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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재능(Feat. 대한 TV)-276화 (275/331)

276화 <방사능폐수 방류>

“모니카에게 직접 물었다고?”

“네, 그럼 누구겠어요.”

“그래서 뭐라고 했어?”

대한은 눈을 크게 뜨고 에바를 쳐다봤다.

그러자 그녀는 당당한 자세로 가슴을 쑥 내밀면서 말했다.

“모니카가 허락했어요. 그것도 아주 좋다고 하네요.”

“어? 왜지?”

“왜긴 왜겠어요? 이 영화가 상영되면 온 세상에 마스터의 연인으로 알려질 테니 좋아서 그렇겠죠.”

“헐!”

그는 헛바람을 들이켰다.

설마 그런 예상치 문제(?)가 있는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감동 받았던 작품이라.

대한은 ‘레전드 오브 포르낙스’를 꼭 영화로 만들어서 배급하고 싶었다.

“가만, 그러고 보니 배급도 문제네.”

“왜요?”

“이거 영화로 만든다고 해서 바로 영화관에서 상영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

“아무래도 영화관에 올리려면 이런저런 복잡한 절차와 과정이 필요하겠죠. 뭐 그렇다고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에요.”

“어떤 방법이 있다는 거야?”

다행히 에바에게 무슨 좋은 생각이 있나 보다.

기대와 함께 쳐다보자 그녀는 아주 쉽고 간단한 방법을 얘기했다.

“우리 영화를 꼭 극장에 올릴 필요가 있을까요?”

“그럼?”

“인터넷 스트리밍 비디오 서비스를 하면 되잖아요.”

“아! 그러니까 네오플릭스 같은 업체를 쓰라는 말이구나.”

“맞아요. 이 정도 퀄리티의 영화라면 아마 그들도 당장 계약을 하자고 덤벼들 거예요.”

급하면 돌아가라고 했다.

길이 막혔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더 좋은 지름길을 발견했다.

대한은 에바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하지만 그것도 일단 영화가 만들어지고 난 다음 일이다.

“그렇게 하자. 그런데 영화로 제작하는 데 얼마나 걸려?”

“며칠 걸리지 않을 거예요. 완성되면 마스터께서 검수만 한번 해주시면 됩니다.”

“며칠?”

최소한 한 달은 걸릴 거로 생각했다.

그것도 실제 영화를 만드는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짧은 기간이다.

무슨 15분짜리 독립영화도 아니고 말이다.

그런데 에바의 말은 며칠 만에 가능하다고 했다.

뭘 어떻게 편집을 해서 만드는지는 모른다.

그렇지만 에바가 하는 일이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설마, 에바가 기존 영화의 감동을 장렬하게 산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에바!”

“네, 마스터.”

“당장 레전드 오브 포르낙스를 영화로 만들어봐!”

“네, 마스터.”

일단 영화가 만들어지고 나서 대한은 다시 얘기하기로 했다.

그런데 그의 마음속에 한가지가 더 남아있었다.

“에바!”

“네, 마스터.”

“이거 영화 말고 게임으로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가능합니다. 하지만 ‘레전드 오브 포르낙스’를 게임화하자고 말씀하시는 거라면 반대하겠습니다.”

“반대라니?”

살짝 충격이 왔다.

어쩐지 뒷골도 땅기는 기분이었다.

에바가 그의 말에 반대하는 경우는 정말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하지만 역시 사람 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했다.

물론 에바가 좀 예외스럽긴 하지만.

“이미 히릭스에 ‘레전드 오브 포르낙스’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게임이 있습니다.”

“아!”

그제야 그녀의 말이 이해가 갔다.

게임화에 반대하는 게 아니라 ‘레전드 오브 포르낙스’라는 영화를 굳이 게임화시킬 필요가 없다는 뜻이었다.

그러면 그렇지.

“혹시 그것도 내가 겪었던 가상현실 영화와 비슷한 가상현실 게임인가?”

“네, 맞아요. 원하시면 이것도 역시 지구 현실에 맞게 편집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다운그레이드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네요”

“그렇다면 일단 내가 한번 해봐야겠다.”

“당연히 그러셔야죠.”

에바는 대한이 게임을 체험해본다는 말에 적극 찬성표를 던졌다.

“게임 제목이 뭐야?”

“포르낙스에요.”

“오오! 영화 제목과 비슷하니 영화를 모티브로 제작했다는 말이 맞나보네.”

“모티브가 되긴 했지만 스토리는 전혀 다릅니다.”

오히려 그녀의 이런 말에 더욱 호기심이 생겼다.

“그리고 아주 방대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아무리 줄여도 일반 컴퓨터로 데이터를 모두 저장할 수 없을 거예요.”

“그럼 어떻게 해?”

“당연히 나누고 쪼개야죠.”

“아! 그러니까 게임팩을 나눠서 출시한다는 말이구나.”

“이를테면 확장판 같은 개념이죠. 그래도 전부 수용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역시 온라인 게임이 답이겠군.”

“네, 그게 정답입니다.”

온라인 게임으로 만든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100% 온라인 게임 기반으로 만들 필요는 없었다.

모든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게 하는 게 제일 좋았다.

당연히 그건 ‘포르낙스’라는 게임을 대한이 체험한 이후에 결정할 것이다.

“게임을 즐기시기 전에 먼저 급히 보셔야 할 게 있어요.”

“아이참! 뭔데.”

대한은 새 게임을 하려고 잔뜩 기대했다가 실망한 꼬마처럼.

그만 맥이 탁 풀리고야 말았다.

아니 그의 목소리에는 이미 짜증이 잔뜩 섞여 있었다.

하지만 에바가 띄워준 홀로그램을 보자 그런 생각이 바로 쏙 들어갔다.

“저거 뭐야? 바다로 뭘 방류하는 거야?”

“일본이 전격적으로 방사능폐수를 바다에 방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건 현재 후쿠시마 원전에서 일어나고 있는 실제 장면입니다.”

푸른 태평양 바다로 방사능에 오염된 폐수가 콸콸 쏟아져 들어가고 있었다.

방사능폐수로 바닷속 생물은 당장 생명을 잃는 것은 물론.

바닷속 생태계까지 광범위하게 초토화되고 있었다.

“으음.”

대한은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 현실로 일어나자 무거운 신음을 토했다.

“문제는 이게 처음 있는 일도 아니라는 겁니다.”

“그동안 몰래 방류를 하는 것을 들키기도 했었지.”

“태풍이 왔을 때는 아예 대놓고 방류를 한 적도 있죠.”

에바가 무거운 마음에 자꾸 바위를 올려댔다.

뭔가 조처를 해달라는 압력이기도 했다.

“우리한테 방사능 제거 및 중화기술은 있는 거지?”

“물론입니다. 다만 어디까지 공개하고 기술을 푸느냐가 관건입니다.”

대한은 소파에 앉아 몸을 기댔다.

그가 고민에 빠지자 에바는 조용히 물을 떠 왔다.

아무 말 없이 물컵을 들고 마시던 대한이 이윽고 결정을 내렸다.

“그동안 일본이 우리나라에 한 짓을 생각하면 절대 도와주고 싶지 않아.”

대한의 첫 말은 부정적이었다.

그동안 일본은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는 망발을 서슴지 않았다.

교과서 왜곡과 강제징용(徵用) 및 성노예 문제(위안부)도 장난이 아니었다.

그러다가 이제는 경제보복까지 일으켰다.

말도 안 되는 논리와 이유를 들어 대한민국을 압박하는 일본의 만행!

혹자는 당장 일본과 화해하지 않으면 나라가 망할 것처럼 난리를 피우기도 했다.

다행히 정부와 기업 및 국민이 하나로 똘똘 뭉쳐서 슬기롭게 위기를 잘 극복했다.

이런 전례를 봤을 때.

일본을 도와주는 것은 아무런 실익이 없다.

일본 열도에 큰 지진이 났을 때!

인도적인 차원에서 대한민국 시민들이 십시일반 돈을 걷어서 보내줬다.

하지만 그 사실 자체를 자국의 국민에게 철저하게 숨겼던 게 일본 정부다.

이런 자들을 도와준다고 과연 고맙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까?

아마 욕이나 얻어먹지 않으면 다행일 것이다.

“그래도 도와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어. 방사능 오염은 단순히 일본의 국토와 바다를 오염시키는 것으로 그치는 게 아니야.”

“맞습니다. 지금도 동해와 남해가 알게 모르게 후쿠시마 원전에서 흘러나오는 방사성 물질로 오염되어 가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에바의 말에 대한은 힘을 얻었다.

“대국적인 차원으로 생각해서 지구의 방사능 문제를 해결하자.”

“네, 그럼 기술만 푸실 겁니까?”

“그건 안 되지. 당연히 코레 그룹을 통해 방사능 제거와 중화시키는 사업을 해야지.”

“알겠습니다. 그럼 바로 방사능 제거제와 방사능 중화제, 방사능 예방약과 방사능 치료제 양산을 지시하겠습니다.”

대한이 결정을 내리자 에바는 바로 움직였다.

그에게는 이런 점이 무척 편했다.

가끔 결제하느라 골치가 아프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에바의 선에서 이렇게 빠르게 해결이 된다.

속으로 만족해하며 대한은 손가락을 홀로그램을 가리켰다.

“그래도 저걸 그냥 보고 넘어가서는 안 될 것 같아.”

“일본 후쿠시마 원전과 방사능 오염의 실태를 전 세계에 전하겠습니다.”

“맞아. 바로 그거야.”

에바는 대한이 뭘 원하는지 단번에 캐치했다.

그녀는 즉시 전 세계에 일본이 자행하고 있는 만행을 폭로했다.

방사능 오염이라는 민감한 문제는 즉각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미국과 러시아는 물론 일본과 대한민국, 유럽 등

거의 전 세계가 일본의 이런 세계적인 민폐 짓에 분노했다.

재미있는 건, 자타가 공인하는 지구촌 최고민폐 대국인 중국에서조차 일본 대사를 불러 강력하게 항의를 했다는 것이다.

사실 오염수를 정화하지 않고 (장강, 황하를 통해) 바다로 방류하는 것은 중국도 만만치 않았다.

똥 묻은 개가 겨, 아니 설사 똥을 묻힌 개를 나무라는 격이기도 했다.

어쨌든 일본 정부는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방사능 오염 폐수 바다 방류 반대 열풍에 깜짝 놀랐다.

당장 그만두겠다고 발표해야 정상이다.

하지만 그런데도 일본 정부는 방사능 오염 폐수의 바다 방류 결정을 철회하지 않고 고집스럽게 밀고 나갔다.

현재 후쿠시마 원전 일대에 쌓인 방사능 오염 물질과 오염수가 엄청나다.

일본은 지난 오랜 세월 동안.

자국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후쿠시만 원전 사태를 거의 방관하다시피 했다.

체르노빌 원전 사태를 겪은 러시아만 하더라도 이렇게까지 안일하게 대처하지는 않았다.

그에 비하면 일본 정부는 도대체 지금까지 뭘 했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한심하고 무능한 일본 정부의 대처에 아까운 시간만 죽여 열도를 방사능으로 오염시키고 있을 뿐이었다.

“일본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네. 도대체 뭘 믿고 저러는지 몰라.”

“자국인들에게 끔찍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은 언론의 자유가 없는 나라야. 정부에서 다 통제한다고.”

“그럼 인터넷과 SNS를 통해서 실상을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에바의 말에도 대한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것만 가지고는 부족할 거야. 일본이 일으킨 태평양 전쟁을 종식했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폭에 비견할 정도의 충격이 있어야 해!”

“그럴만한 것은 지진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일본에 지진을 일으킬 수는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대신 지진에 비견되는 충격을 줄 만한 비리와 사건이 존재했다.

“일본 총리와 내각의 비리를 폭로하자.”

“몇 번이나 비슷한 스캔들이 있어서 이미 일본 국민에겐 내성이 생겼습니다. 아니 아예 비리를 모르는 척하는 자들도 수두룩합니다.”

“그러니까 절대 모른 척할 수 없는 비리를 폭로해야지. 이를테면 일본이 비밀리에 개발 중인 핵탄두의 실상과 자국의 노숙자들에게 몰래 행하고 있는 생화학무기 실험 같은 거 말이야.”

“무슨 뜻인지 알겠습니다. 일본 국민이 절대 모르려야 모를 수 없게끔 일본 전역에 그들의 비리를 폭로하겠습니다.”

“적당히 해서는 안 돼! 대대적이고 아주 확실하게 해야 해.”

“네, 마스터. 그동안 모아놓은 비리를 차례차례 일제히 터트려보겠습니다.”

에바는 의욕이 가득한 표정으로 주먹을 굳게 쥐었다.

일본은 그동안 비밀리에 핵탄두를 개발한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핵연료 재처리과정을 통해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막대한 양의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이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전범 국가인 일본에는 허용하고 동맹국인 대한민국에는 아직도 핵연료 재처리과정을 용인하지 않고 있다.

이게 원죄가 되어 지금 일본은 마음만 먹으면 수천 개의 핵탄두를 제조할 수 있게 됐다.

아니, 실제로 도카이무라 지하에 비밀리에 핵탄두 제조시설을 만들어놓았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을 받는 일본의 재처리 공장 지하에서 핵탄두를 제조할지는 아무도 몰랐다.

아마 이게 공개되면 절대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에바, 그런데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은 어떻게 하지?”

“방사능을 중화시키면 됩니다.”

“그러니까 그걸 어떻게 하냐고?”

“지구에서는 금을 이용하려고 하더군요.”

뜬금없이 금이 나오자 대한의 눈동자에서 이채가 흘렀다.

“정말 금을 이용하면 방사능을 중화시킬 수 있어?”

“네, 이건 러시아와 NASA에서도 이미 알고 있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방법이라고 해도 금을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비용이 엄청나게 깨진다는 말이나 마찬가지였다.

당연히 이 방법도 아직 실험단계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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