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10화 〉골목을 따라서. (110/220)



〈 110화 〉골목을 따라서.

그것을 특별히 설명할 필요도 없었다. 그녀의 몸을 쿡쿡 찌르는 딱딱한 무언가는 그의 물건밖에 없었으니까. 어셔는 물속으로 손을 집어넣는 류드밀라를 말리려고 했으나 이미 그의 물건이 쥐어지는 느낌에 늦었음을 알았다.


"이거 조금 이상한 느낌이네. 그냥 딱딱한 것도 아니고 살짝 말랑거리는 게 뜨거운 거 같기도 하고."
"윽!"


이제는 아예 몸을 돌려 그와 마주 보고 그의 물건을 만지작거리는 그녀의 손길에 어셔는 움직이지도 못하고 몸만 떨었다. 그러면 그럴수록 그가 몹쓸 짓을 할 수도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는데. 천진난만하게 그의 것을 만지는 모습이 야속했다.


"남자들은 원래 다 이런  있는 건가?"


조물조물, 류드밀라의 손이 그의 물건을 주무르자 크게 부푼 그것이 저 혼자서 껄떡거렸다. 제게 닿아있는 것이 아무것도 모르는 여자아이의 손이라는 걸 아는 건지 그것은 더욱 갈망하고 있었다. 더 이상은 한계였다.


"야, 이제 좀...!"

그는 자꾸만 그의 물건을 만지작거리는 그녀의 허리를 붙잡았다.  그래도 얇은 여자아이의 허리는 그녀가 난쟁이이기 때문인지 얇다 못해 부러질듯한 느낌이다.


"으, 허리는 왜."
"너 아까 어른들이 하던 일이 궁금하다고 했었지?"
"아, 그랬지. 너는 알고 있어?"

지금 그가 무슨 짓을 하려는 건지도 모르고 알려달라는 듯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그를 바라보는 류드밀라의 모습에 그의 물건이 또 한 번 껄떡거렸다. 맹수에게 피가 뚝뚝 흐르는 생고기가 굴러들어온 꼴이었다.


"알려줄 테니까. 잠깐 일어나 봐."


그는 그녀의 허리를 잡고 일으켜 세웠다. 별다른 저항 없이 순순히 일어나는 류드밀라. 때문에 그의 눈앞에는 그녀의 사타구니가 그대로 보였다. 솜털이 보송보송한 균열의 모습도.

"다음에는... 흣?!"


또 무언가를 물어보려는 류드밀라에게 그는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으읏! 잠깐 거기는 오줌 싸는 곳이라고!"


그녀의 사타구니에 입을 대고 그대로 쪽쪽 빨자 류드밀라는 당황하며 손으로 그의 머리를 밀었다. 그녀가 하나밖에 없는 손으로 밀어봤자 의미는 없었지만 그는 순순히 밀려나 주었다.

"너, 너너! 뭐 하는 거야? 너 변태야?!"

그리고 그에게 소리치는 그녀에게 그는 수상한 의도가 없었다는 듯 말했다. 어른들이 하던 일을 가르쳐 달라고 한 것은 그녀였다.

"변태라니. 네가 어른들이 하던 걸 알려달라며?"
"그건 그렇지만. 정말 이러는 거 맞아?"
"그렇다니까."


어셔가 당당하게 말하니 류드밀라는 뭔가 아닌 것 같다는 기색을 지우지 못하면서도 그의 머리를 밀던 손에 힘을 풀었다.

"아흣!?"


쯔읍쯔읍, 그러기가 무섭게 그는 다시 그녀의 사타구니에 입을 대고 보지를 빨자 신음을 흘리는 류드밀라.


"으읏, 역시 이상하, 흣, 잖아."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낀 것 같았지만 어셔는 이미 이 일을 멈출  없었다. 빠는 것만으로도 부족해서 혀로 그녀의 균열을 핥고 그녀의 보지 안쪽까지 집어넣어 안을 탐했다. 소녀와 관계를 맺을 때부터 어느새 버릇이 되어버린 행위였다.

"흣, 아아."

그 탓에 힘이 풀렸는지 류드밀라는 덜덜 떨리는 얇은 다리를 욕조의 양 끝에 밀어 지탱하고 한 손으로는 그의 머리를 밀어내는 대신  붙잡아 매달려 신음했다. 그러다 물과는 다른 끈끈한 액체로 젖어드는 그녀의 안쪽에 어셔는 그녀의 허리를 잡아내려 그의 위에 앉혔다.

"힉?!"


그러자 놀라서 아래를 보는 류드밀라 지금 그녀의 배에 닿아있는 뜨거운 기둥을 느낀 것이리라. 난쟁이인 그녀에게 그의 물건은 더 크게 느껴질 테니까. 류드밀라의 허리를 잡아들고 물속에서도 꿋꿋하게 서있는 물건에 그녀의 균열에 맞추었다.

"읏, 이거 정말 어른들이 하던  맞기는 한...! 아으흣!"

그대로 잡아내리자 꿋꿋하게 서있던 자지가 류드밀라의 안으로 서서히 파고들어가 끝내 그녀의 보지를 빈틈없이 차지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여자아이를 가르쳐준다는 이유로 소중한 곳을 침범하는  이렇게 손쉬운 일이었다. 어셔는 이제 그녀를 붙잡고 흔들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남자의 물건을 받아들인 보지가 멋모르고 그의 자지를 꾹 조여왔다.


"하윽! 아!"

이것이 해선 안 되는 일이라는 걸 알고 있음에도 허리를 움직여 류드밀라를 범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오히려 해선 안 될 일이라는 걸 때문에  거세게 허리를 흔들게 되었다.


"아으으윽!"

그는 류드밀라를 붙잡은 채 흔들고 또 흔들어 끝내 그녀의 안을 자신의 씨로 채워버렸다. 한순간뿐인 쾌락이라 해도 그 한순간을 위해 자꾸만 원하게 되는 이상한 감각의 끝은 허무함이었지만.

"찝찝한 건 알겠는데. 너무 오래 하는 거 아니야?"


류드밀라의 목소리가 그를 깨웠다. 그녀의 목소리는 방금 전까지 그런 일을 한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평온하다. 물을 채운 욕조에는 어셔 혼자 몸을 담그고 있었다. 당연한 이야기였다. 류드밀라와 그런 일을 하는 건 전부 그의 상상이었을 뿐이니까.


"야, 이제 좀...!"
"윽, 소리 울리잖아."


그가 소리치자 화장실을 찡 울리는 소리에 그녀가 인상을 찌푸렸다.

"일단 먼저 씻고 나가 봐. 좀 오래 걸릴 것 같으니까."
"그냥 같이 하면."
"아 좀! 나중에 설명해 줄 테니까!"


그렇게 어셔는 류드밀라를 반쯤 쫓아내듯이 그녀를 먼저 씻게 하고 밖으로 내보냈던 것이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았다면 저게 상상이 아니라 현실이 되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맙소사."


아무리 상상이었다고는 해도 아무것도 모르는 녀석한테 저런 생각을 했다는 것에 어셔는 자신이 끔찍하게 느껴졌다. 게다가 그런 상상을 하면서 진짜로 싸 버렸다는 게  괴롭다.  이상 욕조 안에 있으면 더 찝찝해질 것 같으니 욕조의 물을 버리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보이는  여전히 아무것도 입지 않은 류드밀라였다.


"...옷은 안 입고   건데."


겨우 가라앉혔는데 이런 모습을 보니 그 상상과 겹쳐 보여 더욱 괴로워졌다. 류드밀라가 모든 사실을 알면 그를 경멸하진 않을까?

"하지만 여긴 내 옷이 없잖아."
"내 옷이라도 입던가!"

어셔는 자신의 옷을 찾아 입으며 셔츠 하나를 그녀에게 내밀었다.


"이거 너무 큰데."
"어쩔 수 없잖아. 그냥 입어."

그의 셔츠를 입은 류드밀라는 어른의 옷을 껴입은 아이 같은 모습이었다. 셔츠가 자꾸 흘러내리며 드러나는 그녀의 어깨가 신경 쓰였지만  정도면 다행이었다. 적어도 메디아의 방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입고 있기엔 적당했다.

"네 옷은 챙겼지?"
"그냥 네 방에서 말리면 안 돼?"
"되겠냐."


만약 도나르와 시프가 깨어났을 때 벨카의 것이 아니라 다른 여자아이의 옷과 속옷이 방에서 마르고 있는 모습을 본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했다. 그가 바지에 오줌을  것도 들킬까 봐 아직 물기가 남은 자신의 옷도 들고 가고 있는데. 그는 메디아의 방에 돌아가면 빨리 자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생각만으로 그칠 수밖에 없었다.

"어머나. 한밤중에 둘이서 뭘 하다 이제 돌아오시는 중인가요?"


방문을 열고 들어감과 동시에 메디아의 목소리가 비수처럼 날아와 꽂혔으니까. 심지어 그녀의 옆에는 벨카가 나란히 서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메아! 벨카! 일어나 있었어?"


어셔가 예상치 못한 상황과 그를 바라보는 메디아의 싸늘한 시선에 굳어있는 사이 류드밀라가 그녀들에게 다가갔다.

"너무 일찍 잤나 봐."
"네, 그래서 그런지 눈이 떠지더라구요."

덕분에 온화해지는 메디아의 모습에 안심하는 것도 잠시.


"그런데 류다?"
"응?"
"왜 엉뚱한 옷을 입고 계시나요? 크기도 맞지 않고 아무리 봐도. 남자 옷으로 보이는데 말이죠?"


그녀는 분명 류드밀라에게 말하고 있었는데  싸늘한 눈은 분명히 그를 향하고 있었다. 어셔가 뭐라 변명할 말을 찾을 때. 벨카가 류드밀라에게 코를 대고 냄새를 맡는 듯하더니 고개를 기울였다.


"어셔의 냄새가 나."
"그야 같이 목욕했으니까?"


류드밀라가 거리끼는 기색도 없이 말하는 동시에 방안의 공기가 얼어붙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폐가 얼어붙을 듯한 느낌이었는데.

"어디 한  변명해 보실까요?"

어셔는 처음으로 살기라는 게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그, 그러니까 화장실에 가는 길이었는데."
"변명이 부족해요! 제 방에도 화장실은 있어요!"
"내가 너네 쓰는 데를 어떻게 써!"


사소하다는 건 알지만 신경 쓰이는 것을 어쩌겠는가?

"어쨌든 내방 화장실로 가려다가 얘가 다른 방을 엿보는 걸 봤단 말이야."
"엿보다니. 뭘 말인가요?"


그에 어셔는 샬비와 샬럿이 몸을 섞는 광경을 떠올리고 얼굴이 뜨거워졌다. 이젠 그걸 벨카 앞에서 메디아에게 설명해야 한단 말인가.

"얼굴은 왜 붉히는 거죠?"


그가 뭐라 설명하기 어려웠던 찰나 다행히 류드밀라가 끼어들었다.

"그러고 보니까 나 이상한 거 봤어. 어른들끼리 막 알몸으로 부둥켜안으면서 힘들어하던데. 메아는 그게 뭔지 알아?"
"...."

메디아도 그녀가 봤던 게 무엇인지 알아차렸는지 점점 더 얼굴이 붉어진다. 그녀까지 성에 대한 것을 모르는  같지는 않아서 다행이었다.

"설마 그걸 가르쳐 준다는 빌미로 류다에게 그런 짓을 하신 건가요?! 벨카도 있으면서! 이 저질!"
"아니라니까?!  말 좀 끝까지 들어봐!"

상상 정도는 했지만 결코 그런 일을 저지르지는 않았단 말이다. 그는 결국 류드밀라와 함께 들키지 않게 숨느라 자신이 바지에 오줌을 지렸다는 것과 때문에 같이 있던 류드밀라의 옷도 젖어서 씻게 되었다는 것까지 말해야 했다.


"그럼 같이 씻으신  어떻게 설명하실 건가요?! 따로 씻어도 상관없잖아요!"
"그건  말고 얘한테 물어봐."


결국 류드밀라가 그런 것에 대해 정말 무지하다는 것을 메디아가 확인한 뒤에야 그는 모든 오해를 풀  있었다.

"내가  바지에 오줌을 싼 것까지 말해야 하냐고."


메디아가 류드밀라에게 왜 남자와 여자가 같이 목욕을 하면 안 되는지 가르쳐주는 소리를 뒤로하고 어셔는 쓰러지듯 소파에 몸을 파묻었다.


"어셔."


그런 그를 누군가 쿡쿡 찌르는 감촉에 고개를 들면 소녀가 그의 앞에 앉아 자신의 무릎을 두드리는 모습이 보였다. 그는 거부하지 않고 그녀의 무릎에 머리를 뉘었다.

"으으, 벨카. 나 힘들었어."


쓸데없이 치솟아 날뛰려는 성욕을 억누르느라 얼마나 괴로웠는지 모른다. 하다 하다 자위를 해서 류드밀라를 덮치는 결과만은 피해낸 것이 다행이었다.

"응, 힘내줘서 고마워."

소녀는 그런 그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기분이었다. 다음날. 그들은 메디아의 어머니가 남겨 놓은 지도에 표시된 곳을 찾기 위해 성 밖으로 나왔지만.

"피, 피곤해."


그들은 본격적으로 출발하기도 전에 의욕을 잃고 카페에서 음료를 마시면서 축 늘어진 상태였다. 그들이 깨어났던  너무 한밤중이었다는 게 문제가  것이다. 다시 자려고 하긴 했었지만 그들은 결국 뒤척이다 한숨도 못 자고 밖으로 나왔다. 계획을 내일로 미루는 게 어떻냐고 말해보기도 했지만.


"이미 아빠네 상단에 말을 해놔서 안돼. 잘못하면 외출 금지란 말이야."
"저도 그러네요. 할 일이 적은 편이긴 해도 스케줄은 최대한 확실하게 정해두는 게 좋아서요."


류드밀라와 메디아가 세워두었던 계획이 너무 철저해서 오히려 그들이 끌려가게 된 것이다. 그들의 계획에 밤을 새는 건 없었으니까.

"이제 슬슬 출발할까요?"
"주스는  마시고 가자."


모험은 처음부터 지지부진했다.

"흐음.  근처에 마법의 흔적이 있는데."

어느  골목, 시간에 의해 점점 깎여나간 삶의 흔적이 가득한 집 사이를 어두컴컴한 그림자를 뒤집어쓴 로브의 남자가 음산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거닐고 있었다. 그의 손에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커다란 철창이 들려 그가 걸을 때마다 녹슨 철이 부딪히는 소리를 내었다. 대체 무엇을 찾고 있는 것일까? 그는 때때로 지붕 위를 걷기도 하며 한참을 골목을 돌아다녔다. 그러던 어느 순간 그의 발걸음이 멈춘다.

"찾았다."

골목길의 가장 깊숙한 어둠 속. 누가 언제 만들었는지도 모르며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를 터널을 발견한 그는 웃었다.

"그 어떤 말로도 해석되지 않는 문자. 카발리스트의 작품인가. 명맥이 최근까지 남아있었나 보군."

그는 어둠으로 가득한 그곳에 망설임 없이 걸어들어갔다. 녹슨 철이 부딪히는 소리가 터널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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