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화 기적의 재림(2)
(92/210)
92화 기적의 재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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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화 기적의 재림(2)
2023.01.03.
법왕국 측 진영은 무서우리만치 고요했다.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는 이, 저도 모르게 무기를 내던지는 이, 가슴 앞에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올리는 이도 있었다.
“이건…… 뭐냐. 이래서는, 이래서는 마치…… 이래서는 내가…….”
성유물을 떨어트린 법왕이 흙바닥에 주저앉아 힘없이 중얼거렸다. 자이안에게 그 모습까지는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법왕국의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뀌었다는 사실은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전쟁이, 마침내 끝난다.
……그렇게 표현하는 건, 아무리 그래도 과장이리라. 그러나 자이안은, 마법사들의 집요한 전술로 인해 충분히 거리가 벌어진 두 진영 사이의 빈 땅에 착지하며 확신에 가까운 예감을 느꼈다.
이 지긋지긋한 전쟁에 끝이 가까워 오고 있다.
자이안은 뒤쪽을 바라보았다. 기진맥진한 건지 일그러진 형태로 늘어져 있는 질풍의 모습이 보였다. 그보다 더 후방에는 졸트도 있었다.
그는 도망치지 않았다. 프레이의 말대로 그의 머릿속에 뿌리박힌 사상은 결국 변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머리 위에 폭격이 쏟아지는 순간에도 도망치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
“흥. 별것도 아닌 게 까불기는.”
하늘에서 훌쩍 내려온 프레이가 자이안의 곁에 착지하며 몸을 풀듯 어깨를 돌렸다. 그보다 한발 늦게 케이의 거체도 지상에 가까워졌다. 천룡의 모습이다.
어디가 먼저랄 것도 없이 양측 진영에서 두려움에 떠는 듯 낮은 신음 소리가 울렸다. 보석탑 측은 그나마 나았다. 전쟁을 멈추기 위해 암약하는 초월적인 존재가 있다는 소식을 졸트를 통해 전했으니까.
그러나 법왕국 측은 혼란의 극치였다. 두려움에 빠져 쉴 새 없이 신의 이름을 부르짖고 있었다. 병사들을 다스려야 할 지휘관들도 절망스러운 표정이었다.
“잠깐만요. 이거, 그냥 처음부터 케이가 본모습을 드러내면 바로 해결됐던 게…….”
“그건 아니다, 자이안.”
허탈하게 중얼거리는 자이안에게 프레이는 담담히 고개를 저었다.
“지금 저놈들이 겁먹은 채 우왕좌왕하는 건, 우리들이 그동안 보름 넘게 괴롭히면서 힘을 빼놓고, 사기를 꺾고, 완전히 전의를 없애버렸기 때문이다. 첫날 바로 케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저놈들은 말 그대로 목숨마저 내던지고 달려들었을 거다.”
아무리 사기가 떨어져도 탈영병 하나 생기지 않았던 법왕국 측의 모습을 떠올리고, 자이안은 신음하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사실 프레이도 케이를 전장에 직접 내보이는 건 본래 계획 밖의 일이었다.
그러나 조금 전 법왕이 폭주시킨 성유물의 힘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완전히 전의를 잃었음을 깨닫고, 이참에 아예 쐐기를 박아버리기 위해 케이와 함께 내려오기로 결정했다.
“그나저나…… 결국 어떻게든 되긴 했구만.”
감회에 찬 목소리였다. 자이안도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모든 피해를 막을 수는 없었지만…… 자이안은 지금은 그런 것은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런 건 나중에라도 얼마든지 생각할 수 있다. 지금은 당장 눈앞에 다가온 일을 대비해야 했다.
전쟁터에서 죽어가는 것은 병사들이지만, 정작 전쟁을 지시하는 이들은 따로 있다.
병력이 건재해도 그들에게 전쟁을 일으키려는 의도가 없다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 반대로, 병력이 모두 소진되어도 그들이 멈추고자 하지 않으면 전쟁은 반드시 다시 일어난다.
법왕국 측 진영이 후방에서부터 좌우로 갈라지고 있었다. 법왕과 고위 사제들, 그들을 호위하기 위한 기사들이 무리를 이룬 채 다가오고 있었다.
정전을 위한 최종국면이었다.
* * *
“됐다아! 완성이다아! 후히히히히, 역시 난 천재가 분명해애애!”
며칠에 걸친 작업 끝에 텐션이 완전히 이상해진 아르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가까운 곳에서 퀴나스에게 백마법을 가르치던 유민은 그 모습을 조금 한심하다는 듯 바라보았으나, 이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이해했다.
아르스는 지난 수일간, 문자 그대로 단 1분도 쉬지 않고 계속해서 아티팩트 제작 작업에 몰두했다.
게다가 자이안에게 부담을 끼칠 수 없다며 각성자로서의 능력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오직 공학자로서의 기술과 지식, 그리고 한정된 소재를 이용해, 연출용이라고는 해도 상당한 출력을 필요로 하는 여러 아티팩트를 만들어냈다.
“이야아, 좋은 경험이 됐는거얼. 가끔씩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기초로 돌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네에.”
“저희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아요, 언니. 이틀…… 아니, 하루만 더…….”
“그거 잘 됐네에. 그럼 난 오랜만에 좀 쉰다?”
팔랑팔랑 손을 흔든 아르스가 근처 막사로 들어갔다.
“이봐. 그렇게 나쁜 얘기는 아니잖아?”
그 모습을 곁눈질로 바라보며 업화가 입을 열었다. 그가 말을 건 상대는 페시스였다. 크룩스가 데려온 것이다.
내키지 않았지만, 피해자인 페시스의 의견을 듣지 않을 수는 없었다. 수백 년을 살았다는 세 장로의 교묘한 언변에 속아 넘어갈 우려도 있었지만, 거기는 페시스의 뛰어난 판단력을 믿었다.
크룩스도 여차하면 적극적으로 개입할 생각이었다.
“일고의 가치도 없군요.”
크룩스의 우려가 무색하게 페시스는 냉정하게 고개를 저었다.
“저희는 당신들 마법사들이 고통에 몸부림치며 용서를 비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겁니다. 당신들을 죽이면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습니까?”
세 장로는 불편한 듯 침묵했다. 차라리 거짓말을 하면 될 텐데, 그것조차 못 했다.
“크룩스 님의 말이 맞습니다. 당신들의 존재 자체가 저희들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그냥 지금까지처럼, 아무것도 모른 채 탑 꼭대기에서 잠이나 계속 자고 있지 그랬습니까?”
“……기회라고 생각했다.”
중압이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페시스는 말뜻을 알아듣지 못하고 눈살을 찌푸렸다. 맹목이 그가 아니라 크룩스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받았다.
“나는 어설프긴 하지만 인과와 진리를 꿰뚫어 볼 수 있어.”
크룩스가 피식 웃었다.
“자기 입으로 그렇게 말하는 시점에서 어설프고 자시고 굉장히 수상하게 보일 뿐인데요.”
“사실을 말했는데 그런 소리를 듣는 건 좀 너무하다고 생각하는데? 아무튼, 내가 본 건 당신에게 우리를 죽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거야. 그리고 우리는 아주 오래전부터 죽음을 바라고 있었고.”
“아, 혹시 그런 건가요? 인간을 벗어던지고 불멸성을 손에 넣었지만 막상 겪어보니 그렇게 좋은 건 아니더라,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인간으로서 죽을 걸 그랬다, 뭐 그런 심리?”
“……잘 아네?”
“전 이것저것 안 가리고 읽고, 보거든요. 영생의 가치에 대해 심도 깊게 고찰하거나 재미 삼아 가볍게 다룬 작품도 자주 접했죠.”
크룩스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으나 세 장로는 그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이해나 공감을 바란 것도 아니었다. 크룩스는 그들의 반응을 무시하고 페시스를 바라보았다.
“피해자 대표로서 어떻게 생각해요?”
“그러니까…… 지금 이 사람들이 사실 속죄나 그런 건 아무래도 좋고 그냥 죽고 싶을 뿐이다, 이런 말씀인 겁니까?”
페시스가 날카로운 시선을 장로들에게 향했다. 장로들은 잠시 서로를 마주 본 뒤 곤혹스러워 하면서도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했던 말을 또 해야겠군요. 일고의 가치도 없습니다.”
페시스는 차갑게 말하며 고개를 저었다. 내용은 조금 전과 같았지만 말투는 명확히 달랐다. 목소리에 숨길 수 없는 혐오가 배어 있었다.
“피해자 본인이 이런 의견인데, 가해자들이 매달리는 것도 이상한 일이잖아요? 그냥 깔끔하게 포기하는 게 어때요?”
“하지만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 까마득한 시간을 살면서, 세월이 우리 정신을 조금씩 깎아내는 걸 눈 뜬 채 견디고만 있으란 거야?”
“하아아.”
페시스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한심해하는 티가 역력했다.
세 장로는 그가 왜 그런 반응을 보이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어설프게 불멸성을 손에 넣고 오래 살아버린 탓에, 사람이 자연스럽게 가지는 공감 능력도 무뎌지고 말았다.
“……우리가 너희를 돕는다면 어떤가?”
“예?”
“어? 그거 좋은 생각이다. 너는 마법사들이 고통받다가 죽는 걸 보고 싶다고 했지? 우리가 그걸 도와줄게. 그러니까, 그래, 이건 거래야.”
중압의 말에 업화가 좋은 생각이라는 듯 화색을 했다. 그 말을 들을수록 페시스의 시선에 깃든 혐오는 점점 더 짙어졌다.
눈을 질끈 감은 이내 그는 홱 하고 원망스러운 시선을 크룩스에게 던졌다. 크룩스는 쓰게 웃으며 어깨를 으쓱일 뿐이었다.
“크룩스 님, 전 이만 가 봐도 되겠습니까?”
“이거 미안해서 어쩌죠. 괜히 기분 나쁘게 만든 것 같네요.”
“후우. 아닙니다. 탑이, 마법사들이 잘못된 거지요.”
크룩스의 잘못이 아니기는 하지만, 설마 이런 놈들일 거라고는 생각지 못한 터라 페시스에게 좀 미안했다. 물론 페시스도 그에게 원망을 향하는 게 엉뚱한 화풀이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저, 가슴 깊이 통렬하게 깨달았을 뿐이다. 역시 탑의 마법사들은 용서해서는 안 된다고.
페시스가 천막으로 돌아갔다. 세 장로는 침울하게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그들을 내려다보는 크룩스도 곤란했다.
그들이 여기에 있어봤자 쌍방에 좋을 게 하나도 없었다. 그렇다고 힘으로 내쫓자니, 희희낙락해서 죽으려 들 것이 뻔했다.
살인이야 익숙하고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래도 무의미하게 손에 피를 묻히고 싶지도 않았다. 하물며 죽는 게 소원인 뒤틀린 이들을 상대로는.
“어? 잠깐만요.”
그때, 쭉 말이 없던 유리아가 갑자기 목소리를 높였다. 모두의 이목이 그녀에게 향했다. 그녀는 당황하지 않고 주머니를 뒤져 밝게 깜빡이는 아티팩트를 꺼냈다.
통신용 아티팩트였다. 반대편 아티팩트는 프레이와 자이안이 각각 나눠 가지고 있었다.
“자이안한테 온 연락이에요!”
아티팩트를 쥔 채 의식을 집중한 유리아가 곧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 * *
“그대들은…… 누구요?”
자이안과 프레이, 그리고 공중에 뜬 케이를 한 번씩 바라본 법왕이 더듬더듬 입을 열었다. 고민 끝에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반존대였다. 프레이는 팔짱을 끼며 작게 코를 울렸다.
여기서 정신 못 차리고 하대를 하거나 얕잡아봤다면 이쪽도 막 나갈 수 있었을 텐데. 그 정도 사리 분별은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즉 대화가 통하는 상대다.
“저희는 여행자입니다.”
“……여행자? 여행자라고?”
자이안이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자연스럽게 대답했다. 법왕은 상상도 못 한 그 단어를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연거푸 중얼거렸다.
동시에 기사들이 사나운 기세로 칼을 절반 정도 뽑고, 고위 사제들이 언성을 높이기 시작했다.
“법왕 성하의 앞이다! 예를 갖추지 못할까!”
“성하와 말씀을 나누는데 감히 눈을 똑바로 뜨고 쳐다보다니!”
“무례한 놈이로다! 성하! 이런 근본도 알 수 없는 놈에게 자비를 베풀 필요……!”
“시끄럽습니다. 여러분께서는 대체 언제부터 제 말을 함부로 끊을 수 있는 위치가 되었습니까?”
노기 섞인 단호한 말에 프레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감탄했다. 누구보다도 경악한 건 고위 사제들이었다.
여태까지 법왕은 다소 무리하게 정책을 추진하는 경향은 있었으나, 적어도 태도는 누구를 대할 때에도 온화했다. 이렇게 대놓고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하는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도무지 영문을 모르겠군. 그대들이 정말로 단순한 여행자라면, 이 성전과는 아무 상관없다는 뜻 아니오? 그럼 대체 왜?”
“전쟁이 일어난다는 사실, 그 전쟁이 일어나는 이유를 알게 됐습니다. 당신들, 그리고 보석탑 모두 가릴 것 없이 사람으로서는 해서는 안 될 짓을 하고 있다는 것도 알았고요. 그래서 막으려고 결심했습니다. 이런 무가치한 전쟁에 희생되는 이들을 구하려고요.”
“무가치? 무가치하다고?! 이 성전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오!”
“자국민을 납치하고 세뇌한 다음 폭탄으로 만들어 자폭시켜야 할 만큼 필요한 일인가요?”
법왕이 경악으로 눈을 부릅떴다. 동시에, 1차 성녀 후보들이 밤중의 소란을 틈타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것이 누구 때문인지도 깨달았다. 그의 얼굴이 분노로 일그러졌다.
“왜 화를 내죠? 화를 내야 하는 사람은 당신이 아니라 당신 때문에 죽을 뻔한, 그리고 실제로 죽은 모든 사람들인데요.”
“그렇지! 잘한다, 자이안. 더 세게 공격해!”
-프레이. 지금은 가만히 있는 게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뭐라는 거냐? 자이안 저거, 사실은 저런 말 하고 싶지 않은데 저 법왕인가 뭔가 하는 놈한테 현실을 알려주려고 억지로 강하게 나가고 있는 거라고. 이럴 때 응원을 해 줘야지 대체 언제 하라는 거야?”
자이안은 붉어지려는 얼굴을 어떻게든 수습하며 뒤에서 벌어지는 말싸움을 억지로 무시했다.
다른 때라면 괜찮았다. 프레이의 응원 덕분에 고무되는 것도 사실이고, 어차피 그는 펜던트 너머에서 응원할 뿐이라 다른 사람한테는 안 들리니까. 그러나 소환되어 있는 지금은 전혀 얘기가 달랐다.
“……크흠. 이 전쟁은 성전도 뭣도 아니에요. 당장 전쟁을 멈추고 퇴각하세요.”
“그렇게 못하겠다면?”
“지금까지처럼 양쪽을 계속 괴롭힐 거예요. 당신들이 완전히 지쳐 쓰러져서, 전쟁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게 될 때까지.”
단호한 말에 법왕은 신음하며 시선을 들었다. 우연찮게 케이와 눈이 마주쳤다. 케이는 천진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법왕에게는 그 동작이 당장이라도 그를 잡아먹으려는 듯 몸을 꿈틀거리는 것으로 보였다.
성유물의 힘을 억지로 폭주시켜 쏘아낸 공격은, 다시 사용하려면 적어도 반년 동안은 힘을 비축해야 한다. 법왕국 측에 그보다 더 강력한 공격 수단은 없었다.
어쩌면 그동안 성유물의 힘을 연구해 좀 더 강력한 공격을 펼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과연 얼마나 강력한 공격이어야, 용과 함께하는 이들을 쓰러뜨릴 수 있을까.
‘승산이…….’
법왕은 주먹을 틀어쥐며 눈을 질끈 감았다. 받아들이고 싶지 않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겨우 눈을 뜬 그가 천천히 입술을 뗐다. 그 순간이었다.
“성하! 법왕 성하! 계십니까?!”
법왕국 측에서 기사 한 명이 말을 타고 급박하게 달려왔다. 자이안은 느슨해진 경계심을 재차 다잡았으나, 정작 기사는 그쪽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거의 굴러 떨어지듯 말에서 내려와 법왕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법왕을 대면하면 갖춰야 하는 예법이 있었으나 그조차 생략했다.
“무슨 일입니까? 잠깐만, 그대는 베르디르크 경이 아닙니까? 성녀님의 경호에 진력하라고 했을 텐데요?”
“성녀님의 용태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크게 위험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법왕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