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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재능(Feat. 대한 TV)-165화 (164/331)

165화 <느낌 있어>

♬ 그 아픔까지 사랑할 수 있다면 난 이별도 사랑할 거야! 내가 선택했으니까 내가 좋아했으니까 내가 사랑해버렸으니까 ♭

한새롬의 눈이 점차 변하기 시작했다.

반전의 멜로디와 호소력 짙은 음성!

순식간에 무대를 장악해버리는 흡입력!

대한TV를 보고 있는 수많은 시청자를 단번에 압도해버렸다.

고개가 절로 흔들리고 발이 자동으로 바닥을 두드렸다.

마음이 녹아내리고 눈빛이 몽롱하게 변해갔다.

마치 사랑에 빠진 소녀인 양 말이다.

‘내가 들었던 디지털 음반보다 라이브가 훨씬 좋다. 무슨 업그레이드라도 된 것처럼 노래가 더 멋있어졌잖아!’

대한의 노래는 한새롬의 마음을 삽시간에 무너뜨렸다.

그런데 빗장이 해제된 것은 그녀만이 아니었다.

감성이 풍부한 여자들은 눈물을 글썽거렸다.

귀가 예민한 시청자들은 지금, 이 라이브가 디지털 음반보다 더 좋다고 생각했다.

채팅 창은 바로 뜨겁게 달궈졌다.

[요한복음: 역시 명불허전이다.]

[초롱이: 개좋아!]

[파란양파즙: 목소리가 미쳤다.]

[이룽: 전보다 노래를 더 잘 부르는 것 같아.]

[쭈니주니: 중국에서 득음이라도 하고 온 거냐?]

[꼬끼오: 노래 정말 좋다.]

[졸린쿠마: 개소름]

[Park귀농: 목소리 쩐다.]

[띵큐: 개잘한다.]

[홍길동: My style is DaeHan!]

[하하: 죽인다.]

[아이리스: 지렸다.]

[No재팬: 오마이갓!]

대한의 노래는 들으면 들을수록 빠져들었다.

마치 자신이 노래의 주인공이라도 된 것처럼!

그렇게 가사에 감정이 이입되어갔다.

호소력 짙은 그의 목소리는 심금을 울렸다.

이에 비례해 시청자들의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채팅 창은 비 오듯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 그러니 이번에도 부탁해! 아니 이번만 부탁해! 내가 숨을 쉴 수 있게 조금만 날 기다려줘 ♬

박자와 박자 사이를 정확히 비집고 들어오는 감정선!

이별의 아픔을 담담하게 쏟아내는 시큰한 멜로디!

희망을 버리지 못한 여린 감성이 진한 분진처럼 노래에 묻어나왔다.

귓가를 어루만지는 대한의 묵직한 목소리가 스튜디오 한가득 울려 퍼졌다.

“흑흑!”

한새롬은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많은 시청자의 눈에도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과연 엄청난 흥행성이 증명된 유니버설한 명작이다.

거기에 대한의 흡입력 있는 목소리가 어울렸다.

그러자 모든 감각을 한곳에 집중시키는 몰입도가 장착됐다.

♬ 안녕 이번만 잘 가 이번만 오케이 이번만 안돼 이번만 이별 이번만 Love 이번만 Hate 이번만 추억 이번만 다시 이번만 부탁해 ♪

중독성 넘치는 후렴구를 부르며 그의 음성이 잔잔히 가라앉았다.

멜로디가 끊어질 듯 말 듯 아슬아슬하게 이어졌다.

꿈틀거리던 음악은 아련한 여운을 남기고 스러져갔다.

짝짝짝짝짝!

음악이 끝나자 한새롬은 정신없이 물개박수를 쳤다.

그녀의 눈에선 아직도 이슬 같은 눈물방울이 뚝뚝 흘러내리고 있었다.

감동의 쓰나미는 채팅 창도 쓸어버렸다.

[수달: 짝짝짝! ㅆㅣ발 지렸다.]

[특급앙마녀: 나 책임져!]

[끝을본놈: 노래가 너무 좋아.]

[콘드래곤: 아우씨! 눈물이]

[콧등치기: 목소리 참 좋다.]

[아디오스: 개좋앙]

[WhySoSerious: Woderful!]

[하잉티비: 짝짝짝! 대박!]

[루달수: 목소리가 사이다네.]

[불타는강아지: 감동(× 100)이다.]

[최고야: 새롬이 운다.]

[운동하는공무원: 가수보다 낫다.]

[어리버리: 뭔 개소리야? 대한이는 이미 가수야!]

[ID없다: 노래 듣고 새롬이가 반했어.]

[독도경비대: 기저귀 없어 ㅠㅠ]

[자주국방: 미쳤다! 미쳤어!]

[조율한겸: 내가 그랬지! 이 노래는 띵작의 냄시가 난다고.]

대한의 입가에 한줄기 상큼한 미소가 어렸다.

그 모습에 이미 감동으로 무장해제된 여심들이 심쿵했다.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고맙게도 달풍선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비트가 마구 터졌다.

후원금의 액수도 쭉쭉 치고 올라갔다.

오랜만에 이렇게 생기발랄한 반응을 보니 대한도 기분이 좋아졌다.

“새롬 씨!”

이름을 부르자 한새롬은 조용히 엄지를 척 들어 올렸다.

마음 같아서는 한 송이 코스모스처럼 그의 품으로 날아가고만 싶었다.

따스한 온기를 느끼며 마구 어리광을 부리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했다.

그러나 바르르 떨리는 손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당장 사고를 칠 것만 같았다.

그래도 역시 한새롬은 프로였다.

“우리 광고 후에 다시 만나요!”

그녀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미소와 함께 광고 멘트를 쳤다.

에바가 카메라를 끄고 바로 광고를 띄웠다.

그러자 코디네이터들이 우르르 한새롬에게 달라붙었다.

눈물 자국 때문에 화장이 지워져 메이크업을 고쳐야 했다.

전문가들의 손길을 받은 그녀!

순식간에 다시 멀쩡한 모습으로 복구됐다.

하지만 살짝 틈이 생긴 방심은 전혀 복구되지 않았다.

오히려 조금씩 틈이 갈라지고 있었다.

거기에 노루발장도리로 틈을 확 벌린 것은…….

광고가 끝나고 이어진 대한의 피트니스 방송이었다.

“하나, 둘, 하나, 둘!”

그는 가볍게 스쾃(squat)을 하고 있었다.

옆에선 한새롬이 대한을 바라보고 있었다.

몸에 딱 달라붙는 피트니스복을 입은 그의 몸은 정말 예술이었다.

어떻게 남자의 몸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아마도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비단 그녀뿐만이 아닐 것이다.

여성 시청자들은 대동단결해서 대한의 몸이 너무 멋있다고 칭찬을 해댔다.

“이제 팔굽혀펴기를 하겠습니다. 100개만 세어주세요.”

“네.”

대한의 부탁에 한새롬은 당장 고개를 끄덕였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그는 정확한 자세로 팔굽혀펴기를 했다.

그런데 너무나 쉽게 기계적으로 움직였다.

시청자들은 그 모습에 입을 딱 벌리고 쳐다봤다.

[빙첸: 몸매 개좋다.]

[헌구두속의 온기: 예전에는 정말 공처럼 동글동글했는데. 부럽다.]

[사이먼가라사대: 어우! 복근 봐라!]

[동물사랑: 개쩌는 몸매네.]

[달의호랑이: 장래희망 대한이!]

[낭만사냥: 새롬아! 침 떨어지겠다.]

[버드나무: 얼마나 열심히 운동해야 저렇게 되지?]

[댕댕복: 초콜릿: 졸라 열심히 해야지.]

[JJJJ: 대한이는 진심 운동 열심히 했다.]

[글로리: ㅇㅈ 그건 누구도 부인 못 하지.]

[하정이: 비교 불가! 스트리머 원탑이다.]

[악플나빠: 대단하다.]

[아일랜드: 어휴! 몸이 예술이다.]

순식간에 100개를 끝내고 대한이 몸을 일으켰다.

그런데 이마에 땀 한 방울 흘러내리지 않았다.

“이번엔 새롬 씨 차례입니다.”

“저도 하라고요?”

“힘들면 바닥에 무릎을 대고 하세요.”

“아! 네.”

이번에는 한새롬이 팔굽혀펴기를 시작했다.

대한의 말대로 무릎을 바닥에 댄 자세였다.

그런데 그녀의 운동하는 모습은 상당히 자극적이었다.

광고가 끝나기 전, 한새롬도 피트니스복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몸에 딱 달라붙는 얇고 하얀 티셔츠!

속이 다 비쳐 보일 것만 같은 살구색 반바지!

170cm의 큰 키에 늘씬한 체형의 그녀였다.

팔다리는 곧고 길었고, 중력에 순응하고 있는 가슴은 아예 할 말을 잃게 했다.

게다가 얼굴은 저렇게 동안이니 반전의 글래머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었다.

대한은 무표정한 얼굴로 한새롬을 쳐다봤다.

하지만 속으로는 적이 감탄하고 있었다.

오밀조밀하면서도 시원시원한 마스크!

깨끗한 하얀 피부에 작고 균형 잡힌 얼굴은 역시 보기 드문 미녀였다.

베이글 미녀라서 몸매도 참 보기 좋게 잘 빠졌다.

“허억 허억! 얼마나 더 해야 해요?”

“몇 개 하셨어요?”

“안 세봐서 잘 모르겠어요.”

“그럼 스무 개만 더하세요.”

“네에? 정말요?”

한새롬은 밑에서 위를 올려다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의 목과 이마엔 송골송골 땀이 맺혀 있었다.

그래서인지 대한을 쳐다보는 모습이 무척 섹시 했다.

대한은 봐도 못 본 척 고개를 끄덕였다.

“밥 두 그릇 드셨잖아요. 그러니까 그에 맞춰서 열량을 소모해야죠.”

“저 두 그릇 안 먹었어요.”

“지금 편집자가 뒤로 돌려보고 있을 거예요. 그거 내보낼까요?”

“스무 개라고 하셨죠?”

자료화면을 내보낸다는 말에 한새롬은 즉시 태세전환을 했다.

그녀는 아까보다 훨씬 빠르고 힘차게 팔굽혀펴기를 했다.

20개를 다 채우자 한새롬은 그만 매트에 그대로 엎어졌다.

그러자 엉덩이가 위로 툭 올라왔다. 오리궁뎅이였다.

“아이고 힘들어!”

“요새 운동하러 안 다니셨죠?”

“영화 찍느라 너무 바빠서 운동할 시간이 없었어요.”

“그나마 다행이네요.”

“뭐가요?”

“이렇게 제 방송에 나와 MC를 보시는 덕에 같이 운동할 수 있게 됐잖아요.”

“그것 차암! 고맙네요.”

대한을 바라보는 한새롬의 얼굴이 뾰로통해졌다.

하지만 그는 어림없다는 표정으로 손을 까딱거렸다.

“일어나세요.”

“못 일어나겠어요. 손 좀 빌려주세요.”

“어휴 참!”

대한은 할 수 없다는 듯, 한 손을 내밀었다.

그녀는 좋다고 그의 손을 잡고 일어났다.

그러다가 매트에 발이 걸려서 휘청했다.

“꺅!”

한새롬은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비명을 질렀다.

덥석!

그러나 대한이 급히 그녀의 몸을 잡아서 일으켜줬다.

그 과정에서 둘은 본의 아니게 약간의 신체접촉이 있었다.

“괜찮아요?”

“네. 고마워요.”

말은 괜찮다고 했지만, 얼굴은 이미 홍당무가 되어있었다.

그녀는 슬쩍 몸을 돌려서 옷매무시를 살폈다.

아까 잡혔던 한쪽 가슴이 불에 덴 것처럼 화끈거리고 있었다.

물론 느낌이겠지만.

대한도 매트를 한쪽으로 치우면서 조금 전의 감촉을 되새겼다.

뭉클한 게 아주 탄력이 넘쳐흐르고 아주 실했다.

아무래도 보이는 것보다 더한 참……크흠! 같았다.

당연히 이 장면은 장난기 가득한 시청자들에 의해 짤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다들 영구 소장했다.

어색한 분위기는 금세 자연스럽게 바뀌었다.

이번에는 한류를 선도하는 아이돌의 춤을 따라 하는 시간이었다.

경쾌한 댄스음악이 스튜디오를 가득 채웠다.

대한과 한새롬은 전면에 설치된 대형 LED 모니터를 보면서 춤을 따라 해봤다.

당연히 사전에 저작권자에게 무료사용을 허락받은 곡만 엄선한 것이다.

“이렇게 춤을 추면 기분도 좋아지고 운동도 되니까 일거양득이네요.”

“후우 후우! 그렇지만 힘들지 않나요?”

“말을 하지 않으면 좀 더 쉬워져요.”

“헤엑 헤엑! 우리가 말을 하지 않으면 방송은 어떻게 해요?”

“그렇긴 하네요.”

대한은 한번 보고 단박에 아이돌의 춤을 따라 했다.

하지만 한새롬은 반복되는 동작만 따라 하기에도 바빴다.

그래도 헉헉대며 열심히 따라 하려는 모습이 무척 귀여웠다.

시청자들도 그녀가 뛰거나 흔들릴 때마다 매우 즐거워했다.

“여긴 이런 식으로 바꾸면 참 좋을 텐데.”

“와! 정말 그렇게 바꿔도 좋겠네요.”

그는 아이돌의 춤동작이 이미 전부 머릿속에 들어와 있었다.

춤을 따라 추다 보니 자연히 재능 춤(SS)이 발휘되어 응용 동작이 떠오른 것이다.

특히 마지막 동작은 그녀가 봐도 참 멋있고 섹시 했다.

“그거 어떻게 하는 거예요?”

“한번 따라 해보실래요?”

“네.”

대한은 자신이 응용 동작을 한새롬에게 천천히 보여줬다.

그런데 춤을 천천히 추니까 상당히 선정적이었다.

아니 그녀와 방송을 시청하는 여자들이 대부분 그렇게 느꼈다.

“너무 빨라요.”

“이것보다 더 천천히 하라고요?”

“네.”

한새롬은 사심 가득한 말을 하면서 긴장했다.

그는 고개를 살짝 갸우뚱하더니 그녀의 말대로 했다.

대한은 두 다리를 양쪽으로 벌리고 상체를 똑바로 세웠다.

그 자세를 유지하며 앞으로 한 발짝씩 나갔다.

그럴 때마다 어깨로 작은 원을 그리고 머리는 반대로 틀었다.

반항기 있는 눈빛은 앞을 바라봤고 손은 교대로 허벅지에서 상체로 훑어 올렸다.

그 야릇하고 매력적인 모습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키고 말았다.

그런데 이런 반응은 한새롬뿐만이 아니었다.

[채비: 오우야! 느낌 있다.]

[369여신: 대한 오빠! 너무 야해요.]

[브이아이피: 대한아! 새롬이 침 삼켰다.]

[서랍: 대한이 끼도 잘 부리네. 매력 있다.]

[흑화된형: 우와! 꿀잼이다. 새롬이 꿀꺽 ㅋㅋㅋ]

[촌놈상경: 헉! 남자인 나도 좀 이상해진다.]

[대륙남: 대한아! 그만해라. 입에 침 고인다.]

[아쿠아마린: 꺄악! 춤이 너무 섹시해!]

[쿠쿠: 코피 날 것 같아요.]

[모스키토: 대한아! 적당히 해라. 진짜]

[LA천사: 젖절 하네요.]

[일본에간여우: 이 춤 너무 괜찮다.]

대한은 한참 춤을 추다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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