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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님 안마하신다-169화 (169/286)

천마님 안마하신다 169화

“뭔 놈의 전화가 이렇게 많이 오냐.”

황 실장은 방금 막 뽑은 전화선을 위아래로 서너 번 흔들다, 귀찮다는 듯이 휙 던져 놓았다. 그의 입에서는 한숨이 절로 새어 나오고 있었다.

물론 천마안마에 예약 문의가 쇄도하는 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인기가 늘어나는 만큼 전화기가 자주 울리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고, 유명인이 SNS에 언급이라도 한 날이면 부쩍 늘어난다.

하나 오늘은 이야기가 조금 달랐다.

걸려 오는 전화의 숫자 자체가 역대급인 것도 문제지만, 사람들이 말하는 언어조차도 제각각이었던 것이다!

중국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사실 무슨 언어인지도 정확하진 않다. 그냥 뉘앙스로 대강 추측을 해 봤을 뿐, 알아들을 수는 없었으니까.

이태원의 바에서 일을 한 경력으로, 나름 외국인과의 소통 능력을 지니고 있는 황 실장이었으나… 그건 영어에 한정된 이야기다. 세계 각국의 언어로 문의를 해 봤자, 그가 할 수 있는 건 딱히 없었다.

“…에이, 모르겠다.”

내심 찝찝한지 전화선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던 황 실장은, 팔짱을 끼고선 의자의 등받이에 등을 기댔다. 약간 될 대로 되라는 느낌의 표정이었다.

“오늘따라 유독 전화가 많은 느낌이긴 하네요.”

그런 황 실장의 모습에, 옆에서 같이 업무를 보고 있던 다른 직원이 넌지시 말을 걸었다. 업무량이 많아진 건 그 또한 마찬가지였기에, 황 실장과 마찬가지로 꽤 지쳐 있는 모습이었다.

“혹시 어디 방송에라도 나온 걸까요?”

“그 정도였으면 내가 세계 각국의 사람들에게 문의 전화를 받을 일도 없었겠지.”

황 실장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우리 가게가 페르모 가이드에 올라왔더라.”

“페르모 가이드면… 그 호텔 버전 미슐랭이요?”

“그쪽 관계자들이 들으면 기분 나빠 할 것 같은 비유긴 한데, 틀린 말은 아니네.”

그러면서 황 실장은 앞에 내려놨던 스마트폰을 집어 들고 뭔가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곧 원하는 걸 찾았는지, 직원에게 스마트폰을 건넸다.

“오… 뭔가 신기하네요.”

화면에 나와 있는 것은 다름 아닌 페르모 가이드의 공식 사이트. 이름과 위치, 종합 평까지 뭐가 이것저것 많이 적혀 있었지만, 역시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노란빛의 별 세 개였다.

“근데, 여기엔 라이너 호텔로 나와 있는데요?”

“그렇지. 페르모 가이드는 안마원을 평가하는 곳이 아니라 호텔을 평가하는 곳이니까.”

황 실장은 어깨를 으쓱이며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그러고는 화면을 아래로 스크롤하며 덧붙이듯이 말했다.

“중요한 건 여기에 나와 있는 종합 평가 부분이지.”

“…저 영어 잘 못 읽는데요?”

“으음. 뭐 대강 요약하자면… 호텔 자체는 3성을 받기엔 많이 부족하지만, 다른 부대시설들을 적극적으로 이용한다면 충분히 3성급의 만족도를 느낄 수 있다. 이런 느낌이다.”

그리고 그 부대시설 중에서 ‘Cheonma-Ahnma’, 즉 천마안마에 대한 부분이 유독 길게 서술되어 있었다. 특별히 강조하듯이 말이다.

서비스가 세 개의 마사지 코스로 나뉘어져 있는데, 가장 높은 단계, 원장이 직접 시술하는 마사지를 반드시 예약하고 방문하기를 강력히 권장한다나.

‘이 정도면… 그냥 무조건 예약부터 해 놓고 방문하라고 적어 놓은 거나 마찬가지인 셈이지.’

본래 공신력 있고 권위가 높은 평론일수록, 주관적이고 강한 표현은 되도록 삼가게 되어 있다. 업계에 영향력을 미치는 만큼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이런 경향은 페르모 가이드 또한 마찬가지다.

한데 그런 곳에서 ‘반드시’, ‘강력히 권장’ 같은 강한 표현들을 거듭 사용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 할 수 있는 것이었다.

게다가 앞에는 ‘호텔 자체는 다소 부족할 수 있지만’이라는 말까지 달아 놨으니… 3성을 받은 건 라이너 호텔이지만, 실상은 천마안마가 받은 것이나 다름없는 꼴이지 않은가.

“이렇게 놓고 보니 전화가 몰릴 수밖에 없긴 하네.”

에휴. 황 실장은 조그맣게 탄식을 내뱉었다.

물론 인지도가 높아져서 나쁠 건 없다. 당장은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하나둘씩 지점을 늘려 나갈 때마다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니까.

하나 당장 곤란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단 전화가 마비되어 버리지 않았는가. 지금 들어오는 전화를 다 커버하려면, 아예 콜센터를 따로 운영해야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뭔가 개선이 필요한 느낌인데…….”

“어떤 개선이요?”

나지막하게 읊조리는 황 실장의 혼잣말에 직원이 되물었다. 황 실장은 생각에 잠긴 채 뜸을 들이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흐음… 스마트 시대에 맞춰서 살아 볼까?”

“뭐, 어플이라도 만드시려는 건가요?”

“그래, 바로 그거지.”

황 실장이 손가락을 튕기며 말했다. 그 대답에 직원이 조그맣게 감탄을 터트리며 말했다.

“오, 실장님이 어플도 만들 수 있으세요?”

“아이, 무슨 소리야. 당연히 외주 맡겨야지.”

직원의 말에 황 실장이 손을 휘휘 저었다.

다만 아예 뚱딴지같은 소리는 아니었다. 외주를 맡기는 것도 고민이 필요한 일이었으니까.

그래도 짚이는 곳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단 라이너 호텔의 인력을 빌려 올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 페르모 가이드에 실리면서, 그쪽에선 사실상 떨어질 수 없는 동업자 관계가 되었으니까.

‘태한 씨가 돌아오면 이야기를 좀 해 볼까…….’

어찌 됐거나, 지금의 전화를 통해서만 이뤄지는 예약 시스템에서 구조를 바꿔 주는 건 필요한 일이다.

황 실장은 등을 기댄 채 머리를 긁적이고는, 강태한에게 해당 내용이 담긴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 * *

“으햐아아.”

한편, 방금 막 온천을 마치고 돌아온 유세아는, 방으로 들어오자마자 침대 위에 몸을 던지듯이 누웠다.

새하얀 침대 위에 깔려 있는 새하얀 이불.

딱 봐도 판판하게 펴져 있는 것이 새것인 티가 난다.

게다가 아직 아무도 손을 대지 않아 살짝 서늘한 것이, 온천으로 한껏 달궈져 있는 몸을 눕히기에는 그야말로 딱 좋은 상태라 할 수 있었다.

“아… 좋았다.”

침대에 눕는 순간 저도 모르게 튀어나왔던 기분 좋은 탄성. 그 이후로 한동안 묵묵히 천장을 바라보던 유세아는, 온천에 대한 짧은 감상을 중얼거리듯이 입에 담았다.

큼직한 바위들로 둥그렇게 조성되어 있었던 온천.

마치 노천탕이라하면 흔히 머릿속에 떠올리는 이미지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그런 느낌이 드는 온천이었다. 다소 전형적이라 할 수도 있겠으나,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그래서 만족스러웠다.

물론 완전한 노천탕은 아니고, 주위가 나무 벽으로 막혀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블라인드 벽으로 시야만 막히고 바람은 통하는 구조였으며, 천장이 뻥 뚫려 있어 나름의 개방감도 있었다.

특히 온천에 몸을 담근 채로 쐬는 자연풍이 일품이었다고 할까……. 한동안 촬영 때문에 심신에 피로가 쌓여 있던 유세아에게는 그야말로 특별한 휴식이었다.

‘태한 씨는… 조금 늦네.’

여기서 하나만 더 있으면 정말 완벽할 텐데.

유세아는 누운 상태로 살짝 고개를 들어 문 쪽을 쳐다봤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런다고 해서 강태한이 방 안으로 들어온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대개는 같이 찜질방에 가면 남자는 일찍 씻고 나오고, 여자는 한참 늦게 나와서 문제라던데… 지금 같은 경우에는 반대의 상황이었다.

양치 도구 하나 챙겨 갔으면서 이렇게 오래 있을 수가 있나. 유세아는 문득 그런 생각을 떠올리며, 들었던 고개를 다시 베개 위에 내려놓았다.

‘태한 씨까지 있으면 완벽한데.’

그렇게 많은 건 필요하지 않다.

그냥 같은 공간에, 같은 침대에 누워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상황이 된다면 안마까지도.

‘아니! 태한 씨도 피곤할 텐데 무슨 안마야!’

다만 거기까지 생각이 이어지자, 유세아는 스스로의 생각을 부정하듯 세차게 고개를 내저었다.

안마를 받고 싶지 않은 건 아니었으나… 그래도 오늘은 둘이 함께 쉬러 온 것이지 않은가. 너무 자기만 받는 것 같아 아무래도 좀 꺼려진다.

“뭐야, 세아 씨가 먼저 와 있었네요?”

“엇?”

그러고 있던 와중.

갑자기 들린 강태한의 목소리에 유세아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강태한은 어느새 방 안으로 들어와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언제 들어왔어요?”

“방금 전에요.”

강태한은 싱긋 웃으며 답한 다음, 냉장고에 넣어 둔 생수를 꺼내 마셨다. 따뜻한 몸에 흘러들어 오는 냉수의 느낌이 꽤나 각별했다.

“…하긴, 제가 좀 늦게 나오긴 했네요.”

그러다 슬쩍 시계를 쳐다보더니, 머쓱한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였다. 그 말에 유세아가 고개를 저었다.

“아뇨, 뭐… 같이 약속을 하고 들어간 것도 아닌데, 상관없죠. 그리고 온천이 워낙 좋기도 했고요.”

“맞아요. 참 좋더라고요.”

강태한은 대답과 함께 다시 생수 한 모금을 마시며 방금까지 몸을 담그고 있었던 온천에 대한 생각을 떠올렸다.

확실히, 좋은 온천이었다.

다만 강태한이 좋다고 말하는 부분은 유세아가 느꼈던 부분과는 살짝 다른 부분이었다.

온천수 자체가 영기를 은은하게 머금고 있었던 것.

아무래도 본래 흐르고 있던 온천 줄기에, 인근에 있는 계룡산의 수맥이 일부 합쳐지며 이런 현상이 나타난 모양이었다.

계룡산은 그 기세와 기운만으로 일국의 수도 후보에 올랐을 정도로 손꼽히는 명당이자 영산이다.

지난번 땅 안에서 온천 줄기를 찾아냈을 땐 기감을 간소하게만 펼친 상태이기도 했고, 선명한 양기의 기운에 가려져 있어 몰랐는데… 이렇게 직접 몸을 담그니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좋은 장소를 찾아낸 셈이지.’

당연한 말이지만.

대기 중에 있는 영기와 물에 녹아 있는 영기는 느낌이 꽤 많이 다르다. 굳이 비유를 들자면 공기 중에 떠다니는 이산화탄소와 탄산음료에 들어가 있는 이산화탄소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평소 대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느끼기는 쉽지 않으나, 음료에 녹아 들어가 탄산이 된 이산화탄소는 쉽게 느낄 수 있게 된다.

온천수 또한 마찬가지다.

영기의 존재를 인지하기가 훨씬 수월해지며, 그렇기에 처음 기감을 수련하거나 아직 심공이 미숙할 때 많은 영감을 얻을 수도 있는 공간이 된다.

물론 순수한 영기에 비하면 물 또한 불순물이라 볼 수도 있고, 딱히 질이 높다고는 할 수 없으나… 그건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사람들에게나 방해가 되는 부분이다.

“다음에 다른 사람이랑 와도 좋겠더라고요.”

강태한은 빙긋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당장 떠오르는 사람은 최성현.

이제 막 영기를 느끼기 시작한 그 녀석에겐, 이렇게 은은한 영기 속에 노출되는 것이 확실히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영기를 온몸으로 한번 느껴 보고, 흡수도 해 보고.

마치 어린아이에게 촉감놀이를 시켜 주는 것과 비슷한 효과라고 할까?

“다른 사람이면, 친구분이랑요?”

“친구도 그렇고… 아니면 아예 가게 직원분들이랑 다 같이 와도 좋겠네요.”

당연하게도, 강태한이 그동안 손을 봐 놓은 것은 최성현뿐만이 아니다.

안마를 강습하는 동안 혈도를 뚫어 길을 터놓고, 차를 권하며 자연스레 영기에 익숙해지도록 유도하고… 이건 최성현뿐만이 아니라, 다른 안마사들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다.

그런 이들이 이곳에 며칠 머무른다면.

확실히 도움이 될 수 있다. 기감이 트이는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지도 모르고, 아예 이를 계기로 열리게 될지도 모른다.

‘이번에는 단체로 온천 여행인가…….’

나쁘지 않을 수도.

거기까지 생각을 마친 강태한은 저도 모르게 싱긋 미소를 지었다. 지난번 단체 여행은 순수한 복지였으나, 이번에는 일종의 수련회가 될 지도 모르겠다.

“…그건 그렇고, 언제까지 거기 있을 거예요?”

“예? 뭐가요.”

그쯤, 침대에서 상체만 일으키고 있던 유세아가 강태한에게 말했다. 강태한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이 되묻자, 그녀는 자기 옆을 팡, 팡 두드렸다.

“여기, 제 옆이 비어 있잖아요.”

강태한은 그녀를 쳐다보다, 아직 햇빛이 내리쬐고 있는 테라스를 가리키며 넌지시 말했다.

“아직 날이 좀 밝은데요?”

“아니! 그런 의미로 말하는 게 아니라요!”

“하하, 장난입니다.”

괜히 당황하여 손을 젓는 유세아. 그런 유세아의 반응에 강태한은 웃음을 터트리며, 그녀의 옆으로 다가갔다.

* * *

미국 서부에 위치해 있는 캘리포니아주.

따뜻하고 온화한, 서부 해안가 지역을 생각하면 흔히 떠오르는 대표적인 곳이라 할 수 있으며, 그만큼 쾌적한 자연과 기후 환경을 지닌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오늘.

캘리포니아 남부에 위치한 드넓은 평야, 그곳에 있는 거대한 골프 컨트리클럽에서는, 수많은 사람이 모여 한 사람에게 축하를 보내고 있는 중이었다.

“우승 축하드립니다, 채은비 선수!”

“아하하, 감사합니다!”

이곳에서 열리는 가장 큰 리그, 메이저 대회 중 하나로 꼽히는 아나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둔 채은비.

수상까지 마치고 방금 막 인터뷰에 들어선 그녀는, 손에 든 트로피를 자랑하듯 좌우로 흔들며 해맑게 웃음을 터트렸다.

“지금 기분이 어떠신가요?”

“아, 좋죠! 너무 좋아요!”

흔한 질문이었으나, 채은비는 잔뜩 신이 난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의 기분이 고스란히 묻어 나오는 듯한 반응이었다.

“사실 이 자리에 서는 게 제 올해 목표였거든요. 단점이 있다면, 아직 올해 여름도 안 왔는데 벌써 달성해 버렸다는 게 문제일까요? 하하하.”

채은비는 유창한 영어로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농담이 통했는지, 주변 분위기에 웃음기가 흘렀다. 기자 또한 미소를 머금은 채 마이크를 앞으로 내밀었다.

“작년 대회에서도 그렇고, 올해도 한국의 선수가 아나 챔피언십의 우승을 차지했는데요. 한국의 여성 골퍼들이 유난히 실력이 뛰어난 이유가 있을까요?”

“음… 글쎄요? 다들 승부욕이 있나? 하지만 확실한 건, 저한테는 따로 비결이 있었어요.”

채은비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어찌 보면 그녀가 가장 기다리던 순간이었다.

“한국에 천마안마라는 안마원이 있는데요. 여기서 안마를 받았던 것, 그게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그리고… 저를 다시 일으켜 주기도 했고요.”

언젠가 선수로서 큰 성과를 거두고, 그에 대한 소감을 말하는 순간이 오면… 그때 당당하게 감사를 표하리라. 이것은 채은비가 예전부터 떠올리고 있었던, 강태한을 향한 나름의 보답이었다.

‘드디어 해냈다.’

그녀는 이 순간을 꽤나 절실하게 기다려 왔고, 드디어 이뤄 냈다.

이 인터뷰가 얼마만큼의 영향력이 있을까.

잘은 모르겠다. 하지만 많은 사람에게 더 알려지고, 태한 오빠한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채은비는 머쓱해하면서도 스스로를 대견해하는 듯한, 그런 묘한 표정으로 미소를 지었다.

“아, 천마안마 말이죠?”

다만 기자의 반응은, 그녀가 예전부터 상상해 왔던 그런 장면과는 많이 달랐다.

“채은비 선수도 천마안마의 단골이신 모양이군요!”

“…천마안마를 아세요?”

고개를 갸웃거리며 넌지시 물어보는 채은비.

그런 그녀의 말에, 기자는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물론이죠. 올해 최초로 페르모 3성을 받아 화제가 되었던 곳이지 않습니까?”

…아무래도, 천마안마는 그녀가 모르는 사이에 이미 꽤 유명해져 있는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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