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 : 남은 시간은 단 3일(1) >
[여기 칸 영화제인데, 지금 한국영화 하나 대박 났네요 ㅋㅋㅋ]
영화 사이트에 올라온 글 하나. 거기에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ㄴ뭐 상 받았나요?
ㄴ작성자:아뇨 상은 아니고 영화 하나가 필름마켓에서 엄청 비싸게 팔리고 있어요
ㄴ필름마켓이 뭔가요?
ㄴ작성자: 영화 판권 파는 곳이요~
'칸 영화제'라는 권위에 몰려드는 사람들. 그리고 그에 대해 답글을 달아주는 작성자.
그 정체는...
"과장님. 계속 이렇게 쓰면 될까요?"
한록.
"네, 유선씨."
그리고 한록의 미니미 유선.
'이걸 국내마케팅에 활용해 봅시다.'
오늘 한록이 생각했던 말. 한록은 그걸 즉시 실행에 옮긴 것이다.
"미리 밑밥을 깔아두는 거죠. 이러면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시작했을 때 인지도를 빠르게 가져올 수 있거든요."
[어떤 영화인가요?]
ㄴ작성자: 자세히 말하긴 좀 그렇고 좀비영화네요
ㄴ좀비영화???
ㄴ한국 좀비영화 불모지 아님???
ㄴ작성자: 네 필름마켓에서도 그런 반응이었는데 ㅋㅋㅋ 생각보다 엄청 잘 팔리네요? 제가 그간 본 것중에 역대 최고가로 팔렸어요 아직 외부공개 전이니까 익스트림 씨네에서만 봐주세요 ㅎㅎ;;
ㄴ오..
ㄴ제목이 뭔가요??
ㄴ작성자: 죄송합니다 나중에 기사로 확인해주세요 ㅋㅋ
ㄴ아 기자분이시구나
필름마켓에 취재를 나간 기자인 척 댓글을 쓰는 유선.
한록의 예상처럼 사람들은 <부산 열차>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반응을 좀 더 끌어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신이 난 유선이 다시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ㄴ아..어디 다니시는지 알겠네요 다른 회사지만 그거 재밌어 보이긴 합니다 ㅠ
유선은 CK 직원이 아닌 것처럼 다른 말투로 새로운 댓글을 달았다.
유선이 스타트를 끊자, 업계인들의 댓글이 연이어 달리기 시작했다.
ㄴ관계자분들이 이렇게 많이..ㅎㅎ반갑습니다~~
ㄴ오 필름마켓에 계신가요?
ㄴ아뇨 저는 필름마켓 간 건 아니고 유럽쪽 본사에서 근무해요~ 출장 간 사람들이 그 영화 사겠다고 예산을 엄청 올려 달라 하더라구요. 엄청 재밌나봐요.
ㄴ다들 오해하시는 게 있는데, 영화가 재밌는 게 아니고 마케팅이 좋았던 거임. 업계에서 엄청 유명한 사람이 경매 방식으로 팔았음. 저도 업계인 ㅇㅇ
ㄴ맞음...CK에서 일 잘하기로 유명한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팔러왔죠..근데 그 사람이 온 거 자체가 CK 기대작 같긴 함...
ㄴ윗윗분 인정. 영화보다 그 안내방송 아이디어가 좋았음. 한국에서도 하려나?
ㄴ할 듯? 개봉하면 그거 들으러 한 번 가보긴 해야죠.
필름마켓에 참여한 업계 사람들의 댓글. 사람들이 그 댓글을 보고 대화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ㄴ오 뭔가 재밌는 게 있나보네요.
ㄴ뭐 대단한 걸 하는 건 아닌데 영화에 몰입이 엄청 잘되긴 해요.
ㄴㅇㅇ딱 이거임.
ㄴ그냥 뭔지 설명해주시면 안 되나요 ㅠ
ㄴ이건 들어봐야 아는 거라서; 말로 들으면 그냥 그런데 막상 체험하면 영화에 확 몰입되게 해요.
ㄴ아 뭔지 너무 궁금한데
일반 관객들의 반응은 이미 충분히 달아올라 있었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영화에 대한 관심. 거기에 마케팅에 대한 궁금증까지.
원하는 걸 얻은 한록이 유선에게 말했다.
"고마워요, 유선씨. 이 정도면 됐어요."
"네! 댓글 몇 개 더 달고 자연스럽게 마무리 할게요."
그렇게 모든 일은 잘 마무리 되는 듯 보였다. 그리고 그때 달린...
[<부산 열차> 바이럴 그만 좀 하세요.]
누군가의 댓글.
ㄴ바이럴??
ㄴ엥
ㄴ작성자: 댓글 단 분들 다 CK직원들일겁니다~ 너무 뻔하네요ㅎㅎ~
ㄴ그렇다기엔 너무 사실적인데
ㄴ바이럴은 원래 사실 가지고 하는 거임. 솔직히 관계자들 우루루 나온거 이상하긴 함
ㄴ; 저는 진짜 유럽 본사에서 근무하고 있는데요..인증 가능합니다.
ㄴㅋㅋ내가 CK직원이라고? CK로 이직이나 시켜주고 그런 말해라
ㄴㄹㅇ 익스트림 씨네에 영화 관계자가 이렇게 많다고?? 다 그 영화 알바들일 듯
ㄴ익스트림 씨네가 한국 최대 영화 커뮤니티인데 관계자는 당연히 많죠..
ㄴ그럼 CK직원들도 많겠네 맞죠?
누군가의 글에 갑작스럽게 싸움이 붙은 영화 사이트.
[바이럴 의심되는 영화 이건거 같은데요?<부산열차>]
[지금 익스트림 씨네 바이럴로 난리난 이유.TXT]
[<부산 열차> 필름마켓에서 인기인건 맞네요. 오퍼시티 감독 트위터에 언급됨.]
[아니 <부산 열차>가 유명한지 아닌지가 문제가 아니죠 사이트에 알바 작업이 들어왔다는 건데]
사이트를 전부 뒤덮을 정도로 올라온 <부산 열차>에 대한 얘기.
<부산 열차>는 그 순간만큼은 영화 사이트에서 가장 유명한 영화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잠시 후 올라온 공지.
[공지: 바이럴 글, 바이럴 의심글 모두 경고 대상에 포함되니 주의 바랍니다.]
공지가 올라온 이후 <부산 열차>에 대한 의심 글은 많이 줄어들었다. 다만, <부산 열차>에 대한 언급이 나올때마다 비꼬는 댓글이 추가되었다.
ㄴㅎㅎ'그' 영화네요.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 그리고 그 관심보다 더 커진 <부산 열차>에 대한 악의.
한록과 유선은 약간 놀라 노트북을 바라보았다.
"이거..좋은 건가요...?"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에 유선이 당황한 얼굴로 물었다. 한록이 유선에게 말했다.
"...좋은 거긴 하죠. 일단 사람들 관심이 몰렸으니까요."
한록의 말은 사실이었다. <부산 열차>에 대한 이미지와는 별개로, 이 일로 인해 사람들은 <부산 열차>를 인상 깊게 기억하게 될 것이다.
'이건 앞으로 내가 무슨 마케팅을 하든 큰 도움을 될 거야.'
그리고 그건 한록이 <부산 열차>에 대한 마케팅을 할때마다 화제성이 더해질거란 얘기기도 했다.
"이 글이 오히려 도움이 됐네요..."
유선의 말처럼 딱 좋은 타이밍에 나타난 누군가의 게시글.
우연이라기엔 너무 절묘하고, 누군가의 의도라기엔 너무 도발적이다.
그리고 한록은...
'누가 했는지 알겠다.'
이 일 뒤에 숨어 있는 사람을 바로 알아차렸다.
*
저녁 9시.
한록과 유선, 최대리가 회의실에 모였다.
"우드 엔터테인먼트에서는 뭐라고 합니까?"
오늘 한록에게 '마케팅을 함께 팔라'고 제안했던 우드 엔터테인먼트의 제롬.
한록은 메일로 그게 정확히 어떤 요구인지 물었고, 답장이 도착했다. 최대리가 말했다.
"오늘 부스에서 있었던 티켓, 안내방송을 미국 상영 때 전역에 도입하고 싶다고 하네요. 그리고 한국에서 새로운 마케팅 방안이 나오면 미국에서 똑같이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달래요."
한록의 마케팅 방법을 그대로 사가겠다는 우드 엔터테인먼트.
"좀 이상하네요. 제가 미국 마케팅을 전담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우드엔터테인먼트가 국내 마케팅 방안을 가져가서 활용하겠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20만 달러나 지급을 하겠다니."
한록의 말에 최대리가 웃으며 말했다.
"아, 과장님은 제롬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구나."
"무슨 말씀이십니까?"
"제가 말했죠. 제롬은 가지고 싶으면 처음부터 돈을 엄청 세게 부른다고. 사람 사는 방식도 똑같거든요."
최대리가 말하는 것. 한록의 마케팅에 지나치게 높은 금액을 부른 제롬. 그리고 그 의미는...
"이거 스카웃 제의예요."
마케팅이 아니라, 한록을 사가겠다는 뜻이었다.
"10만 달러는 마케팅 비용으로 제한다고 쳐도...이직하시면 1억 정도는 충분히 받으시겠네요."
"이직이요?! 1억이요?!"
"그게 전부는 아니고, 거기서 시작이에요. 인센이 더 많이 들어갈 거고."
제롬의 스카웃 제의에 깜짝 놀란 유선.
놀란 것은 한록 역시 마찬가지였다.
'헐리웃에서 나를?'
한록을 놀라게 한 것은 금액이 아니라 헐리웃에서의 스카웃 제의였다.
모든 영화의 목표이자 종착지인 헐리웃. 헐리웃은 말 그대로 영화계의 귀족이었고, 한록 역시 과거 헐리웃을 상대로 한 마케팅에서 꽤나 애를 먹었다.
그런데 그 곳의 유력인사 중 한명이 자신에게 직접 스카웃을 제안한 상황.
'정말 많은 게 변했구나.'
3대 영화제에서 수상했던 <식물>. 그리고 그런 <식물>을 가져간 한록마저 무시하던 헐리웃.
이제는 그 헐리웃이 자신을 원한다.
회귀 후 많은 게 달라진 삶. 그 중에서도 제롬의 스카웃 제의는 한록의 성장을 보여주는 변화 중 하나였다.
"과장님. 이제 어떻게 하실 거예요?"
최대리가 한록에게 물었다.
헐리웃에서의 스카웃이다. 거기에 지금보다 훨씬 높은 연봉까지 제시 되었다.
이직을 안 할 이유가 없는 제안.
"지금 할 얘기는 아닙니다."
"에이."
그러나 한록은 최대리의 말을 단칼에 잘랐다.
"지금은 필름마켓과 <부산 열차>에 집중합니다."
'<부산열차>는 회귀 전부터 내가 원하던 영화다. 지금은 그걸 잘 끝낼 때야.'
언제나 똑같은 한록의 태도.
'사내정치. 승진. 이직. 무슨 일이 생기든,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원하는 영화를 마케팅 하는 거다.'
그리고 지금 한록에게는 그토록 바라던 <부산 열차>라는 기회가 주어져있었다.
"과장님, 진짜 일을 사랑하시네요."
헐리웃에서의 스카웃 제의가 왔는데도 일 생각만 하는 한록의 모습. 그 모습에 최대리가 고개를 저었다.
"회의 진행합시다. 국내 마케팅은..."
상황을 정리하고 노트북을 바라보는 한록.
노트북에 켜진 것은 영화 사이트 '익스트림 씨네'에 올라온 게시글 이었다.
[<부산 열차> 바이럴 그만 좀 하세요.]
너무나 절묘한 타이밍에 영화사이트에서 <부산 열차>에 대한 논쟁을 불러왔던 글.
한록은 그 글의 작성자가 누군지 알고 있었다.
한록이 최대리에게 말했다.
"이거 최대리님이죠?"
한록의 말에 최대리는 아무 말이 없었다. 한록을 빤히 바라보다가 미소를 짓는 최대리.
"들켰네요."
최대리가 순순히 자신의 행동을 인정했다.한록이 그냥 떠보는 게 아니라,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아차린 것이었다.
"바이럴은 싸움을 붙여서 진행하는 게 최고죠. 사람들은 부정적인 기억을 더 강렬하게 가져가니까요."
"왜 저한테 말 안하셨습니까?"
"하지 말라고 하셨을 거잖아요?"
바이럴 마케팅을 싫어하고, 영화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남기는 건 더 싫어하는 한록.
최대리는 한록이 거절하리란 걸 미리 예상하고 선수를 친 것이었다.
'그간 나한테 협조한 건 정말 내 마케팅이 최고의 선택으로 보여서였군.'
이미 알고 있긴 했지만, 최대리는 한록이 상사여서 말을 잘 들은 게 아니라 그저 <부산 열차>를 성공시키기 위해 한록에게 협조 했을 뿐이었다.
'그거 좋네요! 그렇게 가요.'
판권에선 초심자인 한록의 말을 바로 수용할 정도로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진 최대리.
그 유연한 사고방식은 지금처럼 언제든 태도를 바꿀 수 있단 사실을 의미하기도 했다.
통제가 되지 않는, 그러나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동료.
'어려운 사람이다.'
항상 한록을 앞에두고 '널 어떻게 해야하냐'고 말하던 정부장. 한록은 그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다고 느겼다.
한록이 최대리에게 말했다.
"말씀하신 것처럼 이런 건 제 스타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대리님도 저한테 많이 맞춰주셨으니 이번엔 넘어가겠습니다. 다음부턴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
"과장님. 마케팅은 사람들이 영화를 많이 보러 오게 하는 게 목적이고, 이건 그걸 위한 방법이에요. 왜 싫어하시는 거예요?"
"영화가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시작하게 되니까요. 영화를 본 관객들이 즐거운 경험을 가지고 돌아가게 하는 것도 마케팅의 영역입니다."
"아뇨, 그건 관객들이 알아서 할 문제죠."
마케팅에 대해서 이견을 가지고 있는 최대리와 한록.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는 최대리와, 무표정의 한록 사이에서 긴 침묵이 오갔다.
침묵을 깬 것은 최대리였다.
"일단 한 번 들켰으면 다음은 없죠. 앞으론 참을게요."
다음에는 이런 일이 없을것이라 말하는 최대리. 하지만 한록은 최대리에게 언제나 다음이 있을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아뇨, 참을 필요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을 다루는 방법조차도.
"대리님이 제 말을 들을 수 밖에 없는 방법을 가져오겠습니다."
최대리는 언제나 '더 좋은 방법'을 찾아 태도를 바꾼다. 그렇다면 자신이 그 방법을 보여주면 그만이다.
최대리가 한록의 말에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한록에게 물었다.
"대단한 방법이 있으신가 봐요?"
"네,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난 한록. 한록이 화이트 보드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
"<부산 열차>의 국내마케팅과 해외마케팅 방안입니다."
*
"제롬의 제안에서 쓸 만한 부분이 있습니다. 미국 전역에서 표를 나눠주고, 안내방송을 송출하겠다는 부분이에요."
"이걸 전 세계에서 해보고 싶으시단 말씀이시죠?"
한록의 뜻을 바로 이해한 최대리.
"네, 맞습니다."
"전 세계 동시개봉으로 진행하면 좋긴 하겠네요."
"동시 개봉 정도가 아니라, *제로 아워로 진행한다면 효과가 극대화 될 겁니다."
제로 아워.
전 세계가 하나의 영화를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상영하는 방식이었다.
"제로아워라..."
한록의 말에 미래를 상상하는 최대리.
전 세계에서 동시에 상영되는 <부산 열차>. 그리고 영화가 끝나는 순간 나올 안내방송.
[이번 목적지는 서울입니다.]
[이번 목적지는 도쿄입니다.]
[이번 목적지는 베를린입니다.]
[이번 목적지는 뉴욕입니다.]
전 세계에 퍼지는 안내방송. 그리고 그걸 듣는 수억명의 사람들.
그들이...
'아.'
'다음 목적지는 내가 사는 곳이구나.'
라고 느끼는 순간.
그 순간, <부산 열차>는 영화가 아닌 현실이 되어 세상에 나타날 것이다.
'아...'
그 광경을 상상한 최대리가 오싹한 즐거움에 한록을 바라보았다.
모든 영화인들의 꿈. 영화가 현실이 되는 세상.
한록은 자신이 말했던 것처럼 최대리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마케팅을 가져왔다.
'이런 사람을 어디서 또 만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한 최대리가 한록에게 말했다.
"과장님. 회사 옮기지 마세요."
장난이 반, 진심이 반 섞인 최대리의 말. 그러나 한록은 또다시 최대리의 말을 잘랐다.
"문제는 그러려면 전 세계 배급사와 협의가 돼야 한다는 겁니다.
제로아워.
말이 쉽지, 전 세계 배급사가 관리하는 모든 영화의 일정을 조율해야 하는 일이다. 심지어 어딘가는 새벽에 개봉을 해야하는 상황.
제로아워는 헐리웃의 대규모 블록버스터들도 적용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맞아요.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CK의 파워로는 진행하기 어려운 일이죠. 전 세계 배급사를 우리가 컨트롤 하는 것도 불가능 할 거예요."
한록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최대리.
"카드가 있다면, 판권을 팔면서 같이 제안을 하는 거예요. 판권을 팔아줄 테니까 대신 제로아워에 참여하란 식으로요."
"맞습니다. 하지만 그러기엔 시간이 부족합니다."
필름마켓은 이제 3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
그 안에 한록은 CK에게 제로아워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바이어들은 자신의 본사에서 승인을 받아와야 한다. 사실상 불가능한 얘기였다.
"어쨌든 무슨 얘기를 하려면 지금 경매를 하는 상황에서 끝내야하는데..."
남은 시간은 단 3일.
마케팅 부서에게 주어진 임무는 그 안에 전 세계의 배급사를 설득하는 것.
"불가능해보여요."
최대리의 말.
"그래도 포기 안 할 거죠?"
한록에게 향한 질문과-
"저한테 불가능 한 건 없습니다."
한록의 대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