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화 〉쌓여가는 것.
-츄읍 츕.
그의 입이 소녀의 속살에 닿아 혀로 그 안쪽을 선연히 핥아 탐하면 탐할수록 그 안쪽에서 끈끈하게 스며나오는 액체로 인해 질척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녀는 아직 잠들어 있을 터인데 그 아래쪽의 은밀한 입은 그와 키스를 하며 음란한 꿀물로 안을 적시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벨카에게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한 것은 아니었을까?
"으응, 흐으."
미미한 쾌락이 섞여 작지만 거칠어진 그녀의 숨소리가 들려왔다. 그녀가 깨어날까 눈으로는 동태를 살피면서도 여전히 입은 소녀의 은밀한 곳에 맞춘 채 빼내지 못했다. 좀 더 그 달콤함을 맛보고 싶어서 좀 더 벨카와 가까이 있고 싶어서. 두 팔로는 그녀의 여린 허벅지를 끌어안고 그녀의 속살을 끝없이 탐닉했다.
"으읏, 하아... 으."
그럴수록 더욱 거칠어지는 소녀의 숨결이 좋았다. 이러다간 시간이 전부 떠나버릴 것이란 생각에 계속 탐하고 싶었던 소녀의 아래쪽에서 자신의 입을 떼어놓고 보면 자신의 입가가 푹 젖어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저 그의 침이라고 말하기엔 너무 끈적끈적하고 꽃처럼 향긋하면서도 혀로 닦아내면 달콤한 맛이 입안을 감도는 듯한 그 느낌은 소녀의 꿀물이 확실했다. 조금 더 이 맛을 음미하고 싶었지만 곧 벨카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하아. 흐."
그가 그녀의 아래 입을 탐닉하며 다리를 끌어안고 있었기 때문일까? 가지런히 모여있는 소녀의 다리와는 별개로 그녀의 꽃잎은 그가 벌려놓았던 그대로 입을 벌려 여린 속살을 드러낸 채 그의 키스를 기억하는 것처럼 움찔거리고 있었다. 잠들어 있는 그녀가 자신의 행동에 조금이나마 반응하면서 자각하지도 못한 채 그의 키스를 나눈 순간을 기억하는 것처럼 벌어진 소녀의 속살과 그곳에서 풍기는 달큼한 향이 그를 미치게 만들었다.
지금까지 자신의 옷 속에서 계속 커져서 자신 또한 소녀의 속살을 탐하고 싶다며 주장하던 자지가 터질 듯이 굴었다. 어차피 그는 참을 생각이 없었는데. 그가 하의와 속옷을 벗어두자 이미 뻣뻣하게 솟아오른 물건이 드러났다. 언제라도 소녀를 탐하고 싶어 군침을 흘리는 모습이 지금의 자신과 그리 다르지 않은 것 같았다. 어셔는 이어서 소녀의 몸 위에 조심스레 올라타 자신의 물건을 그녀의 다리 사이와 균열에 딱 맞게 붙여버렸다.
소녀가 아무리 두 다리를 꼭 붙여도 그 사이에 약간이나마 남는 공간은 그의 물건이 들어차 그녀의 꽃잎을 노리기에 충분했다. 하물며 지금 그곳은 그에게 잔뜩 탐닉되어 입을 벌리고 있었기에 방해물은 없었다. 조금만 허리를 움직여도 그 속에 자신의 물건이 파고 들어갈 수 있는 상황. 그럼에도 여전히 일어날 생각을 하지 못하는 벨카의 모습에 작은 아쉬움과 이상한 기분을 느끼면서도 느긋하게 자신의 물건을 소녀의 안쪽으로 찔러 넣었다.
"으으읏!?"
그의 물건이 속에 반 이상 들어찰 무렵에야 이상을 깨달았는지 번뜩 눈을 뜨며 당혹스러운 비명을 지르는 벨카의 입을 그는 손으로 막아버렸다. 그대로 그녀가 소리를 지른다면 옆 침대에 잠들어 있는 시프와 도나르가 깨어날 것이 분명했으니까.
"누가...?"
소녀는 자신을 덮치는 이가 누군지 알아차리지 못했는지 자신의 위에 올라탄 그를 노려보려던 찰나. 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는지 눈을 크게 뜨며 몸부림을 멈추었다.
"어셔? 아흐읏?!"
그런 소녀의 모습에 어셔는 천천히 손을 떼어내며 그녀의 안을 파고들던 자지를 그녀의 끝까지 찔러 넣었다. 그러자 벨카가 작게 몸을 떨었다. 그가 한동안 자신의 물건을 꾹꾹 조여오는 뜨겁고 눅진한 속살의 감촉에 집중하고 있으면 소녀가 뜨거운 한숨을 내쉬며 눈물이 맺힌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우읏, 어셔. 갑자기 이런. 흣!?"
"미안해, 벨카.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그는 소녀가 깨어난지 얼마나 되었다고 곧장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아읏! 흐아...! 흣. 흑!"
벨카는 잠들어 있을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거칠어지고 커다란 신음을 흘렸다. 아직 덜 깬 탓인지 참지 못하고 있는 대로 쾌락을 토해내는 소녀의 신음은 그녀의 미성과 어울려 정말 좋았지만 어셔는 그의 물건이 드나들 때마다 신음을 내뱉는 소녀의 입을 손으로 다시 막아야 했다.
"읍!"
"조금만 소리를 줄여. 잘 못하면 도나르 아저씨랑 시프 누나가 깬다고."
그녀가 항의하듯 신음하며 그를 보는 것에 같은 방을 쓰고 있는 도나르들의 이름을 대자 벨카는 움찔 몸을 떨며 옆 침대를 보았다. 여전히 잠들어있는 그들의 모습을 확인한 소녀는 잠깐이나마 안심한 듯했지만.
"읏! 흐윽."
아직 그의 허리는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소녀가 상황을 파악하자 오히려 더 격하게 움직이며 그녀가 신음을 내뱉기를 원하는 것처럼 굴었다.
"흐읏! 응! 읏!"
때문에 벨카는 그가 손을 떼어내자 더 놀라서 제 입을 손으로 가렸지만 그럼에도 손 틈으로 흘러나오는 신음과 그를 바라보는 물기 어린 금빛을 숨길 수는 없었다. 그는 더욱 격하게 가지런히 누워 있는 소녀의 위에서 허리를 움직였다.
"으읏! 아!"
잘못해서 신음이 커질 때마다 침대 옆을 흘깃거리며 울상이 되는 벨카의 모습이 좋다. 그의 자지가 소녀의 속살을 파고들었다 빠져나올 때마다 질척거리는 소리를 내며 달라붙는 감촉도 가지런히 놓여있는 소녀의 허벅지 안쪽이 그의 알집과 스치며 늘어나는 끈끈한 감촉도 좋았다. 그의 물건이 얼마나 소녀의 속살과 부대꼈을까? 마침내 아득한 쾌락과 함께 꿈틀거리던 물건이 그녀의 안에 뜨거운 액체를 가득 쏟아냈다.
"흐으으으."
소녀는 차마 신음을 내뱉지도 못하고 허리를 들썩 휘며 머리를 뒤로 젖히면서 부르르 떨며 앓는 소리만을 간신히 흘렸다. 하지만 아직 모자랐다. 그는 좀 더 벨카를 원하고 있었다.
"아으."
자신의 안에서 아직도 줄어들지 않고 비비기 시작하는 물건을 느꼈는지 벨카가 그를 바라본다. 불안하게 흔들리는 금빛을 발견한 어셔는 그녀의 손을 잡고 입을 맞추었다. 아직 밤은 남아있었다. 그는 계속 허리를 흔들고 또 흔들어 소녀의 안쪽에 자신을 쏟아부었다. 그리고 정신없이 시간은 흘러 달빛이 만연히 차오른 밤. 어셔는 정신을 차리고 소녀를 바라보았다.
"하으우."
너무 괴롭힌 것이 문제였는지 벨카는 몽롱한 금빛으로 그를 바라보면서 바들바들 경련하고 있었다. 제대로 정신을 차리고 있는지도 의문스러울 정도로 녹아내린 소녀의 모습에 어셔는 중얼거렸다.
"어쩌다가 이렇게 됐더라."
한밤중에 갑작스레 덮쳐져 잔뜩 정을 받아낸 벨카에겐 미안할 따름이었지만 어셔가 조금이나마 정신을 차렸을 즘에는 이미 그는 그녀의 안쪽을 만끽하며 허리를 흔들던 중이었다. 얼떨떨했지만 그럼에도 너무나 좋은 기분에 이미 자신의 정을 잔뜩 받아들인 그녀의 안에 다시 정을 토해내고 보니 이런 상황이었던 것이다.
"벨카, 괜찮은 거지?"
"우우우, 너무해. 자고 있을 때 갑자기 이런 일을 하면서."
그가 정신을 차린 것을 알고 소녀가 울상을 지으며 작은 손으로 토닥토닥 그의 가슴을 때렸다.
"미안. 나도 어떻게 된 건지 잘 기억이 안 나서."
"흐으, 다음엔 이러지 말아 줘. 어셔가 아닐까 봐 무서웠단 말이야."
그러면서 그의 품에 파고드는 벨카를 어셔는 마주 안아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어셔라서 다행이야."
그런 소녀의 말에 만족감을 느끼면서도.
"여자애 치마폭에 빠져서 어리광밖에 부릴 줄 모르는 어린애가!"
문득 가슴을 찌르는 가시가 아프다. 그 자식이 했던 말은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있잖아. 벨카. 어째서 나였어?"
그건 언젠가부터 들기 시작한 의문이었다. 맥과 판, 로기에 이르기까지. 그가 소녀를 위해 할 수 있었던 건 없었다. 힘으로는 상대도 되지 않았고 마법이라는 반칙과도 같은 힘에 저항할 수도 없었다. 하다못해 로기라도 이겨보자고 생각했었지만 대련을 할 때마다 엉망진창으로 깨지기만을 반복했다. 그가 벨카를 지켜주기로 했으면서 지금까지 보호를 받은 것은 어셔였다. 그는 언제나 무력하기만 했다.
"나는 벨카를 지켜줄 수 없을 정도로 이렇게나 약한데. 왜 나였던 거야?"
벨카가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금잔화처럼 화사한 꿀을 가득 담아놓은 듯한 눈동자. 그 금빛이 오늘따라 부담스러워 시선을 피하려 했지만 그의 볼을 어루만지듯 붙잡는 소녀의 손길에 멈추고 말았다. 얼마든지 떨칠 수 있는 미약한 손길인데도 떨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
"어셔는 자신이 싫어?"
그녀는 그의 깊고 또 깊은 곳에 우겨놓았던 마음마저 들여다본 것처럼 그렇게 물었다. 그는 그녀의 말을 부정할 수 없었다.
"좋아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어셔는 알고 있었다. 자신이 안이했다는걸. 그것을 모를 수가 없었다.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인정하지 않는다면 소녀를 지킬 수 없다는 걸 뼈저리게 이해했으니까. 도나르가 다그치지 않았다면 그렇게 후회해 놓고도 알아차리지 못했을 사실. 벨카를 지키고 싶어도 지킬 수 없는 그런 자신을 어셔는 도저히 좋아할 수 없었다. 좋기는커녕 짜증 나고 밉고 화가 났다. 때때로 주체할 수 없는 분노가 무엇이든 부수고 싶게 만들었다.
"그러면 그만큼 내가 어셔를 더 좋아해 줄게."
"...왜?"
그런데 어째서 그녀는 그에게 이토록 따스한 말을 속삭일 수 있는가? 그가 소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터무니없이 적기만 한데도. 힘도 없고 아는 것도 적어서 어른들에게 의지하지 않으면 그는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또래에게마저 뒤처지기까지 했다. 그보다 강하고 좋은 사람은 얼마든지 있었다. 그보다 잘난 사람은 어디에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궁금했다. 그런데도 이런 한심하고 나약한 자신을 벨카가 좋아하는 이유가.
소녀가 그의 볼에 올려놓았던 손을 떼어내자 뜨거운 열기가 잔상처럼 남았다. 그것이 못내 신경 쓰여 손으로 가리고 싶었지만 그녀의 손이 그의 손을 붙잡는다. 벨카가 그의 손을 잡고 끌어당기자 닿는 부드러운 감촉.
"벨카?!"
그것이 소녀의 가슴이라는 건 바로 알아차렸다. 이 느낌을 잊을 수 있을 리가. 그녀의 행동과 손안에 딱 들어오는 소담하지만 말랑거리고 탄력 있는 감촉에 소녀의 손이 닿았던 볼의 잔상이 더욱 뜨거워졌다. 그러다 꿈틀거리는 듯한 감각이 손끝에서 느껴졌다.
"느껴져?"
"이건."
콩닥콩닥 소리가 느껴질 정도로 맥동하는 느낌이 그의 손안에 머무르고 있었다.
"언제라도 그 어느 때라도 말해줄게. 내가 좋아하는 건 어셔뿐이야."
작지만 확실하게 그에게 전해져오는 고동과 함께 소녀의 말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스스로를 비난하지 말아줘. 아무리 돈을 적게 벌어도 더 열심히 모으고. 더 자고 싶을 때도 새벽에 일어나 훈련하고. 아무리 아프고 땅바닥을 굴러도 아무렇지 않은 척 일어나고. 어셔는 언제나 노력하고 있잖아."
조금 엉큼하긴 하지만 그런 점도 좋아해.
"누가 뭐라 해도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두렵다면 손을 잡아줄게. 그러니까 어셔. 정말로 좋아해."
그에 벅차오르는 감정을 어셔는 형언할 수 없었다. 그저 지금은 달아올라버린 가슴을 진정시키고 싶었다.
"벨카, 한 번 더 하고 싶은데."
"...딱 한 번만이야."
난데없는 그의 말에도 벨카는 결국 다시 그의 행위를 허락했지만.
"아우, 저기. 이렇게?"
그녀의 그의 요구가 익숙하지 않은 듯 어색하게 누워 자신의 두 다리를 잡아들고 있었다. 덕분에 훤히 드러난 자신의 은밀한 곳들이 부끄러운지 얼굴을 붉히는 소녀. 그녀의 꿀단지에서는 그가 방금 전에 가득 채워주었던 하얀 백탁액이 꾸물꾸물 흘러넘치고 있었다. 어셔는 다시금 부풀어 오른 물건으로 자신의 씨앗을 흘리는 그녀의 꿀단지를 틀어막았다.
"아흣! 으흐으."
그가 몸을 꾹 누르며 다가가자 소녀는 바싹 긴장하고 옴찔거렸다. 슬그머니 얼굴을 맞대어 부드러운 입술을 열고 혀를 넣자 어떻게든 잘해보려 애쓰는 듯 그의 혀를 작은 혀로 얽어보려 더듬거린다. 그렇게 한참 서로의 설육과 입안을 탐하다 입술을 떼고 나면 열이 올라 정신이 없는 듯 바라보기만 하는 벨카. 이어서 자신의 안을 파고들었다 빠져나가기를 반복하는 그의 물건에 소녀는 바르르 몸을 떨며 숨을 내쉬었다.
"으읏! 응, 흐아."
그와 이미 많은 관계로 인해 그녀의 목소리는 지쳐있었지만 그 애처로운 숨결도 좋았다. 모든 것이 달큼하게 달아오른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