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70화 〉해야만 하는 것. (170/220)



〈 170화 〉해야만 하는 것.

그들이 얼마나 교미를 하고 있었을까? 슬슬 퍼레이드가 끝나가는지 골목 밖으로 지나다니는 이들이 늘어가는 것이 보였다. 혹시라도 골목 안으로 들어오는 이가 있다면 그들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슬슬 자리를 옮길까?"
"헤으. 헤윽."

그의 말에 소녀는 가쁜 숨을 내쉬며 그의 허리에 두른 다리로 그를 더 강하게 끌어안는다. 그래봤자 미미한 힘이었으나 아직 모자란다고 주장하는 그녀는 기특하지만 그는 어쨌든 자리를 옮길 생각이었다. 주드는 그녀를 다른 녀석들에게 보여주고 싶지가 않았으니까. 지금은 그와의 격렬한 행위 탓에 잠시 벗겨졌지만 오늘도 그녀는 하루 종일 가면을 쓰고 다녔으니. 마법으로 기억을 지울  있다고 해도 소녀의 맨살과 얼굴을 타인에게 보여주는 건 사양이었다.

오로지 그의 품 안에서 쾌락에 녹아내려서 그를 갈구하는 소녀를 그만이 느긋하게 감상하고 싶었다. 벨카가 밖에서 가면을 쓰고 다닌다는 것이 다른 이들에게 얼마나 행운인지 모를 거다. 혹시라도 누군가가 이 모습을 본다면 어떻게 할지 모르니까.

"그만하자는 게 아니잖아. 다른 녀석들이 너를 볼 수도 있으니까."
"후응."


벨카는 그제야 납득한  힘을 풀면서도 두 팔을 벌렸다. 한시라도 그와 떨어지기 싫은 것처럼 안아달라 애원하는 모습이지만.

"안 돼. 여관으로 돌아갈 때까지 조금만 기다리라고."
"우으으."

소녀는 마지못해 납득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쯔읍! 쫍!"

그럼에도 관계를 맺고 난 뒤 그의 자지가 덮어쓴 그녀의 보지 속에 씨앗을 뿌렸다는 것을 증명하는 끈끈하고 하얀 흔적들을 벨카는 놓치지 않았다.

"쪼오옵. 쫍."
"큿!"
"쭈웁!"


이제는 당연한 일이라는 듯 그의 자지를 물고 빨던 소녀는 끝내 그의 씨앗을 짜내어 꼴깍 마셔버렸다.

"청소만 하는 거 아니었어?"
"후으. 하지만 너무 맛있어서."


사실 이렇게 될 것이라는 건 벨카가 그의 좆을 핥다 쪽쪽 빨기 시작할  예상하고 있었지만 어떻게든 그의 정을 얻고자 하는 모습이 좋아 그녀의 응석을 받아줄 수밖에 없었다.


"...저는 언제까지 보고만 있어야 합니까?"

덕분에 헬레나의 부루퉁한 시선을 받은 주드는 그녀들을 데리고 즐겁게 여관으로 돌아갔다.

"너는 왜 그렇게 눈치가 없어!!"

여자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귀를 찢으려는 것처럼 날카롭게 울려 퍼졌다. 그립고도 원망스럽고 증오스러우면서도 두렵지만, 사랑했던 목소리가. 때때로 그런 일이 있다. 분명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잠들었을 텐데. 이상할 정도로 기분 나쁜 꿈을 꾸고 깨어나 하루의 시작조차 버거울 때가.

"쯧, 아직도 이 꿈인가."


주드는 아침부터 혀를 차며 몸을 일으켰다.

"악몽을 꾼 거야?"


마음 같아선 욕을 지껄이고 싶었지만 그의 옆에 벨카가 있었기에 참을 수 있었다. 주드와 함께 누워있던 소녀가 그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그의 이마에 손을 대니 꿈의 흔적을 지워주는  치밀어 올랐던 불쾌함이 사라진 덕이다.


"아아, 조금 옛날 일이 떠올라서."


벨카가 그의 머리를 끌어안는 것에 저항하지 않으니 아침 공기에 식어서 꽤나 차갑지만 말랑한 가슴의 감촉이 얼굴에 닿았다. 일어나는 것조차 귀찮아 소녀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있으니. 누군가 똑똑 문을 두드린다.

"손님, 오늘 아침은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여관 주인의 목소리가 들려와 식사 여부를 물었다. 그다지 식욕은 없었지만.

"식사는 함부로 거르면 안 돼."

그의 기색을 눈치채고 단호히 말하는 벨카의 채근에 어쩔 수 없이 침대를 벗어났다. 아침 식사는 간단한 빵과 수프로 식당이나 옥상에 올라가는 일 없이 여관 주인이 트레이에 담아 식탁에 올려두고 방을 나갔지만 주드는 포크나 나이프에 손을 대지는 않았다. 같이 식사를 해야 할 벨카와 헬레나가 방에 없었으니까. 혹시 도망치거나 엉뚱한 생각을 한 것 같지는 않았다. 그녀들은 무언가 기대하라는 듯 그에게 미소 지었고 지금도 어셔는 방의 한구석에 누워 있었으니.


"느리긴 하지만 병은 계속 진행되고 있군."


그는 여유가 생긴 김에 의무적으로나마 어셔의 상태를 살폈다.

"이 상태라면 적어도 사흘 안엔 약을 찾아야겠군."

그러다 문득 녀석의 얼굴을 보았다.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 마주 보고 대화하는 일이 없었던가. 어차피 깨어나서 대화를 하게 되더라도 그리 좋은 말이 오가진 않겠지만 그에겐 별다른 유감은 없었다. 단지 이 녀석에겐 매력적인 암컷이 있었고 그는 그 암컷을 빼앗았을 뿐이니까. 그러다 벨카와 헬레나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습에 주드는 멍하니 그녀들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잘 어울려?"


그녀들이 어제 식당에서 일하던 종업원의 것과 같은 옷을 입고 있었으니까. 어제 가게를 나올 때 구매했었지만 소녀와 교미에 집중하느라 잊고 있었던 것이다. 모르고 보면 속옷으로만 보이지만 이곳저곳에 매달린 고급스러운 장식과 다른 재질은 속옷과는 다른 용도라는 걸 확실히 알린다. 다만 면적이 극도로 적은 옷은 차라리  입는 것보다 못했다. 벨카의 백옥 같은 피부가 아침 햇살을 받아 뽀얗게 빛나고 막 물이 오른 여체가 저만의 고운 선을 그리며 눈을 사로잡는다.

"사이즈가 조금 작은  같습니다만."

헬레나의 경우는 더욱 파격적이었다. 너무 풍만한 가슴은 가게에서 사이즈가 큰 것을 골라 주었음에도 옷을 따라  모양을 일그러트리고 새로운 골을 보였다. 조금만 건드리면 팡 터져버릴 듯한 가슴은 경이로울 정도다.

"당장 따먹어 달라는 거지? 이거?"


주드가 그녀들에게 다가가 그녀들의 다리 사이에 손을 집어넣으면  젖어있는 감촉이 그의 손을 감쌌다.


"후응. 나 아직 아기가 없는걸."
"당신이 이렇게 만들어 놓고 무슨 소리입니까."


이유는 다르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그를 유혹하는 암컷들의 모습에 흥분하지 않을 수컷이 어디에 있을까. 적어도 그는 차려진 밥상을 거부하는 머저리는 아니었다. 주드는 곧바로 그녀들과 혀를 섞었다. 셋이서 나누는 키스는 꽤나 불편하지만 조금이라도 그의 선택을 받기 위해 애쓰는 암컷들의 행동을 선명하게 느끼기엔 이만한 것이 없었다. 부드러운 소녀와 여인의 혀가 얽혀들며 간절하게 그를 원하는 느낌이.


그는 그녀들의 균열을 쓸다 엉덩이를 쥐었다. 부드럽고 탱탱한 감촉과 약간의 살집이 손가락 사이로 스며든다. 여체라는 건 참 신비로웠다. 분명 같은 인간의 것일 텐데 향긋하고 달큼한 향기는 물론 이렇게나 부드럽고 여린 것이 정말 그의 것과 같은 살가죽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니. 그렇게 그녀들의 몸을 만끽하며 일어날 생각을 하지 못하는 어셔를 바라보았다. 만일 깨어나서  장면을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하긴 했다.


증오하며 그를 죽이려 들까? 아니면 절망하며 그대로 무너져 내릴까? 그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후응!"
"춥!"

지금은 그녀들의 요구에 응해야 할 때였다. 먼저 헬레나의 다리를 쓸어내렸다. 누르면 누르는 대로 들어가는 폭신하면서도 단단하고 튼실한 근육이 느껴지는 상반되는 것이 한데 모인 감촉이다. 그와 비교하듯 소녀를 만지면 힘을 주면 부러질 듯 여린 다리와 말랑하고 부드러운 떡 같다. 어느 것 하나 우열을 가리기 힘든 여자의 몸이기에 그는 그녀들을 품기로  것이다. 그녀들의 가느다란 허리를 쓸어올리다 닿은 곳은 가슴이었다.


여자의 몸이라면 빠지지 않고 거론될 만큼 중요하고 눈에 띄는 곳. 크기 같은 건 아무래도 좋을 일이었다. 헬레나의 커다란 가슴은 손을 넓게 펴 잡아도 한 손에 쥐어지지 않고  차는 충족감을 주었고 벨카의 소담한 가슴은  손에 쥐어질 만큼 작지만 그만큼 잡기 좋고 부드러움만큼은 헬레나의 가슴에 못지않다.

"아웅! 하으!"

그리고 언제든지 그가 마실 수 있게 우유를 담고 다니는데 우유통의 크기는 상관할만한 것이 아니니까.


"너는 크기에 비하면 좀처럼 모유가 나오질 않는군."
"흐으, 몬스터의 미약이라도 모두  같은 부작용을, 흣! 보이지 않으니까요."

우유가 나오진 않아도 섭섭하지 않게 헬레나의 가슴도 물고 빨며 첨단을 혀로 툭툭 건드리면 거친 숨을 내쉬는 그녀의 반응을 구경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빠질 수 없는 건.

"하응! 흐앙!"
"흣, 하앙!"


역시 보지였다. 남자의 흉측한 물건과는 다른 아름답고 뽀얀 색감과 분홍빛을 자랑하는 여자의  다른 입. 손가락이 조금만 파고들어가도 쾌락에 물들어 앙앙거리며 그의 팔뚝에 부드러운 몸을 밀착해왔다. 안쪽에서 이곳저곳을 건드릴 때마다 색다른 신음을 지르며 미성을 흘리는 것이 제대로 된 악기가 따로 필요가 없었다.


"하그으, 이제 그만."
"흐윽, 부디."

두 손으로 암컷들을 마음껏 연주하고 있으니 그녀들의 애처로운 요구가 들려왔다. 주드는 벨카와 헬레나를 음식이 올려진 테이블에 눕혔다. 테이블의 크기는 컸고 아침 식사는 단출했기에 가능한 식탁의 완성이다. 이미 그의 자지는 부풀 대로 부푼 상태. 식탁 위엔 좆집을 자처하는 암컷들의 보지가 자신을 먼저 먹어달라며 도톰한 꽃잎들을 뻐끔거리며 군침을 흘리고 있다. 순서를 따지자면 핼레나의 차례였고 벨카는 어제도 그의 정을 실컷 받았으니 헬레나의 보지 입구에 대고 좆끝을 문지르자 그녀의 꽃잎이 쪽 갓을 물어왔다.


"후에아앙!?"

그러나 그의 자지가 먼저 파고든 곳은 벨카의 보지였다. 작고 비좁은 보지가 예상치 못하게 선택받아 놀라 경련하면서도 자신에게 파고든 좆을 환영하며 놓치지 않겠다는  꼭 물고 그에 맞게  감겨온다.

"너무 서운해하지 마. 너도 곧 넣어줄 테니."

헬레나가 고개를 돌리는 모습에 그는 그녀가 토라졌다고 생각했지만 그녀는 곧 식탁에 있던 빵을 들었다.


"됐으니. 식사하시죠."


마치 역할을 정해 두기라도 했던 것처럼 자연스레 빵을 드는 모습에 그녀들이 옷을 갈아입는 동안 이런 이야기가 오갔다는  알 수 있었다. 그는 헬레나가 내미는 빵을 씹었다. 란투아의 것처럼 그리 부드러운 맛은 없었다지만 겉은 딱딱하고 속은 쫀득쫀득하면서 질긴 식감이 그에겐 오히려 익숙한 맛이다. 그렇게 헬레나의 시중을 받으며 식탁 위에 있는 벨카를 계속해서 자지로 찌른다.

"후긋! 앙! 헤윽!"


원래는 수프에 적셔먹는 편이 부드럽고 맛있는 빵이었지만 소녀를 함께 먹고 있는 덕인지 그냥 먹어도 맛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과 함께 식탁에 올려진 벨카와 그에게 음식을 먹이는 헬레나의 조합은 없던 식욕까지 자극했다.


"후으으응!"

쫀득하게 조이는 벨카의 보지를 씨앗으로 채우며 빵을 먹어 치우고 나니 수프가 남은 것이 보였다. 그냥 먹어도 상관은 없었지만 헬레나가 수프를 스푼으로 뜨는 모습에 먹여줄 것이라 생각했다. 다음 순간 수프를  가슴에 떨어트리지만 않았다면. 그녀는 수프가 식기를 기다리고 있었는지 이미 옷은 벗어둔 상태였고 진한 수프가 가슴의 첨단까지 느릿하게 흘러내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모유는 나오지 않지만, 이렇게 하면 어떻습니까? 흐으읏!"

그는 그대로 수프가 묻은 헬레나의 가슴을 빠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때문에 수프를 먹는 속도는 느렸지만 확실하게 전부 먹어치울 수 있었다. 하지만 식사는 그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후웅! 쫍! 하후!"


그의 좆집이 되어 움직이지 못하는 벨카를 위해 주드가 직접 빵과 수프를 씹어 섞어 입과 입을 맞추어 그녀를 먹이고.

"하으으응!"


소녀의 보지까지 정액을 먹여주며 만족스러운 식사를 선물했다.


"헤으."
"흐으으."

헬레나에게도 벨카에게 못지않게 아래위로 대접하고 나니 식탁 위에는 벨카와 헬레나가   접시들과 함께 신음하며 널브러져 있었다. 가랑이 사이에서 허연 씨물을 흘리며 다리를 경련하는 그녀들의 모습이 식사가 끝이  후였음에도 참으로 맛있어 보였다. 그는 다시금 부풀어 오른 물건을 벨카의 보지에 꽂아 넣었다.

"헤구욱!"


그러자 식탁 위에 힘없이 늘어져 있던 등을 휘며 음탕한 신음을 내뱉는 그녀.


"아직 아이가 없다고 했지?"


모유가 나오긴 하지만 그건 몬스터의 미약의 부작용일 것이다. 마녀를 임신시키는   힘든 일이니까.


"하그으. 좋아."

자신을 작정하고 임신시키겠다는 그의 의지에 벨카는 암컷으로서 기꺼이 응하며 보지를 꾹 조여왔다.

"앙! 흣! 하앙!"


그들의 관계는 점심때가  때까지 끝날 줄 몰랐다. 꿈의 흔적은 어느새 사라진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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