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 반쪽짜리 마델레이네2022.03.06.
마차가 도착한 곳은 아름답고 웅장한 저택이었다. 올리비아는 저택을 올려다보았다. 화려한 외관에 저도 모르게 주눅이 들던 참이었다. 커다란 마차 한 대가 현관 앞에 섰다. 마차의 문이 열리고 한 남자가 내렸다.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을 만큼 잘생긴 남자였지만, 올리비아의 시선을 휘어잡은 것은 단연 달빛처럼 시린 은발이었다. 제 머리카락과 똑같은 색의 머리카락을 보는 건 처음이었다. 그래서 올리비아는 불쑥 말했다.
“아버지세요?”
대답을 듣지 않아도 직감이 앞섰다. 저 남자가 어머니가 말한 제 아버지라고. 남자의 눈이 천천히 올리비아를 향했다. 눈이 마주친 순간, 올리비아는 몸속 어딘가가 쿵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다. 저 남자는, 그러니까 제 아버지는. 저를 반기지 않았다.
“……예법 선생부터 붙여야겠군.”
냉한 목소리가 귀에 닿았다. 갈색 머리 남자가 얼른 대문 옆의 사람들에게 눈짓을 했다. 이내 소리 없이 문이 열렸다. 보석처럼 반짝이는 천장의 등불과 바닥에 깔린 카펫까지. 저택에서는 훈훈하고 좋은 냄새가 났다. 아버지는 집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올리비아는 어쩔 줄 몰라 하다 아버지의 뒤를 따랐다.
“지오, 당신 왔.”
그때였다. 다정한 목소리가 툭 끊어졌다. 계단을 내려오던 아름다운 여인이 눈을 커다랗게 뜨고 올리비아를 바라보았다. 어머니를 빼고 저렇게 아름다운 여인은 처음이었다.
“지오. 저, 애는 대체.”
“헤이즐. 절대 우리 에셀라를 황궁으로 보내지 않을 거라고 했잖아. 에셀라 대신 보낼 애가 필요했어.”
알 수 없는 이야기가 오갔다. 잔뜩 충격을 받은 듯 여인이 계단 위로 뛰어 올라갔다.
“헤이즐!”
아버지가 그 뒤를 따라갔다. 순식간에 혼자가 된 올리비아는 주먹을 꽉 쥐었다. 어디에선가 나타난 사람들이 수런거렸다.
“마델레이네의 핏줄은 맞는 모양이네요. 저 탐스러운 은발이라니.”
“이게 무슨 일이래요. 공작님께서 그러실 줄은 몰랐는데.”
“초록색 눈이라니. 고귀한 마델레이네에 저런 천한 피가 섞일 줄이야.”
잘 알아듣지는 못해도 좋지 않은 뜻이라는 것은 알았다. 그때였다. 짝짝- 박수 소리와 함께 누군가 나타났다.
“다 제자리로 가서 일하도록 해요.”
노신사의 등장에 사람들은 금세 사라졌다. 노신사는 올리비아와 눈을 맞추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아가씨. 마델레이네의 집사 앨버트 랭체이슨입니다.”
다정한 목소리였지만 집사의 눈은 웃지 않았다.
“……올리비아예요.”
“피곤하실 텐데 먼저 방부터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애나.”
집사의 말에 나이 든 여자가 걸어왔다.
“아가씨를 씻겨 드리고 방으로 안내해.”
대화는 그게 다였다. 점심도, 저녁도 먹지 못했지만 아무도 올리비아한테 그런 것을 묻지 않았다. 어머니가 보고 싶었다. * * *
“원, 눈빛부터가 요사스럽더니 어미가 길거리 무희였던 모양이야. 에셀라 아가씨와는 차원이 다르다니까.”
애나는 거드름을 피우며 저를 둘러싼 사용인들에게 이야기했다. 그중 한 명이 애나 옆에 있던 실 발찌를 발견했다.
“근데 그건 뭐야? 예쁜데?”
“가지게? 터닝벨에서 온 건데?”
“그 아가씨 거야? 에이. 더럽게.”
웃던 사람 중 한 명이 실 발찌를 쓰레기통으로 던졌다. 그리고 애나의 이야기에 살을 붙였다. 어쩐지, 어제 악을 쓰며 울더라니 천성이 못된 거였어. 천한 피가 거기서 거기지. 삽시간에 공작저에 새로 온 아가씨와 그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퍼졌다. 집사의 보고를 들은 공작은 마치 물건을 정리하듯 명령했다.
“쓸데없는 소리 못하게 입 무거운 유모를 붙여.”
“예.”
집사는 고개를 숙였다. 입 무겁고 가장 저렴한 유모. 그 유모가 지난 집에서 모시던 도련님을 괴롭히다 쫓겨났다는 이야기는 집사에게 상관없는 일이었다. * * * 머리를 빗겨 주는 손길이 부드러웠다. 올리비아는 불안한 눈을 깜빡였다. 분홍색과 하늘색으로 꾸며진 방은 예뻤다. 침대 위로 올라오던 쥐도 없었다. 하지만 올리비아는 기쁘지 않았다. 실 발찌도 빼앗긴 이곳에서 제 물건은 아무것도 없었다. 방에서 나갈 수도 없었다. 볼 수 있는 사람이라고는 며칠 전 새로 온 유모밖에 없었다. 올리비아는 조심스레 말했다.
“저, 유모. 오늘 밖에 나가고 싶은데.”
유모가 상냥하게 말했다.
“안 돼요. 아가씨. 아시면서.”
“……왜요?”
“아가씨를 보면 공작님께서 상심하세요.”
올리비아는 마른 어깨를 움츠렸다. 유모가 한층 더 다정하게 말했다.
“공작 부인께서도 몸져누운 거 아시죠?”
올리비아가 눈을 커다랗게 뜨고 유모를 바라보았다. 공작 부인이라면, 그때 2층으로 달려갔던 아름다운 분일까.
“몰, 랐어요.”
“모르셨겠죠. 아니, 아셔도 몰랐다 하셔야죠. 아가씨 때문에 이 지체 높은 마델레이네 공작가가 웃음거리가 되었는데.”
“그게, 무슨 말이에요.”
“이것도 모르셨어요?”
유모가 입을 가리고 안쓰럽다는 듯 올리비아를 바라보았다. 머리를 빗겨 주는 손길이 점점 거칠어졌다. 아, 아. 올리비아가 작게 신음했지만 유모는 불쌍한 아가씨, 라고만 중얼거렸다.
“저런. 아무도 우리 아가씨한테 진실을 이야기해 주지 않나 보네요. 이 유모라도 말해 주어야죠.”
유모가 빙그레 웃었다.
“다 아가씨가 이 집에 들어와서잖아요.”
“…….”
“생전 다툼 한 번 안 하시던 공작 부부께서 싸우신 것도.”
“…….”
“첫째 도련님이 눈치를 보는 것도, 둘째 도련님이 밤마다 울기 시작한 것도.”
“…….”
“가엾은 에셀라 아가씨가 귀하디귀한 독녀에서 차녀로 바뀐 것도.”
올리비아의 심장이 두근거렸다. 아니야. 미약한 부정이 입술 바깥으로 튀어나왔지만 유모는 못을 박듯 말했다.
“다, 아가씨 때문이에요.”
“아니에요.”
“아가씨. 제가 첫날 말했잖아요. 이 유모는 절대로 거짓을 고하지 않는다고.”
뱀처럼 교활한 말이 자꾸만 올리비아의 마음을 두드렸다. 첫날 유모가 그랬다. 저 푸근한 얼굴로 절대로 저한테 거짓을 말하지 않을 거라고. 그날 유모는 따끈한 물로 저를 씻겨 주었다. 흰 빵에 수프에 처음 보는 과일까지 주었다. 잠을 잘 때도 동화책까지 읽어 주었다. 정말일까. 올리비아는 자꾸만 작아졌다. 다 나 때문일까. 어린 얼굴에 혼란이 가득 찼다. 그 얼굴을 본 유모가 달콤하게 꾀듯 말했다.
“이 은발은 아가씨한테 전혀 어울리지 않아요.”
“내 머리가?”
“은발은 마델레이네 공작가의 증표예요. 겨우 아가씨 따위한테 갈 머리가 아니라는 거죠. 이 은발 때문에 아가씨가 이 집에 입성한 거잖아요.”
유모의 말이 무슨 말인지 다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아버지의 딸이라서 이곳에 온 건데.”
“아니에요. 다 이 은발 덕분이죠. 이 은발이 아니었더라도 아가씨가 감히 이곳에 올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하세요?”
유모의 눈이 번뜩였다. 그러더니 올리비아의 팔을 아프게 잡았다. 아, 올리비아가 신음을 토했지만, 유모는 힘을 빼지 않았다.
“오늘 이 머리를 자를까요?”
“시, 싫어요.”
올리비아는 유모의 팔을 뿌리치려고 애썼다. 어머니가 늘 예쁘게 빗어 주었던 머리였다. 실 발찌도 없는데, 더 이상 어머니의 흔적을 잃고 싶지 않았다. 유모는 나직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가씨는 정말 이기적이네요. 계속 이 은발을 보면서 공작님과 공작 부인이 아파하기를 바라세요?”
끅끅, 잔울음을 삼키던 올리비아가 결국 울음을 터트렸다. 달래 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고, 유모는 계속해서 올리비아를 꾀었다. 끝내, 올리비아는 머리카락을 잘렸다. 쥐가 파먹은 듯 듬성한 머리카락에 올리비아는 다시 한번 울음을 터트렸지만 유모는 가장 잘 어울리는 꼴이라며 웃었다. 그 후 유모는 제대로 밥을 가져다주지 않았다. 하루에 한 번. 거친 보리빵과 물 한 잔이 전부였다. 그런 날들이 계속되었다. 청소하지 않은 방에서는 먼지가 폴폴 날렸다. 아무도 올리비아를 신경 쓰지 않았다. 올리비아는 계속 배가 고팠고, 목이 말랐다. 어느 날, 유모가 돌아오지 않는 밤이었다. 올리비아는 살며시 제 방을 나섰다. 배가 고팠다. 주방을 찾는다면 무엇이든 먹을 게 있을 터였다. 이 집에서 주방이 어디 있는지는 알 길이 없었지만 방 안에 있는 것보다는 나았다. 하지만 복도로 나온 올리비아는 바로 후회했다. 넓고 조용한 복도는 어둡고 무서웠다. 벽을 짚어 가면서 걷던 올리비아가 넘어졌다. 평소라면 무릎을 탁탁 털고 일어나면 될 일이었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이 푹신한 공단 카펫에 누워 있다 보면 꼭 어머니가 올 것 같았다. 어머니를 보고 와앙- 울음을 터트리고 싶던 그때였다.
“거기, 누구야?”
아름다운 목소리에 올리비아가 살며시 고개를 들었다. 불빛이 어룽거린다 싶더니 누군가 올리비아의 곁으로 다가왔다. 밝은 불빛에 눈부셔 하던 올리비아가 상대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다.
“너…….”
공작 부인이었다. 탐스러운 갈색 머리카락과 갈색 눈의 공작 부인은 올리비아가 보기에도 어딘가 마른 뺨이 꼭 아픈 것만 같았다. 유모의 말이 떠올랐다.
“공작 부인께서도 몸져누운 거 아시죠?”
“넘어졌구나.”
“죄, 송해요.”
거의 동시에 나온 말이었다. 올리비아가 부인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한 채 떨고 있는 것과 달리 부인은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라고?”
“죄송해요.”
기어들어 갈 듯 작은 목소리로 올리비아가 사과했다.
“뭐가 죄송해?”
“아프신 거요. 저 때문이잖아요. 죄송해요.”
“……누가 그래.”
“……유모가요.”
부인이 나직한 한숨을 쉬었다. 그 한숨이 더 무서워서 올리비아가 입술을 꾹 깨물었다. 그런데 머리 위로 따스한 온기가 닿았다.
“이 밤에 어린애가 혼자 왜 나왔어.”
이상했다. 분명 저 때문에 몸져누웠다고 했는데. 유모 말로는 저를 아주 미워할 거라고 했는데. 저를 향해 묻는 목소리가 어쩐지 따뜻했다. 올리비아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간질간질한 기대가 올라왔다. 그리고 눈이 마주친 순간, 올리비아는 저도 모르게 말했다.
“배가, 고파요.”
타이밍을 맞추듯 올리비아의 배에서 꼬르륵거리는 소리가 났다. 텅 빈 배에서 나는 소리에 부인이 한 번 더 올리비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 일단 뭘 좀 먹어야겠구나. 일어날 수 있겠니?”
올리비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리에서 일어나자 시선을 낮추고 있던 부인이 몸을 곧추세웠다. 그리고 올리비아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올리비아는 말똥한 눈으로 손과 부인의 얼굴을 번갈아 보았다.
그러자 부인이 올리비아의 작은 손을 잡았다. 손에 닿는 부인의 손이 너무 부드럽고 따뜻해서. 제 손이 닿으면 안 될 것 같았다. 올리비아는 얼른 손을 빼려고 했지만 부인은 올리비아의 손을 더 단단히 잡았다.
“계단은 더 어둡단다. 넘어지면 아파.”
부인의 목소리가 따뜻했다. 올리비아는 고개를 숙인 채 부인을 따라 걸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나온 것을 후회했는데.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 * * 테이블에 놓인 말랑한 흰 빵과 고기가 가득 들어간 수프, 그리고 신선한 샐러드와 노란 과일 주스까지. 맛있는 음식들이 가득했지만 올리비아는 선뜻 포크를 잡을 수 없었다.
“어서 먹어. 배고픈 거 같은데.”
바로 앞에 앉은 부인이 말했다. 하지만 그 말을 듣고도 올리비아는 작게 고개만 들어 부인의 눈치를 보았다.
“빵을 별로 안 좋아하니?”
“좋아해요, 엄청.”
“그러면 먹어. 계속 배고픈 상태로 있으면 키 안 큰다.”
“아가가 더 먹어. 아가 배고프면 나중에 키 안 큰다?”
이상하게도 부인의 말 위로 꼭 어머니의 장난 섞인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그래서 올리비아는 무작정 손을 뻗어 빵을 잡았다. 이렇게 달고 맛있는 빵은 처음이었다. 올리비아의 시선은 온통 음식을 향했다. 그 때문에 부인의 눈이 자신의 앙상히 마른 팔에 향했다든지, 쥐 파먹은 듯 이상하게 잘린 머리에 향했다든지 하는 것은 올리비아는 결코 몰랐다. 음식을 다 먹고 난 뒤 올리비아는 오렌지 주스를 마시며 눈을 또록 굴렸다.
“머리는 왜 그러니.”
부인이 먼저 말했다. 올리비아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잘랐어요.”
“누가 그렇게 잘라 주었지? 며칠 전에 보았을 때는 단정했는데.”
“……유모가요.”
“네 유모가?”
“네.”
부인의 한쪽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 올리비아는 손가락을 꼬물거렸다. 어쩐지 부인이 화가 난 듯했다. 다 저 때문이었다.
“……죄송해요.”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였다. 빤한 시선이 느껴졌지만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유모가 더 잘라야 한다고 했는데. 제가 싫다고 해서 조금만 잘랐어요,”
아무래도 유모가 머리를 밀라고 할 때 밀었어야 했던 모양이었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남기고 싶었는데.
“……유모가 뭐라고 하며 네게 머리를 자르라고 했니?”
“……제 머리가 그대로이면 두 분이 다 마음 아프시다고.”
“……또. 유모가 네게 한 말이 또 있니?”
“……두 분이 저 때문에 힘들다고. 여기가 이렇게 가라앉은 것은 다 저 때문이라고.”
이내 가벼운 한숨이 나왔다. 그 한숨이 어깨에 쌓이는 것처럼 무거웠다. 부인이 무슨 표정을 하고 있는지 보고 싶었다. 동시에 보고 싶지 않았다. 이 따뜻한 방이 아닌 추운 제 방으로 도망가고 싶었다. 얼른 아무도 보지 못하는 곳에 꽁꽁 숨고 싶었다. 그때였다. 부드러운 손길이 뺨을 쓰다듬었다. 그 따뜻한 온기에 올리비아가 고개를 들었다. 부인이 저를 바라보고 있었다.
“분명히 말해 두지만.”
“…….”
“이건 네 탓이 아니야. 꼬마야.”
“제, 탓이라고 그랬는데.”
올리비아가 웅얼거렸다. 이상했다. 유모는 다 제 탓이라고 했는데. 정작 저 때문에 쓰러져 누웠다는 부인은 제 탓이 아니라고 했다. 올리비아는 옷자락을 그러쥐었다.
“아니야.”
부인의 목소리는 강했다. 살며시 턱을 올리는 손길이 조심스러웠다. 부인은 웃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화를 내고 있지도 않았다. 올리비아는 입술을 달싹였다. 분명 그때 2층으로 뛰어가던 얼굴은 엄청난 충격을 받은 것 같았는데.
“진짜, 저, 아무것도 잘못 안 했어요?”
그 순간 부인이 우는 것처럼 웃었다. 올리비아는 저도 모르게 입을 다물었다. 부인이 느릿하게 올리비아의 뺨을 쓸어 주며 대답했다.
“……당연하지. 너는 잘못 없어.”
잘못은 그치가 했지. 나지막한 목소리가 따라붙었지만 올리비아는 그 말의 뜻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저 오랜만에 느끼는 이 따끈한 온기가 좋았고 제 잘못이 아니라고 해 주는 아름다운 부인이 좋았다. 긴장이 풀려서인지, 눈꺼풀이 내려앉았다. 억지로 눈을 떠보려 했지만 꾸벅꾸벅 눈이 감겼다. 오늘은 좋은 꿈을 꿀 것 같았다. 어렴풋이 부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 애 유모, 당장 내 앞으로 데리고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