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마님 안마하신다 132화 >
‘뭐야, 이거!’
척추를 따라 오르며 혈자리들을 짚어내는 손길.
한 곳만 짚어져도 척추가 찌릿, 해질 정도로 강렬한 자극이 느껴지는데, 불과 몇 초밖에 되지 않는 짧은 사이에 이십여 개의 혈들이 순식간에 깨어났다.
각각의 혈에서부터 터져 나오는 자극의 강도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마치 고전압의 전류가 온몸을 타고 흘러 다니는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
아프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다.
다만 피곤할 때 누군가 어깨를 주물러주는 그 시원한 느낌이, 누군가가 등에다가 얼음물을 뿌려놓은 것처럼 엄청난 규모로, 그것도 온몸의 신경에서 느껴질 뿐이었다.
‘흐으, 흐으으으!’
헌데 지금의 박시준은 그걸 표현할 방법이 없다.
목소리도 나오지 않고,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으니 발버둥을 치기도 힘들다. 그저 조용히, 머릿속에서만 고통의 비명을 외치고 있을 뿐.
‘흐으윽··· 확실히 목에 좋지는 않겠어.’
그러는 와중에도, 박시준은 강태한이 했었던 말을 이해했다. 대체 어떻게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사전에 목소리를 잠가놓지 않았더라면 자신은 아마 목청이 짖어져라 비명을 질렀을 지도 모른다.
만약 그랬다면 성대의 상태는 그만큼 다시 악화되었겠지. 어쩌면 한 번 더 찢어졌을 수도 있다. 그럼 자신의 목 상태는 그야말로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수준이 되었으리라.
‘이게 감사해야할 일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엑!’
허나 박시준의 생각은 그리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척추의 혈자리를 한 차례 훑어낸 강태한의 손이, 또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
“몸 상태 자체는 나쁘지 않군.”
척추를 따라 세로로 길게 흐르는 대주(大柱)혈은 머리에서부터 상체, 하체를 이어주는 혈도.
그 주변의 혈들을 풀고 해당 혈도를 활성화시키는 건, 말하자면 몸속에다 고속도로를 뚫어놓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 강태한이 대부분의 경우 이곳에서부터 지압을 시작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
다만 혈도가 틀어 막혀있거나 어딘가 문제가 있을 경우, 이렇게 척추의 대주혈을 풀어놔도 활성화되는 수준이 미약하다만··· 박시준 같은 경우에는 그야말로 원활하게 혈류가 흐르고 있는 중이었다.
여기서 지압을 통해 흐름을 더욱 강화시키고.
강해진 혈류를 상단전으로 흘려보내 그 사이를 이어주는 통로, 목 부근의 혈도 쪽을 집중적으로 이완시켜놓는다.
‘이 정도면 슬슬 시작해도 되겠군.’
그 과정을 수차례 반복하며 목 인근의 혈도들, 더 나아가 성대와 다른 근육들까지 충분히 부드럽게 만들어준 다음.
준비가 되었을 때, 목젖 위쪽에 슬쩍 손가락을 얹고 거기서부터 천천히 안쪽으로 내공을 흘려보낸다.
목구멍에 펼쳐져 있는 얇은 근육의 막.
슬쩍 보기에는 별다른 문제없이 회복이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회복된 상처에 단단한 흉터가 자리 잡듯이, 일반적인 성대보다 좀 더 딱딱하고 굳게 뭉쳐있는 것이 보인다.
물론 목소리를 내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겠으나.
성대는 상당히 예민하고 섬세한 부위다. 이것만으로도 기존의 목소리에서 확연한 차이가 날 수 있고, 노래를 부르는 음색에서는 더욱 큰 차이가 벌어진다.
그렇기에.
강태한도 직접적으로 조치를 취해줄 수는 없다.
지금의 성대가 회복과정을 거치며 딱딱하게 굳어있다는 건 알 수 있지만, 그 전에 어떤 형태였는지까지는, 아무리 강태한이라도 알아내기 어려웠으니까.
하지만.
그래도 스스로 재생하는 것은 도와줄 수 있다.
굳어있던 근육들을 이완시켜놓고, 흘려 넣은 기를 통해 온기를 불어넣어 성대 주변을 따로 따뜻하게 감싼다.
그러는 동시에 상대의 명문(命門)혈에서부터 체질에 맞는 가장 순수한 기운, 원기를 끌어올리고, 이를 주변 혈도에다 지속적으로 순환시킴으로써 회복력을 극대화시키도록 한다.
이미 느슨하게 이완시켜놓았던 성대의 근육.
그 주변을 따스한 온기가 한 번 더 감싸 안으며.
주변 혈도에서는 순수한 생명력이 넘쳐흐른다.
몸이 회복하기엔 이보다 이상적일 수 없는 상황.
근육은 서서히 풀어지며 원래의 형태에 가깝게 돌아가기 시작하고, 주변에 흘러넘치는 원기의 생명력들이 이를 보완하는 동시에 촉진시킨다.
그 상태로, 가만히 십 분.
자칫 누군가 본다면 해야 되는 안마는 안 하고 손님 목에 손가락만 짚어놓고서 농땡이를 피우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뭔가··· 뭔가 일어나고 있다.’
그걸 받고 있는 박시준은, 자신의 목 상태가 시시각각 바뀌어가고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있었다.
물론 그게 정확히 어떤 식의 변화인지는 모른다.
아직 목소리를 들어보지도, 내보지도 못했으니 어떤 식으로 효과가 있는 건지도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래도 확실한 것은.
목을 감싸 안고 있는 듯한 이 따스한 기운이 상당히 편안한 느낌을 준다는 것과, 여태동안 소문만 듣고 여기저기 헛걸음을 했던 것과 달리 확실하게 뭔가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었다.
“얼추 됐나.”
그렇게 한동안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을 쯤.
강태한은 그 말과 함께 목에 얹고 있던 손가락을 떼어냈다. 그러자 마치 전자제품의 케이블이라도 떼어낸 것처럼, 목에서 느껴지던 미세한 진동과 울림이 서서히 사그라졌다.
“슬슬 풀릴 시간도 되었을 테니··· 한 번 말해보게.”
“예? 아, 크흠. 네.”
자연스레 되물었다가 자기 목소리에 자기가 당황하는 박시준. 여태동안처럼 목소리가 안 나올 줄 알고 있었다가 깜짝 놀란 탓이다.
“···어?”
허나 그 뒤에 이어진 당황은 그 때문이 아니었다.
성대결절을 겪고 난 이후, 목소리를 낼 때면 줄곧 목 언저리에서 느껴졌던 미세한 이물감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돌아왔다?”
뿐만 아니라 목소리도 달라졌다.
중간마다 턱에 막히듯 걸리거나, 음색이 탁해지는 기색 없이 예전처럼 자연스레 목소리가 나왔다.
“우하하, 돌아왔다, 돌아왔어!”
아직 목소리 톤까지 돌아온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확연히 달라진 느낌.
오랫동안 헛걸음만 했지, 아무런 진척도 없었던 박시준에게는 이것만으로도 정말 큰 변화라 할 수 있었다.
“감사합··· 억!”
그렇게 한참 신나서 말을 하던 와중.
강태한은 싱긋 미소를 짓더니, 순식간에 박시준의 목 부근의 혈을 한 번 더 짚었다. 그러자 또 다시 거짓말처럼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너무 큰 소리는 내지 말라고 했지 않은가.”
미소 지은 얼굴로 담담하게 말하는 강태한.
딱히 화가 났다기보다는, 그냥 실수한 사람을 조용하게 타이르는 듯한 느낌이다. 허나 단박에 목소리를 앗아가는 그 신기(神技) 때문일까, 박시준은 잔뜩 굳은 얼굴로 천천히 고개를 끄덕거렸다.
* * *
“어찌됐거나··· 결과는 나쁘지 않은 것 같군.”
잠깐 새어나왔었던 목소리의 상태.
길게 들어본 건 아니었지만, 아까 전보다 음색도 한결 부드러워지고 조금씩 느껴지던 탁한 느낌도 사라졌다. 생각대로 잘 풀린 상황에 강태한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한동안 자리를 잡을 때까지 좀 예민한 상태가 계속될 테니, 되도록이면 방금처럼 큰 소리로 말하는 건 삼가도록 하게. 노래도 좀 삼가고 말이야.”
강태한의 말에 박시준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제는 그 효과까지도 확인을 한 뒤라 그런가, 강태한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흡사 교주를 바라보는 신도의 느낌과도 비슷했다.
“···!!”
그러다 문득 생각이 났는지, 박시준은 손짓으로 모르겠다는 제스처를 취한다음, 허공에 길이를 재는 듯한 동작을 취했다.
“얼마나 걸리냐고?”
한 번 더 고개를 끄덕이는 박시준.
강태한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
“흐음. 넉넉히 잡아서··· 한 나흘?”
“···?”
짧다.
담담하게 입에 담은 강태한의 말에 박시준은, 굳이 말로 표현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나흘이라니.
한때 성대의 회복을 위해 삼 주 가량의 금언(禁言) 기간까지 가졌었던 박시준으로서는, 나흘이라는 시간이 터무니없이 짧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이건 금언이 아니라 그저 큰 소리를 삼가는 것뿐이지 않은가. 박시준은 멍하니 강태한을 쳐다보다, 긴가민가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궁금한 건 더 없나?”
강태한의 말에 박시준은 잠깐 고민에 빠졌다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솔직히 궁금한 건 많았지만, 호기심에 가까운 질문들이고 목소리도 나오지 않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군. 그럼, 푹 자고 일어나게.”
그러는 사이, 자연스레 박시준의 어깨 위로 올라가있는 두 손. 이윽고, 양손의 중지가 각각의 혈을 지그시 누르니.
풀썩.
박시준은 그대로 잠에 빠지며, 살짝 들려있던 상체가 그대로 침대 위로 쓰러졌다.
* * *
그로부터 한 시간이 지나고.
“야, 너 왜 이렇게 늦게 나왔어? 연락도 안 되고.”
주차장에서 차를 끌고 나온 매니저가, 박시준에게 핀잔을 주듯이 말했다. 그는 안마 시간이 삼십 분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뭐야. 예약한 사람도 모르고 있으면 어떻게 해?”
“뭐가?”
“여기 천마코스는 원래 안마 후에 한 시간 수면시간이 있다더라고. 난 자고 일어나서 알았어.”
박시준의 말에 매니저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자고 일어나서? 모르고 잔 것처럼 말한다?”
상식적으로, 정말 피곤한 상태가 아니라면 잠에 들 때까지는 꽤 시간이 필요하다.
적어도 침대에 누워서 잠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수면시간이 있는 걸 자고 일어나서 알았다는 건, 일반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참 신기하지. 안마 끝나고, 정신을 차려보니까 지금이더라고.”
“그게 말이··· 잠깐만.”
별 생각 없이 대화를 나누던 매니저는, 그제야 이상한 점을 느끼고 뒤를 돌아봤다.
“너··· 목소리가 많이 돌아왔다?”
중간마다 걸리는 느낌도 없고, 가끔 튀어나오는 걸걸한 음색도 없다. 그가 원래 알고 있던 에이원의, 아니 동생 박시준의 목소리.
당황하다 못해 감동까지 어려 있는 듯한 그의 얼굴에, 박시준은 피식 실소를 터트렸다.
“정신차려보니까 목도 돌아와 있더라.”
“우하하하! 와, 진짜냐!”
그 말에 매니저는 큰 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
그가 정말 기분이 좋을 때 터져 나오는, 자동차 내부가 울릴 정도로 커다란 웃음소리였다.
“정말 고생했다, 시준아! 아니다, 고생은 그 선생님이 하신 건가?”
“형, 앞이나 봐. 곧 초록불 켜지겠다.”
“아, 그래. 운전 중이지.”
매니저는 다시 자리에 얌전히 앉았다. 아니나 다를까, 박시준이 말한 대로 초록불이 켜졌다.
“그건 그렇고, 정말 신통하네. 어떻게 두 시간 만에 이렇게까지 바뀔 수가 있지?”
“여기 안마선생님은··· 진짜시거든.”
그 진짜가 정확히 뭘 의미하는지는 자기도 모른다.
하지만 안마를 받고 있던 중간부터 느꼈다.
이 사람은, 진짜라고.
그동안 헛걸음했던 수상한 곳들과는 다르다고.
“야, 시준아. 그럼 곧 노래도 부를 수 있는 거냐?”
“그건 안 돼.”
잔뜩 신이 난 매니저의 말에, 박시준은 담담하면서도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한동안 큰 소리 내지 말고 쉬라하셨거든.”
“아··· 그렇겠네. 얼마나?”
“나흘.”
박시준은 미소를 지으며 엄지를 제외한 손가락 네 개를 피면서 말했다. 자기가 말해놓고도 어이가 없는지, 그의 입가에서 웃음이 새어나왔다.
“나흘? 진짜로?”
“응. 말도 안 되지?”
“와··· 그럼 콘서트도 괜히 취소했네!”
고작 나흘이라니.
박시준의 금언기간을 옆에서 지켜봤던 매니저였기에, 그게 얼마나 파격적으로 짧은 기간인지는 그 또한 잘 알고 있었다.
“아니지. 다시 연습하고 하려면, 콘서트는 나중에 다시 여는 게 맞긴 했어.”
웃으면서 고개를 젓는 박시준.
그는 그러다 문득, 새삼스레 감격을 받았다.
‘원래 콘서트는 꿈도 못 꿨었는데.’
콘서트 취소가 결정된 건 얼마 전 일이지만.
사실 박시준은 그 전부터 알고 있었다. 자기가 콘서트를 열만한 컨디션이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가수로서의 커리어는 여기서 마무리될 것이라는 것을.
여기저기 조언을 구하고, 업계 사람들의 추천을 받아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고, 때로는 수상해 보이는 민간요법까지 따라해 보긴 했지만.
솔직히 본인도 알고 있었다. 어차피 그런다고 목소리가 돌아오지는 않는다. 그저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으니까, 발버둥이라도 쳐보는 것뿐이다.
“···나, 다시 노래할 수 있구나.”
하지만 이제 다시 노래할 수 있다.
예정되어있던 콘서트는 취소되었지만, 앞으로 얼마든지 열 수 있다. 가수로서 팬들과 마주할 수 있다.
새삼스레 떠올린 그 사실에.
박시준은 조용히 주먹을 꾹 쥐어냈다. 여러 기억과 복합적인 감정들이 떠오른 탓일까, 쥐어낸 주먹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래, 다시 여기저기 돌아다녀야지.”
백미러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매니저.
“환자 박시준 말고, 가수 에이원으로서 말이야.”
박시준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뒷좌석의 수납칸에 넣어놨던 생수병을 꺼내 한 모금 마셨다. 목 상태가 좋아진 덕분일까. 미지근한 물을 넘기는 목 넘김마저도 각별한 느낌이었다.
* * *
“으윽··· 목이야.”
에버튼FC의 구단주이자, 인도에서 대규모 에너지 회사를 운영하는 기업인이기도 한 마르케시.
자리에서 기지개를 피려던 그는, 순간적으로 목을 타고 전해지는 강렬한 고통에 자기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요 근래, 그는 에버튼FC의 대활약으로 인해 기분 좋게 취할 일이 잦았다. 원래도 음주가무를 좋아하던 편이었지만, 거기에 흥까지 더해지니 평소보다 음주량 자체가 많아졌던 것.
허나 덕분에 몸은 도리어 조금씩 찌뿌둥해지더니, 오늘 아침엔 기어코 목에 담이 와버렸다.
‘···술을 좀 줄여야하나.’
병원에 가서 이완제를 맞아야할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충분히 불편한 수준. 그래서 그런 것일까, 오늘 따라 한 사람의 얼굴이 자주 떠오른다.
“마스터 강이 계셨다면··· 목에 생긴 이런 담 정도는 십 초안에 해결을 봐주셨을 텐데.”
충분히 그러고도 남으리라.
마음 같아선 전용기를 타고 대한민국으로 날아가서 강태한 선생님을 뵙고 싶다만··· 당분간은 그러기 힘들어보였다.
‘일은 또 왜 이렇게 많은지.’
슬쩍 옆에 있는 스케줄 표를 쳐다보니, 매일이 꽉꽉 채워져 있는 수준이다. 게다가 무슨 프로젝트, 누구와의 면담, 정계 인사들과의 사교회··· 하나같이 굵직한 것들이라, 멋대로 시간을 비울 수도 없다.
‘이러다 축구 볼 시간도 없겠어.’
업무 상 용건으로 한국에 갈 일이 있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아무래도 힘든 일이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와중.
“···음?”
문득, 그의 눈에 어떤 문서가 눈에 들어왔다.
이번에 정유설비를 대규모 확장하는 프로젝트.
그 공사를 따내기 위해, 세계 각지의 기업들이 포트폴리오를 제출했고, 이건 그 포트폴리오 중에서 중요한 부분만 걸러내어 정리해놓은 문서였다.
공사 규모가 나름 큰 만큼 쟁쟁한 후보들이 눈에 들어왔지만··· 그 중에서도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으니.
“대청건설이라면··· 아마 한국 기업이었지?”
본래 공과 사는 구분해야하는 것이지만.
순간적으로 사적인 욕망이 떠오르는 마르케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