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 회사원이 선넘으면 생기는일-197화 (178/263)

저 혼났어요.

그날 오후 3시. 사무실을 둘러보던 최대리가 현차장에게 물었다.

“결재 받아야하는데. 부장님 어디 가셨어요?”

“넷플릭스 때문에 본부장님이랑 회의 중이실 걸?”

한록에게 말한 것처럼, 최경준에게 ‘닉 해리스의 아이디어를 거절하겠다’고 말하러 간 정부장. 그러나 정부장은 두시간이 넘도록 자리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거 안 끝났어요?”

“얘기가 잘 안 됐나봐. 중간에 자료 챙겨서 다시 올라가시더라고.”

“설득이 잘 안 되나본데. 본부장님이 닉의 아이디어를 꽤 좋아하셨을 거야.”

최대리와 현차장의 대화에 끼어든 송과장. 송과장과 얘기를 나누던 하대리 역시 대화에 끼어들어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이러다가 아이디어 다 짜놨는데 다시 닉 해리스랑 얘기해보라는 건 아니겠죠?”

“에이, 설마. 이팀장 아이디어잖아. 갑자기 취소하라고 하겠어?”

“<퀸>때도 그럴 뻔 했잖아요.”

“아...그랬었지.”

그 말에 송과장이 입을 다물었다. 아무리 멋진 아이디어를 가져가도, 결국 사장과 윗선의 마음에 의해 결정되는 회사의 일이란 걸 알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이 흐릿해지는 것을 지켜보던 현차장이 입을 열었다.

“아직 변한 거 아무것도 없으니까, 좀 기다려보자. 그러면 이팀장이 소식을 알려주겠지.”

“그러면 저희는...”

“일단 각자 할 일 하고 있어. 이팀장이 내린 결정이잖아. 믿어보자고.”

한록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이는 현차장과, 그런 현차장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 사람들이 자리로 돌아가자, 현차장이 남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정부장은 최경준을 설득하느라 바쁘고, 한록은 넷플릭스와 얘기를 나누느라 바쁘다. 결국 현장에서 사람들을 관리하는건 현차장이 맡고 있는 상황.

‘부담되시겠지.’

현차장을 지켜보고 있던 최대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했다. 현차장은 해외팀 개편 이후로 가장 바빠진 사람 중 한명이었다.

“어, 이팀장.”

그때 현차장이 한록에게 전화를 걸었고, 최대리는 조용히 둘의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위에서의 반대. 부하들의 걱정. 이런 상황에서 현차장이 한록에게 한 첫 말은...

‘빨리 결정을 내리라고 하려나.’

“지금이 몇 신데 밥을 안 먹어? 일단 밥 먹고 와.”

‘밥을 먹고 오라’는 말이었다.

그 말에 최대리가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가, 겨우 진정했다.

“일단 밥 먹고 얘기해. 여긴 별 문제 없어.”

그리고 이어진 현차장의 다정한 말에 최대리는 생각에 잠겼다. 아무래도 현차장은 한록에게 사람들의 불안을 전하는 것보다는, 그냥 자신이 상황을 감당하는 것으로 결정을 내린 듯한 모양이었다.

“...”

현차장과 한록의 전화통화를 바라보는 최대리. 그러나 그것도 잠시.

“대리님. 뉴욕영화협동조합에서 전화왔어요.”

“아, 네. 제 자리로 연결해주세요.”

할 일이 너무나 많았고, 최대리는 다시 바쁘게 자신의 일로 돌아갔다.

*

최경준과 장장 세 시간의 대화 끝에 사무실에서 나온 정부장. 정부장의 등장에 해외팀 모두가 정부장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한록의 책상 앞에 선 정부장이 파일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본부장님이 허락하셨다.”

*

“정말요? 어떻게 허락받으신 거예요?”

“와. 닉한테 싹싹 빌어야 하나 생각했는데. 진짜 다행이다.”

“세 시간동안 대체 무슨 얘기를 하신 거예요?”

정부장의 말에 깜짝 놀란 해외팀.

반면-

“감사합니다, 부장님.”

“반응은 별로 안 고마운 것 같은데?”

“부장님이시잖아요. 당연히 받아주실 거라 생각했습니다.”

“허.”

‘그럴 줄 알았다’라는 표정으로 씩 미소를 짓고 있는 한록. 한록의 말에 정부장이 기가 막히다는 듯 헛웃음을 지었다.

“그래. 당연하지. 약속했잖냐.”

한록에게 등을 돌리며 말하는 정부장.

“네, 감사합니다.”

웃으며 답하는 한록.

그리고...

“정부장님은 또 어떻게 꼬신거람.”

둘을 지켜보며,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최대리.

*

그날 저녁, 6시 반. 사람들이 한 차례 빠져나간 해외팀.

“이팀장. 집에 좀 가! 데이트라도 좀 해!”

“여자친구 없습니다.”

“그럼 취미 생활이라도 해!”

“없습니다.”

“진짜 말 안 듣네. 이팀장. 이번에 양자경 영화 개봉한 거 봤어?”

“아뇨, 아직 못 봤습니다.”

“그럼 그거 보러 가. 개봉 전부터 보고 싶다고 했잖아.”

“...그건...”

“보고싶지?”

“네...”

“보고 와. 퇴근해.”

“알겠습니다.”

회사에 조금 더 남아있으려던 한록은 현차장의 유혹에 져버렸고, 결국 오늘은 일찍 퇴근하는 것을 택했다.

그러나 가방을 챙기기 위해 해외팀 사무실로 내려왔을 때. 거기엔 한록 말고도 아직 퇴근을 하지 않은 사람이 남아있었다.

“최대리님.”

최대리였다.

“집에 안 가세요?”

“뉴욕협동조합이 일처리가 좀 느려요. 그럼 우리라도 최대한 빨리 보내줘야죠.”

“그래도요. 몸 챙겨가면서 하세요. 혹시 양자경 영화 보셨습니까?”

현차장이 자신에게 했던 것처럼 유혹을 시도하는 한록. 그러자 최대리가 한록의 속마음을 알겠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생각해 주시는 건 감사한데, 저 때문에 일이 이렇게 됐잖아요. 이건 제가 책임져야죠.”

‘나 때문에 일이 이렇게 됐다.’

아마 최대리는 유니버설과 싸움이 붙은 것에 대한 얘기를 하는 듯 했다.

하지만 유니버설이 이렇게까지 악의적으로 나오리란 건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사실이었다. 한록이 조금 놀라 최대리에게 말했다.

“이건 최대리님 탓이 아니라...”

“이한록. 사장님까지 결재 끝났다. 스튜디오 B랑도 얘기 잘 끝났어.”

그때,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온 정부장. 정부장은 한록에게 파일 하나를 내밀었다. 그리고 가방을 챙기더니, 한록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적당히 하고 집에 들어가라. 양자경 영화 본다며.”

“현차장님이 말씀하셨습니까?”

“그래. 너 집에 안 들어가면 꼭 전하라더라.”

현차장의 따뜻한 걱정에 미소를 지은 한록과, 한록과 최대리에게 인사를 하고 사무실을 빠져나간 정부장.

정부장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최대리가 한록에게 말했다.

“현차장님이랑 사이가 정말 좋으시네요.”

“...차장님이 워낙 잘 챙겨주셔서요.”

“그러게요. 그런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무언가 생각하듯, 잠시 말이 없던 최대리. 잠시 후 최대리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회사에 저렇게까지 날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다라. 부럽네요.”

어딘가 쓸쓸해보이는 최대리의 말. 그 말에, 한록은 자신이 잊고 있던 일들을 떠올렸다.

그러니까...

“...대리님이 지금 몇 살이시죠?”

“갑자기 왜요?”

“그냥요.”

“서른 하나요.”

‘...생각보다 더 어리다.’

영도, 유선만이 아니라, 회사에서 가장 잘나보이는 이 남자 역시 자신보다 몇 살은 어린 동생이라는 것이었다.

“대리님. 왜 한국으로 돌아오신 겁니까?”

“오늘 갑자기 질문이 많으시네? 이런 거 안 물어보셨잖아요.”

“그러니까 이제부터 물어봐야죠.”

그리고 자신이 최대리에게 너무 무심했단 사실을 깨달은 한록.

“고향으로 돌아오고 싶은 건 당연한 거잖아요.”

최대리의 답에, 이 사람이 헐리웃을 버리고 이 곳으로 돌아온 이유를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언제나 완벽하고, 건방지기 그지없는 최대리.

‘...외로움을 타는구나.’

그런 사람도 어쨌든 사람이고, 누군가가 필요하기 마련이다.

한록을 중심으로 끈끈하게 뭉친 해외팀과, 거기에 약간의 부러움을 가지고 있는 최대리.

아무도 몰랐을 최대리의 모습에 한록이 피식 미소를 지었다.

‘좀 더 챙겨줄 걸. 이제라도 그래야겠다.’

그렇게 새삼스레 팀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게 된 한록. 한록이 최대리에게 말했다.

“그럴리가요. 대리님도 걱정하는 사람이 있을 거예요.”

“누가요?”

“글쎄요.”

“대답 못하시면서.”

한록의 말에 최대리가 웃으며 답했다.

“신경쓰지 마세요, 팀장님. 어차피 곧 다른 부서로 발령날텐데.”

순환근무를 하느라 한 부서에 오래 근무한 적이 없는 최대리. 최대리가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하지만 한록은 정말로 그런 사람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어. 이팀장. 점심 먹으러 갈 때 최대리 데려가. 오늘 밥 안 먹은 것 같던데.’

왜냐하면 오늘도 ‘누군가’에게 최대리에 대한 얘기를 들었으니까.

“누군지는 직접 알아보세요. 전 먼저 가보겠습니다.”

그 사람을 떠올리며 한록은 사무실에서 나섰다. 그리고-

“이팀장! 집 좀 가라니까!”

바로 그 사람을 마주쳤다.

복도에서 한록을 보고 말하는 현차장. 그 누구보다 해외팀을 걱정해주는 사람의 등장에 한록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전 지금 퇴근합니다. 그런데 최대리님이 좀 더 있다 가시겠대요.”

“또?!”

최대리가 또 야근을 한다는 말에 현차장이 얼굴을 잔뜩 찌푸렸다. 잠시 고민하던 현차장이 한록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급한 거겠지?”

최대리의 생각과는 달리, 현차장은 계속 최대리를 지켜보고 있던 것이었다. 다만 상황이 워낙 시급하다보니 최대리에게 뭐라 말을 못하고 있는 상황.

“아닌 것 같은데요.”

그리고 한록은 오늘 최대리를 위해 약간의 거짓말을 했고...

“내 이럴 줄 알았네!”

현차장이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는 듯 사무실로 들이닥쳤다.

“최대리!”

“네?”

사무실에서 들려오는 최대리와 현차장의 대화. 한록은 그 대화를 들으며 복도 벽에 기대 미소를 지었다.

이 완벽하고, 얄밉고, 아무도 필요로 하는 것 같지 않은 남자. 그런 남자에게도 사실은 동료가 필요하다.

“얼른 집에 가!”

그리고 자신은 아주 멋진 동료를 한명 알고 있었다.

*

한참동안이나 소리가 들려오던 사무실. 얼마 후 대화소리가 멈추고, 최대리가 엉거주춤 짐을 챙겨서 복도로 나왔다. 그리고...

“저 혼났어요.”

얼이 빠진 얼굴로 한록에게 중얼거렸다.

한록이 웃음을 참으며 최대리에게 물었다.

“뭐라고요?”

“집에 좀 가라고...”

그리고 최대리가 여전히 얼빠진 얼굴로 말했다.

“걱정돼서 죽겠다고요.”

*

최대리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온 한록. 최대리는 복도에서 나온 후 내내 말이 없었다. 아마도 생각에 잠겨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기 직전. 정적 속에서 최대리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그간 제가 현차장님을 잘못 생각했던 것 같아요.”

최대리는 아마도 아주 예전, 자신이 현차장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시기를 생각하고 있는 듯 했다.

‘아, 현차장님이 존경스러우시구나.’

한록의 말에 피식 비웃음을 짓던 최대리.

‘그 말 현차장님 앞에서도 하실 수 있습니까?’

그런 최대리에게 공격적으로 반문하던 한록.

그리고...

“그럴수도 있죠.”

“아뇨. 다음에 사과 드려야겠어요.”

이제는 많이 달라진 서로의 대답.

현차장도, 최대리도, 한록도, 이제는 모두가 과거와는 달라졌다. 그리고 이제는 서로를 이해하는 팀이 되었다.

서로 너무나 다르고, 싸우고, 상처를 주고, 오해를 하지만, 그래도 어쨌든 한 팀이 된 사람들.

어쩌면 서로를 이해하는 것에 필요한 건 시간, 그리고 아주 약간의 계기였을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며 한록이 평소와는 달리 최대리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대리님. 저번에 물어보셨던 얘기 못 해드렸죠.”

“아...팀장님 꿈의 영화 얘기요? 맞아요. 이거 잘 끝낼 테니까, 끝나면 꼭 해주세요.”

“잘 안 끝나도 해드릴게요.”

그리고 동료가 필요한 남자에게 말했다.

“우리 팀이니까.”

그 말에...

“...그래요. 고마워요.”

최대리가 밝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

“이한록팀장이 원하는 대로 진행하세요.”

최경준과 하정엽의 허락.

“좋은 아침입니다. 차장님. 잠깐 시간 되시죠? 회의 좀 해요.”

“나 방금 출근 했는데...?!”

“아이, 빨리요.”

거기에 일련의 사건 이후 묘하게 의욕적이 된 최대리까지.

CK의 영화관 프로젝트는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고, 넷플릭스와의 협의안 역시 빠르게 완성되었다.

<좋아요. 우리도 합류하겠습니다.>

그렇게 영화관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된 넷플릭스. 적이었다가 손을 잡게 된 CK와 넷플릭스가 가장 먼저 진행한 것은...

[<시험>의 구글 검색량, <저주의 새벽>의 3배.]

[<저주의 새벽> 스트리밍 수가 <시험>의 20배를 넘어서다.]

[넷플릭스. <저주의 새벽>을 위해 올해 코믹콘의 메인 스테이지를 대여.]

<시험>과 <저주의 새벽>의 전쟁에 다시 불을 지피는 것이었다.

코믹콘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 다시 타오른 <시험>과 <저주의 새벽>의 대립.

<이번 코믹콘에 참여하는 사람?>

<‘시험’도 메인 무대로 들어가나?>

<들어간대. >

<이번에도 말을 타고 오려나. 그럼 인기투표는 시험이 이기겠군.>

<글쎄. 지금 저주의 새벽이 넷플릭스 역대 최다 시청이라는데?>

영화가 개봉 된 후여서 그런지, 사람들은 이제 <시험>과 <저주의 새벽>으로 편이 나뉘어서 각자가 좋아하는 영화를 응원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코믹콘 당일.

말을 탄 세자와, 피칠갑을 한 간호사 캐릭터 코스프레를 한 사람들이 코믹콘에 모여들었고-

[<시험>이 해외 영화 중 최초로 코믹콘 인기투표 1위를 달성했습니다.]

<시험>은 결국 올해 최고의 좀비영화라는 칭호를 획득해냈다.

*

<것봐. 내가 ‘시험’이 이길 거랬지? 이런 영화는 어디에도 없었다고.>

<자랑 그만해. 난 첫 이벤트 현장에 있었어.>

<그래서, 여기서 ‘시험’ 대사 한 마디라도 알아들은 사람? 그건 미국 영화도 아니잖아.>

<ㄴ오. 자막을 못 읽는 친구구나. 안타깝게 됐네.>

<시험>의 승리로 끝난 코믹콘. 그리고 모든 팬덤 싸움이 그렇듯 조금 유치할 정도로 서로를 공격하는 <시험>과 <저주의 새벽>의 팬들.

그리고-

[<시험>의 승리를 축하합니다.]

넷플릭스가 뉴욕 한복판에 <시험>에게 축하광고를 걸어주었다.

*

그리고 그에 답례라도 하듯, 그 반대편 빌딩에도 광고가 하나 올라왔다. 바로 <시험>의 세자가 미국인으로 보이는 간호사와 악수를 하는 장면이었다.

[<저주의 새벽>, 넷플릭스에서 상영중.]

CK가 넷플릭스에게 보내는 답례 광고였다.

*

[둘이 싸우는 거 아니었어?]

[싸운 건 <시험>과 <저주의 새벽>이 아니고 인터넷 너드들이지. 잘 끝났네.]

[그래. 둘 다 좋은 영화였어.]

[버거킹이랑 맥도날드 같네.]

[여기가 CK라고 했나? 한국회사지?]

[넷플릭스의 라이벌은 한국기업이었군.]

그렇게 <시험>과 <저주의 새벽>의 싸움이 아름답게 끝나고, 사람들이 넷플릭스와 CK의 광고를 찍어 올릴 때. 미국인들 사이에서 ‘CK’란 회사의 이름이 아주 조금이나마 알려지게 되었을 때.

[뭐야. 광고가 바뀌었는데?]

서로 마주보고 걸려있던 넷플릭스의 축하광고와, CK의 답례광고가 동시에 그 내용을 바꾸었다.

*

바뀐 광고는 바로, 영화관 프로젝트의 첫 시작.

[CK & NETFLIX]

[CK 영화관 프로젝트 챕터 1.]

[넷플릭스보다 못한 영화관은 어디일까?]

이제부터 CK와 넷플릭스가 영화관들에게 사형선고를 내릴 것이란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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