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만재능(Feat. 대한 TV)-193화 (192/331)

193화 <감금>

모니카 로렌은 이탈리아계 미국인이다.

아버지 파울로 로렌은 이탈리아 나폴리 출신으로 미국에 이민을 와서 무역회사에 근무했다.

어머니 안나 해서웨이는 미국 뉴욕 출신으로 경영학을 공부했다.

파울로와 안나는 어느 날 맨해튼 센트럴 파크에서 우연히 만났다.

둘은 첫눈에 서로에게 반해 사랑하는 사이가 됐다.

1년간의 연애 끝에 두 사람은 결국 결혼을 했다.

안나가 모니카를 낳은 해!

파울로는 다니던 회사를 나와 로시(Losi)라는 회사를 차렸다.

이탈리아와 미국 사이에서 주로 중계무역을 했는데, 초반에는 사업이 잘 안 돼 고전했다.

그러다 안나가 경영에 뛰어들어 파울로를 돕자 회사는 점차 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거기에다 사업을 하다가 만난 나폴리 출신 마피아의 도움을 받자 회사는 무서운 기세로 규모를 키워나가며 성장했다.

이제 대기업이라고 불릴 정도가 되어 한숨을 놓았을 때!

불행이 시작됐다.

주변에서 여러 가지 견제가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문제는 상대가 나폴리에 거점을 둔 거대 마피아 카모라의 12대 패밀리 중 하나인 빈첸죠(Vincenzo) 패밀리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처음에는 그럭저럭 잘 버텼다.

하지만 마피아 특유의 공포와 협박이 시작되며 회사가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더구나 그들이 빚을 지고 있던 채무까지 빈첸죠 패밀리에게 넘어가자 회사경영에 더욱 어려움이 생겼다.

그때 나타난 사람이 모니카의 남편인 ‘마르첼로 마리노’의 아버지이자 카모라 12대 패밀리 중 가장 과격하다고 알려진 ‘카셀레시’ 의 두목 ‘미켈 마리노’다.

미켈 마리노는 잔혹한 야수였다.

그는 파울로와 안나의 편에 서서 서로 좋게 지내자고 중재를 요청했다.

그러나 빈첸죠에서 중재를 받아들이지 않자 그는 바로 전쟁으로 들어갔다.

빈첸죠 조직원 수십 명을 죽고 나서야 카모라의 다른 패밀리들이 급하게 나서서 중재했다.

80년대의 악몽을 다시 겪을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결국, 빈첸죠 패밀리는 적당한 보상금과 함께 중재를 받아들여 뒤로 물러났다.

파울로와 안나는 미켈의 도움에 감사했다.

미켈은 그들에게만은 자상한 아버지처럼 굴었다.

그러다가 그들의 딸인 귀엽고 예쁜 모니카를 보게 됐다.

미켈에겐 넷째 부인을 통해 얻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 ‘마르첼로’가 있었다.

그래서 파울로와 안나에게 모니카가 크면 자기 아들 마르첼로와 결혼을 시키면 어떻겠냐고 얘기했다.

술을 마신 상태라 농담으로 들은 파울로와 안나는 흔쾌히 승낙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건 농담이 아니라 진담이었다.

파울로와 안나는 크게 후회했지만 이미 돌이키기엔 너무 늦어버렸다.

약속은 해버렸고 잔인한 미켈이 너무 무서웠다.

특히 그가 이끄는 카셀레시 패밀리를 상대하기에 두 사람은 너무 약한 존재였다.

그래서 세월이 해결해주기만을 바랬다.

그런데 웬걸!

어린 마르첼로 마리노는 모니카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해버렸다.

그래서 성인이 되면 바로 결혼을 하고 싶다고 미켈을 졸랐다.

하지만 파울로와 안나는 마르첼로를 좋게 타일렀다.

모니카가 명문인 컬럼비아대학 언어학과를 졸업할 때까지는 자유롭게 살게 해달라며 시간을 번 것이다.

사랑에 빠진 마르첼로는 모니카를 얻기 위해 얼마든지 참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모니카가 마르첼로를 조금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니 오히려 그를 아주 싫어하고 경멸했다.

마르첼로의 아버지인 미켈이 경찰에 잡혀 투옥됐다.

마르첼로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기다렸다는 듯이 카셀레시 패밀리를 접수하고 두목이 되어버렸다.

그 과정에서 마르첼로가 죽인 사람이 수십 명이나 됐다.

이탈리아 마피아의 주요 수입원은 마약, 매춘, 아프리카 불법 이민 브로커, 포르노, 카지노, 무기밀매, 고리대금, 보호세 등이다.

이탈리아 4대 마피아 중 하나인 카모라도 거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머리가 비상한 마르첼로는 이런 전통적인 수입원에 만족해하지 않았다.

진즉에 수입원 다변화 전략을 써서 위조상품 유통, 유독성 폐기물 처리, 건설, 스포츠, 의료, 물류까지 손을 뻗쳐 사업을 합법화해나갔다.

그렇게 합법과 불법을 막론하고 영역을 넓히고 세력을 뻗친 결과!

이제는 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인테사 산파올로와 세계 4대 보험사에 속하는 이탈리아의 제네랄리 보험사의 대주주로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됐다.

그것만으로도 카모라에서 그의 입김이 아주 막강해졌다.

하지만 마르첼로는 이것에 만족하지 않았다.

믿고 따르는 부하들에게 프랜차이즈 식으로 조직원을 떼어주고 오히려 독립을 시켰다.

부하들은 이에 카셀레시 패밀리의 일원으로 마르첼로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그의 명령을 잘 따랐다.

시간이 흐르자 카셀레시 패밀리는 어느새 카모라의 12대 패밀리에서 가장 막강한 세력과 금력을 가지게 됐다.

마르첼로는 영리했다.

이대로 가면 자신이 경찰에 타깃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전격적으로 자신의 심복 하나를 카셀레시 패밀리의 두목으로 내세우고 그는 어둠 속으로 물러났다.

대신 흑막의 배후에서 카셀레시 패밀리를 더욱 은밀하고 치밀한 조직으로 만들었다.

“하아!”

대한은 길게 한숨을 쉬었다.

현실이 사실은 소설보다 더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데 정말 이처럼 소설 같은 얘기를 듣자 기가 막혔다.

‘그래서 모니카는 어떻게 됐다는 거야?’

―화가 난 마르첼로에게 잡혀서 이탈리아로 끌려갔죠. 강제로 결혼을 하고 지금은 이렇게 캐슬 카모라에 갇혀서 마약중독자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아니, 그럼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면 되잖아.’

―이탈리아 경찰은 마피아를 무서워합니다. 그리고 마르첼로가 얼마나 무서운 놈인지 모르는 자가 없습니다. 거기에다 경찰 내부에도 마피아의 끄나풀과 첩자들이 수두룩합니다.

‘그럼 모니카의 부모는?’

―모니카가 마르첼로와 어쩔 수 없이 결혼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바로 파울로와 안나입니다.

‘죽인다고 협박이라도 한 거야?’

―회사를 빼앗는다고 협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세상에!’

얘기를 들어보니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파울로와 안나는 그들의 회사를 지키기 위해 어이없게도 결사 항전 대신 딸을 내주고 현실과 타협을 해버린 것이다.

‘모니카는 매일 저 성안에서 뭐 하고 있는 거지?’

―그냥 죽지 못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밥은 잘 먹고?’

―먹고, 자고, 입는 것은 모두 최고급입니다. 대신 자유를 잃었지요. 마약중독으로 이제는 어디로 도망갈 수조차 없게 됐습니다.

‘건강은?’

―상당히 안 좋습니다. 이대로 1년만 지나면 그녀는 마약중독이나 기타 부작용 및 합병증으로 죽게 될 것입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게 안전한 상태는 아닙니다.

‘제기랄!’

그때였다.

화가 난 그의 눈에 보인 것은 모니카의 미소였다.

그녀는 어느새 소파에 앉아 TV 화면을 보고 있었다.

신기하게도 화면에는 대한TV 채널의 방송이 나오고 있었다.

‘저게 뭐야?’

―불법으로 방송되고 있는 위성채널입니다.

‘그런데 우리 대한TV가 나오잖아.’

―마피아들이 이제는 불법적으로 위성방송까지 내보내고 있군요. 아니면 위성TV를 해킹이라도 한 모양이네요. 당장 막아버릴까요?

‘아니야. 그냥 내버려 둬! 지금 모니카가 보고 있잖아.’

―눼에에.

에바는 불퉁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뭔가 상당히 마음에 만든다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대한의 귀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그저 모니카가 웃으며 위성TV를 시청하는 모습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따름이었다.

그의 옆에서 한새롬이 쌔근거리며 잘도 자고 있었다.

* * *

“허억 허억 허억!”

마르첼로는 열심히 허리를 흔들어댔다.

남근에서 올라오는 쩌릿한 쾌감에 입이 쩍 벌어졌다.

그는 고개를 숙여 모니카를 쳐다봤다.

그녀는 무표정한 얼굴로 마르첼로를 쳐다보고 있었다.

눈빛은 싸늘하다 못해 섬뜩할 정도였다.

“이 쌍년!”

쫙!

그는 사정없이 모니카의 뺨을 때렸다.

고개가 옆으로 홱 돌아가며 입술이 터져 피가 흘렀다.

하지만 그녀는 아프다는 비명도 지르지 않고 천천히 고개를 다시 돌렸다.

그리고는 더욱 서늘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봤다.

당장이라도 사정할 것 같았던 남근이 순간!

힘을 잃고 쪼그라들기 시작했다.

마르첼로는 화가 났다.

그는 주먹을 치켜들었다.

모니카의 얼굴을 때리려다 멈칫했다.

이건 때려서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슬그머니 손을 내린 마르첼로는 대신 다른 방법을 생각해냈다.

“루카!”

“네, 보스.”

그가 이름을 부르자 방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카모라 성의 집사가 뛰어 들어왔다.

“주사 한 방 놔줘!”

“예, 보스.”

루카는 마르첼로의 말에 즉시 주머니에서 주사기를 꺼냈다.

이럴 줄 알고 그는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

커다란 침대에 무방비하게 널브러진 새하얀 나신!

봉긋한 가슴을 드러낸 채 다리를 활짝 벌리고 있는 여체!

헝클어진 머리카락과 무표정한 얼굴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보스의 아내는 정말 퇴폐미의 끝판왕을 달리는 반전의 미를 가지고 있었다.

루카는 심장이 떨리는 것을 간신히 참으며 침대로 다가갔다.

그리고 얇고 가는 새하얀 팔에 주삿바늘을 꽂았다.

코카인이 정맥을 따라 들어가자 그녀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아무리 거부를 하려고 해도 혈관에 마약이 돌자 모니카도 어쩔 수 없었다.

그녀는 전신으로 퍼지는 이 가려운 쾌감과 황홀감에 몸을 꿈틀거렸다.

루카는 감히 그 모습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고개를 숙이며 뒤로 물러났다.

퍽 퍽 퍽 퍽!

마르첼로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허리를 강하게 움직였다.

그때마다 모니카는 입을 딱 벌리며 온몸을 꿈틀거렸다.

하지만 어떻게든 신음을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래도 마르첼로는 좋았다.

아까와는 달리 그녀의 속살은 자신의 남근을 엄청나게 물고 쪼아대고 있었다.

사타구니 사이에서 시작한 기분 좋은 쾌감!

척추를 타고 올라와 뒷골을 마구 쑤셔댔다.

짜릿한 쾌락의 파도가 점차 강하게 밀려들었다.

이래서 마약을 끊을 수 없었다.

멀쩡한 정신의 모니카에겐 이런 격렬한 반응을 볼 수 없으니까.

물론 그녀가 오래 버티지 못할 거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길어야 1년!

그때야말로 둘 사이의 악연에 종지부를 찍게 될 것이다.

“허억 허억 허억!”

마르첼로는 급격히 올라오는 사정감에 더욱 힘차게 허리를 흔들어댔다.

이제 조금만 더 하면 된다.

자신이 원하던 절정의 순간이 거의 다 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때 갑자기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왔다.

벌거벗은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차가운 바람이었다.

마르첼로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치켜들었다.

순간 마르첼로의 움직임이 딱 멈췄다.

동공이 크게 확대되자 마르첼로의 망막에 건장한 사내의 모습이 비쳤다.

“좋냐?”

“뭐?”

“아내를 강간하니까 좋냐고?”

“너 누구야? 어떻게 들어왔어?”

마르첼로는 홀연히 나타난 대한의 모습을 보고는 경악했다.

하지만 금세 정신을 차리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과연 이탈리아 4대 마피아 중 하나인 카모라를 대표하는 카셀레시 패밀리의 두목다운 모습이었다.

“개 쓰레기 같은 새끼! 자기 아내에게 마약을 먹여 중독을 시키고 강간까지 하다니.”

“너 누가 보냈어? 여긴 어떻게 들어왔어?”

마르첼로는 슬그머니 침대에서 물러났다.

남근은 어느새 힘을 잃고 축 늘어져 버린 상태였다.

“넌 할 말이 그것밖에는 없냐? 모니카가 저렇게 다 죽어가는데. 내가 누군지, 어떻게 들어왔는지가 그렇게 중요해?”

“어! 설마 너 이대한?”

“흥, 이미 날 알고 있었군.”

그를 바라보는 마르첼로의 눈에 진한 살기가 어렸다.

마르첼로는 아주 조금씩 뒤로 물러나며 테이블로 다가갔다.

“진즉에 널 죽였어야 했어.”

“그럼 죽이지 그랬어!”

“모니카가 널 건들면 당장 자살하겠다고 날 협박했다. 그래서 네가 지금까지 숨을 쉬고 살아있는 거야.”

대한은 마르첼로의 말에 멍하게 침대에 누워있는 모니카를 쳐다봤다.

그 비참한 모습에 그의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다.

반대로 마르첼로의 눈에는 원망과 질투, 미움과 시기가 가득했다.

정장을 입고 서 있는 대한의 모습은 누가 봐도 젊고 잘생긴 미남이었다.

마르첼로는 이를 바드득 갈며 꾸준히 뒤로 조금씩 물러났다.

“에바!”

“네, 마스터.”

“모니카를 부탁한다.”

“예, 마스터.”

대한의 속삭이듯 하는 말에 돌연 허공에서 에바가 모습을 나타냈다.

그녀는 마르첼로를 한번 쳐다보고는 모니카가 누워있는 침대로 걸어갔다.

마르첼로는 에바를 보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정말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미녀였기 때문이다.

‘모니카나 저 미녀나 왜 저딴 칭크를 쫓아다니는 거야!’

마르첼로는 짜증이 나고 화가 났다.

하지만 끝까지 이성을 챙기고 기어이 테이블에 도착했다.

그는 재빨리 자신이 벗어놓은 옷가지를 뒤져 권총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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