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설득을 할 마음이 없었다.
“GV 일정은요?”
“첫 주가 가장 중요하니까, 개봉하는 주에 잡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좋아요. 그럼 개봉 일정도 같이 조정해봐요.”
결국 한록의 설득에 넘어 와 함께 GV를 열기로 한 최대리.
최대리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과장님한테 휘말려 버렸네요. 그래도 <부산 열차> 도와주셨으니까 이 정도는 넘어갈게요.”
말은 그렇게 하지만, 최대리의 얼굴에는 짓궂은 미소가 걸려 있었다.
같은 시기에 개봉하는 두 영화. 그리고 두 감독의 서로에 대한 비평 혹은 토론 배틀.
아니, 아주 정확히 말하자면 개싸움.
그게 또 얼마나 재밌는 광경일지 벌써 상상이 가는 것이다.
“근데, 우감독님이 서감독이랑 싸우기엔 좀 버거울 수도 있겠네요. 우감독님 성격이 서감독만큼 사납지 않으시니까. 그건 예상하고 계시죠?”
최대리가 한록에게 우감독에 대한 걱정을 말했다.
가슴 따뜻하고 소소한 가족 얘기를 만드는 영화감독. 우감독.
그런 만큼 우감독은 다정다감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사실 누가와도 서감독한테 안 될 것 같긴 한데.”
반면 서감독은 이 거칠고 화려한 영화계에서도 알아주는 싹수를 가진 사람이었다.
‘우감독이 서감독을 상대로 제대로 싸워볼 수 있을까?’
우감독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법한 걱정.
그러나 한록에게는 ‘믿는 구석’ 있었다.
“제가 많이 도와드리려 합니다.”
“아, 과장님이 뒤에 있으면...알만하네요.”
바로 자기 자신. 그리고.
“그리고 우감독님은 저보다 더 잘하실 겁니다.”
“글쎄요. 전 모르겠는데.”
“지켜보면 아실 겁니다.”
너무나 보여주고 싶던 영화를 선보이는, 은퇴 직전의 감독.
그런 사람이 얼마나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
최대리와의 대화 후 한록은 다시 <스타의 하루>의 가편집본을 켰다.
그러자 옆자리의 현차장이 의자를 끌고 와 말했다.
“나도 다 못 봤어. 같이 보자.”
현차장도 한록과 미국에 출장을 다녀오느라 가편집본을 보지 못한 상황. 한록과 현차장은 나란히 앉아 가편집본을 보기 시작했다.
“...”
20분 후, 최슬아와 이은솔이 나오는 분량을 모두 시청한 한록과 현차장.
한록이 현차장에게 물었다.
“어떠십니까?”
현차장은 한록이 ‘대본 없이 가고싶다’고 했을 때 상당히 당황한 얼굴이었다.
한록을 믿지만, 한록이 방송 쪽 전문가는 아닌 상황. 그런데 눈앞에서 PD가 ‘이건 절대 안 된다’고 격렬하게 반대를 한다.
‘이게 진짜 괜찮으려나?’
그런 생각이 드는 것도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현차장은 한록을 믿어주었고, 한록을 따라 김PD를 설득했다.
그리고 지금 그 결과가 나왔다.
그에 대한 현차장의 반응은-
“...좋네.”
짧은 감상이었다.
“차장님.”
현차장 답지 않게 아주 짧은 감상. 그 말에 현차장을 바라보던 한록이 물었다.
“혹시 우십니까?”
“아, 아니! 아닌데! 울긴 누가 울어!”
한록의 말에 현차장이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 그러나 현차장의 눈가는 이미 촉촉하게 물들어 있었다.
“안 울었어. 내가 우리 은서 태어날 때도 안 울었는데!”
“저번에 부산에서 산부인과에서 대성통곡했다고 하셨잖아요.”
“...이과장. 그걸 꼭 기억하고 있어야 겠어? 아무튼 좋네. 그래. 울 정도로 좋다!”
결국 현차장은 한록에게 백기를 들었고, 한록은 웃음을 숨기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잠시 후 웃음을 그친 한록이 현차장에게 말했다.
“네. 좋네요.”
가편집본을 보니 왜 백부장과 김PD가 그렇게 난리를 칠만큼 <스타의 하루>를 마음에 들어했는지 알 것 같았다.
대본으로는 절대 만들 수 없는, 서로를 정말 아끼는 사람만 할 수 있는 대화를 주고받는 최슬아와 이은솔.
사람들이 딱 ‘관찰 예능’에서 바랄법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한록이 특히 마음에 든 건 <러빙 고흐>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있다는 것이었다.
‘이게 고흐에 대한 영화라고?’
‘응.’
‘그럼 다음에는...이거 같이 보러 가자.’
최슬아의 위로에 대한 이은솔의 대답.
슬럼프에 빠진 친구를 위로하는 여자. 그 위로에 다음을 약속하는 친구. 그리고 그 들의 뒤에 흐르는 아름다운 고흐의 그림까지.
마치 한 편의 영화 같은 장면이었다.
‘그래 영화 보러 가! 다음 주에도 나와!’
‘영화 보러 간 것도 보여주세요ㅠㅠ’
‘이거 진짜 있는 영화인 거죠?’
최슬아와 이은솔의 스토리에 대해 열광하는 사람들. 그리고 <러빙 고흐>로 이어질 관심까지.
사람들의 반응은 처음 한록이 예상했던 것처럼, 아니 그보다 훨씬 잘 나올 게 분명했다.
“이대로 끝내는 거지?”
한록에게 묻는 현차장. 현차장은 김PD와 백부장처럼 더 이상 편집에 손을 댈 마음이 없는 것 같았다.
“아뇨.”
그러나 한록은 생각이 달랐다.
그 말에 현차장이 당황한 듯한 얼굴로 한록을 바라보았다.
“여기서 뭘...”
‘여기서 뭘 더 건드리려는 거냐’라고 물으려던 현차장. 그러나 현차장은 한록의 표정을 보고 입을 다물었다.
모니터를 바라보는 한록의 날카로운 눈빛. 그리고 무언가에 아주 집중한듯한 표정.
한록이 좋은 아이디어를 낼 때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뭔가 있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한록을 기다리는 현차장.
그리고 잠시 후, 한록이 입을 열었다.
“지금도 좋아요. 그런데...”
사람들 말이 맞다. <스타의 하루>는 정말 잘 나왔다. 최슬아와 이은솔은 대본으로는 만들 수 없는 둘만의 드라마를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반응을 더 끌어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엔 자신이 나설 차례였다.
*
두 시간 후, 김PD와 통화를 하는 한록.
김PD가 여전히 들뜬 목소리로 한록에게 물었다.
[과장님. 가편집본 어떠세요?]
“제 생각보다 더 좋네요. 감사합니다.”
[그럼 이대로 가겠습니다.]
김PD가 신이 나서 답했다.
좋은 아이디어를 주고, 수정요청도 없는 광고주라니. 한록은 아주 오랜만에 보는 모범적인 클라이언트였다.
“제안 드릴 게 있습니다.”
[네. 말씀만 하세요.]
그래서 한록의 말에 아주 긍정적으로 대답한 김PD.
‘뭐, <러빙 고흐> 얘기를 좀 더 넣어달라고 하려나? 이 정도야 껌이지.’
그러나 한록의 말은 예상 밖의 것이었다.
“추가 촬영을 했으면 합니다.”
*
두 시간 전. 한록은 현차장에게 추가 촬영에 대해 얘기했다.
“여기서 더 나올 게 있나? 이미 전시는 다 봤잖아.”
“둘이 <러빙고흐>를 보고 나오는 장면까지 들어간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아, 그거 좋지. 확실히 직접적인 홍보가 되겠네.”
한록의 말에 현차장이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마케팅의 가장 큰 약점이었던 부분.
바로 1인 관람과 광고 등 팬을 모으기 위한 마케팅이 <러빙 고흐>와 직접적으로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최슬아와 이은솔이 영화를 보고, 그 영화에 만족하는 내용까지 나온다면 이 단점은 바로 해결 될 수 있을 것이었다.
“사람들 관심이 식기 전에, 되도록 빨리 찍어야겠네.”
“네. 바로 다음 주에 촬영이 들어갔으면 합니다.”
그 말에 현차장의 인상을 쓰며 얼굴을 찌푸렸다. 오늘 현차장이 처음으로 보여준 부정적인 반응이었다.
“그건 어려울 것 같은데? 일정이 절대 안 될 것 같은데.”
한록의 계획은 이번 주 에피소드가 나가고, 바로 다음 주에 추가 촬영분을 내보내자는 것.
“<스타의 하루>도 다음 주 촬영 스케쥴이랑 콘티가 다 잡혀 있을 거야. 거기서 안 받아 줄 걸.”
최슬아와 이은솔에 대한 사람들 관심이 뜨거운 시기. 그리고 <러빙 고흐>의 개봉 초기에 바로 후속편을 내보내야 한다.
기획은 흠잡을 곳이 없었고, 한록의 주장도 맞는 말이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바로 다음 주의 촬영 스케쥴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리란 생각이 든 것이다.
“네, 알고 있습니다. 제가 한번 얘기해보겠습니다.”
하지만 한록은 이미 그 부분까지 고려한 듯한 반응이었다.
그 말에 현차장이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
“거기는 우리 회사가 아니니까 설득이 어려울 것 같은데. 내가 도울 건 없어? 저번에 ‘더 서울’이랑 한 거 한 번 해볼까?”
ENM 사람들은 한록이 그동안 얼마나 대단한 성과들을 냈는지 이미 알고 있다. 거기에 최경준이 한록의 뒤를 봐주는 상황.
하지만 <스타의 하루> 측에서는 한록을 그저 ‘일 잘하는 사람’ 정도로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한록의 ‘설득’이 통할지 걱정이 된 것이다.
그러나 한록의 반응은 여전히 태연했다. 한록이 현차장에게 말했다.
“네. 저희가 해야할 게 있습니다.”
“응. 그게 뭔데?”
“그냥 기다리는 겁니다.”
“...어엉?”
알 수 없는 말에 현차장이 한록을 바라보았다.
*
그렇게 끝난 한록과 현차장의 대화. 그리고 지금.
한록이 김PD에게 얘기를 시작했다.
“사람들은 분명 다음 에피소드를 원할 겁니다. 둘이 영화를 보는 내용이 바로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오, 좋아요. 최대한 당기면 아마 다다음주 정도에는 촬영이 될 것 같아요. 그럼 한 달쯤 뒤엔 방송이 되겠네요.]
“그때면 이미 관심이 다 식을 겁니다. 다음주에 바로 방영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건 어려워요. 다음 주 일정은 이미 잡혀있어요. 어떤 구성으로 나갈지도 정해졌고요.]
한록의 말에 아주 호의적이었던 김PD. 그러나 그의 태도는 다음 주라는 말에 완전히 바뀌었다.
‘그래. 이럴 줄 알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현차장. 현차장은 약간 기대하는 얼굴이었다.
‘이과장이 이번엔 또 어떻게 설득을 하려나?’
마케팅 부서 사람들이 은근히 바라는 ‘그거’. 바로 한록의 멋진 프레젠테이션이었다.
그리고 이번에 한록은...
“그러면 어쩔 수 없군요.”
‘엥?’
‘설득’을 할 마음이 없었다.
“무리한 일정을 부탁드릴 생각은 없습니다. 추가 촬영은 안 해도 됩니다.”
[어...어, 정말 괜찮으세요?]
한록이 발을 빼니 오히려 놀란 듯 묻는 김PD.
‘이런 사람이 아닐 텐데? 대본 때는 엄청 물고 늘어졌는데.’
김PD 역시 현차장처럼 한록이 끈질기게 설득할 것이라 생각한 것이었다.
그러나 한록은 모두의 예상과 달리 아주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이대로 방송 진행하죠. 추가 촬영은 없는 걸로 알겠습니다.”
본인이 추가 촬영을 제안했으면서, 갑자기 말을 바꾸는 한록.
한록이 조금도 아쉬운 게 없다는 태도로 말했다.
“생각이 바뀌시면 연락 주세요.”
그 말과 함께 한록은 전화를 끊었다.
한록이 너무나 여유로우니, 오히려 놀란 것은 김PD와 현차장이었다. 현차장이 다급하게 한록에게 물었다.
“이과장. 이래도 돼? 왜 갑자기 마음이 바뀐 거야?”
“이제 열심히 설득할 시기는 지났죠. 방송이 워낙 잘 나왔으니, 본인들도 반응을 보면 추가 촬영이 하고 싶어질 겁니다.”
한록이 태연하게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정부장에게 말했다.
“부장님. 다음 주에 <러빙 고흐> 추가 촬영이 있을 것 같습니다. 예산이 좀 초과 돼도 괜찮겠습니까?”
“어느 정도?”
“천만원 정도 예상합니다.”
“그 정도는 괜찮아.”
한록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정부장. 그 모습을 본 현차장이 한록에게 입모양으로 속삭였다.
‘이과장. 이래도 돼?’
정부장은 모르지만, 아직 추가 촬영에 대해 전혀 협의가 되지 않은 상황.
정확히 말하자면 <스타의 하루>쪽은 추가 촬영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었다.
그런데 한록은 마치 모든 얘기가 끝난 것처럼 굴고 있었다.
“촬영 일정이 빠듯할 텐데. 거기랑 연락된 거 맞지?”
“네.”
입에 침도 바르지 않고 거짓말을 하는 한록. 한록에게 정부장이 물었다.
“계약서 들어와야 예산 수정 된다. 언제 들어오는데?”
그 말에 한록이 정부장의 책상 위 달력을 바라보았다.
오늘은 화요일. 금요일 방송인 <스타의 하루>까지 3일이 남은 상황.
아직 김PD와 아무런 협의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PD가 마음을 바꾸고 계약서까지 보내야 하는 상황.
김PD가 마음을 바꿀 때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
계약서는 언제 도착할까.
“금요일에 들어올 겁니다.”
한록은 이미 그 답을 알고 있었다.
“방송이 나간 직후에요.”
사람들이 다음 편이 너무나 보고 싶어 미칠 지경일 때였다.
*
그리고 금요일 저녁 8시.
한록은 <스타의 하루>를 보기 위해 퇴근 대신 12층의 라운지로 향했다.
당구대, 탁구대, 맥주 기계, 안마의자 등 다양한 휴게시설이 있는 12층의 라운지.
라운지의 벽에는 커다란 TV가 걸려있고, 그 앞에 소파가 여러 개 놓여 있었다.
“과장님!”
그리고 그 곳엔 유선과 하대리가 앉아있었다. 한록이 자연스럽게 둘의 곁에 앉았다.
“좀 늦으실 거 같다더니 안 늦으셨네요.”
“최대한 빨리 끝냈습니다.”
<스타의 하루>를 같이 리뷰하고, 반응을 살피기로 한 마케팅팀.
”나 왔다. 은서가 11시까지만 오래.”
마지막으로 현차장이 도착했고 GV팀은 옹기종기 모여 TV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시작한다.”
잠시 후 TV에 <스타의 하루>로고가 뜨기 시작했다. 그리고 화면에 나타난 최슬아의 집.
그러자 라운지 뒤편에서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 최슬아다.”
“너 최슬아 좋아하지. 보고 갈까?”
그리고 GV팀에게서 좀 떨어진 자리에 앉는 사람들.
“어, 이거 생각보다 좀...”
그 모습을 바라보던 하대리가 약간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
“긴장되네요.”
자신들이 만든 마케팅. 그걸 사람들이 바로 뒤에서 지켜본다.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니, 재미가 없어서 중간에 떠나진 않을까.
마치...
“영화 개봉하는 것 같아요.”
개봉을 기다리는 영화 감독이 된 기분이었다.
“그러게요. 이게 이런 기분이었구나.”
하대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유선. 유선은 저도 모르게 양손을 꼭 쥐고 있었다.
“쉿. 이은솔 나왔다.”
그와 함께 TV에선 ‘더 서울’의 앞에 선 이은솔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은솔이 보이자 라운지에 있던 사람들이 TV 주위로 몰려들었다.
“이은솔이야?”
“와, 진짜 오랜만에 보네. TV 안 나온지 좀 되지 않았나?”
이은솔의 등장에 수군거리는 사람들의 반응.
[야, 이게 얼마만이야.]
이은솔에게 다가가는 최슬아.
“저거 더 서울 맞지?”
“아! 이번에 우리랑 뭐 한다더니 이거구나?”
“우리랑 하는 거라고?”
“응. 어디더라...영화사업본부랑 같이 하는 거랬어.”
“영화사업본부? 공연도 아니고? 좀 뜬금없지 않나?”
“그렇긴 한데. 이한록이 진행하는 거래.”
“아...이한록 과장.”
그리고 사람들 사이에서 오르내리는 자신의 이름.
“그 사람이 이번엔 또 뭘 했으려나.”
“이과장. 난 재밌었어. 반응 안 좋아도 너무 실망하지 마라?”
어느새 TV 앞에 모여든 사람들의 모습에 현차장이 한록의 허벅지를 툭 치며 말했다.
이제는 한록에게 의심보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ENM의 모두가 한록을 지켜보고, 한록의 다음 활약을 기다린다.
그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선, 사람들 앞에서 끝없이 성공을 증명해야한다.
누군가에게는 압박으로 느껴질법한 일이었다.
“괜찮습니다, 차장님.”
“분명 재밌을 겁니다.‘
그러나 스스로에게 자신이 있다면 두려울 건 없다.
[들어가자.]
TV에선 최슬아와 이은솔이 ‘더 서울’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