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 여름 연회의 숨겨진 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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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 여름 연회의 숨겨진 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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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 여름 연회의 숨겨진 서장
2022.09.25.
“그러면 나가 보겠습니다.”
자작 부부와 기사가 연신 황녀를 돌아보았다.
우아하게 웃고 있던 황녀는 문이 닫히는 동시에 소파에 털썩 누웠다. 황녀의 아름다운 얼굴 위로 만족스러운 기색이 어렸다.
“이렇게 쉽게 해결될 일이었어요, 유모. 그렇죠?”
“다 황녀 전하께서 훌륭한 묘수를 생각하신 덕분입니다.”
루하스 남작 부인은 진심으로 감탄하며 황녀를 바라보았다.
조금 전, 불러온 기사를 두고 고혹적인 미소를 짓던 황녀는 순식간에 기사를 제 편으로 만들었다.
“경이 내게 기사의 맹세를 바쳤었다니, 참 고맙군요. 내 기사라면 모름지기 내 부탁 정도는 들어줄 수 있겠죠?”
앳된 기사는 얼굴이 벌게진 채 황녀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심지어 닷새 동안의 일정을 함구해 달라는, 황명에 반하는 요청에도 말이다.
황녀는 내친김에 자작 부처를 불러 진심으로 고맙다고까지 말했다.
“자작과 자작 부인의 덕택에 내가 폐하의 명을 수행할 수 있었어요.”
자작 부처는 순간 이상하다는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황녀는 자작저에 들어온 뒤 그 어떤 것도 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예상했던 반응을 확인한 황녀는 매끄럽게 말을 이었다.
“그런 그대들에게 내 꼭 보답을 하고 싶은데. 그대들을 황궁의 여름 연회에 초대하면 어떨까 해요.”
황녀의 말에 시골 귀족인 자작 부처는 거절 한번 하지 않고 환한 얼굴로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모든 것을 내줄 듯 열성적인 자작 부처의 얼굴에 황녀는 나직한 목소리로 ‘작은 부탁’을 한 뒤 고상하게 축객령을 내렸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모든 근심이 해결된 것처럼 화사하게 웃었다.
“그러니 유모, 다른 시녀들한테도 잘 주지시켜요. 나는 비칸데르령에 들렀고, 먼저 보낸 믿음직한 시녀의 조사를 확인한 후 황명에 따라 닷새 안에 황궁으로 돌아가기 위해 서둘러 이곳을 떠나는 거라고.”
* * *
한편 복도에 나온 기사가 저만치로 멀어졌을 때에도, 황녀가 머무는 방의 문 앞을 떠나지 못한 자작과 자작 부인은 서로를 바라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세상에, 여보. 우리가 여름 연회에 가다니. 이거 꿈은 아니겠죠?”
“그럼! 나도 함께 들었는걸!”
얼떨떨한 부부가 서로를 바라보다 와락 껴안았다.
이런 걸 바란 건 아니었지만, 하고 자작 부인이 연신 말했다. 자작은 자작 부인을 다독이면서도 히죽 올라가는 입꼬리를 참지 못했다.
드디어 카탕타 자작령이 제도 안으로 들어가게 된 것이다. 하지만 늘 바라던 일이 눈앞에 펼쳐졌음에도 자작의 가슴 한구석 어딘가에는 찜찜함이 남아 있었다.
“나는 이곳에 아주 잠시 들렀던 겁니다. 아시겠죠, 자작?”
자작저에 머무는 동안 황녀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자작 부처가 가장 잘 알았다.
그런 황녀가 벌써 황제의 명을 해결했다니.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문스러워하는 자작을 본 황녀가 한쪽 입꼬리를 느슨히 올리며 말을 이었다.
“……늘 시답잖은 소리는 아랫것들로부터 나오죠. 자작께서는 아랫것들의 입단속을 제대로 하시고요. 내가 이곳에 오래 묵었다는 이야기가 떠돌지 않게. 무슨 말인지 이해하시죠?”
여리게만 느껴졌던 바다 빛 눈동자가 형형하게 번뜩이며 그의 목을 옥죄었던 걸 떠올리자 자작은 저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 시린 얼굴은 소문으로만 듣던 성녀 같은 황녀와 전혀 달랐다. 급격하게 말이 없어진 자작 부인도 그와 같은 생각을 하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우리 정말 연회에 가도 괜찮겠죠?”
불안한 듯 자작을 향해 말하던 자작 부인이 복도를 이리저리 둘러보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안 그래도 어제 하녀장이 이상한 소문을 들었다지 뭐예요. 전하께서 글쎄 우리 카탕타 자작령을 두고…….”
“에이 거참, 쓸데없는 소리. 당신 이렇게 좋은 일을 앞두고 그런 사사로운 소리에 연연할 거야?”
자작은 호통을 치며 한없이 은밀해지는 자작 부인의 목소리를 냉큼 잘랐다. 자작 부인이 멋쩍은 듯 어깨를 으쓱였다.
“아니, 뭐 그냥.”
“여름 연회에 가야지. 당신이 그토록 가고 싶어 했던 여름 연회.”
구슬리듯 낮아지는 자작의 목소리에 자작 부인이 몽롱한 얼굴을 했다.
“그러니 전하의 말씀대로 집안 단속 철저히 하고. 알겠지?”
활기차게 고개를 끄덕이는 자작 부인도, 그 반응에 흐뭇해하는 자작도 이때는 몰랐다.
“세상에. 그 성녀 같다는 황녀 전하가?”
자작저 내에서만 퍼진 줄 알았던 황녀의 이야기가.
“그렇다니까. 어젯밤에는 황궁 시녀님을 향해서 그렇게 소리를 지르시더라고.”
걷잡을 수 없는 들불처럼 옆 영지로, 또 옆 영지로.
“나도 들었어. 그뿐인 줄 알아? 내가 가져다드린 그릇도 더럽다고 집어 던지신 덕분에 시녀님들이 직접 주방에서 접시를 나르셨다니까?”
황궁이 자리한 제도 문턱까지 성큼 옮겨붙었다는 것을 말이다.
* * *
찬란한 햇빛이 투과되는 황제 궁.
황제의 집무실을 나선 마델레이네 공작은 말없이 걸음을 옮겼다. 부관 헉슬리 경이 눈치를 보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유추하려 했지만 허사였다.
마델레이네 공작이 저렇게 냉한 얼굴을 짓는 일은 수도 없이 많았으니까.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자세로 걷던 공작은 후원까지 나오고서야 설핏 미간을 찌푸렸다.
“……곧 열릴 여름 연회에서는 첫째 공녀의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겠지.”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명령이 떨어진 이상, 소식이 없는 제이드를 기다릴 시간이 없었다.
비칸데르령으로 전령을 보내 올리비아에게 하루속히 공작저에 방문하라고 해야 했다.
“마델레이네를, 전부. 지우겠습니다.”
갑자기 떠오르는 올리비아의 목소리에 공작은 눈을 날카롭게 떴다.
그 애가 아무리 되지도 않는 반항을 하는 중이라고 해도 늘 제 시선을 갈구하던 올리비아라면 금방 오기를 굽히고 모든 일을 제쳐 둔 채 돌아올 것이다.
생각을 뻗어 나가던 마델레이네 공작은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어딘가 껄끄럽게 느껴지는 문장을 곱씹었다.
이내 공작은 어이없다는 한숨을 짧게 내뱉었다.
‘돌아올’ 것이라니. 지금 저는 마델레이네를 그 애가 돌아올 곳으로 지칭했다.
마델레이네가 제집이고 가족이라던 그 애의 어쭙잖은 주장이 자신에게 전염이라도 된 듯했다.
하긴, 십사 년이면 이렇게 하잘것없는 생각도 옮겨 붙을 정도의 시간이긴 했다. 그게 아니라면 제가 ‘그 애’한테 이렇게 너그러운 생각을 가질 리 없었다.
“오랜만이야, 공작.”
나른한 목소리가 상념을 꿰뚫고 들어왔다. 태자 레오포드였다. 화려한 제복을 입은 태자가 공작의 앞까지 다가왔다.
공작은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예를 갖췄다.
“……태자 전하를 뵙습니다.”
“공작은 올리비아의 소식을 좀 알고 있나?”
다짜고짜 들어온 물음에 공작은 잠시 레오포드를 바라보았다. 감정을 파악할 수 없는 공작의 얼굴을 마주 보던 레오포드가 먼저 어깨를 으쓱였다.
“올리비아가 있는 곳으로 내가 사람을 좀 보냈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통 소식이 없더라고. 명색이 내 약혼녀인데 그 험하고 추운 곳에서 잘 지내는지는 마음이 쓰여서 말이지.”
근사한 얼굴이 짐짓 걱정을 담아 말했다.
하지만 그 염려가 연기처럼 사라질 그저 매끄러운 인사치레라는 것을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알았다.
그래서 공작은 에둘러 대답했다.
“곧 전하께 연락드리라 일러 두겠습니다.”
허울뿐인 이 대화를 끝내기에 가장 적합한 말이었다. 공작은 다시 예를 갖추며 고개를 숙였다. 얼른 태자가 지나가길 바라는 행동이었다. 하지만 태자는 걸음을 옮기는 대신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저런, 공작도 지금은 내 약혼녀의 소식을 제대로 모르나 보군.”
날카로운 어투에 공작은 고개를 들었다. 레오포드의 눈이 사납게 웃으며 공작을 바라보았다.
“이래서야 원, 내가 공작을 믿고 일 년 후를 기다릴 수 있겠느냔 말이야.”
“전하!”
공작이 무어라 입을 떼기도 전에 저 멀리서 레오포드를 부르는 낭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화려하게 갖춰 입은 마리아 에텔이 발랄하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쯔, 못마땅하다는 듯 혀 차는 소리가 흩어졌다.
그리고 공작이 다시 말을 하기도 전에 레오포드는 이내 걸음을 옮기며 나직하게 말했다.
“여하간, 공작의 말대로 연락을 기다리겠네.”
“예, 전하.”
그 말을 끝으로 대화는 끝났다. 아무도 보지 못할 찰나, 태자의 잘생긴 얼굴 위로 성마른 초조함이 스쳐 지나갔다.
태자의 곁에 다가온 마리아 에텔은 흐드러진 장미꽃처럼 화사하게 웃었다. 공작을 바라본 마리아 에텔의 얼굴이 잠시간 굳었지만 그뿐이었다.
이내 무엄하게도 태자의 팔에 팔짱을 낀 마리아가 걸음을 옮기며 종알거렸다.
“전하, 아까 저희 약혼식에 대해 생각해 보았는데요.”
낭랑하게 퍼지는 마리아 에텔의 목소리가 멀어지는 사이, 공작은 어딘가 불편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아까처럼 제 생각에 오류라도 있는 걸까. 아니면 이 후원의 장식에 어긋난 부분이라도 있는 걸까.
빠르게 분석을 하던 공작은 제 시선이 향한 곳을 자각하고 허탈한 숨을 삼켰다.
어느덧 저 멀리 떨어진 태자와 마리아 에텔.
사교계를 누비는 한 쌍의 아름다운 연인.
그 뒤로는 늘 적당한 간격을 둔 채 연인의 뒤를 따르던 올리비아 마델레이네가 있었다.
떠오른 이미지가 잔상처럼 눈에 박힐 때에서야, 공작은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저었다.
익숙한 모습이 사라져서 잠시 이질감을 느낀 것뿐이다. 생각을 정리한 공작이 헉슬리 경을 향해 명했다.
“비칸데르령으로 편지를 보내. 올리비아한테 속히 공작저를 방문하라고 전달하도록.”
.
.
.
“그런데 내 마리아, 지금은 약혼식보다 여름 연회 준비가 더 급한 거 아냐?”
정곡을 찌르는 레오포드의 말에 마리아의 눈이 커다래졌다. 아름다운 푸른 눈망울이 잘게 떨리며 레오포드의 시선을 피했다.
여름 연회는 황녀의 자랑이자 황궁의 커다란 행사였다. 그런 행사를 연회를 주최해 본 경험도 없는 저한테 맡기다니.
마리아는 의기소침한 기색을 지우려 애쓰며 말했다.
“하, 하지만…… 여름 연회는 황녀 전하께서 워낙 근사하게 베푸셔서 제가 누를 끼칠까 조심스러운데. 황녀 전하께서 준비를 하시는 게 낫지 않을까 해서요.”
마리아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더니 이내 웅얼거림으로 변했다. 그리고 아양을 떨듯 레오포드의 팔을 흔들었다.
“레오포드가 제 편을 좀 들어 주세요. 황후 폐하께 말씀 좀 드려 주신다면,”
“마리아.”
레오포드가 이를 악물고 마리아를 불렀다. 최대한 화를 억누르고자 한 행동이었지만 마리아는 깜짝 놀라 얼어붙은 채 저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레오포드는 짧게 관자놀이를 누르며 내뱉듯이 말했다.
“소프론 남작 부인한테 듣지 못했어? 태자비로서의 책무가 어떤 것인지?”
레오포드로서는 다소 가다듬은 목소리였지만, 힐난의 기색까지 지울 수는 없었다. 마리아의 눈에 눈물이 글썽였다.
늘 저 순진한 모습이 사랑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오늘따라 레오포드는 마리아의 얼굴을 보는 게 힘들었다.
사랑스럽고 가련한 제 연인. 무엇이든 해 주고 싶었던 마리아. 하지만 엊그제부터 레오포드의 머릿속을 채운 건 다른 소식이었다.
“저, 태자 전하. 비칸데르령으로 간 전령의 소식이 끊어졌습니다.”
“다시 보내.”
뭐가 문제라고. 레오포드는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하지만 쩔쩔매던 하지스 백작은 조심스레 말했다.
“그게…… 사실 며칠 전에 전령의 소식이 끊겨 추가로 두 명을 더 보냈었는데, 세 명이 모두 소식이 없습니다.”
태자궁에서 보낸 전령의 소식이 끊기다니. 그것도 모두 비칸데르령으로 향하던 중에.
아버지의 개가 무슨 수를 쓴 게 분명했다. 언제라도 연락될 줄 알고 마음 놓았던 올리비아와 완전히 단절되자 레오포드는 불쾌감을 지울 수 없었다.
이전 같았으면 올리비아가 먼저 소식을 보냈어야 마땅한데. 지금까지 연락 한 통 없다니. 괘씸하기 짝이 없었다.
이 와중에 마리아까지 제 속을 썩였다.
……올리비아 때는 이런 일이 없었던 것 같은데.
레오포드는 마뜩잖은 기분을 애써 누르며 마리아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금색의 풍성한 속눈썹 가닥가닥에 눈물이 맺혔다. 레오포드는 나직하게 혀를 차며 화를 가라앉히려 노력했다.
“……울지 말고. 그대가 울면 내가 참 속상해. 잘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고 했잖아.”
“제가, 다시 잘해 볼게요.”
마리아 에텔의 목소리가 애처롭게 떨렸다. 그제야 레오포드가 마리아를 안아 주었다. 마리아가 품에 안기기 무섭게 레오포드가 다정하게 속삭였다.
“중요한 때야, 마리아. 알고 있지? 적어도 올리비아와 비교해서 부족하다는 소리는 듣지 않게 해야지.”
나긋한 목소리에 마음을 풀어 가던 마리아의 눈이 순간 텅 빈 것처럼 새까맣게 가라앉았다. 동시에 그녀의 심장이 쿵 떨어졌다.
하필 올리비아 그 반쪽짜리의 이름을 운운하다니. 그것도 모자라 옛 약혼녀의 흔적을 이렇게까지 일깨워 주다니.
어떻게. 레오포드가 제게 이럴 수 있단 말이야.
이 모든 상황이 서러웠지만, 마리아는 독기를 삼켰다. 그리고 레오포드가 가장 좋아하는 대답을 했다.
“……네.”
흡족해하는 레오포드의 잔웃음이 들렸지만 마리아는 웃을 수 없었다.
그놈의 올리비아, 올리비아, 올리비아!
티아제 궁에서도 제가 가는 곳마다 올리비아 마델레이네 그 천것의 손길이 닿아 있었다.
“아, 그건 마델레이네 공녀님께서 하셨던 건데.”
“이제까지 공녀님은 이렇게 일을 처리하셨습니다.”
뭐만 하면 나오는 올리비아의 이름이 지긋지긋했다.
이번을 계기로 아예 뒤집어엎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아예, 새로운 방식의 연회로 이전의 기억을 싹 지워 버리는 거다.
사람들이 제 연회를 잊지 못하게 만들고, 더불어 레오포드에게도 저를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예를 들어 연회 자체를 제 약혼식으로 하는 것처럼!
번뜩 떠오른 좋은 생각에 마리아 에텔의 눈이 형형하게 빛났다. 붉은 입꼬리가 비뚜름하게 올라갔다.
* * *
그 시각, 대공성.
침대에 누운 채, 올리비아는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었다. 곤하게 잠들었다 일어난 뒤, 맑아진 머릿속에는 어떻게 해야 광산을 공동 소유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여러 방법이 바쁘게 떠올랐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올리비아가 초록색 눈을 영민하게 반짝였다.
아주 좋은 생각이 났다.
에드윈한테 이 백수정 광산을 선물할 아주 좋은 생각이.
에드윈이 기뻐할 얼굴을 떠올리자, 올리비아의 얼굴에도 행복한 웃음이 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