐐액! 퍽!


헬레나의 손을 벗어난 다트가 화살처럼 빠르게 쇄도해 다트 판에 깔끔하게 꽂히지만 않았다면 말이다. 그 기세가 어찌나 살벌한지 사람에게 맞았으면 어땠을지 절로 상상하게 만들었다. 지켜보던 주인이 경악하고 주변을 지나가던 행인들도 놀란 표정이다. 그녀가 주드도 마법 없이는 승리를 장담하기 힘든 여인이라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겠지. 다만 다트는 다트 판의 중심에서 조금 벗어난 상태였다.

헬레나는 중심을 맞히지 못한 것이 불만스러운지 인상을 찌푸리면서도 손가락을 들어 상품들이 배치된 곳을 가리켰다.

"상품은 저걸로 주십시오."
"예, 예!"


주인은 다급히 그녀가 가리킨 상품을 들고 다가왔다. 헬레나가 원한 상품은 작은 곰인형 장식이었다. 그녀가 맞힌 점수로 얻을 수 있는 것들보다 한참 낮은 상품이었으나 그것으로 만족한 듯했다.


"저기 아직 기회가  번 더 남았습니다만."
"저는 이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래? 벨카. 갖고 싶은  따로 없어?"

그는 혹시나 하며 벨카에게 물었지만 그녀는 가게 안을 한  훑어보더니 고개를 저었다. 주드는 밖으로 나오면 거의 없다시피  정도로 말수가 줄어드는 소녀도  좋았다. 벨카의 고운 목소리를 다른 녀석들에게 들려주지 않아도 되니까.


"나머지는 딱히  것도 없군. 이만 가지."
"이,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까울 것도 없으니 적선했다는 생각으로 주드는 가게에서 돌아섰다.


"그래서 그게 그렇게나 마음에 들었나?"
"그런 게 아니니 신경 쓰지 마십시오."


그런 것치고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인형을 쥐고 있는 손이 꽤나 조심스러웠다. 그는 꽤나 귀여운 구석이 있다고 생각하며 모른 척 고개를 돌렸다. 그렇게 축제를 돌아다니던 중 어디선가 사람들의 탄성이 울려 퍼지는 소리가 들려와 그곳으로 고개를 돌리면 물을 가득 담은 수조에 색색깔로 빛나는 다양한 물고기들을 풀어놓은 것이 보였다. 언뜻 보면 물고기를 파는 것 같았지만.


"냐악! 또 놓쳤다냥!"


그 앞에 선 캐트시 소녀가 울상을 지으며 외치자 근처에서 지켜보던 캐트시들이 안타까워하는 것을 보면 조금 다른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축제 속에서도 선명하게 들리는 탄성은 그들의 것이었다. 그녀의 손에 들린 찢어진 종이 그물을 보면 저걸로 수조 속을 헤엄치는 작은 물고기를 낚아야 하는 규칙이리라. 저 작은 물고기들의 가치를 생각해 보면 참으로 사치스러운 놀이가 따로 없었다.

그래도 사냥을 좋아하는 캐트시들에겐 비싼 돈을 주더라도  번쯤 해보고 싶은 놀이겠지. 캐트시 소녀의 뒤에서 기다리는 많은 캐트시들을 보면 그들에게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 확인할 수 있었다.

"왜? 하고 싶어?"

혹시나 하는 생각에 벨카에게 물었지만 역시나 고개를 젓는 그녀. 예상했던 반응이었다. 애초에 마녀의 성정상 달갑지는 않을 놀이니까. 그들이 관심을 잃고 돌아섰을 때 헬레나가 누군가와 부딪혔다.

"윽?!"

자신보다 덩치가 큰 상대에 그녀가 올려다본 곳에는 몸의 일부가 깃털로 덮여 있는 남자가 그녀를 보고 있었다.


"너 암컷 냄새를 풀풀 풍기는데. 그렇게 발정이 났으면 저런 샌님은 내버려 두고 나랑 같이 노는 건 어때?"


실실 웃는 그의  뒤에 커다란 날개가 있는 모습을 보니 하피가 분명했다. 헬레나가 곤란한 듯 주드를 쳐다보자.

"뭐 하나. 얼른 가자고."
"하지만  자가."


그녀가 다시 그를 보았을 때 그의 눈에 초점이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드의 마법이었다. 그들이 멀어질 때까지 가만히 서있던 그는 나중이 되어서야 정신을 차리고 머리를 긁다 어디론가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 감사합니다."
"별거 아니야."

감사 인사를 받을 생각은 없었다. 그는 단지 자신의 것을 넘보는 녀석이 거슬렸을 뿐이니까.


"잊지 마. 너는 내 좆집이라는걸."
"...네."

이후로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점심을 먹는 것조차 잊고 시장에 들어선 상태였다. 시장도 축제의 분위기를 벗어나진 못해서 들뜬 모습이다. 그곳에서 적당한 식당을 찾고 있었을 때였다. 벨카가 그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어딘가를 가리킨 것은. 소녀가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일이 좀처럼 드물었기에 그녀의 손끝을 따라가자.

"드바야카는 왜?"


이전에 보았던 낡은 천을 두른 상인이 드바야카를 팔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테브라니도 먹지 못하고 거부했는데 그녀가 먹지도 못할 드바야카를 사고 싶어 하는지 의문이었지만.


"요리, 해주고 싶어서."


벨카가 수줍게 속삭이는 목소리를 듣고 주드는 저도 모르게  상인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그들이 다가서자 천천히 고개를 드는 상인. 낡은 천 아래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시선이 그들에게 닿는다.

"드바야카  마리, 부탁하지."

드바야카의 아래엔 그 값이 적혀 있었기에 계산을 하려 돈을 꺼내들자 소녀가 주드의 손을 붙잡고 불만스럽게 올려다보는 것이 보였다.

"벨카?"
"우으, 내가 요리하는 거니까 내가 계산할 거야."

하지만 드바야카는 테브라니보다는 아닐지라도 은화 5전이나 하는 나름 고급 생선이었다. 그런 것을 그녀가 어떻게 계산할 것인지 의문이 들었지만 벨카는 제 품에서 돈주머니를 꺼내들고 통째로 내밀었다. 상인은 그 돈주머니를 받고 안을 살펴보더니 한편에 놓아둔다. 그리고 드바야카를 도마에 올리며 두꺼운 식칼 두 개를 꺼내들었다.


"미리 준비해 왔던 건가?"
"응."

돈의 개수가 정확했다면 이전에 이미 드바야카의 값을 확인하고 그에 맞춰 돈을 들고 왔던 모양이다. 어쩌면 이렇게 행동 하나하나가 그의 마음에 드는지 모를 일이다. 상인은 낡은 천에 둘둘 말린 손으로도 칼을 내려쳐 가볍게 드바야카의 목을 따고 배를 갈라 내장을 빼낸다. 제법 잔인한 모습에 벨카가 겁을 먹진 않을까 생각했지만 그녀는 묵묵히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상인은 금방 손질을 끝낸 드바야카를 깨끗한 천에 감고 종이봉투에 담아 내밀었다.


그리고 돌아온 여관에서 벨카는 주방을 빌려 드바야카를 요리해 그에게 가져왔다. 기름에 바짝 튀기듯 구워온 것이 그새 파르즈의 요리법을 배운듯했다. 맛은 그럭저럭 맛있다고 할만했지만 벨카가 그를 위해 한 요리라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그렇게 포만감을 느끼고 있었을 때 그를 빤히 바라보던 소녀가 물었다.


"이제 기운이 나?"

주드는 벨카의 말에 그제야 드바야카가 테브라니와 비교해서 맛이 떨어지는 데도 수요가 많은지 떠올랐다.

"하, 설마."


테브라니는 맛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었지만 드바야카의 경우 남자들의 정력에 좋다는 소문이 있었던 것이다. 설마 이런 것까지 알아내서 그에게 먹일 것이라곤 생각도 하지 못했다. 벨카는 배시시 웃음을 흘리며 그의 무릎 위에서 내려갔다 침대로 올라가 그에게 엉덩이가 보이도록 엎드렸다.

"갔다 와서 실컷 하기로 했었는걸."

그리곤 그대로 흔들어 보이며 수컷을 유혹하는 암컷. 주드가 그녀의 뒤로 다가가자 허벅지를 배배 꼬며 더욱 유혹하는 벨카. 치마를 걷어올리자 팬티도 입지 않아 푹 젖은 보지와 사타구니가 그대로 드러났다. 이미 수컷에게 계속 잡아먹히며 길들여진 암컷의 몸은 그가 건드리지 않았음에도 잔뜩 발정이  상태였다.

"헤으, 빨리. 임신시켜줘."


발정 난 암컷의 머릿속에는 이미 그의 아이를 임신하고픈 생각뿐이었던 모양이다. 그 음란한 모습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깔아뭉개듯 그녀를 덮쳤다. 굳이 자지를 보지에 끼워 맞추지 않아도 그의 체중이 더해진 자지가 꿀물에 절여진 보지로 미끄러져 들어가며 그녀의 자궁을 힘차게 쿵 찍어눌렀다.


"헤구우우우웅!!"


자신의 자궁이 자지에 눌려 일그러지는 것을 느꼈는지 절정을 만끽하는 벨카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렇게 또 정신없는 교미가 이어졌다.

"하웅. 하우."

주드가 다시 이성을 되찾았을 때. 벨카는 어느새 그의 위에서 자신의 보지에 자지를 꼽고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몇 번이나 자궁을 그의 정액으로 가득 채웠을 텐데도 끈끈한 속살이 그를 집요하게 물고 놓지 않는다.

"헤읏!"

간혹 그의 자지가 깊숙한 곳에 닿으면 쾌락이 담뿍 담긴 색정적인 소리로 신음한다.

"하우으으."

그의 몸은 그녀의 꿀물이 넘쳐흘러 윤기로 가득했고 지속적으로 맞닿는 사타구니 사이에는 흰 거품이 일 정도로 반죽된 꿀물과 정액이 질퍽였다. 그러다 다시 한번 정액이 터져 나와 그녀의 안쪽을 채운다.


"헤으윽. 아후!"


여린 몸이 휘며 자지러지는 모습을 감상하며 그녀의 가슴을 빨아 모유를 마셨다.

"하웅."

이렇게 서로에게 각자의 우유를 먹이는 행위가 벌써  번째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만큼 진득하고 농후한 교미의 연속이었다. 그러다 소녀의 아랫배가 눈에  정도로 볼록하게 부풀어 오른 것이 보였다. 하긴 안쪽에 그렇게나 정액을 쏟아부었는데 티가 안 나는 것도 이상했다. 이렇게 자궁을 그의 씨로 가득 채워두면 마녀라 해도 머지않아 임신할 수 있을 것이다. 소녀가 바라는 대로 말이다.


"헤우우."


벨카는 주드의 씨앗을 가득 담고 있는 자신의 볼록한 아랫배를 만족스러운 것처럼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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