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생존자들 (4)
수십의 고블린들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녀석.
얼굴만큼은 다른 녀석들과 흡사하지만, 그 외에는 닮은 구석을 찾기가 어려웠다.
전체적으로 살집이 있지만 탄탄해 보이는 근육은 흡사 씨름선수와 같았고, 키도 2m를 훨씬 넘겼다.
‘소설에서 저런 걸 고블린 챔피언이라 하던가.’
호진이 놈을 뭐라 불러야 할지 고민하는 사이.
“크르르르륵, 케륵.”
녀석은 손에 들고 있는 둥근 물체를 앞뒤로 흔들더니 호진의 쪽으로 가볍게 던졌다.
─휘릭
천천히 날아오는 투사체.
빙글거리며 날아온 물건은 천장에 부딪힌 후, 툭 하고 호진의 발치에 떨어졌다.
“뭐…… 으…… 윽.”
별생각 없이 목을 빼 구경한 박 순경이 예상치 못한 광경에 신음을 내뱉었다.
“…….”
함몰된 안면과 척추체로 뜯겨 나간 고블린의 머리.
투사체의 정체는 조금 전 도망쳤던 고블린 기수의 머리였다.
그것을 내려다본 호진의 감상은 두려움이 아닌 의아함이었다.
꽤 참혹한 장면이긴 하지만 이제 와서 이런 것에 겁먹을 일행들이 아니다.
박 순경조차 예상치 못해 놀랐을 뿐, 겁을 먹지는 않은 듯 보였다.
‘우릴 얕잡아 본 건가?’
호진은 고개를 갸웃하며 놈을 바라봤고, 놈은 그런 호진을 보며 비실비실 웃음을 지었다.
“케르르륵.”
“케륵.”
호진이 놈을 보며 인상을 구기는데, 불현듯 놈의 옆에 서 있는 고블린들이 격분에 찬 숨을 뱉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침을 질질 흘리며 거칠게 숨을 내쉬는 녀석들.
방금까지 선발대의 죽음에 겁을 먹었던 녀석들이다.
그런 녀석들의 눈빛이 지금은 광기로 번들거렸다.
“독전……인가.”
그걸 지켜보던 신 사범이 낮게 뇌까렸다.
독전은 싸움을 감독하고 사기를 북돋우는 행위.
놈은 도망친 자의 말로를 보여줌으로써, 겁먹은 녀석들에게 그보다 더한 공포를 심었다.
그리고 그 공포는 아이러니하게도 놈들에게 용기를 심어준 것이다.
“재밌네.”
개미를 상대할 때도 느꼈지만 놈들의 지능은 결코 낮지 않았다.
도대체 놈들은 무엇이며 어디서 온 걸까.
호진은 떠오르는 궁금증을 애써 억누르며 검을 다잡았다.
“크라라라라!”
그리고 다음 순간, 놈의 고함에 고블린들이 기다렸다는 듯 에스컬레이터를 향해 내달렸다.
─쉬익
개전을 알린 건 후드의 화살.
화살은 선봉의 머리를 꿰뚫었지만, 독전의 효과가 어지간히 강했던 듯 놈들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은 채 동료의 시체를 밟아가며 내달렸다.
가장 앞에 달려오던 녀석은 손도끼를 머리 뒤로 힘껏 젖혔다.
두 걸음만 더 가면 도끼가 호진에게 닿을 듯했다.
그러나 그 팔은 당겨지기도 전에 공중에서 헛돌았다.
한 발 내디뎌 올려 베기.
호진은 검을 멈추지 않고 수평으로 그어 놈의 목을 바닥에 떨어트렸다.
그대로 빙글 몸을 돌린 호진은 가사 베기를 사용해 반대쪽에서 올라온 녀석의 상체를 길게 베어냈다.
마치 검무라도 추듯, 호진이 몸을 틀고 걸음을 밟으며 검을 휘두를 때마다 피로 물드는 바닥.
그러다 호진은 문득 검이 고블린의 목에 박히다 말고 미끄러지는 것을 느꼈다.
검날에 피와 기름이 잔뜩 묻은 탓이다.
개미와 달리 인간처럼 지방과 살로 이루어진 고블린을 베었기에 일어난 현상.
호진은 곧바로 한 걸음 물러나며 들고 있던 검을 역수로 쥐고는 창처럼 투척했다.
무뎌진 날과는 달리 서슬 퍼런 검 끝이 가까운 고블린의 몸을 꿰뚫자, 그 예상 밖의 행동에 달려들던 녀석들도 모두 멈칫했다.
다음 순간.
─툭 투 두 툭
달려들던 놈들의 머리가 동시에 바닥을 굴렀다.
호진이 허리춤에 차고 있던 두 번째 검이 놈들의 목을 단번에 양분한 것이다.
단 한 번의 발도.
그것을 기점으로 놈들의 기세가 꺾여버렸다.
마치 불에 달려드는 부나방 같았던 녀석들조차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서로를 힐끗거릴 뿐, 누구 하나 앞으로 나서지 않았다.
─휘릭
호진은 검에 묻은 피를 털어내며 말했다.
“마무리하시죠.”
─쉬익
호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화살이 날아들었다.
“흡!”
“으아아아!”
가검을 휘두르는 신 사범과 정신없이 도끼를 휘두르는 용재, 쉴 틈 없이 시위를 당기는 후드와 이를 지키는 박 순경까지.
일행들이 공세를 펼치자, 안 그래도 기가 죽은 고블린들은 도망치지도 맞서지도 못한 채 빠르게 죽음을 맞이했다.
“허억 허억.”
잠깐의 혼전에 지쳤는지 용재는 막힌 숨을 토해내고, 신 사범은 검에 묻은 피를 닦아내며 호진을 경외롭다는 듯이 바라봤다.
그가 보여준 검술은 신 사범의 뇌리에 깊게 박혀 사라지지 않았다.
‘동작을 하나씩 뜯어보면 평범한 기술들이지만, 여러 검술이 섞여 있다.’
목검을 쥐며 가장 먼저 배우는 본국검법을 시작으로, 자신도 잘 모르는 검술들까지.
어느 한 유파의 기술이라고는 부르기 어렵다.
호진은 그의 시선을 뒤로하고 피가 진득하게 내려앉은 에스컬레이터를 향했다.
─띠링
[레벨이 올랐습니다.]
[스킬 레벨이 올랐습니다. 거합 LV1 → 거합 LV2]
“케…… 케륵.”
귓가에 울리는 알림음을 들으며 나아간 그는, 에스컬레이터에 서서 나아가지도 도망가지도 못하던 고블린 한 마리의 목을 벴다.
그러자 고블린의 머리가 에스컬레이터 아래로 데구르르 굴러떨어졌고, 이내 이를 가만히 서서 지켜보던 놈의 발치에 가 닿았다.
─뿌드득
방금까지만 해도 팔짱을 끼고 여유롭게 전투를 지켜보던 녀석, 고블린 챔피언이 손에 쥔 도끼를 으스러져라 움켜쥐었다.
호진은 그런 놈의 시선을 담담히 받으며, 그저 턱을 까딱일 뿐이었다.
‘잔여 스탯은 6. 우선 민첩에 3을 투자한다.’
이로서 모든 스탯이 14로 같아졌다.
호진은 더 예민해진 감각과 가벼워진 몸을 느끼며 가볍게 손을 풀었다.
“크르르륵.”
호진이 잠시 변한 감각에 적응하던 사이, 놈은 갑작스레 뒤로 물러났다.
“뭐야, 저 녀석. 어디 가는 거야.”
용재가 중얼거리는 사이 한 발 더 에스컬레이터에서 물러나는 놈.
호진 역시 그 움직임에 의아해하며 주시하던 찰나.
─콰직.
얼음이 깨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놈이 딛고 있던 대리석 바닥이 으스러졌다.
그리고.
─쾅
뇌성벽력과 같은 소리와 함께 고블린 챔피언은 한달음에 에스컬레이터 위로 솟구쳤다.
“뭣……?”
모두의 사고가 정지하고 다리가 빳빳하게 굳었다.
일행들은 머리 위로 벼락같이 떨어지는 놈의 도끼를 보며 죽음을 떠올렸다.
시간이 멈춰버린 듯, 얼어붙은 사람들 위로 놈의 도끼가 떨어지는 그 순간.
놈의 움직임을 가까스로 미리 읽어낸 호진이 검을 뻗었다.
‘향후방적세(向右防賊勢).’
본국검법에 수록된 방어술.
적의 공격을 칼날로 맞받아, 바깥쪽으로 흘리는 동작.
허나 놈이 휘두른 도끼의 힘을 견디지 못한 호진은 검을 부여잡은 채 주르륵 벽까지 밀려났다.
─쿵
바닥에 떨어진 도끼는 바닥의 타일을 으스러트렸고, 도끼를 집어 든 녀석은 호진을 향해 도끼를 휘둘렀다.
“이거 망한 것 같은데.”
가까스로 몸을 굴려 피해낸 호진은 낮게 뇌까리며 인벤토리를 생성했다.
그리고 꺼내든 것은 인벤토리 속 대검.
지켜본 놈의 공격은 강력하지만 그만큼 페널티도 있었다.
묵직하고 강한 만큼 한번 휘두른 공격에 변칙성을 주기 어려우며, 공격에 시간이 걸렸다.
‘그렇다면 빠른 연타로 공격 주도권을 가져와야 할 터. 우선 남은 스탯 3을 민첩에 투자한다.’
물론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것뿐.
사실 놈이 휘두르는 도끼는 다른 사람들에겐 그 형태조차 잘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에스컬레이터를 한순간에 뛰어넘는 그 폭발적인 힘.
‘스킬일까?’
호진은 이를 악물었다.
‘더 숨기는 게 있으면…… 젠장, 고민한다고 답이 나올 리가.’
이제 남은 건 자신의 모든 걸 부딪쳐 놈과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것뿐이다.
그럼에도.
호진은 이런 상황에서조차 기분 좋은 두근거림을 느꼈다.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며 자꾸만 입술을 비집고 웃음이 흘러나왔다.
그 모습에 놈뿐만 아닌 일행들조차 홀린 듯 그를 바라봤다.
‘역시 형님, 뭔가 수가 있으시구나.’
‘뭔가 방법이 있는 건가?’
‘……미친놈인가.’
그 모습을 바라보며 일행과 후드가 각자 감상을 늘어놓을 때, 놈 또한 호진의 웃는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다.
일종의 블러핑.
하지만 블러핑을 친 본인은 무엇도 노리지 않았고, 숨기는 수조차 없다.
호진은 그저 자신과 검만을 믿고 자세를 가다듬었다.
‘폼탁(Vom Tag).’
서양에서 전승되는 롱소드 검술 중 대표적인 유파, 리히테나워 검술의 가장 기본이 되는 상단세.
천장을 향해 높이 솟은 검에는 미동 하나 없다.
잠시 뒷걸음친 녀석의 눈에는 한층 더 당황스러움이 일렁였다.
놈은 신중히 바뀐 호진의 무기와 자세를 경계했다.
그 사이 호진은 천천히 거리를 좁혀 검의 사정거리가 되는 순간 검을 휘둘렀다.
‘존하우(Zornhauw).’
지극히 평범한 정면 베기.
호진의 공격에 반응한 녀석은 재빨리 도끼를 휘둘러 검을 맞받아쳤다.
─쩌엉
맞부딪치는 두 개의 병기.
시리도록 차가운 마찰음이 울려 퍼졌다.
내장을 헤집는 충격에 호진의 입에서 피 한줄기가 흘렀다.
눈에서는 불이 튀고 악문 이 사이로 비릿한 피 향이 물씬 올라왔다.
놈이 공격을 가볍게 막아냈을 뿐인데도 이 정도다.
‘만약 놈이 제대로 휘두른다면 단 한 번도 막아 낼 수 없겠지.’
“크르륵!”
호진의 반응을 보며 녀석은 다시 슬며시 웃음 지었다.
질 리가 없다, 라는 표정.
호진은 그 표정을 보며 다시 한번 입꼬리를 살짝 들어 올렸다.
그러곤 한 발 더 놈에게 다가갔다.
‘동작과 동작을 잇는다는 느낌으로.’
맞부딪친 검을 들어 올린 호진.
‘폼탁(Vom Tag)에서 옥스(Ochs).’
호진은 놈의 빈 목을 향해 찌르듯 검을 뻗었다.
놈은 인상을 쓰며 도끼의 자루로 검을 쳐냈지만, 검은 경직되지도 멈추지도 않고 눈 깜짝할 사이에 궤도를 바꿔 휘둘러졌다.
‘즈버크하우(Zwerchhauw).’
롱소드 검술의 꽃이라 불리는 연타기.
왼쪽을 노리던 검이 어느새 오른쪽을 후려치자 놈은 살짝 당황하며 재차 도끼자루로 급히 막아냈다.
하지만 검은 멈출 줄을 몰랐다.
좌에서 우로.
우에서 다시 좌로.
─탕 탕 탕 탕
손목을 비트는 것만으로 검은 일변하며 화려하게 궤도를 바꿨다.
초당 3~4번 쏟아지는 검격에 놈은 막기에 급급했고, 완벽히 막지 못한 공격에 녀석의 몸은 점점 피로 물들어갔다.
─까득
맹렬하게 공격을 퍼붓는 호진은 팔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지만, 아직은 멈출 수 없었다.
놈도 점차 막는 게 한계인 듯, 초조해하는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놈이 이 공격을 파훼하기 위해선 도끼를 크게 휘둘러야 하는데, 자신이 속도를 줄이지 않는 이상 놈에게 그런 기회가 주어지진 않는다.
‘조금만 더.’
그 순간.
─팟
놈이 도끼를 놓쳤다.
‘드디어.’
기회를 포착한 호진의 검이 예리하게 놈의 목을 향해 날아들었다.
하지만 그 검은 끝까지 뻗어지기 전, 가죽 방어구가 둘러진 놈의 팔에 가로막혔다.
─콰직
검은 가죽을 찢고 팔에 상처를 냈지만 거기까지였다.
다음 순간 호진은 검을 급히 회수해 측면을 보호했고, 날아드는 놈의 주먹을 가까스로 막아냈다.
도끼를 놓으며 자유로워진 놈의 양손.
놈은 도끼를 놓친 게 아니었다.
팔을 내어주며 호진의 공격의 흐름을 끊어낸 것이었다.
‘행엔오트(Hängenort).’
측면을 보호하며 공격을 이어가기 위한 방어 기술.
하지만 그 공방의 묘리를 살리기엔 놈의 힘이 너무 압도적이었다.
─쩌억
단순한 주먹질일 뿐이지만 호진은 검을 쥔 채로 공중에 몸이 뜨는 부유감을 느꼈다.
뼈와 골이 울리는 충격,
호진은 몇 번이나 바닥을 구르며 멀리 나가떨어졌다.
“어…… 어어?”
그가 떨어진 곳은 박 순경의 앞.
─쿵 쿵 쿵 쿵
달려오는 놈의 발소리를 들으며, 호진은 재빨리 박 순경이 들고 있던 권총을 낚아채곤 몸을 일으켰다.
그것을 본 녀석이 잠시 멈칫했지만 이내 피식 웃음을 흘렸다.
그 이유는 명백했다.
이미 총에 맞아본 녀석은 그것이 자신에게 치명적이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신 사범에게 전해 들은 대로라면 여러 발을 맞고도 멀쩡하다 했으니, 어쩌면 총기 자체가 놈들에게 별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케락 크라 크르라락!”
도끼를 주워든 녀석이 알 수 없는 말을 지껄이며 침을 튀기더니 호진을 향해 달려들었다.
호진은 그런 놈을 가만히 지켜보다 돌연 총을 공중에 집어던졌다.
그 기행에 달려들던 놈도, 그 전투를 지켜보던 일행들도 눈을 크게 떴다.
그리고 그때를 노린 호진은 놈의 품으로 달려들어 검을 휘둘렀다.
“킁.”
하지만 녀석은 헛웃음을 내뱉으며 여유롭게 호진의 검을 막아냈다.
아니, 막아냈다고 생각했다.
‘옥스(Ochs)에서 즈버크하우(Zwerchhauw).’
놈의 목을 찌를 듯 뻗던 검은 어느새 궤도를 바꿔 총의 방아쇠를 향했다.
─탕!
실내에 퍼지는 총성.
귓가를 울리는 커다란 소리에 순간 녀석은 움찔했지만, 이내 총탄이 자신을 비껴갔다는 것을 깨달았다.
“크르르르락라그.”
회심의 웃음을 지은 놈은 몸을 돌려 가만히 서 있는 호진을 향해 도끼를 휘둘렀다.
끝이었다.
그런데, 호진의 모습이 일렁이더니 도끼가 제멋대로 허공을 가르고 바닥에 내리꽂혔다.
놈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하기 위해 연신 눈을 깜박였다.
놈의 눈에는 지금의 현상이 하나의 마법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놈이 어리둥절하는 사이, 어느새 둘로 늘어난 호진이 천천히 놈에게로 다가왔다.
“총은 안 통해도 소리는 막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사람의 평형기능을 담당하는 전정기관.
놈의 귀 옆에서 터진 총성이 그의 전정기관을 마비시킨 것이다.
“넌 너무 사람 같았어.”
호진은 그 말과 함께 검을 휘둘렀고, 놈은 끝끝내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은 채로 바닥에 목을 떨어트렸다.
놈이 쓰러짐과 동시에 그 옆으로 호진 역시 털썩 몸을 눕혔다.
사방에 흩어진 놈들의 피 냄새가 역했지만, 호진에겐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그때 기분 좋은 전자음이 귓가에 울려 퍼지고 푸른 창들이 눈앞에 어른거렸다.
─띠링
「해당 지역을 지배하던 몬스터를 해치웠습니다. 보상이 가산됩니다.」
「매우 어려움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보상이 가산됩니다.」
「보상이 인벤토리에 수납되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스킬 레벨이 올랐습니다. 검술 LV5 → 검술 LV6」
「레벨이 10이 되었습니다. 직업 퀘스트가 생성됩니다.」
‘직업? 이건 뭐야.’
호진은 푸른 상태창들을 치워나가다가 문득 눈에 띈 창에 손을 가져다 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