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님 안마하신다 189화
“하하. 성현이 이 녀석, 꽤 많이 좋아하나 본데?”
최성현의 말에 먼저 반응을 보인 것은, 강태한이 아니라 옆에 앉아 있던 황 실장이었다.
꽤나 즐거워 보이는 표정.
방금 전까지 주식 생각에 푹 빠져 있었던 그였지만, 그렇다고 이런 재미있어 보이는 이야기를 놓칠 사람은 아니었다.
“아, 왜 또 난리예요.”
“그렇잖아. 이 사람은 내 사람이다! 뭐 이런 거.”
“그건 또 뭐예요. 그런 거 아니고, 그냥…….”
짐짓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대답한 최성현은, 잠시 말문이 막힌 듯 머뭇거리다 머리를 긁적였다. 그러고는 조심스레 덧붙이듯이 입을 열었다.
“그냥… 가인 씨한테 뭐라도 도움을 주고 싶었을 뿐이에요. 내 손으로 직접이요.”
아이 씨.
쑥스럽게 입을 열은 최성현은, 그런 자기 모습을 감추려는 듯 괜히 신경질을 부리며 소파 등받이에 등을 기댔다. 그 모습에 황 실장은 웃음을 흘렸다.
“이야. 올해 봄은 이미 다 지나간 줄 알았는데, 여기는 이제 막 봄이네. 완전 봄이야.”
“…그만 놀려요.”
“하하하, 알았어. 나는 그냥 생각보다 잘되어 가는 것 같아서, 보기 좋아서 그랬지.”
황 실장의 목소리에는 장난스러운 기색이 물씬 느껴졌으나, 그러는 한편으로는 축하하는 뉘앙스도 담겨 있었다. 단순한 가십거리로 여기기보단 진심으로 뿌듯해하는, 그런 느낌이 담긴 반응이었다.
“…흐음.”
한편, 그동안 조용히 앉아 있던 강태한이 나지막하게 침음을 흘렸다. 그는 최성현을 바라보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건 아직 좀 어려울 것 같은데.”
강태한의 평소처럼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별다른 감정의 기색은 느껴지지 않는, 그냥 사실 그 자체를 담백하게 입에 담는 느낌이었다.
“아직 필요한 조치가 좀 남아 있어서 말이야.”
정가인의 몸에 남아 있던 교통사고의 후유증은 이미 많이 나아졌고, 몸 상태도 거의 돌아온 상태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치료가 끝났다고 보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었다.
혈도라는 것 자체가 상당히 예민하고 세밀한 구조로 되어 있는데, 그녀처럼 오행지체(五行之體)를 지닌 경우에는 훨씬 더 복잡하게 이뤄져 있는 탓이다.
당장은 전부 해결된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까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시 악화될 수도 있는 상황.
굳이 비유를 들자면 시멘트를 발라 보수를 해 놓기는 했지만, 아직 충분히 굳지 않아 다시 무너질 수도 있는 느낌이라고 할까.
혹시라도 체내에 오행(五行)의 균형이 무너지면 반발 작용이 일어날 수도 있기에, 여러모로 아직 마무리가 되었다고 보기는 힘든 상황인 것이다.
“그리고 그걸 네가 하기에는, 아직 좀 어렵지.”
“…그러냐.”
담담하게 사실을 입에 담는 강태한. 그 말에 최성현은 순순히 수긍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최성현도 이렇게 될 확률이 높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처음 물어볼 때도 ‘내가 실력이 된다면’이라는 조건을 달지 않았는가.
그녀에게, 정가인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최성현의 마음은 진심이었다. 그것도 되도록이면 자기가 진지하게 업으로 삼고자 하고 있는, 안마사로서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갓 피어오르기 시작한 감정에서 비롯된 그 마음은, 풋풋한 호의이자 따뜻한 애정이라 할 수 있으리라.
하나 정작 그녀의 몸 상태를 고쳐 줄 능력이 없다면, 안마사로서 실력이 부족하다면 이 모든 이야기는 성립될 수 없는 이야기다.
당연한 말이지만, 강태한의 안마 솜씨는 최성현보다도 월등히 뛰어나다. 그야말로 아득히 떨어져 있는 수준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만약 그녀의 상태가 최성현도 충분히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크게 상관이 없겠지만…….
최성현의 실력으로는 어떻게 손을 댈 수 없는 영역이라면, 그렇다면 강태한이 안마를 하는 것이 맞다. 그게 그녀에게도 더 도움이 될 테니까. 프로라면 그렇게 결론을 내리는 것이 맞다.
“…뭐, 그런 거면 어쩔 수 없지.”
다만 가벼운 마음이 아니라 나름 진심이었기 때문일까, 그럼에도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최성현은 수긍을 하는 듯이 말했지만, 그 목소리에는 내심 씁쓸한 기색이 담겨 있었다.
“사람 말은 끝까지 들어야지.”
하지만 강태한의 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눈에 띄게 풀이 죽어 있는 최성현의 모습에, 강태한은 너무 성급하다고 핀잔을 주듯 말했다. 그러고는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다음 주 예약 날이 될 때까지 알려 줄 테니까 한번 수련을 해 보고, 네가 나갈지 내가 나갈지는 그때 성과를 보고 결정해 보도록 하자, 어때?”
조치를 취할 만한 실력이 안 된다면.
그 실력을 갖추면 되는 것이다.
강태한의 말에 최성현은 당황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게 가능한가?”
“좀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충분히 될 것도 같네.”
확신은 없는 다소 두리뭉술한 말.
하지만 지금의 최성현에게는 그 말만으로도 충분했다. 어찌 됐거나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지 않은가.
아예 불가능한 것과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더군다나 자신의 노력에 따라 가능성이 달라진다? 최성현에게는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는 이야기였다.
“좋아, 한번 해 보지, 뭐.”
그렇기에 최성현은 곧바로 대답했다. 그 모습에 강태한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빙긋 미소를 지었다.
* * *
“그럼 한동안 퇴근 시간에 시간 좀 비워 놔.”
“퇴근 시간에?”
강태한의 말에 최성현이 의아한 목소리로 되물었다. 그러자 강태한은 당연하지 않냐는 말투로 말했다.
“해 보겠다면서. 그럼 연습할 시간도 필요하지.”
“아아, 그럼 당연히 그래야지.”
최성현은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손님이 찾아왔다는 직원의 호출 때문이었다.
“그럼, 이따가 보자고.”
“그래.”
인사를 남기고 문 쪽으로 걸어가는 최성현.
어딘가 마음이 가벼워 보이기까지 하는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황 실장이 넌지시 입을 열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은근 많이 챙겨 준단 말이지.”
“뭐가요?”
“태한 씨가, 성현이를 말이야.”
황 실장은 강태한을 쳐다보며 히죽 미소를 지었다.
그런 황 실장의 말에 강태한은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둘이 잘되라고 자리까지 마련해 줬는데, 여기서 딱 잘라 ‘안 된다’라고 말하는 것도 웃기잖아요.”
정가인과 최성현이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유도한 것. 그건 다름 아닌 강태한이었다. 펜션에서 서로 맞닥뜨리도록 설계를 해 놓은 장본인이었으니까.
어찌 보면 그날의 일이 잘 풀리고 최성현의 마음이 기울어서 이런 부탁을 한 것일 텐데, 자기가 그 부탁을 거절하는 것도 웃기는 꼴이다.
‘슬슬 진도를 나갈 때도 됐고.’
그리고 강태한이 최성현에게 했던, 충분히 그만큼의 실력을 갖출 수 있다는 말은 결코 빈말이 아니었다.
현대인 만큼 성장 속도가 느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차근차근 실력을 키워 나가고 있는 최성현이다.
그런 상황에 이런 직접적인 동기도 주어진다면야, 충분히 수련에 박차를 가할 계기가 되어 줄 것이다.
황 실장의 말마따나 최성현의 마음을 배려한 것도 있기는 했지만, 동시에 이런 실용적인 목적도 있었던 것. 강태한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뭐, 그건 그렇긴 하지.”
한편, 강태한의 말에 동의하듯 황 실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더니 히죽 웃으며 덧붙이듯이 말했다.
“근데 내가 말하는 건 지금 일뿐만 아니라, 평소의 모습까지 포함해서 말하는 거야.”
“그건…….”
강태한은 황 실장의 말에 순간 말을 흐렸다. 자기가 생각해도 마냥 부정할 수는 없었는지, 강태한은 잠시 뜸을 들이다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성현이가 먼저 저를 챙겨 줬지 않습니까.”
무협의 세계에서 갑자기 현대로 돌아왔을 때.
비록 산전수전을 다 겪은 정신이라고는 하지만, 조금의 혼란도 없었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현대의 기억도 없었고, 당장 뭘 해야 할지도 알 수 없었으니까.
그때 가장 먼저 연락을 해 온 것이 최성현이었다.
같이 안마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자는 제안. 그리고 그 아르바이트 자리는, 당시 재정적으로 어려웠던 강태한을 위해 다소 무리를 해서 구해 준 자리였다.
사실상 현대로 돌아와서 가장 먼저 했었던 일.
그리고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나름 첫 단추를 잘 꿰었다고 볼 수 있었다. 어쨌거나 강태한은 지금 자신의 모습과 삶에 꽤나 만족하며 지내고 있었으니까.
“그래서 그런가 봐요.”
그렇기에, 강태한은 여러모로 최성현에게 고마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는 싱긋 미소를 지으며, 다소 머쓱해하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 * *
인도 서부 해안가에 위치해 있는 뭄바이.
소위 인도의 헐리우드, 즉 발리우드라 불리는 이곳의 한 세트장에선 촬영 준비가 한창이었다.
“자자, 다들 소식 들었지?”
스태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와중에, 상급자로 보이는 사람이 손뼉까지 쳐서 시선을 집중시키고는 큰 소리로 말했다.
“감독님 기분이 좀 언짢으실 것 같으니까, 오늘은 신경 거슬리지 않게 다들 조심하자고. 알았어?”
“예, 알겠습니다!”
남자의 말에 다른 스태프들도 바로 알아들었다는 반응을 보이고는, 이미 설치해 놓은 세팅도 다시 한번 꼼꼼하게 점검하기 시작했다.
이 촬영을 총괄하는 감독은 다름 아닌 아르힌 두르.
그리고 얼마 전, 그 아르힌 두르가 분개하며 직접 칼을 빼들고 업계 내 부패업자들을 쳐 내기 시작했다는 건, 이미 관계자들 모두 알고 있는 이야기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당장 오늘 아침 뉴스에서도 나온 일이었으니까 말이다.
물론 그게 이 촬영과 딱히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촬영 현장의 분위기는 그 총괄자, 감독의 컨디션에 따라 흔들리기 마련.
그리고 그 감독의 기분이 꽤 언짢을 확률이 굉장히 높은 상황이었기에, 스태프들로서는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었다.
“뭘해도 오늘 뭔 일이 날 것 같긴 한데…….”
“그렇지. 안 그래도 요즘 예민하신 편이니까.”
그렇게 촬영 준비가 진행되던 와중, 베테랑 축에 속하는 스태프 둘이 난감하다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눴다.
예전부터 시원할 땐 한없이 시원시원하고, 까칠할 때는 사소한 부분까지 지적할 정도로 예민했던 아르힌 감독이다.
하나 요 근래 건강이 나빠지며 전자보단 후자 쪽의, 까칠하고 예민한 부분의 비중이 더 커지고 있었는데… 그런 와중에 이런 일까지 겹친다면야, 말 그대로 뭔가 일이 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한껏 긴장한 분위기가 흐르던 현장이었으나.
정작 그 원인이었던 남자가 입장하는 순간, 딱딱했던 분위기는 단숨에 허물어졌다.
“하하하! 다들 좋은 아침이구만!”
털털한 웃음과 함께 촬영장 안으로 들어오는 아르힌 감독. 그는 쓰고 있던 선글라스를 벗어 셔츠 주머니에 꽂아 넣고는, 주변을 한차례 둘러보며 현장을 지휘하던 스태프에게 넌지시 물었다.
“준비는 뭐, 어떻게 되어 가나?”
“그… 순조롭습니다. 그런데, 대체…….”
“아, 이거 말인가? 면세점에서 하나 샀지. 외국에 나갔다 올 일이 좀 있었거든.”
아르힌은 방금 넣어 둔 선글라스를 집어 들며 말했다. 하나 당연히 그걸 말한 것이 아니었기에, 스태프는 고개를 젓고는 재차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게 아니라, 그… 이제 걸어 다니셔도 됩니까?”
그의 시선은 자연스레 아르힌의 다리 쪽으로 향했다. 그뿐만 아니라, 현장에 있던 모두가 하던 일을 멈추고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휠체어 없이 굳건하게 서 있는 아르힌의 두 다리.
절거나 후들거리기는커녕, 불편해 보이지도 않는 모습이다. 그 시선 속에서 아르힌은 자기 허벅지를 팡팡 두드리며 껄껄 웃음을 터트렸다.
“그럼! 여기 오기 전에 조깅도 하고 왔다고. 요기, 요기 목 아래에 땀방울도 남아 있지. 보이나?”
아르힌은 셔츠를 아래로 내려 안쪽을 보여 주며 말했다. 안쪽 목덜미에는 실제로 땀 한 방울이 맺혀 있었으나,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니었다.
“…이런 일이 가능합니까?”
“그게 가능하더라고. 하하. 신기하지?”
아르힌은 어깨를 으쓱이고는 싱긋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랫동안 본적이 없던 유쾌한 모습.
항상 어딘가 침울함이 느껴졌던, 자기도 모르게 안타까움마저 느껴졌던 근래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마치 예전의 아르힌 감독이 돌아오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뭐야, 자네 우나?”
“…먼지가 들어갔나 봅니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스태프 중에서 오랫동안 같이 일을 해 왔던 이들은, 가슴이 뭉클해지다 못해 촉촉해진 눈가를 비비며 애써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것 참. 허허.”
그 모습에 아르힌은 머쓱하게 웃음을 흘리고는, 두 차례 크게 박수를 쳤다. 분위기를 전환시키려는 목적이었다.
“자, 괜히 울적한 분위기 만들지 말고, 빨리 일들 마무리하고 쉬자고. 내가 선물도 가져왔으니까.”
“선물이요?”
“그래. 인원 수 맞춰서 다 챙겨 왔다고.”
아르힌은 힐끗 뒤쪽을 쳐다보며 말했다.
때마침 동행한 직원들이 걸어와 들고 있던 큼직한 박스를 내려놓았다. 딱 봐도 큼직한 것이 몇 박스는 되었다.
“뭘 이리 잔뜩…….”
“고민을 좀 했는데, 한국 화장품이 또 유명하잖아?”
아르힌은 박스 하나를 열고는 내용물을 하나 집어 들었다. 인도에서도 상당히 잘나가고 있는 유명 브랜드의 고급 화장품이었다.
“…이게 전부 다요?”
“와, 감독님! 진짜입니까?”
순간 들썩이기 시작하는 현장 스태프들의 분위기.
자기가 직접 쓰지 않더라도, 집에 있는 와이프에게 갖다주면 아주 기뻐할 만한 선물이었다. 그 반응에 아르힌은 만족스레 껄껄 웃으며 꺼내든 물건을 다시 박스 안으로 집어넣었다.
“누가 그냥 준대? 일단 일부터 마무리하자고.”
“아, 그야 물론이죠, 감독님!”
“야! 빨리빨리 움직여!”
순간적으로 활기가 살아나는 분위기.
방금 전까지 잔뜩 긴장하여 딱딱하게 경직되어 있던 분위기와는 전혀 달라진 모습이다. 그 모습에 아르힌은 저도 모르게 싱긋 미소를 지었다.
‘…이런 분위기는 오랜만이구만.’
요 근래 촬영 현장의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는 건, 그 또한 인지하고 있던 부분이다. 사실 모를 수가 없는 일이다. 어쨌거나 그 현장을 총괄하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니까.
그리고 그 원인도 당연히 알고 있었다.
그냥 누구라고 지적할 것도 없이, 한참 예민해져 있었던 자신 때문이었다. 핑계라도 대 보자면, 급격히 악화된 몸의 상태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였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격언 중의 하나.
잘은 몰라도, 지금의 아르힌만큼 그 말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단순히 몸이 자유로워졌을 뿐만 아니라 머릿속에 끼어 있던 안개도 맑게 갠 듯한 기분. 그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오랜만에 보는 활기찬 분위기의 촬영장을 자신의 두 발로 직접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