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님 안마하신다 51화>
요즘 연달아 이어지고 있는 한하 호크스의 활약이 안마사 덕분이라는 이야기.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정보를 알아냈으니 좋고, 아니라고 해도 안마를 받으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으니 손해 보는 일은 아니다.
그런 가벼운 생각으로 임한 송남섭이었지만···
“그허어어억!”
현재 안마침대에 누워 안마를 받고 있는 그의 모습에선, 조금의 여유도 느껴지지 않아보였다.
가볍게 안마나 받고 가려는 생각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
평소 트레이닝 코치로서 선수들에게 ‘조금만 참고 한 세트만 더 합시다~'라고말하던 그였지만, 지금의 모습은 참을성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보였다.
"아픈가?"
"예, 예! 아픕니다!"
안마사, 강태한의 말에 송남섭은 마치 항의를 하는 것처럼 거칠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까지 의견표출을 했으니, 누르는 지압이 조금은 약해질 것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참게나.”
“그아아아앗!”
강태한은 아랑곳하지 않고 지압을 계속했다.
그의 손이 척추를 타고 내려가 신장 쪽 허리를 꾹 누르는 순간, 송남섭의 팔다리가 탈수중인 세탁기마냥 덜덜 떨렸다.
“내일 시합에 이기고 싶다고 하지 않았는가?”
강태한은 그 모습을 덤덤하게 내려다보더니, 입가에 미소를 머금으며 목 아래 대추(大推)혈 인근의 혈도를 지그시 눌렀다.
그러자, 덜덜 떨리던 송남섭의 팔다리의 진동이 거짓말처럼 잦아들었다.
'뭐야!'
그 현상에 송남섭 본인은 당황을 감추지 못했다.
지압이 들어간 목 아래로 힘이 절반가량 빠져버린 느낌.
마치 팔다리가 저릴 때처럼 손발이 잘 움직이질 않는다.
“크흡!”
그러는 사이 강태한의 손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몸이 잘 움직이질 않는다고 해서 고통이 줄어든 것은 아니었기에, 송남섭은 저도 모르게 이를 악 물었다.
‘특별히 불편한 곳은 없는가?'
송남섭은 처음 강태한이 물어봤던 질문을 떠올렸다.
그때 송남섭은 잠시 고민에 빠졌었다.
사실 안마라는 게 어딘가 불편하거나 아픈 사람이 주로 받으러 오는 것인데, 정작 본인은 딱히 안 좋은 곳이 없었고, 단지 호기심을 해결하러온 거였으니까.
그렇다고 알아서 해달라고 하기도 좀 그렇고···
결국 그는 '며칠 뒤에 마라톤 시합이 있는데, 그 날을 위해 컨디션을 끌어 올려두고 싶다'라고 말했다.
급한 대로 임기응변삼아 떠올린 대답이었지만, 어쩌다보니 목적에 부합하는 좋은 답을 꺼낸 셈이었다.
그가 확인하고 싶은 건, 이 안마사가 정말로 선수들의 컨디션을 그 정도로 끌어올릴 수 있는지, 그에 대한 사실여부였으니까.
하지만 그게 이런 결과를 가져올 줄은 몰랐다.
“끄허어어억!”
온몸의 근육을 한 번 풀어 헤쳤다가 다시 짜맞춰놓는 감각.
표현만 놓고 보면 시원한 느낌이고, 실제로도 시간이 지나면 시원함이 찾아왔지만···
그 과정에는 상당히 큰 고통이 동반되었다.
물론 본인의 몸 상태가 몹시 피곤한 상태라거나 실제로 마라톤 대회에 나간다면 이 정도 고통은 감수하겠으나···
송남섭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조금 더 강도를 올려볼까.'
한편, 강태한의 생각은 송남섭의 기대와는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본래 안마라는 것은 안마사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더욱 강한 압으로 눌러야 효과적인 상황이라고 해도, 손님의 근육이나 혈도의 상태가 이를 감당할 수 없다면 조절을 해야만 한다.
여태동안 강태한의 손에 비명을 터트린 손님의 숫자가 세 자리 수를 넘어가지만, 당연하게도 그때마다 강태한은 나름의 힘 조절을 해왔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눈앞에 있는 손님은, 적어도 신체적인 면에서 만큼은 상당히 건강한 편이었다.
근육은 큼직하면서도 탄탄하고, 근육이 받쳐주는 힘이 좋으니 골격 또한 올곧게 잡혀있다.
그렇다는 건 어느 정도 강한 압은 충분히 버텨낼 수 있다는 것.
강태한은 평소 누르던 힘보다 삼할 가량의 힘을 더 끌어올렸다.
“컥..!”
근육을 풀어 놓았으니, 이번에는 막혀있는 혈을 뚫어 혈도에 숨구멍을 틔워놓을 차례다.
쿡, 쿡, 쿡, 쿡.
허리 쪽에서부터 시작해 양쪽의 혈자리들을 짚으면서 척추를 따라 올라가는 한 쌍의 엄지손가락.
‘척추가··· 열렸다?'
그리고 그걸 몸으로 체험하고 있는 송남섭은, 순간적으로 비벼먹는 컵라면의 이미지를 떠올렸다.
좀 더 정확히는 비벼먹는 컵라면의 용기.
나중에 물을 버리기 위해 젓가락으로 구멍을 콕콕 뚫어놓는 것처럼, 등짝에 구멍을 뚫어놓는 느낌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그 구멍을 통해 바람이 들락거리는 감각.
물론 사람의 몸에 어떻게 바람이 통하고 그걸 느낄 수 있겠냐만, 송남섭은 지금 본인이 느끼고 있는 감각에 그것보다 어울리는 표현을 알지 못했다.
"하아아···."
왠지 두려워지기까지 하는 굉장히 낯선 감각이었지만···
허리에서부터 등골을 타고 올라오는 쾌감과 시원한 느낌에, 송남섭은 자기도 모르게 쾌락에 찬 신음을 내뱉고 있었다.
‘확실히 다르긴 다르다.'
한하의 성적이 오른 게 전부 이 안마사의 덕분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선수들의 폼을 올리는 데에는 충분히 영향을 끼치고도 남을 솜씨다.
송남섭 또한 나름 운동을 생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
왜 이렇게 시원한지는 알 수 없지만, 자기 몸이 대충 어떤 상태에 있는지는 얼추 알 수 있었다.
지금이야 아직 몸 곳곳에 통증이 남아있고 욱신거리는 곳도 남아있지만, 휴식을 통해 근육을 회복시킨다면 그야말로 최상의 컨디션을 뽑아낼 수 있으리라.
하지만 이건 이미 몸 상태가 나쁘지 않았을때의 효과일 뿐.
만약 컨디션이 안 좋거나 부상으로 인해 기량이 떨어진 선수가 받을 경우에는···
그야말로 눈에 띄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한참 그런 생각을 떠올리고 있던 와중.
“혹시 한 시간 사이에 급한 용무는 없는가?”
“예? 없는데요.”
“잘됐군.”
강태한이 대수롭지 않은 목소리로 말하더니, 그의 양 어깨 위에 손을 올려놨다.
그리고 양쪽 어깨를 뭔가가 쿡, 하고 찌르는 느낌.
'···어라?’
순간 눈꺼풀이 저절로 내려앉더니.
"···으하!"
다음 순간, 송남섭은 어두운 방 안에서 눈을 떴다.
그는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주변을 둘러보다, 옆에서 빛을 발하는 디지털시계를 보고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한 시간이 지났다고?'
체감 상으로는 잠깐 눈을 감았다가 다시 뜬수준이었기에 시계가 잘못되었나 했지만.
입가에 잔뜩 묻어있는 침을 소매로 닦으며, 확실히 그쯤 자고 일어났다는 것을 실감했다.
“미친··· 이게 말이 되나?”
그러다 문득, 송남섭은 자기 몸이 너무나도 개운하다는 걸 알아차렸다.
방금 전까지 남아있던 통증과 욱신거림이 말끔하게 사라진 것이다.
벌써 회복이 끝나고 활력을 뿜어내고 있는 몸.
그 사이 한 시간이 지났다곤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터무니없이 짧은 시간이다.
“이 정도면 말을 해도 주변에서 안 믿겠는데?”
얼추 진실을 알아낸 것 같지만, 이쯤 되면 본인이 직접 받아보기 전에는 믿기 힘들 정도다.
당장 자기 자신도 아직 믿기 힘들었으니까.
‘또 우스갯소리로 아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
송남섭은 긴 숨을 뱉으며 머리를 긁적거리고는, 스마트폰을 꺼내 카톡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 * *
“아니지, 거긴 이쪽부터 들어가야지.”
“그래? 여기서부터··· 이렇게?”
“그래. 실장님이 비교해봤을 땐 어떠세요?”
강태한의 말에 황 실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확실히 아까 전보다 느낌이 더 확 오네. 깊은 곳을 쿡 찌른다는 느낌이 있어.”
눈을 감은 채 은은한 미소를 짓고 있는 황실장.
마치 어깨의 감각을 유심히 음미하는 것만 같은 표정이다.
그 뒤에는 최성현이 어깨의 혈을 짚으며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그 옆에는 강태한이 서있었다.
틈틈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강습 시간.
강태한은 최성현에게 주요 혈자리와 안마요령 등을 가르치고, 최성현은 황 실장을 교보재 삼아 곧바로 실습에 들어간다.
그리고 실습대상인 황 실장은 안마를 받으며 만족하는 구조로 이뤄져있다.
“근데 요즘 성현이 손맛이 많이 좋아졌어.”
황 실장이 안마 받은 어깨를 빙글빙글 돌리며 말했다.
물론 강태한과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꽤 시원한 맛이 느껴졌다.
“그래요? 전 잘 모르겠는데.”
“아냐. 확실히 실력이 많이 올랐어.”
어깨를 으쓱이는 최성현에게 강태한이 덧붙이듯 말했다.
그러자 최성현은 머쓱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요새 손님이 좀 늘긴 했지?”
“맞아. 성현이한테 예약도 자주 들어오고 있으니, 이게 다 손맛이 좋아졌다는 증거겠지.”
강태한은 예약을 하려면 일정표를 확인해봐야 하는 수준이고, 함께 장인코스를 맡고 있는 김성훈도 일주일 일정은 꽤 빡빡하게 잡혀있지만, 그 외의 안마사들은 예약이 들어오는 일이 별로 없었다.
헌데 여기서 최성현을 찾는 단골들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한 것.
그만큼 최성현의 안마실력이 꽤 붙었다는 의미였다.
사실 단골손님의 숫자만큼 직관적인 데이터도 없는 법이었으니까.
“에이, 뭐··· 대단한 거라고, 하하!”.
황 실장의 칭찬, 그리고 조금이긴 하지만 강태한에게 인정받았다는 사실에, 최성현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가더니 곧이어 웃음을 터트렸다.
'음?'
그때 강태한의 스마트폰에서 카톡 알람이 울렸다.
슬쩍 꺼내 내용을 확인해보는 강태한.
보아하니 유세아에게서 온 카톡이었다.
[태한 씨! 오늘 블미션 촬영하는데, 이제 보니 태한 씨 동네 근처에서 하네요! 완전 우연~!]
[이러다 태한 씨랑 우연히 마주칠지도? ㅎㅎ]
그러고 보니 저번에 백화점에서 블미션에 출연하게 됐다는 말을 했었다.
강태한은 피식웃으며 답장을 적기 시작했다.
"뭐냐? 썸이라도 타냐?”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최성현이 넌지시 물었다.
별 생각 없이 습관처럼 던지는 말이었다.
“아마도?”
헌데 강태한의 대답은 평소와 달랐다.
그의 대답에, 최성현과 황 실장은 자기도 모르게 서로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 * *
금요일 저녁 예능 프로그램 블라인드 미션.
출연자들이 각자 지정된 장소에서 시작하여 정해진 미션을 수행하면서 집합 장소로 모이고, 그 중 술래로 지정된 누군가를 피해 다녀야 하는, 그런 내용의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의 포맷 자체는 단순하지만, 촬영장소도 따로 국한하지 않고 미션을 통해 길거리 시민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특색을 갖고 있다.
“예능은 참 오랜만이네."
한편, 한적한 공원에 밴 한 대가 멈춰서더니, 남자 한 명이 내리며 큰 소리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왠지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인상의 남자.
오랫동안 배우로서 활동해왔고, 천만 영화에도 두 번이나 이름을 올린 조찬혁이었다.
“여기 미션입니다. 조찬혁 씨.”
그가 모습을 드러내자, 기다리고 있던 촬영스탭 한 명이 그에게 미션 쪽지를 건넸다.
조찬혁은 쪽지를 받아 내용을 확인하더니, 이내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아니 이게 뭐야. 런닝머신 8분 뛰고 인증샷?”
이 프로그램의 미션 내용들이 다소 뜬금없기로 소문나긴 했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의외였다.
이런 동네 한복판에서 런닝머신을 어떻게 찾는단 말인가.
“저희가 가능한지 다 검토한 내용들입니다.”
“하긴 그렇겠죠. 1초 뒤에 지진이 나는것도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니까.”
조찬혁은 싱겁게 웃으면서 발걸음을 걷기 시작했다.
런닝머신이라.
퉁명스레 말하긴 했지만, 제작진이 정말 하기 힘든 미션을 걸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이 근방에 피트니스 클럽이 있다는 뜻이리라.
“혹시 여기 찜질방에 런닝머신은 없을까요?”
“글쎄요.”
"하긴. 있으면 피트니스 클럽도 있다고 대문짝만하게 써놨겠지.”
조찬혁은 카메라맨과 대화를 나누며 계속걸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다행히 멀지 않은 곳에 피트니스 클럽이 하나 있었다.
지도를 확인한 그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처음엔 뭐 이런 미션이 다 있나 했는데, 생각보다 금방 되겠네. 안 그렇···.”
뒤로 돌아 카메라맨에게 말을 걸던 조찬혁.
그러다 순간 그의 몸이 휘청, 하더니, 카메라맨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간신히 균형을 잡았다.
“윽···."
허나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었다.
오만상을 찌푸리며 이마를 부여잡는 조찬혁.
그는 카메라맨의 어깨에 올려뒀던 손을 미끄러트리며, 그대로 바닥에 쪼그려 앉았다.
'아니, 왜 벌써···.'
그의 지병인 편두통.
편두통이 원래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고 갑자기 찾아온다곤 하지만, 그래도 조찬혁의 경우엔 한 번 앓고 나면 두어 달은 큰 우려 없이지낼 수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렇게 찾아와버린 것.
전날 스케줄이 빡빡해서 잠을 조금 밖에 못잔 탓일까, 아니면 몸에 누적된 피로 때문일까.
어느 쪽이건 간에 조찬혁의 안색은 빠른 속도로 창백해졌고, 옆에 있던 카메라맨도 덩달아 안절부절을 못했다.
“차, 찬혁 씨? 119 불러드려요?”
“아뇨, 그럼 촬영은 어떻게···."
그 와중에도 촬영을 걱정하는 프로정신이 돋보였으나, 그런다고 증상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그래도 조찬혁은 이를 악 물고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어?”
하지만 고개를 들어 올린 순간, 조찬혁은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뭐야, 조찬혁 아냐?”
“아까 왜 주저앉으셨지? 저것도 연기인가?”
“촬영하나봐!”
“조찬혁 씨 팬이에요!”
어느새 모여든 관중들.
원래는 이 또한 블라인드 미션에서 자연스레 담기는 모습 중에 하나였으나, 지금의 조찬혁에게는 너무 치명적인 독이었다.
공황장애.
편두통이 생겼을 무렵에 같이 생겼었던 불안증상.
그래도 공황장애는 다행히 거의 증상이 사라져서 몇 년 전부터 약도 끊었었지만.
편두통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갑자기 낯선 인파와 맞닥뜨려버리니, 갑작스럽게 발작이 찾아왔다.
"하아, 하악, 흡, 하아.”
가슴을 부여잡은 채 거친 숨을 몰아쉬는 조찬혁.
지금 그가 할 수 있는 건, 쓰러지지 않도록 몸을 가누면서 천천히 바닥에 주저앉는 것이 고작이었다.
“찬혁 씨? 괜찮아요?”
"···119 불러주고, 119 불러줘요. 119, 119.”
바닥에 주저앉은 조찬혁은 떨리는 손으로 머리를 붙잡고 무릎 사이로 고개를 묻었다.
깨질 것 같은 머리, 터질 것처럼 뛰는 심장, 이 두 가지가 함께 얽혀, 당장이라도 정신을 잃을 것만 같았다.
'아. 이거 안 되겠다.'
직감적으로 느껴지는, 의식이 끊어지려는 순간.
조찬혁은 그때까지 간신히 붙잡고 있던 의식의 줄을 놓았고, 자연스레 온몸의 힘도 서서히 풀어졌다.
···그랬는데.
'···어라?’
조찬혁의 몸은 쓰러지지 않았다.
쓰러지긴커녕, 서서히 호흡과 심장박동이 진정되더니, 찌를 듯한 두통마저도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좀 더 가만히 계시죠.”
순간 옆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조찬혁이 고개를 돌렸다.
그와 눈을 마주친 남자, 강태한은 오른손을 계속 그의 목덜미에 올려둔 채로 싱긋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