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줄 알았는데, 눈을 떠보니 남주의 기사단 선배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원작에서 시한부 여주의 마음을 끝까지 받아주지 않았던 철벽 남주가 어째 이상하다? “원래 아무에게나 이러십니까?” “어?” “아니면 인상이 흐릿한 후배라서 이렇게 스스럼없으신 겁니까.” 원작 속 죽는 결말을 피하기 위해 남주와 친분을 쌓은 게 잘못이었을까. “선배님은 모릅니다.” “내가 뭘 모른다는 거야?” “제가 선배님을 어떤 눈으로 보고 있는지, 내 머릿속에 얼마나 저급한 욕망들이 날뛰는지.” 뭐? 무슨 욕망? “……당신은 모르잖습니까.” 잠깐만, 너 이런 캐릭터 아니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