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화 <희대의 사기꾼>
차단막은 고급 리무진에서나 볼 수 있는 장치다.
리나는 양쪽 창문에 달린 커튼을 쳤다.
그것도 모자라 문을 잠그고 안전고리까지 걸어버렸다.
이제 안에서 문을 열어주기 전에는 절대 밖에서 열 수 없게 됐다.
꿀꺽!
대한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리나가 야릇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쉽게 달려들지 않았다.
오히려 느긋하게 음악을 골라 틀었다.
럭셔리 밴 안은 일순 음악감상실이 되어버렸다.
“우와! 이거 소리 참 좋다.”
“대한, 생일 축하해! 이건 선물이야.”
“흡!”
리나의 기습, 아니 생일 축하에 대한은 그만 입술을 점령당해버리고 말았다.
그녀는 그것으로 만족할 수 없었는지…….
바로 그의 허벅지 위로 올라왔다.
대한은 리나의 행동에 꼼짝도 하지 못했다.
곧 폭포수 같은 그녀의 키스 세례가 쏟아졌다.
그녀의 몸에서 열이 나는지 입김에 피부가 델 정도였다.
잠깐 입술을 떼고서 그녀는 그의 귀를 살짝 핥았다.
그러면서 달착지근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대한, 너무 보고 싶었어.”
“나, 나도.”
리나의 달착지근한 목소리는 대한의 몸에도 불을 붙였다.
가뜩이나 적극적으로 달라붙는 그녀였다.
이렇게 대놓고 덤벼드니 누구보다 피가 뜨거운 그가 참을 수 있을 리 없었다.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 것은 물론, 진즉에 썸을 타는 사이였다.
언제든지 기회만 있으면 불이 붙어 활활 타오를 수 있는 상황이란 말이다.
그동안은 리나가 대한을 살펴보느라 간을 보고 있었다.
하지만 1년 동안 만나지 못하자 그녀는 자신의 감정이 어떤 것인지 분명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이제 기회가 왔다.
더는 기약도 없이 마냥 기다리는 미련한 짓은 하고 싶지 않았다.
아니, 이젠 할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리나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용감하게 베팅했다.
대한은 그녀의 용기를 높이 샀다.
그도 이렇게까지 나오는 리나의 마음을 받아주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젊은 청춘들이 서로를 원하자 더는 거칠 것이 없었다.
그렇게 리나는 천상의 쾌락을 맛볼 수 있었다.
대한도 생일날 마침내 마법사에서 탈출하는 일생일대의 위업을 달성했다.
후덥지근한 느낌에 창문을 살짝 열었다.
시원한 바람이 밴 안으로 솔솔 기어들어 오기 시작했다.
* * *
“여보세요?”
―아들!
어머니의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한의 눈꼬리가 반달처럼 휘어지기 시작했다.
“어머니! 건강하시죠?”
―그래. 난 잘 있다. 그런데 넌 왜 이렇게 연락을 안 해?
“제가 보내드린 꽃과 선물들은 벌써 잊어버리셨어요?”
에바의 보조 모듈 때문에 그래도 이렇게 큰소리를 치면서 뻔뻔하게 나갈 수 있었다.
―그건 그거고, 연락하는 것은 또 다르지.
“아버지는요?”
―그 양반이 요새 자꾸 산으로 바다로 돌아다닌다. 그동안 친구들과 못논 게 무슨 한이라도 생긴 모양이야.
“아니, 왜 같이 안 다니세요?”
―처음에는 나도 같이 다녔지. 그런데 자꾸 술 먹고 싸우고들 그래서 난 빠졌다.
그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에바를 불렀다.
‘에바! 혹시 우리 아버지 바람났어?’
―아직 아닙니다.
‘아직 아니라니? 그럼 바람 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야?’
―같이 다니는 사람 중에 마스터의 아버지를 노리는 여자들이 있습니다.
‘여자들? 그럼 복수잖아. 설마!’
―걱정하지 마십시오. 현재까지 부적절한 일은 없었습니다.
대한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래도 만약을 위해 뭔가 특별한 조처를 내려야 할 것 같았다.
―아들! 너 지금 어디야?
“저 베이징이에요.”
―거긴 또 언제 갔어?
“어제 도착했어요.”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는 거지?
“물론이죠.”
―도대체 그놈의 중국여행은 언제 끝나는 거야? 넌 지겹지도 않니?
“며칠 내로 끝내려고 해요.”
―어머! 그게 정말이야?
“네, 정말이에요.”
김혜영은 아들의 말에 반색하며 좋아했다.
―다행이다. 이제 들어와서 엄마한테 얼굴 좀 보여줘라!
“물론이죠. 며칠 내로 들어갈게요.”
―그래, 귀국 날짜 정해지면 말해. 엄마가 공항으로 마중 나갈게.
“아니에요. 시대가 어느 때인데 공항에 마중을 나오세요. 그냥 내가 알아서 집으로 갈게요.”
―알았다. 어찌 됐든 빨리 돌아와! 엄마 죽기 전에 얼굴 보여줘야지.
“그게 무슨 소리예요. 앞으로 오래오래 사실 테니까 제발 그딴 소리 하지 마세요.”
그녀의 죽는다는 소리에 대한은 정색하며 싫어했다.
―어휴! 어제가 우리 아들 생일이었는데 미역국도 못 끓여줬네.
“괜찮아요. 집에 가면 맛있는 거 많이 해주세요.”
그는 어머니 김혜영과 잠시 얘기를 더 나누다가 전화를 끊었다.
대한은 승강기를 타고 로비로 내려갔다.
한쪽에 큰 접시에 먹음직한 사과들이 쌓여 있는 것이 보였다.
제일 위에 있는 놈을 하나 집어 들어 바지에 쓱쓱 닦았다.
‘에바! 차는 왜 안 와?’
―거의 다 왔습니다. 5분 이내에 도착합니다.
그는 소파에 앉아 사과를 아삭아삭 씹어먹었다.
그러면서 머릿속으로는 빠르게 생각을 정리했다.
‘아무래도 아버지의 시선을 어머니에게 돌려놓아야겠어.’
―그게 무슨 뜻이죠?
‘어머니에게 피코셀을 투입해야겠다는 말이야.’
―알겠습니다. 준비해놓겠습니다.
에바는 그의 말에 즉각 반응했다.
‘그것만으로는 좀 불안한데. 혹시 모르니까 아버지의 여성 취향을 조사해줘!’
―혹시 어머니를 성형시킬 생각입니까?
‘성형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아버지가 충분히 애가 닳을 정도로 교정해드려야지.’
―무슨 뜻인지 알겠습니다. 어머니를 중년 최고의 미녀로 만들어보겠습니다.
대한은 에바의 과한 반응에 살짝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하지만 그래도 어머니가 더 예뻐지고 건강해질 수만 있다면 어지간한 부작용은 전부 감수할 용의가 있었다.
―마스터! 차가 도착했습니다.
‘오케이.’
에바의 말에 그는 벌떡 소파에서 일어났다.
휴지통에 남은 사과를 버리고 선글라스를 꺼내 썼다.
밖으로 나가자 기골이 장대한 BMW X7 2대가 반짝반짝 빛을 내며 대기 중이었다.
차 옆에는 정장을 입은 건장한 체격의 사내 네 명이 서 있었다.
대한이 다가가자 그들은 정중히 고개를 숙이더니 문을 열어줬다.
그는 아무 말 없이 SUV에 올라탔다.
부우웅 부우웅!
두 대의 SUV가 나란히 북쪽으로 올라갔다.
대한은 남자들의 뒤통수를 쳐다보며 에바를 불렀다.
‘이놈들 뭐야? 로봇이야? 안드로이드야?’
―둘은 전투용 로봇이고, 둘은 다용도 휴머로이드 로봇입니다.
‘그런데 생긴 게 딱 중국 사람이네.’
―내려보내기 전에 얼굴을 손봤습니다. 백인의 얼굴로도 변신이 가능합니다.
‘신분은?’
―중국의 국가안전부 블랙 요원으로 등록시켜놓았습니다. 당연히 신분증도 만들어 놓았고요.
‘국안부 요원이라고?’
그는 국가안전부라는 말에 깜짝 놀랐다.
중국에서 국가안전부라면 과거 한국에서 중앙정보부의 위세에 비견할만했다.
아무리 기세등등한 공안이나 무장경찰이라고 해도 이들 앞에선 깨갱거릴 수밖에 없다.
어지간한 직위의 공산당원이나 간부가 아니라면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고 있는 국안부 요원 앞에서 아마 숨도 크게 쉬기 어려울 것이다.
―마스터께서도 변신하는 게 좋겠습니다.
‘그렇게 하지.’
지금 가는 곳은 중국 공안부에서 특별하게 관리하는 시설이다.
그러니 신분을 드러내지 않는 게 좋았다.
대한은 품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바이오풀아머의 얇디얇은 주머니 속!
그 안에서 마스크팩 같은 얇고 부드러운, 동그란 판 하나를 꺼냈다.
한 손으로 잡고 얼굴에 천천히 가져다 댔다.
그러자 마치 액체라도 되는 양 그의 얼굴에 스르륵 달라붙었다.
손을 떼자 대한은 이미 30대 중반의 극히 평범한 얼굴로 변해버렸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대한은 씨익 웃음을 흘렸다.
‘이건 또 누구야?’
―국안부 서버에 존재하는 최고 등급의 블랙 요원입니다.
‘내가 그런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으면 어떻게 해?’
―이름은 장청, 독일에서 CIA 요원과 함께 폭사했습니다. 국안부에서도 그 사실을 몰라 실종된 것으로 처리해놓았습니다. 물론 CIA에서도 자국의 요원이 실종되어 한동안 수색작전을 펼쳤습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찾지 못하고 결국 미제사건이 되어버렸습니다.
‘용케 쓸만한 인물을 찾아냈군.’
―독일 연방정보부 서버에서 어렵게 찾아낸 기밀정보입니다. 물론 지금 그 기밀정보는 완벽하게 증발해버리고 말았습니다만.
이제 독일 연방정보부에서는 아는 사람이 없다는 뜻이다.
대한은 에바가 이 정보를 어렵게 찾았다는 말에는 동의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수고는 알아주기로 했다.
‘수고했어. 그런데 이렇게 대놓고 얼굴을 드러내고 다녀도 괜찮을까? 중국은 CCTV로 국민 전체를 감시하는 무시무시한, 아니 무식한 놈들이잖아.’
―오히려 그런 중앙집권적 통제체계가 훨씬 일을 처리하기 쉽습니다.
‘생각해보니 그럴 수도 있겠구나.’
―현재 마스터와 관련된 정보와 데이터는 전부 대외비로 분류해놓았습니다. 또한, 제대도 된 정보는 거르거나 전부 조작하고 있습니다. 이미 드러난 정보는 할 수 없지만 국안부에서 작정을 하고 마스터의 실체를 찾으려고 해도 절대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물론 제가 그렇게 하게 만들지도 않을 것이고요.
에바의 자신감 넘치는 말에 믿음이 갔다.
히릭스를 만나기 전에도 거의 무소불위의 권능을 보였던 에바다.
그런데 이제 우주탐사선 히릭스까지 장악해버렸다.
이미 에바는 예전의 그 에바가 아니었다.
“베이징 친청교도소에 거의 다 도착했습니다.”
그때 운전석 옆에 앉아 있는 다용도 휴머로이드 로봇이 말을 했다.
“너 이름이 뭐야?”
“전 M1입니다.”
“넌?”
“저는 B1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고유번호를 이름이라고 말했다.
‘아무래도 얘들 이름을 지어줘야겠군.’
―좋은 생각입니다.
대한은 잠시 생각을 해봤다.
그리고는 바로 그들의 이름을 정했다.
‘전투 로봇은 B1은 최강철, B2은 강성한이다. 다용도 휴머로이드 로봇 M1은 김철수, M2는 이영수다.’
―감사합니다. 다들 마스터에게 이름을 받아서 좋아할 겁니다.
좋아하기는 개뿔!
로봇들에게 무슨 감정이 있다고 좋아하겠는가!
하지만 대한은 그냥 넘어가 줬다.
“마스터! 고맙습니다.”
“마스터! 감사합니다.”
최강철과 김철수가 고맙다고 그에게 인사를 했다.
대한은 살짝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차가 다가가자 교도소 정문을 지키고 있던 병사들이 다가왔다.
최강철이 유리창을 내리더니 대뜸 품에서 신분증을 꺼내 보여줬다.
병사는 순간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워했다.
철책이 바로 열리고 두 대의 SUV는 교도소 안으로 들어갔다.
끼익 끼이익!
건물 입구에 차가 멈추자 김철수가 총알처럼 튀어나와 문을 열었다.
최강철은 옆에서 주변을 둘러보고 경호를 했다.
정장에 선글라스를 쓰고 나타난 사내들은 보는 것 자체로 그 포스가 대단했다.
다다다다!
급하게 연락을 받았는지.
베이징 친청교도소의 소장이 대한을 향해 부지런히 달려왔다.
후덕하게 생긴 얼굴에 툭 튀어나온 아랫배!
뭔가 아부와 정치질에 이력이 난 인간 같았다.
“어서 오십시오. 베이징 친청교도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는 이곳의 소장인 바오슝입니다.”
대한은 굳이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다용도 휴머로이드 로봇 김철수를 쳐다봤다.
그러자 김철수는 바오슝 소장에게 다가가 어깨를 잡았다.
“으윽!”
얼마나 손힘이 강한지 어깨가 부서질 것만 같았다.
바오슝은 억지로 신음을 참고 그대로 서 있었다.
“장민을 보러왔다. 안내해!”
“아! 장민을 보러오셨군요. 바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바오슝의 눈에 기광이 흘렀다.
그동안 몇 번이나 장민을 보러온 자들이 있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그녀의 미색을 탐했다.
그래서 교도소의 은밀한 공간에서 욕심을 채우고 갔다.
덕분에 안 그래도 전국적인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범털 전용 교도소의 방 하나가 마치 특급호텔 스위트룸처럼 변해버렸다.
보시라이, 구카이라이, 저우융캉, 류즈쥔, 쿼보슝, 천시퉁, 천량위 등
이름만 대도 고개를 끄덕일 만한 유명인사, 아니 범털들을 그녀가 모두 젖혀버린 것이다.
“엉뚱한 생각하지 마라. 그냥 장민을 만나러 왔을 뿐이야.”
“네에? 아! 눼에에.”
김철수의 묵직하고도 차가운 말에 바오슝은 자신이 잘못 짚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한과 그의 수행원은 곧 바오슝을 따라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바오슝은 어떻게든 잘 보이려고 몸부림을 쳤다.
국가안전부에서 나온 자들이다.
실처럼 얇은 끈이라도 어떻게 하나 만들어두면 장래에 쓸모가 있을 거로 생각했다.
점점 바오슝의 자세가 한껏 낮아졌다.
귀빈실로 안내된 대한은 편하게 소파에 앉았다.
잠시 묵묵히 기다리고 있자 안으로 중년의 미부가 나타났다.
수인 복장을 하고 있었지만, 눈이 번쩍 뜨일 정도의 아름다운 미녀였다.
“장민을 데려왔습니다.”
바오슝이 들어와 대한에게 마치 상관이라도 된 듯 보고를 했다.
하지만 그는 한 손을 휙휙 내저었다.
눈치를 보던 바오슝은 김철수에게 어깨를 잡혀 그대로 끌려나갔다.
“너희들도 나가 있어.”
“네.”
“예.”
대한의 한마디에 최강철과 강성한 그리고 이영수가 모두 밖으로 나갔다.
이제 방안에는 그와 장민 뿐이었다.
장민은 묘한 눈빛으로 대한을 쳐다봤다.
그는 말없이 손가락으로 자신의 옆자리를 가리켰다.
그러자 환하게 웃음을 흘리며 장민이 요염하게 다가왔다.
엉덩이를 흔들어대는 모습에서 뭔가 단단히 오해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대한은 상관없었다.
그의 목적은 이미 달성한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니 말이다.
“처음 뵙는 것 같은데 누구시죠?”
“넌 알 자격이 없다.”
“어머! 이거 제가 실례했네요.”
“닥쳐!”
대한은 목소리에 짜증을 잔뜩 담아 소리쳤다.
“네에?”
“닥치라고. 난 너한테 입을 열라고 한 적 없다.”
“아!”
장민의 얼굴이 순간 딱딱하게 굳어져 버렸다.
그녀의 눈이 서서히 공포로 물들어갔다.
그는 천천히 손을 들어 장민의 턱을 살짝 잡았다.
“벌을 받으러 교도소에 들어왔으면 조용히 지낼 것이지 왜 그렇게 요분질을 해대는 거야?”
“…….”
싸늘한 대한의 말에 그녀는 고개를 떨구었다.
‘이 자는 내 몸을 노리고 온 게 아니다.’
차라리 자신의 몸을 노린다면 얼마든지 유혹할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상대의 눈에는 일말의 욕정도 찾아볼 수 없었다.
돈을 바란다면 얼마든지 내줄 수 있었다.
대신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얻어낼 것이다.
하지만 눈앞의 사내는 아예 말도 못 꺼내게 만들었다.
정말 이런 자에게 자신은 무력하기 짝이 없었다.
상대가 뭘 원하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그녀는 아무런 힘도 발휘할 수 없었다.
물론 이건 전적으로 장민의 일방적인 오해였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대한은 지금 아주 신이나 있었다.
‘에바!’
―피코셀을 주입했습니다. 현재 장민의 DNA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최대 재능이 뭐야?’
―화술(SS)과 유혹(SS)입니다.
‘와우! 대박이네.’
장민은 자신의 원대한 계획을 위해 가장 필요한 재능 두 개를 가지고 있었다.
―어떤 것을 흡수할까요?
‘화술(SS)과 유혹(SS) 모두 흡수해!’
―네, 마스터.
대한은 장민의 재능 두 개를 모두 가지기로 했다.
“장민! 올 38살, 국안부 제5국 정보분석통보국 국장 징더방의 아내로 당 고위간부와 국안부 간부들을 유혹해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고 이걸 이용해 429억 위안의 어음·수표 사기를 벌임. 무기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나 15억 위안의 벌금을 내고 20년 징역형으로 감형, 다시 14억 위안의 벌금을 내고 현재 10년으로 감형되어 복역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