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 : 5억입니다.(3) >
"정부장이 자네한테 제정신이냐고 물었다지. 그 마음이 이해가 가는군."
이마를 짚고 말하는 최경준.
극장이 아닌 곳. 페스티벌 현장. 거기에 다른 사업부의 아이템에서 개봉을 하겠다는 제안.
아무리 한록을 밀어주기로 다짐한 최경준이라도 이건 한 번에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었다.
'자, 어떻게 설득해볼까.'
한록은 최경준을 주의 깊게 살폈다.
찡그린 얼굴. 탐탁지 않은 듯한 눈빛. 쇼파에 기댄 포즈. 그러나 변하지 않은 실의 굵기.
한록의 제안에 조금 의심이 들더라도, 최경준의 신뢰가 이 정도로는 흔들리지 않는 다는 걸 보여주는 실의 굵기.
'이 정도는 괜찮단 거군.'
그렇다면 한 번 더.
"또 부탁드릴 게 있습니다."
"여기서 더?"
"첫 개봉은 전원 무료로 진행하길 원합니다."
"그래. 이제 알겠어. 자네는...제정신이 아냐."
최경준이 확신을 가지고 말했다. 최경준은 이제 아예 웃고 있었다.
"락 페스티벌에서 개봉이라. 거기에 무료로 공개하겠다고."
쇼파에서 등을 떼고 한록에게로 몸을 기울이는 최경준.
"지금부터는 정말 날 잘 설득해야 할 거야."
어디 한 번 얘기해보라는 태도. 그러나 한록의 말이 조금이라도 부족하면 최경준은 단칼에 제안을 거절할 것이다.
그리고 한록은 최경준이 자신을 거절 할 수 없으리란 것을 알고 있었다.
한록의 마케팅은 절대로 실패한 적이 없으니까.
"개봉하고 일주일간의 관심도가 영화의 흥행을 결정합니다. 그러니 초기에 최대한 관심도를 높이는 게 중요합니다."
하나하나 설명을 시작하는 한록.
"락 페스티벌이면 우리나라에서 퀸을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모여 있을 곳입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싱어롱을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
"그건 인정하지. 하지만 락 페스티벌에서 사람들이 싱어롱을 즐긴다고 해서 싱어롱 상영까지 이어지리란 보장은 없어."
"단순히 락 페스티벌에서 상영을 하고 끝나는 게 아닙니다. 그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서 TV광고로 돌릴 예정입니다. 엄청나게 관심을 받을 겁니다."
"...그건 마음에 드는군."
저도 모르게 인정해버린 최경준. 순간 아차한 최경준이 다시 표정을 굳히고 물었다.
"그런데 왜 굳이 무료로 진행하겠단 거지? 그건 우리 입장에서도 손실이 커."
"한 번 상영하는 걸로는 싱어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한 번 영화를 보고 나서야 따라부를 부분이 어딘지 알게 되죠. 싱어롱 상영은 두 번째부터 시작입니다."
"사람들이 영화를 두 번이나 보게 하려면 무료로 풀어야 한다는 말이군."
"맞습니다."
"페스티벌의 라인업과 시간표도 이미 정해진 상황이야. 우리가 끼어들 시간이 없어."
"첫째날 *메인 스테이지에서 2시간, *서브 스테이지에서 3시간씩 비는 타임이 있습니다."
*페스티벌의 메인이 되는 무대
*페스티벌의 서브 무대.
락 페스티벌은 보통 2,3개의 스테이지에서 돌아가며 공연이 열린다. 한록은 그 비는 시간을 가져가겠다는 것이었다.
"이미 다 조사를 해왔군. 거절하지 못하게 만들겠단 속셈인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최경준. 한록의 열정-혹은 집착-에 거의 질렸다는 표정이었다.
"그래서, 나한테 락 페스티벌의 빈자리를 가져와 달라는 거군."
"네, 맞습니다."
"말했다시피 이미 라인업이 짜여진 상황이야. 아무리 나라도 쉽게 가져올 수 없는 일이라네."
"알고 있습니다."
"아니, 자네는 그게 무슨 뜻인지 몰라."
한록의 말을 딱 자르는 최경준.
최경준이 한록을 바라본다. 이전까지의 서글서글한 말투와는 다르게 완전히 달라진 눈빛이었다.
"나보고 공연사업본부를 설득하라. 그건 나를 플레이어로 쓰겠다는 말이지."
최경준의 말이 맞았다. 공연사업본부의 허가는 최경준의 권한 밖의 일. 여태까지 그랬던 것처럼 최경준 마음대로 결정할 일이 아니라, 최경준도 공연사업본부와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 말이 의미하는 것.
"자네가 나를 부리겠다는 뜻이야."
최경준 역시 한록의 장기말이 되었단 뜻이었다.
자리에서 일어난 최경준이 한록의 앞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한록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이한록. 자네는 선을 넘었어."
운동선수처럼 큰 키에, 나이에 맞지 않게 탄탄한 몸. 어디가면 배우란 소리를 들을 법한 강렬한 눈빛.
그런 남자가 자신을 내려다보며 위협을 하고 있었지만, 한록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최경준과 자신 사이에 이어진 실. 그 실은 오히려...
"나보고 최전선에서 뛰라는 말. 그 말을 어떻게 생각할 것 같나?"
평소보다 더욱 굵어져 있었다.
최경준이 '실전에서 뛰라'는 한록의 말에 흥분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한록이 최경준을 올려다보고 말했다.
"본부장님은 제 제안을..."
한국 영화계의 전설적인 존재.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처음으로 한국 영화계의 천만 관객을 달성한 남자.
그 남자가 오랜만에 '실전에 참여하라'는 말을 들었을 때 할 생각.
"재밌어 하실 것 같습니다."
본부장실에서 흐르는 정적.
그리고...
"이한록. 나한테 장난을 걸지 말라고 했을텐데."
최경준의 웃음.
한록의 예상은 적중했다. 최경준은 표정을 풀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자넨 나를 너무 잘 아는군. 그래, 한번 시도해보겠네."
그리고 한록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
"아니, 진짜로...진짜로 그게 통과됐어?"
"네."
한록이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결과를 물어본 현차장. '수락하셨다'는 한록의 말에 현차장이 다시 물었다.
"락페에서 열겠다는 거랑, 무료로 진행하겠다는 거 전부?"
"네."
"본부장님이 직접 공연사업부 설득해보겠다고 하셨다고?"
"네, 맞습니다."
현차장의 모든 질문에 시원하게 답하는 한록. 심지어 흥분하지도 않고, 그저 '그럴 줄 알았다'는 듯한 태도다.
반면 현차장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한 얼굴이었다.
"이과장. 본부장님한테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아무짓도 안 했습니다."
"그럼 본부장님이 왜 이러시는거야? 뭐 약점이라도 잡았어? 나도 좀 알려줘라."
사뭇 진지하게 말하는 현차장. 쉽게 물러날 기미가 아니었기에, 한록이 솔직하게 답했다,
"한 편이 되었습니다."
'한 편이 되었고, 최경준이 내 뒤를 봐주고 있다.'
간단한 말과는 다르게 그 말에서 느껴지는 엄청난 파워와 자신감.
'그래. 이한록쯤 되니까 본부장님의 마음에 드는 거구나.'
이쯤되면 이제 부럽다거나, 꼴보기 싫다거나 하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그저 대단하고 멋있게 느껴질 뿐이다.
현차장이 한록의 등을 치며 말했다.
"이과장."
"네, 차장님."
"혹시 부장되면 나 잊으면 안 된다."
*
그날 저녁, 공연사업본부의 본부장실.
최경준이 쇼파에 앉아 공연사업본부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언제봐도 싫은 사람이다.'
최경준을 앞에 두고 불편한 기분으로 앉아있는 공연사업본부의 본부장, 유정태.
'최경준이 여기로 직접 행차하다니.'
똑같은 본부장이지만, 본부의 규모와 매출에 따라 그 급은 다르다.
최경준은 상무급 본부장이었고, 자신은 이사급 본부장이었다.
그런데 최경준이 자신에게 제안을 했고, 심지어 그 제안을 위해 직접 본부장실로 행차했다.
부담스럽고, 또 동시에-
'칼은 나한테 있다.'
최경준의 제안을 수락하거나, 거절해야 하는 입장.
그 결정권이 자신에게 있다는 점에서 쾌감이 느껴졌다.
최경준이 웃으며 유정태에게 물었다.
"본부장님. 제 제안은 생각해 보셨습니까."
"미리 말씀드렸다시피, 쉽게 허락하긴 어려운 얘기입니다. 페스티벌에서 영화 개봉이라뇨."
"최근 락 페스티벌의 범위가 단순히 락 공연에서 확대되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도 작년에 락 페스티벌에서 전시회를 열지 않았습니까."
"..."
웃는 얼굴로 지적하는 최경준.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유정태가 말을 돌렸다.
"그건 그렇다쳐도, 너무 갑작스러운 얘깁니다. 페스티벌이 한달 남았습니다. 이미 모든 시간표가 짜여진 상황입니다."
"네,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빈 무대를 달라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메인 스테이지가 비어있는 시간 말입니다."
최경준의 의문에 모두 대비해왔던 한록. 최경준 역시 한록과 같은 방법으로 유정태를 압박했다.
'...적당히 거절할 수는 없는 문제다.'
최경준의 단호한 태도와 철저한 준비. 쵝여준은 절대로 마음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유정태가 본심을 말하기 시작했다.
"최본부장님."
"네, 유본부장님."
"이건 월권입니다."
순간 본부장실에 바짝 차오르는 긴장.
한국 영화의 아버지 최경준. 공연계의 모든 것을 좌지우지 하는 유정태.
CK ENM 본부장들간의 대치가 시작된다.
"영화사업본부의 일은 영화사업본부 안에서 끝내시기 바랍니다. 왜 다른 사업본부의 일에 참견하십니까."
유정태의 사나운 말투.
"참견이 아니라 협업을 요구하는 겁니다. 공연사업본부 역시 락 페스티벌에서 영화가 개봉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홍보가 될 겁니다."
"결국 그걸로 더 큰 이익을 보는 건 영화사업본부입니다."
"함께 이득을 보는 겁니다."
한치도 물러나지 않는 최경준. 그 모습에, 유정태가 대놓고 인수전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다른 시기라면 그렇겠죠. 하지만 각 본부가 매출 경쟁을 하는 지금 본부장님 부탁을 들어줄 생각은 없습니다."
방송국 인수를 위해 모든 사업본부가 매출 경쟁을 하는 지금.
그런만큼 본부장들은 엄청나게 긴장해 있었고, 평소보다 더한 경쟁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최본부장님이 이렇게 움직이시는 것 역시 인수전 때문이 아닙니까."
유정태의 지적은 정확했다.
아무리 한록이 제안한 것이라도, 아무리 그 내용이 기대가 된다고 하더라도, 최경준은 프로젝트 하나를 위해 다른 본부장에게 고개를 숙일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최경준이 이렇게 유정태를 찾아왔다는 것.
그만큼 본부장들이 인수전에 목숨을 걸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저보고 영화사업본부에 협력하라니요. 말도 안 되는 얘깁니다."
'경쟁자인 나를 도와라'는 최경준의 말. 그리고 그에 따를 수 없다는 유정태의 대답. 설득이 불가능할 정도로 당연한 얘기였다.
"본부장님. 착각을 하시는군요."
그러나 최경준은 여기서 그만 둘 생각이 없었다.
갑자기 변한 최경준의 말투. 최경준이 다리를 꼬고, 유정태를 내려다보는 자세를 취했다.
"이건 월권이 아냐. 당신에게 기회를 주는 거지."
명백한 하대지만, 유정태는 순간 말을 멈추고 최경준의 말을 경청했다.
"당신도 알 텐데. 결국 인수전은 홈쇼핑본부, 영화사업본부, 음악사업본부의 경쟁이 될 거야. 공연사업본부의 매출로는 후보도 될 수 없지."
이전까지의 예의는 버리고 다소 강압적인 말투로 말하기 시작하는 최경준.
"난 거기에 자네를 끼워주겠다고 말하는 거야."
마치 왕처럼 유정태를 내려다보는 최경준. 최경준의 시선에 유정태가 침을 삼켰다.
유정태. 그 역시 한국 문화계의 중역이었고, 아래에 5천명의 부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최경준의 앞에 선 순간, 본인이 그저 최경준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어버린 유정태.
그만큼 최경준의 모습은 위압적이고 또한 매력적이었다.
"본부장님."
최경준이 다시 한번 태도를 바꾸었다. 이번엔 언제나 그렇듯이 젠틀한 미소와 목소리로 유정태를 회유하는 최경준.
"제 편이 되십시오. 그렇다면 섭섭지 않게 챙겨드리겠습니다."
경쟁자. 권위자. 그리고 매혹적인 제안을 하는 동료.
그 모든 것을 넘나드는 최경준의 모습.
그 모습에 유정태는 결국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 이 사람은 나와는 다른 세계를 사는 사람이다.'
장시간의 침묵 후 유정태가 결국 입을 열었다.
"네, 본부장님. 무대 사용하십시오."
그 말에 최경준이 산뜻한 미소를 지었다.
"감사합니다, 본부장님."
그리고 몸을 일으키며 유정태에게 말했다.
"저는 제 사람들에게는 확실한 보상을 합니다."
'제 사람'이라는 최경준의 말에 살짝 주먹을 쥐는 유정태.
같은 본부장끼리의 대화지만, 현저히 위계의 차이가 보인다. 그러나 유정태는 전혀 불만을 가지지 않았다.
"감사합니다, 최본부장님."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 최경준. 그는 직감했다.
'유정태는 이제 내 사람이다.'
오늘 그의 입지가 한 단계 더 성장했음을.
*
다음날 마케팅 부서.
마케팅 부서의 모두는 긴장한 표정으로 한록을 바라보고 있었다.
"매니저님. 제 얘기를 먼저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한록이 또 '더 필름'과 전화를 하는 중이기 때문이었다.
'락 페스티벌에서 최초 개봉.'
'해당 날짜 상영 모두 무료로 진행.'
한록의 마케팅 방안에 김준은 메일로 어마어마한 폭언을 보냈고, 그걸로도 모자라 아침이 되자마자 한록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과장님. 장난합니까? 이게 무슨 짓입니까? 영화 망하게 하려고 작정했습니까?]
8시 반. 아직 근무시간이 시작하기도 전인데 쏟아지는 김준의 항의.
"아뇨, 흥행을 위해서 짠 계획입니다. 아시지 않습니까."
[알긴 뭘 알아요. 이건 정식으로 컴플레인 진행하겠습니다. 하. 이럴 줄 알았어. 오과장이 나가니까 바로 엉망이 되네.]
대놓고 들으라는 듯이 욕을 하는 김준. 그러나 한록은 차분하게 상황을 설명했다.
"매니저님. 영화관이 아닌 곳에서 특별 상영을 하는 건 종종 있는 일이지 않습니까. 영화제에서도 있는 일이고, 아예 야외 상영관인 곳도 있습니다. 단지 그게 락 페스티벌중에 상영되는 것 뿐입니다."
[아, 부산영화제 얘기하시는 건가요? 삼일의 삶이요?]
'삼일의 삶'에 대한 얘기를 꺼내는 김준. 삼일의 삶 야외상영 얘기가 미국에 퍼질 정도로 유명해진 것이다.
[그건 돈 없는 영화에나 실험하는 거고요. 제작비 600억 영화에 할 일은 아니죠.]
그러나 김준은 '삼일의 삶'의 결과에 놀라기는커녕, 한록을 비꼬기 시작했다.
[이대리, 아니 이과장님. 제가 이럴까봐 담당자 교체 요청한 겁니다. 이렇게 헛짓거리 할까 봐요.]
'내 얘기를 들을 생각이 없군.'
한록이 한숨을 쉬며 생각했다.
어제 한록의 강경한 태도에 불만을 가졌던 김준. 그런데 트집 잡을 구석이 생기니 건수를 잡았다는 듯이 날 뛰는 것이다.
'적당히 말해선 통하지 않는다.'
어차피 김준은 어떻게든 한록을 비꼬려는 상황. 그렇다면 '좋은 대화'는 더 이상 불가능했다.
결정을 내린 한록이 입을 열었다.
"매니저님. 말씀 끝나셨습니까?"
[아뇨, 안 끝났습니다. 정식 컴플레인 걸겠습니다. 담당자 변경 요청합니다. 그게 아니면 제 말대로 진행하시던가요.]
"담당자 교체요. 그러면 만족하십니까?"
[하실 겁니까?]
한록의 말에 김준의 목소리에 비웃음이 섞였다.
'내가 이겼다.'
그리고 김준이 그런 생각을 할 때 한록이 입을 열었다.
"담당자 변경은 없습니다. 마케팅 방안도 이대로 진행할 겁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런 식으로 트집 잡으시는 것도 응대하지 않겠습니다."
[지금 말 다했습니까? 시비거는 겁니까? 거래처 상대로 그게 무슨 말투입니까?]
한록의 반격에 흥분한 김준이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한록은 수화기를 들고 김준의 말을 한 귀로 흘리며 얘기를 들었다.
[앞으로 더 필름이랑 CK는 같이 일하기 어려울 겁니다.]
한참동안이나 화를 내던 김준이 드디어 말을 끝냈다. 걱정하는 표정의 현차장에게 고개를 끄덕인 한록. 한록이 입을 열었다.
"매니저님. 다 끝나신 것 같습니다."
[아직 안 끝났-]
그리고 김준의 말을 무시하고 답했다.
이유없는 트집. 업무 방해. CK의 이름을 들먹이는 김준.
"그럼 조용히 하고 제 얘기 들으시기 바랍니다."
그런 김준을 더 이상 두고 볼 생각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