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1화 〉떠나가는 길.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생각입니까?"
헬레나는 주드의 모습에 못마땅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경멸을 담은 그녀의 눈빛에 그는 어깨를 으쓱였다.
"너무 그러지 말라고. 나를 놓아주지 않는 건 벨카니까."
"하음, 쭈읍, 쭙."
그런 그의 다리 사이에는 벨카가 주저앉아 그의 자지를 물고 빨며 머리를 앞뒤로 열심히 움직이고 있었다. 소녀의 엉덩이 사이엔 균열이 뻐끔거리며 허여멀건 씨물과 하얀 애액을 줄줄 흘리고 있다. 그럼에도 헬레나가 못 믿는 듯하자 주드는 벨카에게 물었다.
"어때? 슬슬 구름 지대를 건너가야 할 것 같은데."
"후웅. 조금만, 쯉. 더."
그러나 소녀는 본래 목적도 잊고 그의 자지를 빨기 바빴다. 말하는 시간도 아까운지 계속 고개를 흔들어 제 입속에 넣었다 빼며 말하는 모습에 헬레나가 아연해하는 것을 구경하며 주드는 벨카를 쓰다듬었다.
"내 자지가 그렇게 맛있나?"
"웅."
소녀는 망설임 없이 답하며 그의 귀두를 혀로 원을 그리며 핥다가 쪽쪽 키스한다. 애정마저 느껴지는 행동을 보고 있으니 주드는 계속 이대로 있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지켜야 할 건 지켜야 했다.
"그럼 나중에 더 하자고. 지금은 좀 바쁘니까."
"우으으."
그가 그녀에게 물려주었던 자지를 빼내고 일어서자 아쉬운 듯 애처롭게 그를 올려다보는 벨카의 모습에 만족스럽게 미소 지었다. 당사자가 잊었다고 해도 어쨌든 약속은 약속이니까. 마녀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뒷일이 좋지 않다. 그는 그런 벨카를 위해서 그녀가 충분히 쾌락의 끝자락까지 다가간 자지를 손으로 직접 흔들었다. 이어서 힘차게 쏘아진 허연 씨물들이 먹음직스러운 소스처럼 소녀의 위에 뿌려진다.
"후으?"
자신의 맨살 위에 가득 뿌려진 뜨거운 정액에 벨카가 입술에 닿은 것을 혀로 핥아 마신다. 그는 그 모습을 보며 옷을 입었다.
"아껴 먹어."
그의 말을 들은 소녀가 자신의 몸에 뿌려진 정액들을 손으로 만지작거리는 모습을 잠깐 구경하고 마부석으로 나갔다. 헬레나는 벨카를 착잡하게 가라앉은 눈으로 마주하다 그가 부르는 소리에 마부석으로 따라나섰다. 그러자 보이는 하늘은 딱 보아도 이질적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래 우기의 구름이 어둡고 칙칙한 것은 사실이지만 어느 곳을 시작으로 밤처럼 빛 하나 들지 않는 모습은 명백하게 그곳이 구름 지대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정말 딱 외곽쯤에 멈춰 섰군. 더 안쪽까지 가도 안전했을 텐데?"
주드의 말에 헬레나는 대답하지 않고 마차를 몰기 위해 고삐를 붙잡고 마부석에 앉으려 했을 때였다.
"흐윽! 무슨!?"
앉는 순간 그녀의 보지를 찌르는 이물감에 자리를 보니 주드가 헬레나가 앉으려 했던 곳에 손을 두고 손가락을 세워두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가 그를 노려보자 그는 피식 웃으며.
"앉으려는 자리가 잘못됐잖아."
주드는 바지춤을 풀어헤쳐 커다란 것을 자랑하듯이 제 물건을 보이고 있었다. 그는 지금 그 위에 앉으라 말하고 있는 것이다. 헬레나는 그것을 모르는 척하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네가 즐거운 시간을 방해했으니 아가씨 대신 내 좆집이 되어야지 않겠나?"
그녀는 결국 그의 앞에 등지고 섰다. 그러면서 치마를 걷어올리자 주드는 그대로 그녀의 속옷을 벗겨 내린다.
"왜? 조금 도와줬을 뿐인데."
그를 노려봐도 뻔뻔스레 대답하는 그의 모습에 한숨을 내쉬고 그의 위에 최대한 천천히 내려앉으려 했던 헬레나였으나 뻣뻣한 물건이 자신의 속을 비집고 파고드는 느낌에 결국 다리에 힘이 빠져 주저앉아버리고 말았다.
"으흑!"
예상치 못하게 뱃속을 쿵 찔린 탓에 그녀가 숨만 겨우 내쉬고 있자 주드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내 물건을 원하는 건 좋지만 빨리 가야 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으으윽."
헬레나는 뱃속에 느껴지는 이물감을 애써 무시하며 고삐를 강하게 흔들어 힐디스비니에게 출발신호를 보냈다.
-쿠르르륵!
힐디스비니가 한번 울음소리를 내며 달리기 시작했다. 방향이 구름 지대라는 것을 모를 리가 없는데도 망설임 없이 땅을 박차고 암흑 속으로 나아간다. 그럴수록 심해지는 마차의 흔들림에 절로 들락날락하며 속살에 쓸리는 물건의 감촉에 헬레나가 이를 꽉 깨물고 있었을 때였다. 마차가 어둠에 삼켜져가는 때. 주드의 손이 허공을 그리는 듯하더니 빛이 나타난 것은. 단순한 불꽃이라고 하기엔 뜨겁거나 타오르는 기색도 없이 순수하게 밝은 빛을 내는 구체가 그의 손에 떠올라 있었다.
그의 손짓에 따라 하늘 위로 올라간 구체는 그곳에서 그들을 따라다니며 태양처럼 넓은 범위를 비추며 암흑을 걷어내고 있었다. 순수하게 밝은 빛만을 내는 것 같지만 이 정도 빛을 내고 유지하려면 얼마나 많은 불을 피워야 할지 모를 정도로 밝은 빛이다. 그토록 어두웠던 구름 지대의 바닥이 어떻게 생겼는지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을 정도다. 구름 지대의 바닥은 갈색의 고운 모래로 가득한 늪지대였다.
힐디스비니가 바닥을 박찰 때마다 물이 튀고 파도치며 가라앉아있던 모래가 일어나 맑은 물을 흐린다. 때때로 처음 보는 곤충 같은 거대한 생물들이 물속을 헤엄치는 것이 보였다. 연금술사에겐 흥미로운 연구 거리가 될 것들이 분명하지만 헬레나에겐 그다지 중요한 것들이 아니었기에 마차를 모는데 집중하며 나아가던 중이었다. 앞에서 빗줄기처럼 하얀 덩어리들이 떨어지는 것을 발견한 것은.
"우박입니다!"
"그냥 이대로 달려라."
주드가 밝히는 빛 덕분에 앞에서 내리는 우박의 존재를 빠르게 알아차리고 외치자 주드는 덤덤하게 답하며 허공에 또 다른 룬을 그린다. 언뜻 본 그의 손은 에이와즈를 그리고 있었다. 헬레나는 이대로 마차의 머리를 돌려 우박이 그칠 때까지 기다리고 싶었지만 그가 마법사라는 것을 알기에 곧바로 나아가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이게."
우박이 마차를 모는 힐디스비니는 물론이고 마차에 닿지도 못하고 그들을 피해가는 것처럼 부자연스럽게 휘어져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하나도 아니고 떨어지는 우박 전부가 그러니 그들은 하나라도 맞는 일 없이 우박을 커튼처럼 걷어내며 구름 지대를 나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이대로 안심할 수도 없었다. 주드가 마법으로 밝힌 불빛 탓이었을까? 하나하나가 마차보다도 큰 거대한 가재들이 그들을 향해 집게발을 겨누고 작대기 같은 다리들을 분주히 움직이며 기어 오고 있었던 것이다.
구름 지대에 많은 가재들이 서식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낮처럼 밝은 상태로 푸른빛이 감도는 어두운 갑각을 번들거리는 가재들이 우글거리며 기어 오는 모습은 생각 이상으로 두렵다. 저 정도면 차라리 같은 숫자의 몬스터를 상대하는 것이 나을 지경이었다. 저 가재 무리들이 그들을 발견한 순간부터 그들은 조각조각 찢겨 가재들에게 흔적도 없이 뜯어먹히는 미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곳에 마법사만 없었다면.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헬레나가 그를 돌아보자 그는 별것도 아니라는 듯 허공에 가볍게 손을 그었다. 무척이나 가볍고 단순한 행동이었지만 그 행동이 일으킨 결과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순간의 빛과 함께 화염이 뜨거운 열을 폭사하며 구름 지대 아래를 불태운다. 그들에게는 닿지도 않으며 멀리서 타오르고 있음에도 사방을 휩싼 불꽃의 벽이 뜨거운 열을 내뿜는 것이 여기까지 느껴졌다.
-끼리리리릭!
-끼기기긱!
그 불에 직접 닿은 가재들은 기괴한 비명 소리와 함께 입과 단단한 갑각의 틈새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거품을 흘리며 주저앉아 쓰러진다. 여행자들의 천적이라 불리는 이름 답지 못하게 너무나 무력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가재들이 어쩔 수 없는 건 당연했다. 마법사라는 것은 이토록 초월적인 자들이었으니까. 하지만 헬레나는 그 압도적인 위용에 더욱 의문을 품었다.
그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이렇게 큰 힘을 사용하려면 그에 마땅한 대가, 힘이 필요했다. 뿐만이 아니라 본래 그 과정마저 복잡한 것일 텐데 그는 그저 손짓만으로 구름 지대의 아래를 한낮으로 바꾸는 대화재를 일으킨 것이다. 한순간에 타올라 가재들을 전부 붉게 익혀버리곤 또다시 그의 간단한 손짓 아래 수많은 인력을 동원해 제압해도 될까 말까 한 화재가 순식간에 자취를 감춘다.
"정말 섭리를 벗어난 힘이라는 겁니까."
그렇게 밖에 설명할 수 없는 너무나 강력한 힘이었다. 주드는 마법의 원리에 대해 고민하는 헬레나를 비웃었다.
"연금술사라는 것들은 그 규칙성에만 집중해서 가장 중요한 것들을 계속 놓치는군."
처음으로 제대로 된 대답이 돌아오자 헬레나는 아닌 척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어떤 현상이 일어나면 늘 이유가 있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그 현상이 알고 있는 규칙을 벗어나면 섭리가 어긋났다고 말하지."
그게 너희가 실패작이라 불리는 이유라는 것도 모르고. 그 말을 끝으로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이후로도 우박이 쏟아졌지만 그들에겐 아무런 피해도 입히지 못했다. 되려 여유 속에서 헬레나는 몇 번인가 그의 정을 받아내어야 했다. 아무렇지 않게 그녀의 뱃속을 제 씨앗으로 채워버리는 만행에도 헬레나는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고 보면 그들은 어느새 구름 지대를 빠져나오고 있었다.
우기인 란투아와는 다르게 후덥지근하고 메마른 공기와 구름 지대를 제외하면 구름이라곤 보이지도 않는 하늘, 저 옆으로 기울어가는 태양의 모습을 발견하고 나서야 구름 지대를 건너왔다는 것을 겨우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럼 나는 나를 애타게 기다리는 아가씨를 달래야 하니 먼저 들어가도록 하지."
주드는 그대로 그녀에게서 자지를 빼내고 마차 안으로 돌아갔다. 허탈하게 하늘을 바라보는 헬레나는 안중에도 없었다. 그가 정말로 원하는 건 그녀가 아니었으니까. 헬레나의 용도는 단지 그의 물건을 따뜻하게 보관하는 정도면 충분했다. 그렇게 마차의 안으로 들어간 그는 바로 벨카를 발견할 수 있었다. 마차에 숨을 공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숨으려고 하지도 않았으니까.
"흣, 앙! 하우!"
오히려 그와 관계를 맺었던 침대의 위에서 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문지르고 나머지 한 손으로는 제 보지를 쑤시며 쾌락에 빠져있었던 것이다. 바로 옆에 어셔가 누워 있었지만 정작 벨카는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무엇보다 하얀 피부가 창문으로 스며들어오는 빛만으로도 번들거리는 모습이 끈적한 무언가를 제 몸에 잔뜩 펴 발랐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아껴서 먹으라고 씨를 뿌려주었더니 그걸로 자위를 하고 있었나?"
"후에?"
한참 자위에 빠져 있었는지 그의 목소리가 들리고 나서야 벨카가 제 가슴을 문지르며 보지를 쑤시는 것을 멈추었다. 그리고 주드를 발견하고 환하게 웃으며 그에게 다가와 안겼다. 그가 그녀를 받아주니 그의 몸에 은근히 달라붙어오며 보드라운 젖가슴을 밀착하고 가랑이 사이를 비벼온다. 소녀는 여전히 초커를 채우고 스타킹만 신고 있었다. 그를 무척이나 기다리고 있었는지 애절한 표정까지.
주드가 기특한 마음에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면 눈을 감고 갸르릉거리며 그의 손길을 즐긴다. 이어서 그녀의 가랑이 사이로 손을 넣으니 자연스럽게 허리를 흔들며 몽롱한 금빛으로 그를 올려다본다. 그리곤 먹어달라는 듯 제 가슴을 손으로 들어 올린다. 그는 벨카의 권유를 거부하지 않고 그녀의 앞에 앉아 허리를 감싸 안으며 가슴을 입에 물었다.
"후응!"
금방이라도 입안으로 쏙 들어올 것처럼 말캉한 가슴을 쪽쪽 빨기 시작하자 기다렸다는 듯 달짝지근한 향기와 함께 고소하고 달콤한 맛이 쏟아져 나온다.
"하응, 후으. 모유. 맛있어?"
"그래, 정말 맛있어. 이 정도면 따로 짜내서 마셔도 좋을 것 같은데."
그녀의 모유를 마시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벨카는 그가 자신의 가슴을 빨아 모유를 마시는 행위를 무척 좋아했다. 지금도 두 팔로 제 가슴을 빠는 그의 머리를 꼭 껴안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돌연 소녀는 가슴을 빨아마시던 그를 떼어내고 어디론가 총총 걸어갔다. 무슨 일인가 싶어 보고 있으니 곧바로 침대 위에 누워서 다리를 벌리는 것이 아닌가? 그러고는 손으로 제 조갯살을 열어젖히며.
"후으, 빨리. 자지도 넣어줘... 으흐으응!!"
그렇게 드러난 야릇한 분홍빛 동굴을 보이며 자지를 요구하는 음탕한 암컷에게 주드는 바라는 대로 자지를 박아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