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걸어야 하는 순간이 온다(1)
“이대리님. 알렉산드로 감독이 대리님이랑 얘기를 하고 싶대요.”
무대에서 내려온 한록에게 달려온 하대리. 한록이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저랑요?”
“네. 이 무대를 만든 사람이 궁금하대요.”
윤감독을 만나고 싶어 할 거라는 건 예상했지만, 자신과 얘기를 하고 싶어 할
줄은 몰랐다. 잠깐 당황하던 한록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알렉산드로 감독을 향해 몸을 돌린 한록에게 들려오는 하대리의 말.
“이대리님. 감사합니다.”
오늘 한록과 지훈의 인터뷰를 들으며 생각에 잠겨있던 하대리의 모습.
굳이 뭐가 감사하냐고 묻지 않아도, 하대리의 마음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네. 저도 고마워요.”
한록의 말에 하대리가 미소를 지었다.
*
한록은 객석으로 다가갔다. 관객이 모두 빠진 객석에는 최경준과 하정엽, 장
비서, 알렉산드로 감독과 그의 에이전시 직원이 있었다.
“사장님.”
한록이 인사를 하자, 하정엽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알렉산드로 감독에게 말했다.
[이번 무대를 기획한 이한록 대리입니다.]
[당신과 얘기를 해보고 싶었지.]
하정엽의 소개에 다짜고짜 한록에게 말을 거는 알렉산드로 감독.
[이름이?]
“이한록입니다. 한이라고 부르세요.”
[그래, 한. 바닷가에서 상영을 하는 것도 당신 아이디어인가?]
“네, 맞습니다.”
한록의 말을 통역하는 장비서.
알렉산드로 감독이 한록을 천천히 바라보더니 말한다.
[영화도, 프로그램도, 이번 영화제에서 유일하게 마음에 들었어.]
옆에 ck의 사장 하정엽이 있는데도 거침 없이 말하는 알렉산드로 감독.
그의 거친 언행은 언제나 영화계에 큰 이슈를 불러왔다.
-헐리웃의 거장 알렉산드로 감독. 칸 영화제에서 신인 감독과의 다툼.
회귀 전 영화계에서 꽤나 큰 화제가 되었던 일. 거장 감독인 알렉산드로와 신
인 감독간의 예술관에 의한 말다툼.
다들 신인감독의 앞날이 막혔다고 혀를 찼지만, 이후 알렉산드로 감독은 신인
감독과 절친한 친구가 되었다.
‘아부와 인사치레를 싫어하는 사람이야.’
그 유명한 일화를 떠올린 한록이 솔직하게 말했다.
[제 프로그램만큼이나 좋은 프로그램도 많았고, 재밌는 영화도 많았습니다.
당신이 못 본 것 뿐입니다.]
당돌한 말. 게다가 장비서가 통역을 해주지 않을까봐, 영어로 바로 말해버렸다.
순간 하정엽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는다.
알렉산드로 감독이 잠시 한록을 바라보다가 물었다.
[얼마나 재밌는 영화가 있길래 그런 말을 하지?]
“식물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취향에 맞으실 겁니다.”
[그것도 당신이 담당한 영화인가?]
“네, 맞습니다.”
[나한테 홍보를 하고 있군.]
“그만큼 재밌으니까요. 안 보시면 후회하실 겁니다.”
한록의 당당한 태도와, 알렉산드로 감독의 굳은 표정.
“이한록. 그만해.”
최경준의 말. 그리고-
[재밌는 친구군. 마음에 들어.]
한록을 바라보고 피식 미소를 짓는 알렉산드로 감독.
알렉산드로 감독의 실이 한록의 어깨를 기분 좋게 스치고 지나간다.
[한. 나는 지금 새로운 영화를 찍고 있네.]
“네, 소식 들었습니다.”
[그래. 아마 반년이나 1년쯤 후면 완성될 거야. 만약 영화가 완성되고 한국에
개봉되면...]
알렉산드로 감독의 실이 한록의 몸을 한번 휘감고,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
갔다. 그리고 알렉산드로 감독이 말했다.
[그 영화는 당신이 맡아줬으면 좋겠군.]
한록을 향한, 아니 정확히는 하정엽을 향한 말.
[알렉산드로. 일단 제작사와 상의를 해야-]
[제임스. 난 이 친구가 마음에 들어.]
당황한 에이전트가 알렉산드로 감독을 만류했지만, 알렉산드로 감독은 상당히
단호한 어투였다.
[알렉산드로. 그건 우리가 정할게 아니에요. 배급사가 어딘지에 따라 정해지
는 부분이잖아요.]
[여기 내 영화를 가장 잘 다뤄줄 사람이 있잖아. 그런데 다른 놈한테 내 영화
를 맡기란 건가?]
[이건 계약문제잖아요.]
[제임스. 내 일에 참견하지마.]
알렉산드로 감독과 에이전트의 실갱이가 오간다. 그리고 서로의 목소리가 약
간 높아졌을 때, 하정엽이 입을 열었다.
[걱정할 것 없습니다. 감독님의 다음 영화는 반드시 ck에서 가져올 거니까요.]
하정엽의 말에 에이전트가 입을 다문다.
‘반드시 영화를 가져오겠다’고 말하는 재벌그룹 일가의 발언.
그 발언에 토를 달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마케팅은 여기 한에게 맡기겠습니다. 그 부분도 걱정하지 마시죠.]
그렇게 말하며 한록을 바라보는 하정엽.
한록은 감사의 의미로 하정엽에게 살짝 고개를 숙였다.
[좋습니다. ck enm의 사장이 그렇게 말해주니 믿음이 가는군요.]
하정엽의 정리에 알렉산드로 감독이 드디어 만족한 미소를 짓는다.
알렉산드로 감독의 에이전트도 당황하긴 했지만, 기분이 나쁜 표정은 아니었
다. CK그룹이 알렉산드로 감독의 영화를 지켜보고 있다. 어떻게 보나 손해는
아닌 계약이기 때문이었다.
[네, 이 약속은 잊지 않고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제 감독을 만나보시
겠습니까.]
[그러도록 하죠.]
상황을 깔끔하게 정리한 하정엽. 장비서가 하정엽의 시선에 바로 윤감독에게
다가간다.
“이한록. 이제 들어가서 쉬게.”
윤감독이 이쪽으로 다가오는 것을 본 최경준이 한록에게 말했다. 한록이 모두
에게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네, 감사합니다.”
“그래. 고생했네.”
“수고 많았습니다.”
한록의 인사에 대한 최경준과 한록의 답. 그리고 한록이 물러나려는 찰나-
[한.]
알렉산드로 감독이 한록을 불렀다. 그리고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며 말했다.
[곧 만나게 되겠군.]
한록이 알렉산드로 감독의 손을 맞잡았다.
*
그날 밤.
사장실에 있는 하정엽이 어디론가 전화를 건다.
[네, 사장님.]
하정엽이 전화를 건 상대는 최경준. 최경준이 하정엽에게 영화제의 실적에 대
해 보고하기 시작한다.
[오늘까지 영화제 관객 동원은 23만명입니다. 가장 많이 방문객이 참여한 프
로그램은 단편선입니다.]
“식물 때문입니까.”
[네, 맞습니다. 식물이 단편선 전체 관객 중 50%를 차지했습니다.]
단편선 자체는 오과장의 프로그램이지만, 식물은 한록이 추진한 영화이다.
“그리고요.”
[2위는 해외 영화입니다. 이번 영화에서 관계자들의 판권 문의가 가장 많이
들어온 프로그램입니다.]
2위. 최대리의 해외 영화선.
‘...아버지가 괜히 그 사람을 눈여겨 보는 게 아니군.’
하정엽이 최대리를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이한록의 GV가 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한록과 삼일의 삶 얘기에 하정엽이 생각에 잠긴다.
단 한번 상영된 삼일의 삶. 그러나 그 만족도는 98%.
거의 100%에 달하는 만족도. 믿기지 않는 정도의 수준이었다.
“...이한록.”
식물과 단편선. 그리고 삼일의 삶과 GV.
하정엽은 오늘 알렉산드로 감독과의 대화를 떠올렸다.
영화제가 어땠냐는 질문에 대한 알렉산드로 감독과의 대답.
[솔직히 실망스러웠습니다. 오늘 저녁까지는요.]
[하지만...아주 좋은 작품들이 몇 개 있네요.]
그리고 밤바다를 바라보며, 추억에 잠겨 얘기하던 알렉산드로 감독.
[삼일의 삶과 식물. 해외 영화보다는 한국 영화의 수준이 상당하더군요. 특히
삼일의 삶이 아주 좋았습니다. 무대 구성과 GV 역시 대단했습니다. 영화를 완
벽히 이해해야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어요.]
삼일의 삶, 그리고 GV에 대한 극찬.
[한이라고 했던가요. 나라면 다음 영화제는 그 사람에게 맡기겠습니다.]
[그럼 이 영화제는 세계적인 영화제로 자랄 수 있을겁니다.]
그리고 알렉산드로 감독의 확신.
*
하정엽이 최경준에게 묻는다.
“선생님.”
[네, 사장님.]
최근 구과장의 지방 발령으로 인한 마케팅부에는 공석이 생겼다.
마침 누가 과장이 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오가던 상황.
‘아직 너무 이른가.’
‘아니. 이번 영화제의 보상을 가져갈 사람은 이한록 뿐이다.’
고민은 짧았다. 생각을 마친 하정엽이 최경준에게 말했다.
“영화제가 끝난 후 특별승진이 있을 예정입니다.”
*
그날 밤, 모두에게 도착한 문자.
[부산 영화제 3일차 현황.]
[관객 동원수 1위- ‘식물’]
[관객 만족도 1위- ‘삼일의 삶’ GV]
[재상영 요청 1위- ‘삼일의 삶’]
한록의 무용담으로 채워진 결과보고 문자.
“젠장!”
“끝났네. 영화제는 이한록이 쓸어갔어.”
누군가는 화를 냈고, 누군가는 체념했다.
문자를 확인한 최대리가 누군가에게 묻는다.
[데이비드. 영화제에서 제일 재밌는 게 뭐였어?]
최대리의 물음에 곁에 있던 백인남자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한다.
[너한테는 미안하지만, 오늘 바다에서 본 영화였어. 삼일의 삶.]
[너무하네. 판권을 제일 많이 판 건 난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군.]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기분 좋은 미소를 짓는 최대리.
그리고...
‘이한록.’
핸드폰을 바라보는 오과장.
그는 이전처럼 핸드폰을 던지지도, 엄청나게 분노하지도 않았다.
‘그래. 실력에선 너를 이길 수 없다.’
오늘 삼일의 삶 GV를 보고 확실하게 깨달았다. 실적으로는 한록을 이길 수 없
다. 하지만.
‘하지만 너도 곧 알게 될 거다.’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
오과장에겐 아직 다른 방식이 남아있었다.
*
그렇게 모든 결과가 공개된 3일차 밤. GV팀이 모인 술집.
“이대리. 이대리가 건배사 해.”
“과장님이 하셔야죠.”
“난 아까 첫잔에서 했잖아.”
현과장의 말에 한록이 머뭇거리다 잔을 들었다.
“부산까지 내려와서 다들 고생 많았습니다. 정말 수고 많았어요. GV도 끝났지
만, 오늘부터 새로운 일정이 있습니다.”
“어?! 또 뭔데?! 나 연차냈는데?!”
한록의 말에 충격을 받은 현과장. 그리고 다소 겁 먹은 얼굴의 유선과 하대리.
그들을 보고 기분 좋은 미소를 지은 한록이 말했다.
“내일부터 GV팀의 일은...”
한록이 술잔을 들고 엄숙하게 말했고, 모두가 긴장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모든 걸 잊고 놀기입니다.”
“아, 이대리!”
한록의 말에 모두가 함께 잔을 부딪혔다.
*
길었던 부산 영화제가 끝났다. 관객들은 모두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고, 그건
CK의 직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부산으로 내려갔던 TF팀이 저마다의 성과와 패배를 가지고 서울로 돌아왔다.
그리고 며칠 후.
‘...회사가 어색하네.’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한록이 생각했다.
부산영화제가 끝나고, 한록은 연차를 내서 며칠동안을 잠만 잤다. 그리고 오
늘. 오랜만에 서울에서의 출근.
고작 몇 주가 지났을 뿐인데 서울 본사가 어색한 느낌이었다.
한록은 헛기침을 몇 번 하고 사무실로 향했다.
“이대리!”
사무실에 들어가자마자 들리는 목소리. 돌아보자, 박과장이 한록을 향해 감탄
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 휴가내고 부산에서 식물 보고 왔잖아. 재밌더라.”
“어휴, 저 얘기가 대체 몇 번째야. 이대리. 그만하라고 좀 해.”
들뜬 얼굴의 박과장. 그리고 지겹다는 듯 말하는 송과장.
“GV 그렇게 잘 됐다며? 현장 분위기는 어땠어?”
그러나 송과장도 부산영화제가 궁금한 건 마찬가지인 모양이었다.
“이대리님. 알렉산드로 감독이랑 얘기했다면서요? 진짜 멋있다. 저 그 감독
진짜 좋아해요.”
“알렉산드로 감독이랑요? 무슨 얘기 했어요? 삼일의 삶 얘기?”
“알렉산드로 감독이 부산영화제 보고 뭐래요?”
박과장과 송과장이 스타트를 끊자 하나 둘 한록의 주위로 몰려드는 사람들.
이 시간이면 곧 오과장이 출근을 할 텐데, 아무도 눈치를 보거나 오과장을 신
경쓰지 않았다.
그들의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
‘이한록이 또 일을 쳤구나.’
그리고-
‘그럼 이제 오과장님은 끝이네.’
오과장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었다.
그때, 정부장이 모두에게 말했다.
“시끄러워. 가서 일해.”
정부장의 말에 마케팅부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졌다.
사람들이 모두 사라진 후 정부장이 한록에게 다가와 말했다.
“본부장님이 부르신다. 올라가봐.”
그리고 한록에게만 들리도록 아주 작게 이어진 말.
“어제 오과장한테서 전화가 왔다. 곧 움직일 생각인가 봐.”
“네, 감사합니다.”
정부장의 말에 한록이 고개를 숙였다.
한록은 본부장실로 향하기 위해 몸을 돌렸다. 그리고, 문앞에 등장한 오과장
과 눈이 마주쳤다.
오과장의 등장과 순식간에 가라앉은 사무실의 분위기.
그러나 한록은 조금도 신경쓰지 않고 오과장을 지나쳤다.
‘오과장이 부장님에게 접근했단 사실은 이미 알고 있다.’
부산 영화제에서 한록에게 패배한 오과장.
그는 아마 회귀 전과 그랬듯 비슷한 수법을 쓸 것이다.
‘두 번 당할 생각은 없다.’
그리고 한록은 모든 준비가 완료된 후였다.
*
본부장실에 도착한 한록.
비서가 문을 열어주자마자 무거운 공기가 한록을 짓눌렀다.
평소의 신사 같은 미소와는 다르게 무표정한 얼굴의 최경준.
오늘 그가 할 얘기가 상당히 무거운 얘기임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수고했어, 이한록. 영화제를 잘 끝내줬군.”
칭찬이지만 어쩐지 무게가 느껴지는 목소리다.
“감사합니다.”
“고마울 건 나지. 사장님께서 자네의 특별 승진을 얘기하셨어.”
‘이야, 이대리. 본부장님한테 칭찬받으러 가네!’
최경준이 한록을 호출했단 얘기를 듣자 현과장이 보낸 메시지.
“그리고 내가 반대했지. 승진 시기가 너무 이르다고 말이야.”
하지만 한록은 오늘 최경준이 용건이 승진에 대한 게 아니란 사실을 알고 있
었다.
“...내가 승진에 반대했다고 말하는데도 별 반응이 없군.”
“이유가 있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한록의 차분한 답에 최경준이 얼굴을 찡그리며 웃는다.
“내 마음을 다 읽고 있군.”
최경준의 말은 일정 부분 사실이었다. 최경준이 한록의 승진을 반대한 이유.
한록은 이미 그 이유를 파악한 후였다.
“자네의 승진 자체를 반대하는 건 아냐. 다만 그 전에 자네에게 확인해야할
게 있었어.”
“말씀하십시오.”
“어제 임원진 회의가 있었네. 방송국 인수건에 대한 얘기였지.”
‘그래, 이제 시작이구나.’
최경준의 말에 한록이 손을 움켜쥐었다.
드디어 한록이 기다리던 얘기가 시작되는 것이었다.
부산영화제가 영화사업본부만의 축제였다면, 방송국 인수건은 CK ENM 전체,
아니, CK의 모든 계열사가 참여하는 전쟁이었다.
최경준이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으로 다가간다. 그리고 한록에게서 등을 돌린
채 얘기를 시작했다.
“사장님께서 간단한 제안을 하셨어. 올해 매출이 가장 좋은 사업부에 방송국
국장 자리를 맡기신다더군.”
방송국 국장, 나아가 CK ENM의 실세가 될 수 있는 기회.
그걸 가져가기 위한 임원진들의 전쟁.
‘인수전’이 시작되는 것이었다.
“여기에 참전해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내가 여태까지 쌓아온 모든 것들이 위
험해지겠지.”
임원. 매년 계약을 연장하며 살아남아야 하는 자리. 어쩌면 일반 회사원보다
더욱 위험한 자리다.
“하지만 나는 인수전에 참전하기로 마음 먹었다네.”
그리고 최경준은 승부수를 던졌다.
“나는 이 자리로는 만족할 수 없거든.”
위를 향한 그의 야망.
“이한록. 회사를 다니다 보면 모든 걸 걸어야 하는 순간이 온다네. 나는 알고
있어.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야.”
그 순간 찾아온 절호의 기회.
“내 뒤를 이을 사람이 필요해.”
최경준이 한록의 승진을 반대한 이유이자, 오늘 최경준이 한록을 부른 이유.
자신의 모든 것을 건 전쟁.
그 곳에 한록을 데려가기 위해서였다.
“이한록.”
최경준이 다시 몸을 돌려 한록을 바라보았다.
서울 한복판의 고층 빌딩. 그리고 그 빌딩을 지배한 남자. 그 남자가 한록에
게 묻는다.
“자네도 인생을 걸 준비가 됐나.”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한룡이라고 합니다.
여러분께서 지켜봐주신 덕분에 천재 회사원이 선 넘으면 생기는 일이 내
일부터 유료연재로 전환됩니다.
연재시간은 평일 아침 8시 20분, 주말 및 공휴일 오후 2시 50분 입니다.
유료화와 함께 골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니 공지사항 참고 부탁드립니다.
모두 독자분들 덕분입니다. 독자분들께 감사드리는만큼 앞으로도 열심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출근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