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화 〉늑대의 품.
"교, 교미라니, 대체 무슨!"
놀라 소리치는 어셔를 포하티는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았다
"교미가 뭔지 몰라?"
"모르는 건 아니지만!"
그는 그런 문제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다. 교미라는 건 역시 섹스를 말하는 것이겠지만 이 포하티라는 인어는 뭐가 문제인지 도저히 모르는 것 같았다. 애초에 그들은 방금 처음 만난 사이였다. 갑자기 그런 걸 하자고 하는 이 인어를 그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럼 하자!"
"하지만 그런 건 좋아하는 사람이랑..."
"흐응, 난 네가 마음에 드는데?"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그가 좋다고 이야기하는 그녀의 말에 어셔는 얼굴을 붉히고 말았다. 솔직히 물고기의 몸이 일부 섞인 듯한 포하티의 모습이 거부감이 안 드는 건 아니었지만 그걸 감안한다고 해도 그녀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저 새하얀 머리카락은 단순히 새하얀 것이 아니라 보는 방향에 따라서 물빛으로 조금씩 반짝였고 그건 그녀의 몸에 난 지느러미와 비늘 또한 마찬가지였다. 지나치리만큼 창백한 피부와 섬뜩해 보이는 투명한 붉은 눈동자가 약간 흠이지만 그것이 방해되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과감 없이 드러나 있는 저 풍만한 가슴이 자꾸만 그의 눈을 사로잡아서 그의 물건은 이미 오래전에 부풀어 올라 있던 상태다. 하필이면 바지를 챙기지 못해서 허벅지 사이에 눌러 간신히 감추고 있었지만 포하티의 시선이 그의 하반신에 머물며 싱글싱글 웃는 모습을 보면 이미 들킨 것 같았다.
"그러니까 하자~ 너도 하고 싶지?"
그리고는 그의 시선이 향하던 곳을 이미 눈치채고 있었던 것처럼 포하티는 제 가슴을 강조하듯 살짝씩 흔들며 두 팔로 그에게 기어 왔다. 물속에 머무르던 물고기의 하반신까지 물 위로 드러나는 모습에 어셔는 꿀꺽 침을 삼켰다. 딱 한 번 만이라면 상관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이따금 떠올랐다. 하지만 그에겐 벨카가 기다리고 있는데. 그러다 허벅다리에 스치는 차갑지만 부드러운 감촉에 놀라고 보니 이미 그의 아래쪽까지 다가온 포하티가 보였다. 그가 망설이는 사이 그녀는 멈추지도 않고 그에게 기어 온 것이다.
"응? 이래도? 이래도 하지 않을 거야?"
포하티는 제 몸을 그에게 밀착하며 제 가슴을 그의 허벅지에 꾹 눌러 붙였다. 그녀의 가슴이 제 허벅지에 모양이 무너지는 모습과 그의 다리에서 느껴지는 보드라운 감촉에 이성이 날아갈 것 같았다. 그녀가 인어이기 때문인지 역시 서늘한 느낌은 감출 수 없지만 그 감촉은 그가 느꼈던 어떤 것보다 부드러웠다. 벨카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소녀의 가슴은 큰 편은 아니었으니까. 그래도 부드러운 건 똑같았지만. 그의 욕구는 터질 듯이 부풀어 올라 허벅지로 강제로 누르고 있는 것도 아프다.
그럼에도 조금씩 드는 거부감은 어쩔 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소녀가 아닌 다른 여자와 이런 일을 하는 건 배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밀어붙였음에도 그가 망설이는 기색이 보이자 포하티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그리고 슬그머니 그의 다리를 스치는 차가운 손의 감촉. 그의 다리 아래로 손을 뻗은 그녀는 다리를 벌리라는 듯 틈에 갖다 대다가 그가 가릴 수 없었던 고간 아래에 자리한 주머니를 재촉하듯 만지작거렸다.
"어윽?"
그 서늘한 감촉에 꼴사나운 목소리를 내고만 어셔에게 포하티가 말했다.
"교미 안 하면 출구도 안 가르쳐 줄 거야?"
그건 안 될 일이었다. 그는 이 동굴을 어떻게 해서든 빠져나가야만 했다. 하지만 출구는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도 않았고 이곳의 물은 너무 깊었다. 헤엄을 칠 수 없는 그에게 그녀에게 도움을 받지 않으면 나갈만한 방법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벨카가 아닌 이 여인과 그런 일을 하는 것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그는 눈을 딱 감고 제 욕구를 감추고 있었던 다리를 벌렸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튀어나온 고기 막대가 껄떡 뛰며 그 위에 있던 포하티의 가슴골 사이에 끼어버렸다.
"헤에."
그녀는 갑자기 튀어나온 자지가 놀랍지도 않은지 흥미로운 표정으로 제 가슴골에 끼어들어 끄트머리를 내민 그의 물건을 보았다. 그 광경에 어셔는 해방감을 느끼면서 그녀의 가슴이 제 물건에 닿아 감싸여 있는 감촉을 즐겼다.
"이거 교미하자는 거지?"
어셔는 차마 대답까지 할 수는 없어 눈을 돌리고 말았다. 포하티는 그런 그를 구경하며 재미있다는 듯 웃었다. 그리고는 혀를 내밀어 자신의 가슴골 사이에서 삐져나온 그의 자지를 핥았다. 소녀가 해주었던 것과 다르지 않게 살짝 까슬까슬하지만 촉촉한 감촉이 자지에서 느껴지지만 그의 것을 감싼 가슴 때문일까? 보다 큰 쾌락이 느껴졌다. 아래를 보니 포하티는 허벅지에 눌러지면서 일그러진 제 가슴을 두 손으로 꾹 눌러 이리저리 더 일그러트리며 그 사이에 끼여있는 그의 자지를 누르고 있었다.
-쯥! 쯔읍!
"흐! 하아."
그러면서 입으로는 그의 자지 끄트머리를 빠는 것을 잊지 않는 포하티는 즐거운 표정이었다. 그의 물건이 정말로 맛있는 것처럼 빠는 그녀에 결국 꿈틀거리며 정을 토해내고 마는 자지는 제 주인이 상대에게 어떤 마음을 품었든 누구든 상관이 없는 것 같았다.
"으응! 아까워라!"
그의 정액을 입으로 받아낸 포하티는 그 정액을 손에 뱉어놓고 아까운 표정으로 바라보다 수초로 이루어진 땅 위에 드러누웠다. 그러면서 인간이라면 고간이 있었을 위치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인어는 다리가 하나로 이어져 지느러미로 되어있어서 아무것도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곳에는 고간처럼 보이는 작은 홈이 있었다. 그러나 그곳에는 비늘이 덮여있어 사람의 것처럼 보지는 없었다. 그녀가 그곳에 있던 비늘을 살짝 열어젖히기 전까지는. 원래부터 그랬던 것처럼 젖혀진 비늘 아래로 사람의 것과 같은 보지가 보였던 것이다.
분홍색이 감도는 그곳의 모습은 어셔도 이미 본 적이 있었지만 언제 봐도 그를 흥분하게 만드는 곳이었다. 그를 더욱 흥분하게 만든 건 포하티의 행동이었다. 그녀가 왜 그곳을 드러냈는가 했더니 자신의 그의 정액을 담고 있던 손으로 그곳에 정액을 흘려 넣기 시작했다. 그래도 끈끈한 정액은 손에서 잘 떨어지지 않으니 포하티는 아예 손가락에 발라 제 보지에 집어넣기까지 했다. 정액에 심취해 그가 있다는 것도 잊었는지 그녀의 행동은 거리낌이 없었다.
"흐응! 하앗."
찔꺽찔꺽, 손가락이 그 속으로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하니 어느새 투명하고 끈적한 액체와 그의 정액이 포하티의 고간에 고여있었다. 그것도 잠시 뻐끔거리는 보지가 고여있던 액체를 전부 마셔버렸다. 그 일을 끝낸 뒤에야 정신이 돌아왔는지 정액의 주인을 보는 포하티. 그녀는 그를 바라보며 샐쭉 웃으며 누워있는 상태 그대로 자신의 보지를 손가락으로 열어젖혔다. 잠깐 가라앉았던 그의 욕구가 이미 꼿꼿이 서서 붉게 물든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리라. 어셔는 결국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으으응! 좋아!"
포하티의 몸 위에 올라탄 그가 그녀의 보지에 자지를 눌러 넣으니 포하티는 부르르 몸을 떨며 신음과 함께 말했다. 거짓이라곤 생각되지 않았다. 그녀의 보지는 그녀의 차가운 몸과는 다르게 뜨겁게 달아올라 그의 자지를 물고 있는 것만으로도 모자라 꿈틀거리며 다른 생물처럼 움직이며 빨아들이고 있었으니까. 아직 그와 포하티 둘 중 누구도 움직이지 않는데도 그녀의 보지는 찔꺽거리며 그의 물건을 물고 놓아주지 않았다. 지나친 쾌락에 자지가 녹아내릴 것만 같은 그 느낌에 금방이라도 쌀 것 같았지만 좀 더 이 쾌락을 더 오래 느끼고 싶었다. 어차피 딱 한 번뿐이니까.
"하응! 항! 하앙!"
그가 겨우 참아내고 허리를 흔들기 시작하면 쾌락으로 가득한 포하티의 신음이 동굴 속에 울려 퍼졌다. 비늘은 쓸리면 따가울 것 같았지만 보이는 것만큼이나 부드러운 그녀의 비늘은 쓸리는 느낌을 전혀 주지 않았다. 인어의 몸은 인간과는 구조가 조금 달라서 다리를 벌릴 수 없다는 건 불편하고 아쉬웠지만 고간의 흔적처럼 보이는 홈이 꽤 넓어 그의 주머니까지 감싸는 감각이 마음에 들었다.
"응! 응! 흐앙!"
그녀의 보지가 그의 주머니까지 삼켜버릴 것 같은 감각에 정신없이 허리를 흔들기를 얼마간.
"히아앙!!"
"크, 으읏!"
포하티가 커다란 신음을 내뱉음과 동시에 그의 자지를 전부 삼키려들 듯 꿈틀거리는 그녀의 보지에 제 씨앗을 가득히 채워줄 수밖에 없었다. 사람이 아닌 인어와의 섹스는 상상이상으로 커다란 쾌락과 열락으로 가득했다. 잘못하면 잡아먹힐 듯한 아찔하고 위험한 감각은 이 행위에 대해 더 빠져들고 싶게 했다. 이 한 번이 끝이라는 게 아쉽게 느껴질 만큼. 약속한 한 번이 끝이 났음에도 강렬한 여운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그가 자신의 보지에서 자지를 빼낼 기색이 보이지 않자 포하티는 쿡쿡 웃었다.
"후후후, 계속해도 좋아. 나도 계속하고 싶으니까."
그러면서 살랑살랑 꼬리지느러미를 흔들어 그의 등골을 간지럽히는 그녀의 유혹을 어셔는 뿌리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