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화 상회의 영애 (4)
(18/210)
18화 상회의 영애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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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화 상회의 영애 (4)
2022.10.21.
“그거야 어렵지 않죠.”
대수롭지 않은 반응에 유리아는 환한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아직 뒷말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몇 가지 문제가 있어요.”
“무슨 문제? 말만 해봐. 어지간한 건 내가 해결할 수 있어.”
“첫 번째는 시간이에요.”
상단이 공화국 수도 코르니카에 도착하기까지 남은 시간은 보름 안팎. 뭘 배우든 기초도 제대로 익히기 빠듯하다.
“내가 최대한 시간을 내 볼게! 그리고… 그…… 너만 괜찮다면, 한동안 우리 집에 지내면서 가르쳐주는 건 어떨까? 사례는 충분히 할게.”
자이안은 섣불리 입을 열지 않고 잠시 머릿속을 정리했다. 유복하게 자랐음이 분명한 상회의 영애가 왜 ‘강함’에 이리도 필사적일까?
“아직 문제가 더 있어요. 두 번째는 동기예요.”
“강해지려는 이유?”
자이안이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릇된 이가 힘을 가지면 주위가 끝없이 불행해진다는 사실을 자이안은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다.
또한 강한 힘일수록, 비록 악한 의도가 없더라도 사소한 실수만으로도 많은 이들을 고통에 빠뜨리기도 한다.
“……꼭 말해야 돼?”
“강요하는 건 아니지만, 제가 제안을 받아들이면 저와 유리아 양은…….”
“편하게 부르라니까?”
“……그래요. 저와 유리아는 사제 관계가 되는 거잖아요. 숨기는 게 있는 관계가 건전하게 지속되긴 힘들지 않을까요?”
“그건…… 으으으응~!”
머리를 감싸며 몸부림치던 유리아가 결국 항복했다.
“알았어. 엄청난 비밀도 아니고. 그냥 남한테 들려주긴 부끄러운 얘기라…….”
“안 웃을게요.”
“약속이다? 비웃기만 해봐. 네가 이상한 짓 한다고 소리 지를 거야.”
「…이 아가씨 협박 한 번 무섭네.」
무시무시한 협박에 프레이가 섬뜩한 얼굴을 했다.
“그러니까…… 동경이야.”
한참 어물거리던 유리아가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잠시 말뜻을 곱씹은 자이안이 되물었다.
“힘을 동경한 건가요?”
“정확히는…… 자유기사 문학이라고 알아? 우리나라에선 옛날부터 쭉 유행인데 다른 나라는 어떨지 모르겠네.”
자유기사 문학은 일종의 기사도 로망이었다. 강한 힘과 정의감을 가진 방랑기사가 대륙을 여행하며 여러 불합리한 사건을 해결하고, 결말에서 의로운 이를 만나 주군으로 섬기거나 아리따운 공주를 구해 그녀와 사랑에 빠진다거나 하는 구조를 가졌다.
자이안도 몇 번 접했으나, 경직된 계급사회인 일리움에서는 크게 유행하지는 않았다.
“자유? 방랑? 그런 걸 동경했다고 해야 하나. 주인공이 악당들 어설프게 안 봐주고 거침없이 단죄하는 것도 멋있었고. 어디 한 곳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신념을 가지고 행동하는 모습도.”
머뭇거리던 처음 모습과는 달리 한 번 말문이 트이자 그녀는 많은 얘기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공유하고 싶었던 본심을 마침내 드러내는 것처럼 보였다.
“여자 혼자서 여행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잖아? 도적에 마물에 뭐에. 어제만 해도 난리였고. 너 없으면 어떻게 됐을지 상상만 해도 소름이 돋아. 하지만 내가 너처럼 힘이 있었더라면 분명 달랐겠지? 적어도 사람 목숨을 숫자로 여기는 최악의 판단을 하지는 않았을 거야.”
“……그건 합리적이었어요. 비난받을 일은 아니에요.”
“하지만 난 그러기 싫었는걸.”
유리아가 자조적으로 웃었다. 문득 자이안은 과거 언젠가의 자신이 그 위에 겹쳐져 보였다.
「어린애 반찬 투정이군.」
프레이는 더없이 냉소적이었다.
「귀담아듣지 마라, 자이안. 저 애가 가까운 사람을 눈앞에서 잃어봤을 것 같으냐? 아니면 유년기 내내 계모에게 부당하게 억압당하면서 살았을 것 같으냐? 상회의 하나뿐인 후계자라며? 이번 행상도 상회를 잇기 위한 수업의 일환이라며? 보장된 미래가 눈앞에 펼쳐져 있는데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징징대는 거 아니냐? 더 들을 가치도 없다.」
독설이 이어질수록 자이안의 눈빛이 뚱해졌다. 한바탕 쏘아붙인 프레이가 그걸 보고는 피식 웃었다.
「하지만, 뭐. 그래. 너라면 공감하겠지.」
‘삼촌, 전에 저한테 강한 힘을 가져서 손해 볼 일은 없을 거라고 하셨잖아요.’
「엉? 내가 그랬냐? 하여간 입이 웬수라니까.」
‘자꾸 초 치지 마세요. 제가 결정할 거예요.’
「인마, 나도 반대할 생각 없어.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한 번이라도 더 숙고하라는 거다.」
“내가 복에 겨운 소리 하는 건 알아. 집에 돈 많고, 잘 먹고 잘 자랐고, 이것저것 많이 배웠고, 한 10년만 더 고생하면 상회도 내 거고. 하지만 그건 다 외부에서 주어진 거잖아. 내가 선택하고, 내 발로 걷고 싶어. 더 늦기 전에. 더 나이를 먹고, 더 많은 것들이 나를 옭아매기 전에. 그러려면 힘이 필요해. 내가 스스로 자유를 구가할 수 있다고, 자유를 책임질 수 있다고 증명할 수 있어야 돼.”
독백에 가까운 말들을 주섬주섬 흘리던 유리아가 고개를 들었다. 그 간절한 눈동자에 기만은 없었다. 자이안은, 자랑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타인의 악의에 민감한 편이라고 생각했다.
“그 외부에서 주어진 것들이 어떤 의미일지는 생각해 봤어요?”
“알아. 다 나를 위한 거지.”
“그걸 알면서도 자유를, 그걸 위한 힘을 원하세요?”
“그래. 6살 때 ‘기사 올프리오’를 읽고, 14년을 쭉 참았어. 한 번이라도 좋으니까 그만 참아보고 싶어.”
자이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
유리아가 어리둥절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힘닿는 데까지 도와드릴게요.”
“……진짜?”
유리아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을 깜빡였다. 자이안은 한 번 더 고개를 끄덕이고, 갑자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사실 아직 문제가 하나 더 있어요.”
잠깐 머뭇거리던 그가 용기를 냈다.
“저 신분 증명 좀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
* * *
“그래서 혼자서 일리움에서 여기까지 온 거야? 국경 3개를 몰래 넘어서? 세상에. 너도 은근히 대책 없구나?”
숨길 건 숨기고 밝힐 건 대충 밝히자, 사정을 들은 유리아는 폭소했다.
“근데 너 혹시 거기서 나쁜 짓 하고 도망친 건 아니지? 국제 지명수배가 걸렸다거나…….”
사고로 꾸며 조용히 처리하려 했던 미오네가 그러지는 않으리라. 사람 마음이라는 게 얼마든지 바뀔 수 있겠지만, 요란하게 일을 벌이면 알레프 백작의 귀에 소식이 전해지고 말 것이다.
“제가 그런 사람이었으면 여기 이러고 얌전히 있지는 않았겠죠?”
“맞는 말이긴 한데…… 네가 그런 말 하니까 좀 무섭다.”
낮 시간동안 자이안은 기초 훈련 계획서를 만들기 시작했다. 시간이 짧다 보니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아서 당일 저녁이 될 즈음 바로 완성했다.
“……혹시 내가 뭐 잘못한 거 있어?”
그 계획서를 읽은 유리아의 반응은 이랬다.
“네? 그럴 리가요. 정말 고마워하고 있어요. 마차에도 태워 주시고 신분도 증명해 주시는데.”
“하지만 이 훈련…… 훈련? 훈련 맞지? 아닌가? 고문인가?”
“훈련인데요?”
양피지 한 장을 빼곡하게 채운 계획서를 몇 번이고 읽으며 유리아는 이 짓궂은 장난에 어떤 의도가 숨어있는지 파악해보려 애썼다.
의도 같은 건 없었고 장난도 아니었다. 자이안은 진심이었고 계획서는 그가 정성을 담아 작성한 것이었다.
“하지만 갑자기 이렇게 가혹한 훈련을 하면 그러니까, 자칫 다치거나 하지 않을까?”
“괜찮아요. 안 죽어요.”
“응?”
“제가 해 봤어요.”
“……?”
하루를 분 단위로 쪼개 가용 가능한 모든 시간을 훈련에 매진한다. 식단과 수면 시간까지 철저하게 관리하는 극한의 ‘기초 훈련’이 그렇게 시작되었다.
“멈추면 안 돼요, 유리아. 괜찮아요. 할 수 있어요. 지금 포기하고 원래 생활로 돌아가는 것과 당신이 동경하던 자유를 누리는 것, 뭐가 더 좋을지 상상해 보세요.”
자이안의 지도는 결코 엄하지 않았다. 부드러운 말투와 표정을 유지했고 유리아가 힘들어하면 진심으로 걱정했다.
목표를 하나 완수하면 듣는 사람이 다 부끄러워질 정도로 열심히 칭찬했다.
「너도 독한데, 저 애는 더 독하구만. 그냥 철없는 어린애는 아니었나?」
「정말 철없는 어린애였으면 포로를 미끼로 쓰겠다는 판단을 그렇게 빨리 내리지는 못했겠지이.」
프레이, 그리고 짐을 챙겨 다시 합류한 아르스는 이를 악물고 훈련을 따라오는 유리아를 보며 혀를 내둘렀다.
그리고 일체의 타협 없이 계획서의 내용을 그대로 실행하는 자이안을 귀신 보듯 봤다.
‘힘든 훈련이긴 하죠. 하지만 과한 건 아니에요.’
자이안은 억울할 따름이었다.
‘정말 과한 훈련이었으면 중간에 쓰러지거나 기절했을 거예요. 첫날 훈련을 마치고도 의식을 유지하고 있다는 건 이 훈련이 유리아에게 적절한 수준이라는 증거예요.’
「‘적절한 훈련’의 기준이 내가 아는 거랑 좀 다른데. 저기가 이세계라서 내가 아는 상식이 안 통하는 건가?」
「아하하하. 우리 자이안이 이상한 게 맞아.」
‘이상하다뇨! 이게 얼마나 체계적인 훈련법인데요.’
첫 일주일은 기초 체력을 키우는 데 모든 시간을 쏟아 부었다. 아침 5시에 일어나 1시간 동안 가벼운 몸풀기와 대련을 하고, 상단이 출발하면 말에서 내려 상단과 똑같은 속도로 하루 종일 걸었다.
해가 지고 야영 준비가 시작되면 주변 지형지물을 모두 활용해 숨바꼭질을 했다.
자이안이라고 힘든 훈련을 무작정 강요하지는 않았다. 매일 밤 그는 유리아를 위해 과거 하이엘프 스승에게 직접 전수받은 특제 건강즙을 만들어 아침저녁으로 먹였다.
다행히 건강즙을 만드는데 필요한 핵심 재료는 대부분 상단이 취급하는 상품에 포함되어 있었다.
소량이라면 마음대로 사용해도 좋다고 유리아가 허가했고, 모자란 나머지 재료는 주위에서 채집했다.
“그거 꼭 먹어야 돼?”
“안 먹으면 쓰러질지도 몰라요.”
“먹으면 죽을지도 몰라…….”
“아하하하. 그냥 맛이 좀 없는 것뿐이에요.”
“그냥, 맛이, 조옴?”
세상 모든 역겨움과 구림을 압축해 놓은 것만 같은 정체불명의 물질을 처음으로 접한 저녁, 유리아는 ‘내가 이렇게 허무하게 죽는구나’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자이안이 시범 삼아 꿀꺽꿀꺽 마시는 모습을 보자니 도저히 거부의 말이 나오지 않았다.
예상 그대로의 맛이었지만, 효과는 자이안의 말대로 탁월했다. 며칠 근육통에 시달려야 정상인 훈련을 끝낸 다음 날 아침, 유리아는 말도 안 되게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났다.
시간에 맞춰 찾아온 자이안이 자기 말이 맞지 않냐는 듯 의기양양한 표정인 걸 보고 한 대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몸에 활기가 넘쳤다.
「저거…… 이런 미친. MP 증강제잖아.」
힘의 마안을 발동해 자이안이 만든 특제 건강즙을 분석한 프레이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았다.
MP 증강제. 연금술에 숙달된 각성자만이 만들 수 있는, 마물과 싸우지 않아도 MP를 늘릴 수 있는 귀한 영약이었다.
「저걸 하이엘프 스승이 만들어줬다고? 대체 뭐 하는 작자야 진짜?」
「MP 증강제는 각성자한테만 통하는 약이지? 하지만 저 아가씨는 각성자처럼 보이지는 않는데에.」
「……그러고 보니 그렇군. 저쪽 세계 사람들이 마물을 잡아도 능력을 각성하지 않는 것과 뭔가 관계가 있는 건가?」
「사실 저쪽 세계의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미약한 수준의 각성자라든가 하는 가설은 어때?」
「말도 안 되는 소리지만, 앞뒤가 맞아떨어지는 게 꽤 많아. 젠장. 저쪽에 한 번 넘어가서 제대로 검증해 봐야 하는데. 이 고물 펜던트는 뭘 자꾸 안 된다며 막아대는 건지 모르겠네.」
「잠까안! 내 자식한테 고물이라니 어떻게 그런 심한 말을 할 수가 있어?!」
두 각성자가 답이 나오지 않는 고찰을 주고받는 사이, 유리아는 기초 훈련을 마치고 심화 훈련에 들어갔다. 심화 훈련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뉘었다.
“가위바위보를 할 거예요.”
“……응?”
“가위바위보요. 모르세요? 이렇게, 손을 주먹 모양이나 가위, 보자기 모양으로 만들어서…….”
“그건 알아. 그게 훈련이라고?”
“반사신경과 동체시력을 집중적으로 강화하는 훈련이에요.”
기초 체력 훈련에 비해 몸은 편해졌다. 그러나 훈련 내용은 오히려 훨씬 더 가혹했다. 스무 살 처자를 인정사정없이 몰아붙인 자이안의 훈련이 평범할 리가 없었다.
“으아아아! 또 졌어! 봤는데! 마지막에 가위 내는 거 봤는데에에!”
상대가 내는 손 모양을 보고 자신의 손 모양을 바꿔 이기는 것. 당연히 자이안도 유리아의 손 모양을 보고 그때그때 손을 바꿨다. 첫날 유리아의 전적은 662전 662패였다.
가위바위보를 마치고 남은 시간은 상단의 속도에 맞춰 가볍게 4시간가량 달리고, 해가 진 뒤에는 몸을 움직일 차례였다.
인간의 관절을 한계까지 시험하는 듯한 기상천외한 자세를 유지한 채 자이안의 공격을 피하는 훈련이었다.
“아, 아무리 그래도 이 자세는 조금 부끄러운데…….”
오른 다리를 들어 뒤꿈치를 뒤통수에 딱 붙이고 한쪽 손은 허벅지 안쪽, 한쪽 손은 꼬리뼈에 대는 자세를 유지한 채 유리아가 얼굴을 붉혔다.
가느다란 나뭇가지를 들고 마주 선 자이안은 무심한 표정이었다.
“괜찮아요. 제 눈에 지금 유리아는 여자가 아니라 덜떨어진 반푼이 제자로만 보이거든요.”
“자이안? 자이안?! 그래도 내가 너보단 네 살 더 먹은 누나거든?!”
“하지만 지금은 제 제자죠.”
유리아의 저녁 훈련 전적은 374전 374패였다.
‘……예상 이상이네요.’
「뭐가 말이냐? 유리아가 예상 이상으로 덜떨어진 반푼이라고?」
‘반대예요. 동체시력도, 유연성도 제가 상정한 것보다 훨씬 높아요. 훈련 강도를 높여야 하나……?’
두 각성자는 계획서 수정을 진지하게 검토하는 자이안이 무시무시한 악마로 보였다.
「왜 하필 동체시력이랑 유연성이야?」
‘그게 유리아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니까요.’
숲에 매복 중인 도적들을 처리할 때, 그날 밤 오크와 일전을 벌일 때. 전장에서 닳고 닳은 용병단장마저 자이안의 움직임을 쫓지 못하는 상황에서, 오직 유리아의 눈만이 그를 따라잡았다.
선천적인 거라면 놀랍기까지 한 재능이었다.
「어수선한 와중에 그런 것까지 관찰할 여유가 있었던 네가 더 놀랍다.」
프레이가 혀를 내둘렀다. 자이안은 그냥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유리아는 여자예요. 아무리 노력해도 타고난 신체적 차이를 극복하기는 어렵죠. 시간이 얼마 없기도 하고. 단점을 보강하는 것보단 장점을 극대화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어요.’
「아니. 딱히 그렇지만도 않다.」
“네?”
「우리 자이안이 만든 MP 증강제…… 건강즙? 그 얘기야.」
두 각성자가 자이안에게 MP 증강제의 효능을 설명했다. 자이안은 아차 싶은 표정이었다.
‘……그럼 지금이라도 훈련 강도를 높이는 게 좋겠네요?’
「야 이 미친놈아, 대체 왜 그런 결론이 나와? 애 잡을 일 있냐?」
「아하하하하! 우리 자이안한테 이런 반전 매력이 있었네에.」
다음 날부터 아무 예고도 없이 훈련이 두 배 이상 과격해졌다. 유리아는 자이안에게 뭐 죄지은 게 없나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이안의 예상대로, 보름째 오전.
상단은 무사히 수도 코르니카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