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 회사원이 선넘으면 생기는일-261화 (223/263)

[외전] 주인공 출동이다!(1)

<영화관에 가는 사람들> 개봉 이후. CK가 연일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을 때. 그리고-

서감독이 한록에 대한 영화를 만드는 것을 확정 지었을 때. 그때 한록에게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오늘 우리 회사는’의 남철환 PD입니다. 다음 달 방송에 CK ENM 해외팀 분들을 섭외하고 싶어서요.]

방송국 하나가 CK에게 출연을 제안한 것이었다.

<오늘 우리 회사는>은 한 회사에 방문해 직원들의 업무와 일상생활을 지켜보는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특유의 훈훈한 분위기와 공감대로 많은 시청자들이 사랑하는 프로그램, <오늘 우리 회사는>. 기업 이미지 세탁에도 좋아서 대부분의 회사는 <오늘 우리 회사는>의 출연을 희망하고 있었고, 그건 CK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한록은, 당연히-

“죄송합니다. 요즘 업무가 바빠서 촬영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거절을 표명했다.

[네...네?]

섭외를 거절 당한 게 처음인지 크게 당황하는 남PD.

[어...어...이한록 팀장님. 이게 나름 좋은 기회라서요. 아시겠지만, 회사 인지도도 크게 올라가고...다른 회사들은 오히려 출연료를 내고 나옵니다. 지금 CK가 워낙 활약하고 계시고, 또 이한록 팀장님에 대한 영화도 나온다길래 저희가 먼저 제안 드린 겁니다. 이거 진짜 흔치 않은 일이에요.]

“네, 그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워낙 바빠서요.”

상대 쪽에서 먼저 제안이 들어왔다. 그건 상대방도 이 일을 아주 원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렇다면 넙죽 ‘감사합니다’라고 할 게 아니라 밀당을 좀 해보는 것도 괜찮았다.

한록의 전략이 먹힌 것인지, 남PD측이 태도를 바꾸고 진짜 ‘부탁’을 해오기 시작했다.

[그, 그러면! 혹시 원하는 조건이라도 있으신가요? 맞춰드리겠습니다!]

“이번에 개봉하는 <초콜렛>과 <바다 속의 집>. 저희가 원하는 스케쥴로 방송 출연 부탁드립니다.”

[두개나요? 그것도 원할 때? 좀 너무하지 않-]

“죄송합니다. 바빠서 이만.”

[않네요! 전혀 너무하지 않아요.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회의 후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네...]

결국 협상 끝에 원하는 것을 얻어낸 한록. 한록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전화를 끊었다. 한록의 수상한 미소에 곁에 있던 유선이 물었다.

“팀장님. 무슨 좋은 일 있으세요?”

“네.”

“무슨 일이요?”

“방금 아름다운 거래를 했습니다.”

“네...?”

그리고 같은 시각, KBC방송국.

“PD님. 왜 그러세요?”

막내 작가의 질문에 남PD가 멍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나 지금 사기 당한 거 같은데?”

**

그렇게 얍삽하게 <오늘 우리 회사는>의 출연을 결정한지 하루 후. 남PD가 한록에게 자세한 내용을 알려주었다.

[이게 원래는 저희가 자료 조사 싹 해가지고 컨셉 같은 것도 다 정해드리거든요.]

“네. 알고 있습니다.”

원래 모든 프로그램은 방송국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지는 것. 하지만 남PD는 나름의 상도가 있는 사람이었다.

[근데 워낙 어렵게 나와주시는 거니까. CK분들이 원하시는 컨셉 말씀하시면 저희도 한번 참고해보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최대한 재밌는 아이템으로 뽑아가겠습니다.”

CK가 원하는 대로 어느 정도 방송을 맞춰주겠다는 말. 보통 회사들은 억을 들여서 만드는 기회를 그냥 주겠다는 말이었다. 일거리가 하나 더 생기긴 했지만, 오히려 이쪽이 이득이다. 한록은 기쁘게 남PD의 말을 수락했다.

‘해외팀이 어떻게 TV에 나올지 기획한다라.’

남PD의 말에 한록은 잠깐 생각에 잠겼다. 방송 컨셉 기획. 보통 회사의 PR팀이나 대행사가 담당하는 업무였다. 하지만 한록은 그들에게 이 일을 맡길 생각이 없었다. 왜냐?

“여러분.”

“네!”

“재밌는 일이 생겼습니다.”

여기 한국 최고의 마케팅 천재들이 있기 때문이었다.

**

그리고 며칠 후 해외팀 정기 회의. 아침 회의는 보통 가장 싫은 업무 중 하나였지만, 오늘따라 해외팀 사람들의 눈은 반짝이고 있었다. 그 이유는 바로-

[해외팀 방송 출연!]

[부제: 과연 어떤 내용을 내보낼 것인가?]

오늘의 주제가 너무나 흥미롭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일하는 모습이 방송에 나갈 겁니다. 어떤 컨셉으로 비춰지면 좋을지 아이템을 가져오세요.’

며칠 전, 해외팀 사람들에게 특별 임무를 내린 한록. 텔레비전에 내가 나온다는 생각에 사람들은 신이 나서 아이템을 기획했다. 지금 해외팀 사람들은 자기 아이디어를 품에 소중히 안은 채 자리에 앉아 있었다.

“지금부터 회의를...”

그렇게 사람들의 기대 속에서 회의를 진행하던 한록. 한록은 뒤통수에서 무언가 따끔거리는 것을 느끼고 뒤를 돌아보았다.

“...다들 뭐하시는 겁니까?”

뒤통수를 찌르는 이상한 감각은 바로 사람들의 빛나는 눈빛이었다. 해외팀 사람들은 얼른 일어나기 위해 의자에서 다리를 한쪽 내놓은 채로 한록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록의 질문에 현차장이 답했다.

“이팀장 말 끝나자마자 발언하려고.”

티비에! 내가 나온다! 그 어느 때보다 재밌는 기획에 다들 한시라도 빨리 발표를 하고 싶어 안달이 난 상황. 해외팀 사람들은 마치 달리기 선수처럼 한록의 행동 하나하나에 몸을 움찔거렸다.

“...”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한록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눈치게임 시작. 일.”

“이!”

“삼!”

“사! 아, 아니 이게 아니지. 이팀장! 뭐하는 거야!”

“죄송합니다. 재밌어서 그만. 그럼 유선씨부터 시작하죠.”

“아싸!”

“다시 해! 정정당당하게 다시 해!”

억울한 듯 외치는 현차장. 하지만 승부는 냉혹했고, 발표는 그렇게 눈치게임으로 결정되었다.

발표의 맨 처음 순서, 유선. 유선은 의기양양하게 앞으로 걸어나갔고, 갑자기 회의실 불을 껐으며...

“여기. 한 소녀가 있습니다. 이름은 김유선. 이제 막 CK ENM에 입사했습니다.”

나레이션을 시작했다.

“...이...이게 뭐지? 내가 뭘 보고 있는 거지?”

“전혀 모르겠는데요.”

“요즘 유행하는 발표 방식인가?”

“그것도 모르겠는데요.”

“혹시 모르니까 일단 지켜보죠...”

유선의 나레이션에 깜짝 놀란 해외팀 아저씨들. 그러나 그들은 얌전히 유선을 지켜보는 방법을 택했다.

“소녀의 나이는 27세.”

“27살이면 소녀는 아니지 않아?”

“부모님을 여의고 소녀는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힘겹게 회사에 다녔습니다.”

“유선씨 부모님 두 분 다 계시는데 이게 무슨 소리야?”

“회사에서 핍박을 받던 소녀. 다행히 소녀는 좋은 상사들을 만났고, 성장하게 됩니다. 하지만 본부장은 여전히 그녀를 무시합니다.”

“그래...본부장님 때문에 유선씨 많이 힘들어했지.”

“그날 소녀는 다짐했습니다. 반드시 본부장 자리까지 올라갈테다.”

“저런 야망이 있었어?!”

“그래서 저 남자를 내 앞에 무릎 꿇리겠다.”

“어?!”

“나한테 그런 말을 한 걸 후회하게 만들겠다!”

“컷! 컷! 지금 위험해!”

“최경준! 아직도 나는 그 때의 일을 기억하고 있다!!!”

“유선씨 끌어내세요!”

“네!”

그렇게 유선의 나레이션은 최과장에게 끌려가는 것으로 끝이 나고 말았다. 한바탕의 소동이 끝난 후. 화면에는 유선이 남기고 간 [컨셉: 신입사원 성장기]라는 발표제목만 남아있을 뿐이었다.

“자....다음 분.”

조금 지친 한록이 사람들을 돌아보고 말했다. 그러자 이번엔 하대리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다 머쓱하게 입을 열었다.

“여기, 한 소년이 있습니다. 이름은 하선우...”

“하대리님. 설마 유선씨랑 같이 연습하셨습니까?”

“네.”

“그만하세요.”

“넵.”

그렇게 [하대리 성장기]도 탈락.

그 다음은 최과장의 차례였으나, 최과장이 현차장에게 차례를 양보했다.

그리고 현차장은...

“자. 앞선 발표들에는 문제가 있다. 기획이 너무 한 사람한테 집중되어 있어. 이팀장이 그랬잖아. 되도록 모두가 나오는 내용이면 좋겠다고.”

“네, 그랬죠.”

드디어 한록이 원하는 ‘해외팀 모두가 함께 일하는’ 내용이 나오는 건가. 역시 현차장은 젊은 친구들과 달리 회사를 위한 기획을 할 줄 알았다.

‘괜히 차장이 된 게 아니시지.’

한록이 뿌듯한 얼굴로 현차장을 바라보았고, 둘의 시선이 마주치자 현차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현차장의 눈빛에서 느껴지는 ‘나만 믿어’라는 얼굴. 그 사이로 오가는 둘의 신뢰. 한록의 기대 속에 현차장이 말했다

“내가 준비한 건 이거야. 어린 딸을 둔 회사원 아빠의 72시간.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한 가정의 가장. 그리고 딸과 아버지의 사랑까지! 모든 사람을 포괄할 수 있는 감동 스토리! 마지막은 아빠가 회사에서 준 특별연차로 딸과 놀이공원에 가는 걸로 끝난다!”

그리고 PPT에 나온 놀이공원에서 브이를 하고 있는 부녀의 사진. 얼굴에 모자이크가 된 사진을 유심히 지켜보던 유선이 말했다.

“저거 차장님 사진 같은데요?”

“아니야.”

“옆에는 은서 같은데.”

“아니야! 우리 은서가 더 예뻐!”

“맞는데. 저거 제가 사드린 넥타이잖아요.”

“...아...아니야! 나 아니야!”

“그러고 보니 은서가 놀이공원 가고 싶어 한다고 하셨죠?”

“어. 저 신발. 얼마 전에 은서 생일선물로 고르시던 거네요.”

하나둘씩 밝혀지는 사진에 대한 진실들. 그리고...

“차장님. 설마 방송을 이용해서 사리사욕을 채우시려는 건가요?”

“아...아니야!”

마침내 드러난 현차장의 속내.

[김유선 성장기]와 [하대리 성장기]. 그리고 [아빠와 딸]까지. 이 자리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내가 주인공이 된다!’

“솔직히 신입사원 대표는 제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방송을 누가 볼까요. 신입사원만 보나요? 아니죠. 모두의 공감을 사려면 제 얘기가 낫죠.”

“[아빠와 딸]은 회사원이 아닌 사람까지 잡아올 수 있다고!”

TV에 나오겠다. 주인공이 되겠다! 그 욕망을 위해 싸우는 해외팀 사람들. 한록이 사람들을 보고 한숨을 한번 쉬더니 입을 열었다.

“이건 누구 한명을 위한 방송이 아닙니다. 미리 말했듯이, 모두가 열심히 일하고 있으니 모두가 공평하게 주목을 받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록의 말은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팀원들의 눈에는 여전히 욕망이 이글거리고 있었다. ‘다 때려치우라고 할까.’ 한록이 그런 생각을 할 때. 최과장이 손을 번쩍 들고 발언을 요청했다. ‘드디어 내 말에 동의하는 사람이 생긴 건가.’ 한록이 약간의 기대를 가지고 최과장을 바라보았다.

“팀장님.”

“네. 혹시 감동하셨습니까?”

“아뇨. 이제 저 발표해도 되겠습니까?

“...하세요.”

그렇게 한록의 헛된 기대를 박살내버리고 자리에서 일어난 최과장. 최과장이 앞으로 나가더니 사람들에게 말했다.

“여러분. 제가 가장 잘 하는 마케팅이 뭔지 아십니까?”

“데이터 분석?”

“그건 기본중의 기본이고요.”

“영어...?”

“그건 마케팅이 아니잖아요.”

“아! 저요. 현차장님 열 받게 하기!”

“틀렸어요. 그건 두 번째입니다. 정답은 바로 이겁니다. 스타마케팅이요.”

최과장이 PPT를 넘기며 말했다. PPT에 떠 있는 것은 바로 한록의 증명사진. 배우라고 해도 믿을만큼 잘생긴 얼굴이 PPT에 대문짝만하게 비춰지고 있었다. 그리고...

“사진 밑에 있는 글 다 같이 읽어주시죠.”

“어...미남이고 천재이자 CK최연소 임원이며 한국영화계의 희망 이한록 부분이요...?”

“네.”

그 밑에는 영광스러운 수식어들이 달려 있었다.

“이걸 보고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이게 이팀장 소개인지 영화 주인공 얘기인지 모르겠는데...”

“그렇죠! 바로 그겁니다.”

“뭐가 그거란 거야...?”

현차장의 말이 최과장이 경쾌하게 답했다. 그리고 PPT를 가리켰다.

“마블이 성공한 이유가 뭡니까. 바로 아이언맨이란 스타가 있어서입니다. 그리고 우리한테도 스타가 있잖아요. 그러니까 어중간한 남의 회사 얘기 말고 재밌게 갑시다. CK의 아이언맨 이한록 팀장. 젊고, 잘생기고, 유능하고. 최고의 사윗감이자 남편감이자 롤모델. 이정도면 시청률 10%는 보장하고 가는 겁니다. 팀장님을 주인공으로 하는 한편의 영화를 만들어 보는 거죠.”

최과장의 말은 한마디로 이거였다. ‘한록을 있는 대로 포장해서 팔아보자.’ 최과장의 말에 한록이 고개를 저었다.

“너무 과장된 얘기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팀장님. 젊으시죠?”

“그렇죠.”

“잘생기셨죠?”

“그렇죠.”

“천재란 얘기 많이 듣죠?”

“네.”

“CK 최연소 임원이고?”

“네.”

“자, 지금 본인 입으로 과장은 하나도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요상하게 틀린 말은 아니네.”

“그러게요?”

“분하다. 벌써 재밌어 보여.”

괜히 한록의 라이벌이 아니었던 건지, 이상하게 설득력이 있는 최과장의 말. 그 말에 유선이 얼른 손을 들고 말했다.

“과장님. 팀장님이 아이언맨이면 조연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저도 CK 최초 정규직 전환이랬는데!”

“나도 초등학교 때까지는 천재소리 들었는데.”

회의는 뒷전이고, 어떻게든 방송에 나올 궁리를 하고 있는 해외팀 사람들. 그들의 욕망에 한록이 진중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회의에 진지하게 참석해주세요.”

“팀장님. 조연으로 누굴 원하세요? 저 액션도 자신 있습니다!”

“어허, 유선씨. 이팀장 오른팔은 나지!”

“팀장님 왼손잡이시거든요?”

물론 잘 통하지는 않았다.

욕망 앞에 눈이 먼 해외팀 사람들. 그들의 모습에 한록이 한숨을 한번 쉬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여러분. 적당히 합시다.”

“헙.”

약간의 권위가 담긴 한록의 말에 모두가 입을 다물고 한록을 지켜보았다. 주위가 조용해지자 한록이 다시 말을 시작했다.

“처음부터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이건 CK의 이미지를 위해서 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여러분이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주위 사람들에게 보여줄 기회이기도 합니다. 전 누구 한명이 주인공이 되는 내용은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가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요. 이번 방송의 주인공은 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입니다.”

한록의 감동적이고 진지한 연설. 그 연설에 모두가 고개를 숙였다. 자기를 주인공으로 만들어달라고 떼를 썼던 것이 부끄러워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 누구 한명 주인공인 것보단 다 같이 나오는게 좋지.”

“맞아요. 다 열심히 하고 있는데.”

“제가 생각이 너무 짧았어요. 죄송해요.”

그렇게 모두가 아름다운 반성의 시간을 가질 때. 최과장이 손을 들고 말했다.

“팀장님. 근데 저 할 말이 있는데요.”

“네.”

“팀장님이 주인공이 되면 좋은 점이 하나 있긴 해요.”

“말씀 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런 건 원하지 않는다고-”

“서감독님이 만들기로 한 팀장님 전기 영화. 그거 마케팅 할 때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

그리고 ‘영화에 도움이 될 거다’란 말 한 마디에...

“좋습니다. 이번 방송은 미남이고 천재이자 CK최연소 임원에 한국영화계의 희망인 이한록에 대한 내용으로 가겠습니다.”

“그걸 본인 입으로?!”

한록의 마음이 손바닥 뒤집듯 바뀌어 버렸다.

“주인공은 우리 모두라고 하셨잖아요!”

“취소입니다.”

“우리 모두가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제가 제일 열심히 합니다.”

“원래 이렇게 귀가 얇으셨나요?!”

“지금 주인공 말에 반박하시는 겁니까?”

어느새 각성해 해외팀의 반박을 모두 물리친 한록.

“자. 더 질문 있으신 분?”

한록이 적들...이 아닌 해외팀의 시체를 짓밟고 일어서며 말했고, 적들...이 아닌 해외팀은 아무런 반박을 하지 못했다. 한록의 맹활약에 최과장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역시. 이래야 주인공이지.”

그리고 이어진 적들...이 아닌 해외팀의 침묵에 한록이 말했다.

“그럼 이번 방송은 제가 주인공으로 가겠습니다.”

우리의 주인공 이한록. 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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