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만재능(Feat. 대한 TV)-272화 (271/331)

272화 <에바는 영화감독>

에바의 구체적이면서도 자세한 설명은 한참 동안 이어졌다.

중견기업 100개, 중소기업 1000개에 대한 보고니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까 반 정도는 문제가 있다는 말이네.”

“예, 중견기업의 30%, 중소기업의 60%의 오너가 경영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일천합니다. 당장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꿔야 해요.”

“그럼 회사의 오너들은 어떻게 하고?”

“기술을 가지고 시작한 기업은 당연히 기술 이사로 모시면 되지요.”

“기술이 없는 오너는 어떻게 해?”

“소유와 경영은 반드시 분리돼야 합니다.”

사실 이게 문제였다.

오히려 기술지원이나 상품개발 같은 것은 쉬웠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오너 리스크였다.

기업이 자신의 것이라고 착각을 하는 이들이 아주 많다는 말이다.

“고민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어. 바로 쳐내.”

“그렇게 해도 괜찮을까요?”

“당연하지. 싫다고 하면 바로 자금 회수에 들어가고 그동안 우리가 지원했던 거 다 토해내라고 해. 수출지원도 동결해버리고.”

“예, 알겠습니다.”

에바는 그의 초강수에 조금 걱정이 됐다.

하지만 대한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지금 자신은 자선사업을 하는 게 아니다.

그런데 하는 짓을 보면 거의 자선사업이나 마찬가지였다.

맛있는 음식을 입에다 떠먹여 주기까지 하는데…….

태클을 거는 사주(社主) 따위는 더 이상 봐줄 필요가 없었다.

이때를 위해서 코레 투자에서 거액을 투자하고 지분을 확보해놓은 것이다.

무엇보다 기업은 살아있는 생물이다.

누구 한 명의 소유물이 될 수는 없다.

꼭 그렇게 자기 멋대로 하고 싶으면 간단하다.

그냥 개인사업을 하면 된다.

망해도 혼자 망하니 누가 뭐라고 할 사람도 없다.

그러나 다른 이의 투자를 받고 지분을 팔고 주식을 상장했다면!

그때부터 회사는 온전히 자신만의 것이 아닌 것이다.

다행히 대한의 이런 과감한 조치는 큰 성공을 거뒀다.

오너 리스크는 누구보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임원들이 더 잘 알고 있었다.

특히 지분을 가지고 있는 각 회사의 이사들은 코레 그룹의 이런 결정에 만세를 불렀다.

물론 그래도 끝까지 말을 안 들어 처먹는 놈도 있었다.

이런 자들은 에바가 해결했다.

각종 불법과 회계부정 및 장부 조작 등을 밝혀내고, 형사 고발한 다음에 강제로 퇴출했다.

문제는 이런 소식이 시장에 퍼지면서 대기업들이 경계심을 가지게 됐다는 것이다.

그래도 당장 코레 그룹을 상대로 뭔가를 시도하는 대기업은 없었다.

막강한 자금과 뛰어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소문이 자자한 코레 그룹이다.

어설프게 나서서 건드릴 엄두가 아직은 나지 않는 모양이었다.

“이번에는 핵융합발전소 건입니다.”

“그거 정말 만들 거야?”

“물론이죠. 그렇다고 반물질 발전소를 세울 수는 없잖아요.”

에바의 황당한 말에 대한은 피식 웃음을 흘렸다.

확실히 반물질 발전소는 너무했다.

그래도 자꾸 걱정됐다.

원자력발전소 하나 짓는 데도 얼마나 많은 문제가 있는가?

그런데 핵융합발전소라니…….

만약 미국이나 중국, 유럽연합이나 일본 같은 나라에서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뭘 걱정하는지 잘 알고 있어요. 처음에는 그냥 한국전력공사에 전력을 소량 납품하는 사업을 시작할 거예요. 그러다가 조금씩 늘려서 원자력발전소 1기에 해당하는 150만kW의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에요.”

“그럼 핵융합발전소라는 것을 들키지 않을까?”

“저희가 동티모르에 유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생각 안 해보셨어요?”

“아!”

그제야 머리가 시원해졌다.

워낙 일들이 많아서 그런 중요한 사실을 깜빡 잊고 있었다.

핑계는 대기 마련이다.

당장 다음 달부터 양산에 들어가는 동티모르 유전.

코레 그룹의 호의로 한국석유공사가 이 유전개발을 맡게 됐다.

해변에 파이프만 박으면 나오는 유전이라서 어려울 것도 없었다.

위치까지 정확하게 알려줘서 환경오염도 없고, 아주 땅 짚고 헤엄치기였다.

여기에다 국내의 정유사까지 참여시켜 정유를 맡기고 판매까지 일괄적으로 해결했다.

그렇다고 모든 권리를 전부 다 그들에게 양도한 것은 아니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리는 명언이 있다.

당연히 만에 하나를 대비해, 지분을 투자한 해외 정유회사에도 일부 원유를 넘기고 있었다.

그러니 코레 그룹의 자회사인 코레에너지에서 당장 전력사업을 시작한다고 해도 누가 뭐라고 하지는 못할 것이다.

유전을 보유한 것 자체가 바로 힘이다.

코레 그룹의 눈치를 봐야 하는 한국석유공사와 국내의 정유회사들!

감히 코레 그룹의 비위를 건드릴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러니 코레 그룹이 핵융합발전소를 세워 전력을 생산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못할 것이다.

모르긴 해도, 아마 동티모르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들여와 화력발전소를 돌리고 있다고 생각할 게 틀림없었다.

뭐 눈 가리고 아웅이긴 하지만.

이게 또 별 의심 없이 잘 넘어가는 수법이기도 했다.

그래도 정 안 되겠다 싶으면 어쩔 수 없이 청와대로 들어가는 수밖에.

쉽게 생각하면 일은 한없이 쉬어진다.

하지만 어렵다고 생각하면 만사가 다 어려워지는 게 사업이기도 했다.

“핵융합발전소는 효율이 얼마나 높지?”

“원자력발전과는 게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좋아요. 그리고 참고로 말씀드리는데 지구에서 생각하는 그런 원시적인 핵융합발전은 아닙니다.”

“그럼?”

“핵융합발전소를 아주 소형으로 만들 거예요. 그래서 굳이 건물이 클 필요가 없어요.”

“소형이면 얼마나 작은데?”

“작은 트럭 정도면 충분해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서 안전장치를 달면 중형 트럭 정도 사이즈가 나올 거예요.”

“오마이갓!”

이건 소형이 아니라 완전 초소형이다.

화력발전소에 한번 가보면 이게 무슨 말인지 당장 이해가 갈 것이다.

발전소는 아무리 작게 지어도 커다란 공장 사이즈 정도는 나온다.

그런데 무려 핵융합발전소다.

그게 겨우 중형트럭 크기면 충분하단다.

“이렇게 되면 크게 의심을 사지는 않겠구나.”

“저도 그걸 노리고 작게 시작하려는 거예요. 정 의심하면 안전을 위해 지하에 발전소를 세웠다고 하면 돼요. 어쨌든 핵융합발전이 시작되면 수익이 엄청날 거예요.”

“아마 그렇겠지.”

“들어가는 거 없이 전력을 왕창 생산하고 또 그걸 팔면 전부 수익이 되는 거잖아요.”

“흐음, 아무래도 좀 무리를 해서라도 지출을 늘려야겠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이익이 크다고 분명히 의심할 거야.”

“동티모르와는 참 다르네요. 국내에선 별걱정을 다 해가며 전력사업을 해야 하는군요.”

에바는 대한의 말에 괜히 투정을 부렸다.

그녀의 말을 듣자 그동안 잠시 잊고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에바! 그런데 우리 세금 내야 하지 않아?”

“내야죠. 그것도 아주 많이요.”

“지출이 너무 적어서 세금을 엄청나게 때려 맞겠는데.”

“그래도 버는 돈이 워낙 많아서 괜찮아요. 그리고 우리가 번 돈은 대부분 역외펀드를 통한 투자수익이 되잖아요. 조세회피처를 통하면 생각보다 그렇게 많은 세금을 내지 않을 거예요.”

“아무리 그래도 코레 그룹이 그동안 벌어들인 돈이 어디 한두 푼이야? 지금 내가 코레 투자 하나만 얘기하는 건 아니잖아.”

“그러고 보니 그런 점도 없지 않네요. 왜요? 혹시 무슨 좋은 생각 있으세요?”

“있지.”

“그게 뭔데요?”

에바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대한을 쳐다봤다.

그는 그녀를 의기양양한 얼굴로 바라보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지출을 늘리는 거야.”

“그러니까 어떻게 있지도 않은 지출을 늘리냐고요?”

“사내유보금으로 투자를 해야지.”

“아! 그러니까 회계상으로 회사의 여윳돈이 아닌 투자금으로 만들자는 말이군요.”

“아무래도 그게 좋지 않겠어?”

에바는 당연히 좋아했다.

이건 코레 그룹의 회계사들도 이미 지적하는 바였다.

“그럼 역시 전도유망한 기업의 지분을 매입하거나 공장용지라도 사놓을까요?”

“그게 좋을 것 같아. 당장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0으로 맞춰봐! 그리고 부동산투자는 적당히 하고.”

“알겠어요.”

대한민국에 우리가 잘 모르는 우량기업이 꽤 된다.

그중에는 국내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고 오히려 해외에서 유명한 강소기업들도 많다.

이런 기업들은 항상 연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한다.

전도유망한 기업들의 주식을 사놓거나 지분투자를 하는 건 미래를 위해서도 아주 바람직하다.

그런데 주식회사는 이렇게 기동력 있게 투자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기형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가진 재벌은 빼고 하는 말이다.

사실 코레 그룹은 겉만 기업집단이지 대한의 사기업이나 마찬가지다.

특히 사내유보금을 코레투자를 통해 투자하는 것은 정말 일도 아니었다.

대한이 최종결정을 내리자 에바는 즉시 코레 그룹을 움직였다.

각 기업이 보유하고 있던 막대한 사내유보금이 즉시 코레투자로 넘어갔다.

그리고 순식간에 거대한 투자금 국내를 비롯 해외의 우량기업들을 향해 쏟아져 들어갔다.

덕분에 이들 기업은 연구개발자금과 시설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서 숨통이 트였다.

당연히 주가는 올라가고 그 주식을 산 코레 그룹은 막대한 수익을 올리게 됐다.

거기에다 지분투자를 한 기업들로 인해 미래에 생길 천문학적인 이익을 생각하면.

재벌을 넘어 세계적인 그룹으로 성장할 발판까지 마련되었다.

“마스터! 그런데 요새 유난히 정치권에서 러브콜이 마구 쏟아지고 있어요.”

“선거철이 다가오니까 그렇지.”

대한은 정치권의 러브콜이 전혀 반갑지 않았다.

겉은 미사여구로 치장되어 있지만 속으로 들어가면 결국 돈 좀 내놓으라는 소리기 때문이다.

“혹시 마음에 두고 있는…….”

“아니. 없어. 난 정치가가 아니야. 그러니까 정치에는 전혀 뜻이 없다고.”

대한은 애초에 영입이니 뭐니 헛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싹을 잘랐다.

그래도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어서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래도 만약을 위해 보험은 들어두자.”

“어떤 보험이요?”

“우리도 장학재단을 활용해야지.”

“코레 장학생이라도 만들 생각이신가요?”

“그것도 괜찮을 것 같네. 재벌들도 다 하는 일이니 우리도 비슷하게 흉내 한번 내보자고. 다만 우린 이들을 순수하게 도와주고 지원하는 거야.”

“정말 대가는 전혀 바라지 않아요?”

그의 말이 쉽게 믿어지지 않는지 에바가 은근하게 재차 물었다.

“내가 원하는 건 딱히 없어. 그들이 자발적으로 도와주면 모를까? 그래도 위기의 상황이 오면 넌지시 경고 정도만 해주면 좋겠다. 정말 그 이상은 바라지도 않아.”

“그럼 우리가 너무 손해 아니에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굳이 그런 짓을 하지 않아도 이미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은 차고도 넘쳐.”

대한의 말이 옳다고 느꼈는지 에바는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마스터의 생각대로 할게요. 코레 재단의 돈도 많이 쌓여있으니 이번에 그걸로 좋은 일이나 많이 해야겠어요.”

“벌 만큼 벌고 있으니 우리도 이제 세상에 이로운 일을 좀 하자. 그게 홍익인간, 재세이화의 건국이념 아니겠어!”

그는 괜히 건국이념까지 들먹이며 자신의 행동에 정당성을 찾았다.

누가 감시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이러다가 진짜 유명해지시겠어요. 자선사업가로.”

“유명해지는 것도 종류가 다양해. 저번에 보니까 봉 감독님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까지 4관왕을 싹쓸이하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어. 나도 국위 선양을 많이 한다는 소리를 듣고 있는데, 이거 가만히 보니까 BTS나 봉 감독님만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

“설마요! 마스터는 그들보다 훨씬 대한민국의 국위 선양을 하고 계시다고요.”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에바는 절대 대한의 역할이 그들 못지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한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한류의 영향으로 세계가 얼마나 대한민국과 한국인에게 호의적으로 변했는지 모른다.

특히 청소년과 젊은이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주는 노래와 영화라는 장르는 결코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혹시 부러워서 그래요?”

“뭐가?”

“마스터도 이제 영화배우로 나서도 될 정도로 잘 생기셨잖아요.”

이럴 때 보면 에바는 참 예리하다.

은근히 생각하는 것까지 날카롭게 파악해버린다.

“영화배우가 뭐 잘 생겨야 하는 건가? 그래도 어떨 땐 축구가 아니라 배우나 가수가 되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해보긴 해.”

“그럼 영화배우 하시면 되잖아요.”

“에이. 나한테 그럴 시간이 어디 있어?”

“왜 없어요?”

에바의 따지는 듯한 말투에 대한은 의자에 몸을 기대고 누워버렸다.

“할 일이 어디 한두 개야? 이렇게 사무도 봐야 하고 경기도 뛰어야 하잖아.”

“마스터! 제가 지금 마스터보고 영화 촬영장에 가라고 했어요?”

“아니 영화배우 하라며?”

“맞아요. 마스터는 영화배우 하세요. 저는 영화 감독할게요.”

“엥? 그게 무슨 개가 풀을 뜯어 먹는 소리야?”

완전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였다.

하지만 그녀는 오히려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제 능력 모르세요. SF나 판타지 영화를 찍으면 되잖아요. 어차피 그런 영화는 대부분 CG에요. 주연은 마스터가 하고 조연은 우리가 하면 되죠.”

“우리가 누군데?”

“B1 최강철, B2 강성한, M1 김철수, M2 이영수, H1 제니, H2 야엘, L1 리사, L2 틸란 등이요. 촬영은 이곳이나 히릭스에서 하면 세트장도 필요 없고 배경이나 나머지는 전부 특수효과를 넣으면 돼요.”

“아!”

에바의 아이디어에 대한은 입을 딱 벌렸다.

생각해보니 자신이야말로 그녀의 능력에 대해 크나큰 오판을 하고 있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영화에 나오는 CG!

즉 컴퓨터 그래픽 같은 특수효과는 에바를 따라갈 사람이 없었다.

아무리 멋진 CG를 넣는다고 해도 그녀를 능가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그럼 어디 한번 해볼까?”

대한은 금세 마음이 변했다.

처음에는 부정적이었다.

그런데 다른 배우들이 참여하는 게 아니라 전투로봇과 안드로이드들이 투입된다.

결국 혼자 찍는다고 하니 당장 긍정적으로 마음이 바뀌었다.

결정적으로 그는 에바의 가공할 능력을 신뢰하고 있었다.

사실 최악의 경우!

그냥 혼자만 보고 일반에 공개하지 않으면 그만이었다.

“잘 생각하셨어요. 저도 마스터 덕분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할 수 있겠어요.”

“하하하! 뭐? 수상 소감!”

에바의 말에 대한은 그만 빵 터지고 말았다.

영화를 알아도 너무 우습게 아는 에바였다.

대한은 그녀를 무시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과대평가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에바는 잔뜩 뿔이 났다.

해보지도 않고 자신을 무시하는 듯한 대한의 태도에 그녀는 새초름한 표정을 지으며 속으로 전의를 불태웠다.

“나중에 정말 아카데미 시상식에 초청받으면 어쩌려고 그러세요?”

“진짜 그런 일이 벌어지면 에바가 원하는 것 하나 들어줄게.”

“정말요?”

“그래. 단 내가 들어줄 수 있는 것에 한해서야.”

“네, 좋아요.”

에바는 당장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그도 자신 있게 손가락을 걸었다.

둘은 힘차게 위아래로 손을 흔들며 굳게 약속했다.

대한과 에바는 이렇게 뜬금없이 영화제작에 나서게 됐다.

하지만 이때 까지만 해도, 이 결정으로 인해 벌어질 일과 파장에 대해 그들은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어쨌든 대한은 이날 온종일 대한타워 펜트하우스에서 밀린 결제를 해야만 했다.

오늘도 힘차게 하루가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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