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화 일리움, 그리고 알레프 영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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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화 일리움, 그리고 알레프 영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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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화 일리움, 그리고 알레프 영지(8)
2023.02.28.
“시모스 왕.”
나직하게 말하며, 자이안이 천천히 옥좌를 향해 다가갔다. 스펙트럼을 쥐고 언제든 그를 벨 수 있도록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그러나 단숨에 돌진해 목을 벨 수 있는 거리까지 가까워졌는데도 시모스 왕은 자이안을 무심히 내려다보기만 할 뿐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자이안은 눈을 가늘게 뜨며 그를 노려보았다.
“왜 그렇게 보지? 내게 할 말이 있어서 찾아온 게 아닌가.”
첫 마디를 뗀 이는 자이안이 아니라 시모스 왕이었다. 자이안은 헛된 고민을 접고 칼끝을 똑바로 시모스 왕에게 겨눴다.
“알레프 영지에 보낸 군대를 지금 당장 물리십시오.”
“흐음. 그것뿐인가? 더 있을 것 같은데.”
“……미오네의 처우에 개입하지 마십시오. 미오네는 부당하게 유폐된 것이 아닙니다. 죄를 지었으며, 그 대가를 치르고 있을 뿐입니다.”
“그것뿐인가?”
똑같은 물음이다. 마치 자이안의 말을 듣지 못한 것 같은 태도였다. 대화가 맞물리지 않는 느낌에 자이안은 입을 꾹 다물었다.
“실망스럽군.”
시모스 왕이 한숨을 뱉었다.
“그대는 욕망이 너무나도 없구나. 그리도 강한 힘을 가지고 있거늘. 아무 특징도 없이 무미 무취한 물과 같다. 욕망 없는 힘은 빈껍데기에 불과한 법.”
철컥. 자이안의 목덜미에 차가운 금속의 감촉이 닿았다.
“자이안 알레프. 그대는 탈락이다.”
“…….”
자이안은 자세를 무너뜨리지 않고 시선만 돌려 좌우를 살폈다. 언제부터인가 양쪽에 흑의를 입고 복면을 한 인물이 두 명 나란히 서 있었다. 목을 겨눈 비수가 두 자루. 아슬아슬하게 종이 한 장 간격을 유지하고 있다.
‘다가오는 기척을 못 느꼈어.’
후각에 적잖이 의존하는 자이안의 특성상, 아무래도 마물이 아닌 상대에게는 색적능력이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마법사조차 아닌 순수하게 육체만을 단련한 무인을 상대로는 특히 더욱 그렇다.
그러나 이를 감안해도 흑의를 입은 둘의 움직임은 명백히 달인의 영역에 이르러 있었다. 아마 은밀한 움직임에 한해서는 유리아나 소아레스를 상대로도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너무 방심했나.’
알현실로 들어오면서, 시모스 왕 말고도 인기척을 여럿 느끼기는 했다. 천장과 기둥 뒤, 빛이 들지 않는 그림자 안쪽 등에 숨은 은밀한 기척들.
그러나 시모스 왕과의 대화에 집중하느라 저도 모르게 그들에 대한 색적을 게을리 했다. 적들은 그렇게 만들어진 의식의 빈틈을 절묘하게 파고든 것이다.
‘아니. 이것도 시모스 왕의 수완인가.’
자이안은 생각을 달리했다. ‘저도 모르게 방심해서’ 색적을 게을리 한 것이 아니다. 시모스 왕이 일부러 의미심장한 말을 하며 그의 의식에 빈틈을 유도한 것이다.
자이안이 시모스 왕을 직접 본 것은 10년도 더 전에 단 한 번뿐. 그마저도 대화를 나눈 적은 없으며, 연회장의 상석에 권태로이 앉아 있다가 말없이 떠나가는 모습을 얼핏 본 게 다였다.
시모스 왕의 성정이나 능력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부터인가 그를 무능한 주제에 욕심만 많은 암군이라고 멋대로 단정 짓고 있었다.
아마 어릴 때부터 그를 학대한 미오네의 영향이었으리라.
그러나 냉정하게 생각하면 그게 오해임은 명백했다. 그가 정말로 나라를 망치는 암군이었다면, 미오네가 알레프를 집어삼키려는 그의 뜻을 얌전히 따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벼르고 있다가 뒤통수를 치면 쳤지.
‘적을 얕봤다. 변명할 여지가 없는 내 잘못이야.’
자이안은 솔직하게 스스로의 실수를 인정했다.
“남길 말은 없느냐? 작은 자비다, 자이안 알레프. 유언 정도는 들어주도록 하지.”
시모스 왕은 여유로운 태도였다. 겉으로 봐서는 분명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자이안은 눈을 지그시 감고 한 차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내 실수를 인정했으니…….’
다음 순간 자이안이 눈을 떴다.
‘상대에게도 자기 실수를 받아들일 기회를 줘야겠지.’
쩌정! 금속음이 두 번, 거의 동시에 울려 퍼졌다. 반으로 쪼개진 비수 두 자루가 허공을 날고, 각각 목과 가슴이 베인 두 암살자가 피를 뿜으며 무너졌다.
“아까 전부터 자꾸 자이안 알레프, 알레프 하시는데.”
둘을 발과 주먹으로 멀리 날려버리고, 자이안은 아무렇지도 않게 시모스 왕을 바라보았다.
“전 자이안 알코스입니다, 시모스 왕.”
“…….”
시모스 왕이 왕홀을 쥐고 말없이 옥좌에서 일어났다. 그 순간 사방에서 인기척이 우후죽순처럼 불어났다. 은밀히 몸을 숨기고 있던 암살자들이었다.
“그래. 그러고 보니, 과거에 그림자 부대 12명을 쓰러뜨린 적이 있다고 했나.”
그림자 부대?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그러나 12명이라는 숫자에 떠오르는 기억이 하나 있었다. 가장 처음 미오네에게 암살을 당했을 때 습격해 온 암살자가 12명이었다.
‘그게 미오네의 부하가 아니라…….’
아마도 자이안을 확실히 처리하려고 왕실 직속 첩보부대를 빌린 모양이다. 그런 보람도 없이 결국 실패하고 말았지만.
어쩌면 그 때문에 미오네와 시모스 왕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어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다면 이상한 일이다. 한 번 거창하게 실패하고 귀중한 왕실 직속 첩보원들을 허비한 미오네를 구하려 2천에 달하는 군대를 보냈다고?
‘잠깐.’
순간 한 가지 추측이 자이안의 뇌리를 섬전처럼 스쳤다.
‘미오네를 구하려는 게 아냐. 미오네의 유폐를 구실로 알레프에 거절할 수 없는 무리한 요구를 하려는 거야.’
이를 시작으로 알레프의 의지를 차츰차츰 꺾어, 최종적으로 온전히 왕실의 수족으로 두려는 심산이다. 자이안은 등골이 서늘해지는 감각이었다.
‘피를 나눈 가족조차도 이익을 위한 도구로만 보는 남자.’
자이안은 직감했다. 자신은 평생 시모스 왕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며, 결코 이해해서도 안 되는 남자라고.
“분명 실력은 있는 모양이로군.”
시모스 왕이 왕홀의 끝으로 가볍게 바닥을 찍었다. 그 순간 자이안은 악의적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불길한 마력의 파동을 느꼈다.
치명상을 입고 쓰러진 암살자 두 명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섰다. 쉴 새 없이 피를 쏟아내면서도, 무감정한 얼굴로 담담히 상처를 헤집으며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는다.
인간이 아니라 인간을 모방한 기계장치를 보는 것 같아, 자이안은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자이안, 그래, 자이안 알코스여. 그대가 과거에 쓰러뜨린 12명과, 왕실에서 나를 호위하는 그림자들이 똑같은 존재라고 여긴다면 큰 착각이다.”
총 46명, 아니 48명. 최소한의 응급처치만을 마친 채 합류한 둘을 포함해 주위를 포위한 암살자의 수였다. 비수와 석궁, 독침, 세검에 채찍까지 다종다양한 무기를 든 정예 암살부대.
그러나 자이안의 시선은 정작 암살자들이 아니라 시모스 왕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정확히는 그가 오른손에 쥐고 있는 왕홀에.
「아티팩트군.」
프레이가 나직하게 말했다.
「일단 확인된 건 강한 정신지배 능력. 범위를 넓혀 지성이 없는 야생동물을 다수 조종하거나, 반대로 범위를 좁혀 인간을 조종하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그것 말고도 다른 기능이 있는 거 같은데…… 그건 직접 보기 전까지는 모르겠군.」
「내가 나가서 직접 보면 바로 알 수 있긴 한데에~」
자이안은 작게 고개를 저었다. 왕홀이 얼마나 대단한 아티팩트이고 무슨 기능이 있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때려 부수면 어차피 다 똑같잖아요.’
자이안이 발을 내디뎠다.
대검으로 변한 스펙트럼이 폭풍처럼 일대를 휩쓸었다. 휘말린 암살자들의 목이 사방으로 날았다. 아무리 정신지배가 강력해도 시체를 조종할 수는 없으리라.
자이안의 예측이 맞았다. 시모스 왕의 얼굴에 처음으로 당혹이 어렸다.
사람을 죽이는 건 지금도 익숙지 않다. 그러나 필요하다면 주저하지는 않을 것이다. 처음에는 정신지배로 억지로 움직이는 게 아닐까 싶어 손속에 사정을 둘까도 했으나, 곧 생각을 고쳐먹었다.
“발을 묶어라! 독을 침투시켜!”
“윽……! 카, 칼날이 들지를 않아!”
크룩스의 몸은 내력으로 극한까지 강화되어, 어지간한 마물의 공격에는 생채기조차 나지 않는다. 자이안의 몸 역시 그에 미치지는 못하더라도 거의 근접한 경지에 다다라 있었다.
인간이 만든 무기가 제아무리 날카로워도 마물의 이빨보다 못하고, 이를 휘두르는 사람의 힘 역시 마물의 거력보다 못하다.
‘그렇다고 방심할 수는 없지.’
날붙이가 아예 통하지 않자, 적들이 전술을 바꿨다. 여러 명이 달라붙어 발을 묶은 틈에 치명적인 독 안개를 살포한 것이다.
아군마저 휩쓸리게 되지만, 안개를 뿌린 암살자도 안개에 휘말린 암살자도 망설임이나 두려움이라고는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정신지배…… 확실히 무섭긴 해.’
제국에서는 미리미리 아티팩트를 만들어 대응했기 때문에 정신지배를 받는 적과 직접 싸우지는 않았다. 이렇게 검을 맞대고 보니 황제가 그리도 두려워했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두려움도, 공포도 느끼지 않는다. 지치지도 않으며, 죽지만 않는다면 끝까지 움직여 집요하게 발목을 붙잡는다. ‘강력한 적’은 결코 아니지만, 다른 의미로 까다롭다.
그러나 그것은 적을 죽여서는 안 된다는 전제가 있을 때의 이야기.
‘시간을 끌어서 좋을 게 없겠어. 그 사이에 시모스 왕이 다른 수를 꾸미거나 도망칠지도 몰라.’
자이안이 적들을 뿌리치고 높이 뛰어올랐다. 독 안개를 조금 들이켰지만, 각성자 특유의 강력한 해독능력을 무력화시킬 정도는 아니다. 다소 힘이 빠지고 나른한 기분이 드는 정도.
자이안은 즉시 자기 몸에 독소를 배출하는 백마법을 건 다음 왼손을 휘둘렀다. MP의 흐름이 복잡하게 얽히며 다섯 손가락 끝에 번개의 구슬이 맺히고, 이내 사슬이 뻗어 나가 암살자들을 묶었다.
구속용으로 더 자주 쓰이지만, 평범한 생물이라면 감전으로 심장이 멈추고 피부가 불타는 엄연한 공격용 마법.
‘성검은…… 아, 이런. 마물이 아니라 안 통하겠네.’
공중에 뜬 자이안에게 암살자들이 지체 없이 석궁을 발사했다. 스펙트럼을 풍차처럼 휘둘러 화살을 모두 쳐내고, 자이안이 크게 소리쳤다.
“케이!”
-우와아아앙!
알현실 한쪽 벽이 통째로 무너지고 집채만 한 용의 머리가 적들을 휩쓸었다. 살아남은 암살자 중 절반 이상이 커다란 턱 안으로 모습을 감췄다.
남은 건 10명뿐. 자이안이 아래로 떨어져 내리며 재빠르게 2명을 더 베어, 순식간에 8명이 되었다.
“시모스 왕.”
“…….”
자이안이 태연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위치는 똑같았으나, 입장은 역전되었다. 아래에 선 자이안이 초조로 창백해진 시모스 왕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더 하실 겁니까?”
시모스 왕은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그 대신, 자이안의 뒤로 은밀하게 다가온 암살자가 기습적으로 그를 와락 끌어안았다.
흠칫 놀란 자이안이 스펙트럼을 휘두르는 것보다도 먼저 암살자의 몸이 풍선처럼 부풀었다.
「이런 미친!」
「힉……!」
프레이의 노호, 유민의 새된 비명이 거의 동시에 들렸다. 그러나 곧 강렬한 파열음에 묻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한때 인간이었던 살점과 뼛조각 따위가 자이안의 등을 사정없이 때리고 맹독을 머금은 피보라가 그를 감쌌다.
“……시모스 왕.”
자이안이 다시 한번 그를 불렀다. 늪에 가라앉는 것처럼 낮고 무거운 목소리로.
어찌나 강력한 독인지 서 있기도 힘들 만큼 힘이 쭉 빠지고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러나 자이안은 결코 그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끝까지 이러겠다는 겁니까.”
다음 순간 자이안의 모습이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암살자 한 명의 몸이 무참하게 찢어졌다. 직후, 다른 한 명도 비슷한 꼴이 되었다. 그리고 다음, 다음, 또 다음.
남아있는 암살자들이 모두 갈가리 찢긴 시체로 변하는 데에 걸린 시간은 숨 한 번 들이키는 것보다도 짧았다.
마지막으로 자이안이 스펙트럼을 휘둘렀다. 그러나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지기 직전, 이성이 그의 충동을 막았다.
칼날이 시모스 왕의 머리를 반으로 쪼개기 직전 멈췄다. 돌풍이 그의 얼굴을 거세게 때렸다.
‘지금…….’
자이안은 이를 악물었다.
‘지금 왕을 죽여선 안 돼.’
알량한 자비 같은 것이 아니다. 일리움은 중앙집권적인 국가다. 아무런 대비도 없이 왕이 죽으면 국정 전체가 마비된다. 그리되면 고통받는 건 평범한 백성들이다.
자이안은 비슷한 상황을 성국에서도 겪었다. 전대 성녀와 퀴나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라가 안정을 되찾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죽이지 않는군.”
시모스 왕이 말했다. 어느새 안정을 되찾은 듯 담담한 말투였다. 방금 전 부하들이 맥없이 쓰러지는 모습을 볼 때만 해도 두려움을 감추지 못했는데. 놀라운 정신력이었다.
“당신이 죽으면 많은 백성이 힘들어집니다.”
“호오?”
“하지만…… 잊지 마십시오. 당신이 무슨 짓을 하더라도, 저를 어찌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알레프와 미오네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일리움에 머무르는 한, 당신은 그 어느 쪽에든 손도 댈 수 없을 겁니다.”
시모스 왕이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는 다음 순간, 웃었다.
“군대를 물리십시오.”
자이안은 정체 모를 괴물을 마주한 듯한 섬뜩함에 사로잡혔다. 그 감정을 애써 무시하고는 되도록 초연한 말투를 유지했다.
“그게 다냐? 정말로 욕심이라곤 없는 재미없는 남자로군.”
“착각입니다, 시모스 왕. 저는 욕심이 없는 게 아닙니다. 당신이 제 욕심을 이해하지 못할 뿐.”
약자를 구하고 싶다든가, 죄 없는 이가 고통 받는 걸 보고 싶지 않다든가, 자이안에게는 그런 마음이 모두 단순한 욕심에 불과했다.
여정의 시작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의 신념은 한결같다. 자신의 마음에 거짓말을 하지 말고, 하고 싶은 일을 할 것.
때문에 누가 그를 보고 숭고하다느니 대의를 이룬다느니 하는 소리를 할 때마다 낯간지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가. 그럴 수도 있겠군.”
자이안이 천천히 그에게서 멀어졌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스펙트럼을 거칠게 휘둘렀다. 원형을 알아볼 수도 없을 만큼 산산이 부서진 왕홀이 바닥에 쏟아졌다.
“약속. 지키는 게 좋을 겁니다.”
자이안이 케이의 머리 위에 올라탔다. 케이는 시모스 왕을 빤히 바라보다가 자이안이 이마를 툭툭 두드리고 나서야 천천히 머리를 빼냈다.
“흐음.”
홀로 남은 시모스 왕은 깔끔하게 면도된 턱을 매만지며 흥미로운 듯 콧소리를 냈다.
“흐…… 흐흠. 흐흐흐.”
그 소리는 이윽고 억눌린 듯한 웃음소리로 변했다.
“흐흐, 흐흐흐흐. 흐하하하, 하하하하하하!”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걷잡을 수 없는 홍소가 되었다.
무너져 내린 알현실에 웃음소리가 끝없이 메아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