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5화 〉떠나가는 길.
최음제, 속된 말로 미약이라 불리는 것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뉘었다. 단순히 그러한 행위에 도움을 주거나 약간의 자극을 주는 타입과 마약처럼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만드는 타입이. 첫 번째 타입이라면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두 번째 타입이 문제였다. 그건 다른 무엇도 아니라.
"몬스터에게서 나온 것을 잘도...!!!"
두 번째 타입은 몬스터에게서만 채취할 수 있는 것이었다. 몬스터는 주로 인간 여성을 숙주로 하여 기생 번식하는 생물들이다. 때문인지 그들은 비정상적으로 여성을 흥분시키는 미약성 물질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을 채취해 인간이 사용하기 쉽게 가공한 것이다. 그건 쾌락을 지나치게 자극할 뿐만 아니라 그 중독성과 후유증도 컸다. 자칫하면 폐인이 될 수도 있는 위험한 물건이란 말이다.
물론 그런 것을 정상적인 일에 사용할 리가 없었다. 주로 매음굴이나 범죄에나 이용되는 물건인데. 그런 것을 벨카에게 사용했다는 사실에 헬레나는 빠드득 이를 갈았다. 그럼에도 그에게 저항할 수 없다는 사실에 울분이 터질 것 같았다. 어쨌든 최대한 빨리 마을을 찾아야 했다.
"흐읏, 아흐!"
벨카가 더 괴로워지기 전에. 헬레나는 등 뒤에서 들려오는 소녀의 신음을 들으며 마차를 끄는 힐디스비니를 재촉했다. 원래 힐디스비니의 속도라면 진작에 장벽 중 하나에 도착했겠지만 아직 평야가 물에 잠긴 상태. 그 정도 속도를 기대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날이 어두워져갈 무렵에야 헬레나는 잘 정비된 영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물론 경비병들의 경계를 받아 영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힘들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게 마법...입니까."
마부석의 문을 열고 나온 주드가 경비병들을 향해 라이도우란 룬을 반대로 그리자 그들은 멍한 눈으로 그들을 영지 안으로 들여보내 준 것이다. 마차는 이미 적당한 공터에 세워둔 상태였다. 소문으로나 들어보았던 마법사의 마법은 그녀의 생각 이상으로 불합리한 힘이었다.
"그렇군. 너에게는 처음 보여주는 건가? 그동안은 벨카가 방해했으니까. 보여줄 수가 없었지."
"...당신은."
헬레나는 입술을 깨물고 목까지 올라올까 말까 했던 말을 간신히 끄집어냈다.
"그런 힘을 가졌으면서 어째서 이런 짓을 하는 겁니까?"
마법사라면 마땅히 진리를 알고 있는 자였다. 수많은 마도학자들이 멸칭을 감수하고서라도 꿈꾸는 것이며 모든 연금술사들이 원하는 선지자의 힘.
"굳이 이런 짓을 하지 않아도 당신은 원하는 것을 전부 얻을 수 있었을 텐데."
권력을 갖고자 하면 권력이 곧 그의 것이 될 것이고 재력을 원한다면 갖다 바칠 자들이 산더미다. 마음에 안 드는 자는 처리하는 것을 물론 하렘을 꾸리는 것도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왜 굳이 마법사라는 것을 숨기고 벨카를 집요하게 괴롭히는 것인가? 그런 그녀의 말을 들은 주드는 쯧 하고 혀를 찼다.
"하, 결국 요한의 실패작이라는 건가?"
"실패작이라니. 무슨, 윽!"
헬레나는 그게 무슨 뜻인지 묻고자 했지만 그가 그녀의 가슴을 꽉 쥐면서 느껴진 고통에 말이 끊어졌다.
"나를 그딴 녀석들과 비교하지 마. 마법사로서 진리를 알게 된 주제에 장식물로 만족한 녀석들과 같은 취급을 하다니."
그의 붉은 눈에 서린 짜증에 헬레나는 무엇이 문제였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무언가 잘못 건드렸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래서 어설프게 아는 녀석들이 더 성가시단 말이지. 주제도 모르고 기어올라."
"으윽."
"네 주제를 가르쳐주지."
그러면서 주드는 그녀를 마차 안으로 끌어들였다. 마차의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헬레나는 코를 파고드는 진득한 향기를 느꼈다. 묘하게 무겁고 끈적하면서 달콤한 듯 비린 냄새가 마차 안에 가득했다. 헬레나는 그 냄새의 정체가 무엇인지 곧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녀가 마차를 모는 동안 얼마나 해댄 것일까? 벨카는 침대 위에 몸을 힘없이 늘어트린 채 움찔움찔 몸을 떨며 균열에서 허여멀건 백탁액을 흘리고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헬레나는 열불이 뻗쳤지만 그 옆에 또 다른 모습을 보았을 땐 아연해졌다. 아까 언뜻 보긴 했지만 어셔의 몸이 진득한 꿀물과 정액으로 뒤덮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얼마나 사람을 비참하게 만들어야!!!"
그가 다시 한번 그녀의 가슴을 꽉 쥐었다.
"크읏."
"떽떽 소리 지르지 마. 이런 음란한 몸으로 태어났으면 얌전히 창녀로 살았으면 될 것을. 어설픈 지식으로나마 대우받으니 참 좋겠군."
그러면서 옷 위로 그녀의 유두를 꼬집는 그의 행태에 헬레나는 치를 떨었다. 주드는 그녀의 턱을 쥐고 강제로 그를 마주 보게 만들었다.
"역시 실패작으로 남기엔 아깝군. 기왕 이렇게 된 거 내가 너를 본래 용도에 맞게 사용해 주지."
헬레나는 그대로 침대에 내던져지듯 밀쳐졌다. 간신히 침대를 짚으며 벨카와 어셔에게 부딪히는 것은 막았지만 그녀의 코에 닿는 야릇한 향기는 더욱 커졌다. 그녀의 앞에는 약과 쾌락에 취해 기절한 벨카와 자신의 것이 아닌 정액과 꿀물을 덮어쓴 어셔가 있었으니까. 그 참담한 모습을 코앞에서 보게 된 헬레나가 입을 다물자 주드의 말이 들려왔다.
"깨끗하게 처리해라."
"...."
청소라면 그들의 몸을 닦으라는 소리겠지만 저 남자의 말이다 도저히 정상적으로 닦으란 소리는 아닐게 뻔했다. 무엇보다 그녀는 이미 비슷한 행위를 그게 요구받은 적이 있었으니까. 헬레나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듯 그녀의 뒤로 온 주드가 그녀의 머리를 잡고 누른다.
"윽!"
"이래서야 하녀 실격이군. 빨리 깨끗하게 만들어."
헬레나는 얼굴에 닿는 미끌미끌한 정액의 감촉과 비린내가 역겨웠지만 겨우 입을 열어 혀로 어셔의 몸에 묻은 정액을 그러모아 삼켰다.
"잘 하는군. 계속하고 있어."
"윽, 츄릅."
그녀가 어셔의 몸에 묻은 정액을 핥아 마시고 있으니 자신의 치마를 들추는 손길을 느꼈지만 반항할 수 없었다.
"하얀색이라. 이건 좋군. 란투아의 여자는 속옷이 다양해서 골라 먹는 맛이 있단 말이지."
주드는 어느새 헬레나의 치마를 전부 들추곤 그녀의 속옷을 품평했다.
"마차를 몰긴 몰아야 하니. 미약을 쓰지 못한다는 건 아쉽군."
그녀가 수치심에 떨건 말건 그는 속옷 위로 헬레나의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그러다 그대로 속옷을 벗기는 그의 행동에도 그녀는 그저 어셔의 몸에 묻은 정액들을 삼키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츄릅, 츄읍."
비릿한 냄새에 토할 것 같았지만 그녀는 필사적으로 어셔의 몸에 묻은 것들을 삼켰다. 어찌나 해댔는지 좀처럼 줄지 않아서 오히려 말라붙은 게 더 많을 정도였다.
"으큿?!"
그러다 헬레나는 자신의 균열에 쓸리는 이상한 감촉에 몸을 떨었다. 주드가 그녀의 균열을 혀로 핥은 것이다. 그녀가 뒤돌아보자 그의 웃는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왜? 빨리 청소하는 편이 너에게도 좋을 텐데?"
"윽, 츄읍, 흣!"
그녀는 결국 어셔의 몸에 묻은 것들을 전부 핥아마실 때까지 그의 혀에 제 음문을 그대로 내어주는 수밖에 없었다. 물컹거리면서도 단단한 혀가 그녀의 균열을 쓸고 희미하게나마 오돌토돌한 감촉이 점점 더 안쪽으로 파고들다 콩알을 건드렸을 때 느껴지는 감각은 스스로에게 혐오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하아하아, 이제 만족하셨습니까?"
겨우 헬레나가 어셔의 몸에 묻은 것들을 삼켜내고 그를 돌아보았을 땐 그녀의 숨은 진작 거칠어진 상태였다. 주드가 그녀의 음문을 계속 핥고 빨며 자극한 것도 있었다만 그런 것과는 무언가 다른 감각이었다. 기어코 전부 삼켜버린 비린내 때문일까 속은 더부룩하고 울렁거렸으며 머리는 어지러웠다. 헬레나가 일어나지 못하고 힘없이 그를 노려보며 침대에 앉아 있자 주드는 그녀를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이거 억지로 하는 것 같았는데. 꽤나 즐기고 있었군."
"무슨 헛소리를... 흐읏?!"
그러나 헬레나는 더 이상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침대에 걸 터 앉은 그녀의 다리 사이로 손을 뻗어 안쪽의 균열 속에 그대로 손가락을 집어넣어 버렸으니까.
"자, 봐라. 이렇게 거침없이 손가락을 삼킬 정도로 아랫도리를 적셔놓곤 발뺌할 생각인가?"
"아, 아아...?!"
헬레나는 자신의 아래를 파고들어 휘젓는 손가락의 감촉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젖히고 말았다. 등골을 쓰는 듯한 오싹오싹한 감각이 그녀는 믿기지 않았다. 역겨운 정액을 일일이 삼키긴 했지만 그것이 문제라고 생각할 수는 없었다. 그러는 동안 그가 제 음문을 핥기는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몸이 민감해진다는 건 말도 안 된다. 헬레나가 몸을 떨며 그의 손가락을 질척한 아랫도리로 삼키는 모습을 보며 주드는 따로 미약을 주입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다.
"역시 너는 창녀가 어울려. 내 정액을 삼키는 것만으로 이렇게 보지를 적시고 말이야."
그는 대충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있었다. 헬레나가 어셔의 몸에 묻은 것들을 삼킬 때 먹은 건 그의 정액만이 아니라 소녀의 꿀물 또한 섞여있었을 테니까.
"그, 그럴 리가."
"아니긴 뭐가 아니지? 이렇게 증거가 존재하는데."
"으흐읏!"
주드는 헬레나의 균열 속에 집어넣은 손가락을 마구 휘저어 꿀물을 휘감아 그녀의 코앞에 들이밀었다.
"아닙, 니다. 저는!"
헬레나가 입술을 깨물다 다시 고개를 젓는다. 그녀가 꽤 끈질기다고 생각한 그는 문득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벨카를 발견했다. 하루 종일 그의 것을 받아들이고 가버린 탓에 정신을 잃은 소녀의 꽃잎에선 물을 내뱉는 샘처럼 하얗고 진한 씨앗들이 잔뜩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나저나 게으른 하녀군. 나는 분명 깨끗하게 청소하라고 했을 텐데?"
그가 그곳을 가리키자 헬레나는 그를 노려보다 벨카에게 다가가 허리를 숙였다. 그가 허리를 숙인 그녀의 치마를 다시 들추었지만 그녀는 잠시 몸만 떨었을 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헬레나는 자신의 코앞에 자리한 소녀의 꽃잎을 보았다. 어쩌면 이렇게 심한 짓을 할 수 있을까? 허여멀건 정액이 자꾸만 새어 나와 보기 힘들었지만 소녀의 꽃잎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녀는 그 모습을 안타깝게 보다가 입을 가져다 대었다.
"츠읍."
"흣! 흐응!"
그녀가 소녀의 균열에서 새어 나온 정액들을 빼내기 위해 입으로 빨아들이자 벨카가 몸을 떨며 신음을 내뱉는다. 혹시 깨어난 것일까 싶어 그녀가 고개를 들면 여전히 소녀는 기절한 상태였다. 아마 반사적인 것이라 생각하며 헬레나는 계속 그녀의 균열을 물고 빨아 정액을 삼켰다.
"쯉, 쯔읏."
"하으으."
어쩐지 달콤하고 어지러운 감각이 더 강해진 것 같았다. 그녀의 행위에 반응하는 소녀의 신음조차 달콤하게 들려오고 아랫도리가 녹아내릴 것처럼 뜨거웠다. 헬레나는 어느새 자신의 균열을 제 손으로 푹푹 쑤시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다 누군가 그녀의 손을 잡아 빼며 비어버린 그녀의 균열 속으로 손가락보다 두껍고 불처럼 뜨거운 무언가가 파고드는 것과 동시에 머릿속이 새하얗게 물들어버렸다.
"흣, 하아! 앙!"
"크! 이건 이것대로 끝내주는군."
그는 자신이 허리를 들이받을 때마다 꿀물을 잔뜩 흘리며 철퍽 거리는 소리를 내는 엉덩이를 주물렀다. 벨카의 가볍고 가녀린 몸도 좋았지만 헬레나는 농후한 여인의 몸이 어떤 것인지 몸소 알려주었다.
"하앗!"
엉덩이를 손으로 때리자 찰싹이는 소리를 내며 신음을 내뱉는 그녀. 그럼에도 군살이 없다는 점이 꽤나 좋다. 커다란 가슴을 조몰락거릴수록 쫄깃한 보지로 그의 자지를 감싸고 조인다.
"쯥! 쯔읍!"
"히읏."
그러면서도 헬레나는 벨카의 균열을 물고 빠는 일을 멈추지 않아서 그럴 때마다 기절한 소녀가 쾌락에 반응하는 모습은 절경이었다. 이미 그의 정액은 그녀가 전부 삼켜버려서 소녀의 안쪽에서 더 이상 나오지도 않았는데. 이미 헬레나에게 그걸 알아차릴 정신은 없었다.
"흐으으으읏!"
그는 곧 헬레나의 보지에 한가득 정액을 쏟아냈다. 그녀가 허리를 휘며 자신의 정을 받아들이는 것을 구경하고 있으니.
"이건 대체."
곧 정신을 차린 헬레나가 혼란스러운 듯 제 머리를 부여잡는다. 떨리는 눈이 공포를 담고 그를 바라보고 있다.
"그러니까 말했잖나. 너는 차라리 창녀로 사는 게 나았을 거라고."
아니, 그럴게 되면 날 만날 수 없었을 테니 그건 또 안 되겠군. 주드는 헬레나를 들어 올렸다. 그는 벨카만으로도 충분했지만 헬레나를 만난 것 또한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실패작은 실패작대로 쓸모가 있기 마련이니까. 벌써 잠들기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