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 회사원이 선넘으면 생기는일-16화 (16/263)

법인 카드다!(1)

“많이 기다렸습니다.”

“그래.”

오차장이 간략하게 대답했다.

‘이때까지는...오차장과 내 사이가 나쁘지 않았다.’

오차장이 한록을 본격적으로 괴롭히기 시작한건 3년후 쯤, 최연소 과장이 된

한록을 ‘자신의 편’이 되라고 제안했고, 한록이 거절했을 때였다.

하지만 한록이 대리이던 시절에는 달랐다. 오히려 오차장은 대하기 어렵고,

꺼림칙한 기분이 들 뿐 구과장보다는 나은 사람이었다. 구과장만큼 한록을 압

박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오차장이 한록에게 물었다.

“내가 없는 사이에 <오셀로>는 잘 끝났군. <지구 특공대>도 괜찮게 진행되는

것 같고.”

“네, 곧 gv 개봉입니다.”

“그렇군.”

아무 문제 없는 상사와 부하 사이로 보이는 대화.

‘오차장은...구과장 같은 인간이 아니다.’

구과장은 쉽게 말하면 ‘미친개’. 본인이 성격이 더럽다는 걸 여기저기 드러내

고 다니는 인간이다. 난폭하지만 위협적이진 않다.

반면 오차장은 뱀 같은 인간.

구과장처럼 대놓고 폭언을 하거나, 소리를 지르진 않는다.

상대를 어떻게 하면 제압할 수 있을지 완벽한 전략을 짠다. 상대가 눈치챘을

땐, 이미 오차장의 똬리 안에 갇힌 상태가 된다.

오차장의 계획은 아주 은밀하게, 그리고 절대 벗어날 수 없게 진행된다.

“이한록, 잠깐 얘기 좀 하지.”

바로 이런 식으로.

*

“구과장과 또 트러블이 있었다지.”

회의실에 들어가자 오차장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한록이 대답했다.

“네, 맞습니다.”

그러자 돌아오는 대답.

“또 유호석 같은 일을 만들고 싶나?”

유호석.

익숙한 이름이었다.

한록의 회사생활이 꼬이게 된 가장 큰 이유가 한서의 입원이었다면, 호석은

그 시작이었다.

“그 얘기가 지금 왜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자네와의 트러블 때문에 상사가 퇴사하는 일을 다시 겪고 싶냐는 말이야.”

유호석은 한록이 막 회사에 입사했을 때 한록의 사수였다.

같은 사원이었지만 입사는 한록보다 2년 빨랐다. 한록과 호석은 꽤 잘 맞았

고, 별다른 문제가 없는 관계였다.

-한록이 호석을 제치고 대리로 진급하기까지는 그랬다.

입사 후 2년만에 한록은 연달아 천만 영화를 만들었고 호석은 무난한 성적을

냈다.

그리고 진급시즌.

입사 2년차인 한록이 대리가 되었고. 입사 4년차인 호석은 대리로 진급하지

못했다.

이제 한록이 호석에게 지시를 내리게 된 상황.

'한록아. 나 더는 못하겠다. 대리진급 탈락? 이게 말이 되냐?'

호석은 결국 그 일을 견디지 못하고 퇴사했다.

그때부터였다.

대리, 과장 할 것 없이 한록을 경계하기 시작한 것이.

회사를 제 발로 나간 호석을 보고 모두가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아.’

‘이한록과 같이 일하면.’

‘나도 저 꼴이 나겠구나.’

고작 입사 2년차 대리가 자신들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것이다.

‘그리고 그걸 만든 장본인이 오차장이었지.’

당시에는 몰랐으나, 나중에야 알게 된 사실.

딱 한자리 남은 대리 자리를 한록에게 주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한게 바로

오차장이었다.

바로 자신이 아닌 누구도 한록을 데려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

‘예전에는...나도 이게 내 잘못인 줄 알았다.’

오차장이 구과장과 트러블이 생길때마다 유호석의 일을 얘기했으니까.

하지만 이제 안다.

이게 오차장의 ‘수법’이라는 것을.

오차장은 이런 식으로 사람을 다룬다.

“이한록. 이대로 가면 아무도 널 팀에 받아주지 않을 거야.”

‘나 아니면 널 받아줄 사람은 없다’는 협박.

상대에게 공포를 줘 사람을 고립시킨다.

하지만 여기서 끝난다면 상대는 그저 불안할 뿐이다.

오차장은 여기에 더해 상대가 자신을 포기할 수 없게 만드는 이유를 가져온다.

바로-

“구과장 일은 내가 정리하지. 들어가.”

상대가 원하는 가장 달콤한 제안을 하는 것이다.

‘이게 바로 오차장의 방식이다.’

상대의 약점을 찌른다.

그리고 동시에 상대가 가장 원하는 것을 쥐어준다.

그럼 상대는 오차장을 벗어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바로 과거의 한록이 그랬다.

과장이 되고난 후 한록도 오차장의 ‘방법’을 알아차렸다.

‘오차장은 이걸 위해 구과장을 조종했다.’

일부러 미친개 구과장에게 자존심 강하고 능력있는 한록을 붙여서 갈등을 유

발한다.

그렇게 싸움을 만들고, 한록의 이미지를 추락시키고, 한록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할 때 쯤 일을 마무리 해준다.

한록에게 구과장은 미친개로.

자신은 구과장을 제어해줄 수 있는 상사로 이미지 메이킹 하는 것.

그래서 한록이 자신을 따르게 만드는 것.

그리고 다른 사무실 사람들은 한록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으로 여기

게 만드는 것.

어쩌면 정치란 이런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도 옛날 일이다.’

지금 한록은 오차장의 수법을 모두 간파한 상황.

‘아무도 널 원하지 않는다’느니, ‘구과장의 일을 처리해주겠다’느니 하는 말

엔 넘어갈 생각이 없었다.

“유호석씨와의 일은 상황이 안 좋게 된 일이지, 제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합니

다.”

한록이 단호하게 말하자 오차장이 한록을 바라본다.

‘자신 때문에 사수가 퇴사를 했다.’

호석의 얘기가 나오면 늘 죄책감을 느끼던 한록.

그런 한록의 태도가 달라진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자네 탓이지. 결국 자네와의 문제로 퇴사를 한 거니까.”

“그러면.”

한록이 오차장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러면 오차장님은 그때 뭘 하셨습니까?”

정곡을 찌르는 질문이다.

한록이 호석과 문제가 생겼을 때.

한록이 구과장과 문제가 생겼을 때.

한록이 회사 사람들과 문제가 생겼을 때.

오차장은 그 모든걸 조종하고 있었다.

이제 한록은 그 사실을 알고 있다.

“본인 잘못을 남한테 넘기는군.”

“제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구과장님과의 일도 다른 분들게

여쭤보시면 제 잘못이 아니라고 말할겁니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당당한 한록의 태도.

거기에 ‘남들에게 물어보라’는 말까지.

‘분명, 구과장이 말한 것 보다 더 많은 일이 있었다.’

그렇게 생각한 오차장은 짧게 상황을 정리했다.

“그 부분은 구과장과 확인해보고 다시 부르지. 들어가.”

오차장이 말했고, 한록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회의실 밖으로 향했다.

회의실 문이 열리는 짧은 순간. 그 순간 오차장의 눈에 보인 장면.

현과장이 한록에게 반갑게 인사를 하는 모습이었다.

그걸 본 순간, 오차장은 바로 직감했다.

‘판이 바뀌었다.’

자신이 없는 사이에 무언가 상황이 달라져 있었다.

*

점심시간.

“어, 오차장님!”

박과장과 함께 담배를 피우러 온 현과장이 먼저 올라온 오차장을 보고 인사를

건넸다. 오차장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한대 피우겠습니다!”

오차장의 옆에서 불을 붙이는 현과장.

오차장은 싸늘한 눈으로 그런 현과장을 바라보았다.

친근하고, 사람 좋은 현과장.

한록은 현과장의 그런 면을 좋아했다.

그러나 오차장은...

‘기생충 같은 놈.’

야망도, 의욕도 없이. 그저 월급을 받아가는게 목표인 현과장.

그가 그저 패배자로 보일 뿐이었다.

오차장의 눈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치없는 쓰레기로 느껴졌다.

예외가 있다면 이한록 정도일까.

“어우, 3개월간 해외출장이라니. 엄청 힘드셨겠어요.”

현과장의 걱정에도 오차장은 별다른 말이 없었다.

“음...크흠. 아, 오차장님. 요즘 이대리가 맹활약중입니다. 원래도 잘했는데,

요즘은 좀 달라졌어요. 좋으시겠어요.”

머쓱해진 현과장이 말을 돌렸다. 그러자 오차장이 드디어 현과장을 바라보았다.

“달라졌다니?”

“사람이 좀...둥글어졌다고 해야하나? 사람들한테 되게 잘해요.”

“저희 팀 계약직 애들이 이대리랑 일하고 싶다고 난리입니다.”

옆에 있던 박과장이 한마디 거들자, 현과장이 신이 나서 답했다.

“회사 사람들만 그런게 아닙니다. 지구특공대 장감독이 아예 감사인사를 하러

왔습니다. 박과장, 감독들이 그런 식으로 인사오는거 몇 번이나 봤어?”

“거의 손에 꼽지. 부장님도 놀라시더라.”

“...이한록이 그렇다라.”

오차장이 대답하자, 박과장이 살짝 오차장의 눈치를 봤다. 오차장은 유력한

부장후보. 그의 눈에 들고 싶은 것이었다.

“그, 이대리가 좀 싸가지가 없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아주 환골탈태했습니다.”

“에헤이, 싸가지가 없다니! 사람이 능력이 있으니까 당당한거지!”

현과장이 한록의 편을 들어줬지만, 오차장은 이미 둘의 대화에는 관심을 끈지

오래였다.

‘이한록.’

오차장은 한록이 처음 입사했을 때부터 한록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사람을 대하기 어려워하는. 꽤 똑똑하고, 능력있는...장기말.

그런데 지금, 현과장과 박과장이 한록에 대해 상당히 호의적으로 말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물어보십시오.’

거기에 당당하게 말하던 이한록.

무언가 바뀌었다. 그것도 아주 많이.

“이한록이 변했다라.”

오로지 공격밖에 모르던 장기말. 왕을 지키기 위해 나아가서 죽는게 역할인 졸.

그 졸이 무언가 변화를 하고 있었다.

그 졸이 차가 될지, 포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장기말을 써야하는 건 나다.’

절대로 자신은 한록을 놓아주지 않을거란 사실이었다.

*

그로부터 일주일 후. 저녁 7시.

용산 하이파크에는 ck의 마케팅 부서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장감독님, 그간 고생 많으셨습니다.”

gv를 감독하기 위해 나온 한록.

“잠깐만요. *프레스줄은 조금만 더 뒤로요.”

“혹시 감독님 드실 물 다 준비됐나요?”

*기자들이 사진을 찍는 줄

마찬가지로 gv를 위해 나온 현과장과 유선.

“이 관이 다 찼단 말이군.”

그리고 gv를 보겠다고 직접 행차한 정부장이었다.

“어우, 이게...이게 원래..이렇게 회사 분들이 많이 오시나요?”

장감독이 덜덜 떨리는 손으로 유선이 내민 물을 받아든다.

그 말에 한록이 웃음이 나오는 걸 참고 말했다.

“오늘이 첫 gv여서요. 부장님이 신경을 많이 쓰셨습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이거다.

정부장이 유난을 떨고 있었다.

“아니 그..그게..그...부담이..그..많이..되네요...”

“걱정마세요. 잘 하실 겁니다. 관객이 600명이나 보러오는 걸요.”

“600명이 온다고요...?”

장감독을 달래려고 한 말이었지만 오히려 역효과가 난 듯 하다. 장감독은 이

제 객석을 보며 비오듯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너무 긴장하지 마세요, 감독님. 이게 유튜브에서 실시간으로 송출이 돼서,

긴장하시면 화면에 잡힙니다.”

“예?! 유튜브 실시간 송출이라구요?!”

한록이 말을 하면 할수록 패닉에 빠지는 장감독.

‘이대리! 내가 할게!’

한록은 현과장의 sos 신호를 받고 조용히 자리에서 물러났다.

장감독을 뒤로한 한록은 핸드폰을 켜서 유튜브 스트리밍을 확인했다.

[1시간 전 두구두구두구]

[표 산사람 개 부러움 ㅠ]

[난 있는데 ㅋ20만원 주고 삼]

[플미충 아웃 플미충 아웃 플미충 아웃 플미충 아웃 플미충 아웃]

[지구특공대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gv도 있다니 기대되네요...]

[예고편 크게 틀어주시나요 다시 보고 싶은데...]

[아 예고편 저도 보고싶어요!]

지구특공대는 개봉 후 장감독의 목표였던 80만은 이미 돌파한 상황.

거기에 현재 영화계에서 가장 유명한 영화가 되어버렸다.

그 유명세 덕분인지, 아직 검은 화면만 나오고 있는데도 사람들의 반응은 뜨

거웠다.

심지어 gv가 시작되려면 아직 1시간이나 남았는데도 밖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어, 대리님...! 저 분 오은상씨 매니저 아니세요?”

한록이 밖을 살펴보고 있을 때, 유선이 다가와서 말했다.

오은상.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여배우 중 한 명.

밖을 보니, 정말 오은상의 매니저가 영화관 매점에서 팝콘을 사고 있었다.

“오은상씨 인별에 <지구특공대> 보셨다고 올리셨던데! gv 오시나 봐요.”

“그러게요. 표를 어떻게 구했으려나?”

gv나 시사회등은 보통은 관계자들에게 ‘초대표’를 뿌린다.

초대표란, 그냥 티켓을 공짜로 주고 와달라고 부탁하는 것.

유명한 사람이 gv에 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홍보가 되기에 하는 일이다.

그러나 이번 마케팅은 어디까지나 작품성과 영화 그 자체를 소재로 한 것이었

기 때문에,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최대한 자제했다. 당연히 초대표도 뿌리지

않았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유명한 사람의 언급등을 통해 홍보를 하는 마케팅

그런데 대 여배우중 하나가 직접 gv를 보기 위해 표를 구매해서 온 것이다.

“와, 오은상씨가 오다니...gv 진짜 대박나려나봐요.”

떨리는 목소리와 다르게 눈이 반짝반짝해진 유선.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유명인이 신기한 모양이었다.

그러나 오은상은 시작에 불과했다.

gv시작 시간이 다가오자 하나 둘 눈에 익은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게 우리 형이 만든 gv라 이거지?”

일단 영도.

“이대리님, 안녕하세요.”

유명한 영화 유튜버 영화공작소.

“대리님. 어떻게 표 한 장 안 보내주시나요!”

영화 평론가 최주영.

“...우리가 여기 와도 되는건가?”

“조용히 해라...”

ck의 라이벌, 샤로떼 엔터테인먼트의 영화사업부 사람들.

“장감독! 오랜만이네.”

천만 영화를 가진 영화감독 유병태.

“신나균씨죠? 싸인 부탁드려요!”

외부노출을 꺼리는 이 영화의 주연, 신나균까지.

지금 gv 현장에는 영화계를 이끌어가는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모두 모여있

었다.

거의-

“이거 동창회 아니냐, 동창회?”

영화 동창회 정도의 수준.

그러나 한국영화계를 이끌어가는 이들 모두는, 오늘만큼은 조용한 관객이 되

어 자리에 앉아 있었다.

ck enm의 라이벌도, 이 영화의 주연배우도 아닌 관객이 되어. 오로지 장감독

의 gv를 보기 위해 이곳까지 온 사람들.

그리고 그들 곁으로 들뜬 표정의 관객들이 하나둘씩 차기 시작한다.

“와, 나 gv는 처음이야. 감독 강연이라길래 온 거야.”

“너 이거 어떻게 잡은거야? 인기 엄청 많잖아. 표 하나도 없던데?”

“10분에 한번씩 들어가서 취소표 잡았지.”

“유작가님, 오랜만이네요.”

“최기자님. 역시 오실 줄 알았습니다.”

프리미엄이 20만원까지 붙은 표를 쟁취해낸 사람들이 저마다의 기대를 가지고

객석에 입장한다.

그렇게 가득찬 600석의 좌석. 그리고 쉬지않고 쏟아지는 유튜브의 반응.

[현장에 있는 사람들 부러워 죽겠음 ㅠ]

[이런 재밌는거 만들었음 관을 늘려달라고..]

[용하맥보다 큰 관이 어딨어요]

[그럼 2차를 해주세요ㅠㅠ이런 식의 gv 처음이라 넘 기대됩니다]

[이런 gv자주 해줬으면 좋겠네요...]

[ck가 웬일로 재밌는거 하냐]

그러나 유튜브 반응과는 다르게 오히려 극장은 조용했다.

극장에 퍼진 정적. 그리고 그 위에 스며드는 긴장감...

‘아...’

공기 중에 퍼진 고요한 설렘. 이건 바로...

극한의 기대감이었다.

“이대리. 이거, 진짜...진짜 잘 만든 것 같다.”

고요하게, 그러나 빛나는 눈으로 장감독을 기다리는 600명의 관객들.

그들을 보고 현과장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성공이다.’

그리고 한록 역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이한록!”

그때 정부장이 한록을 불렀다. 그리고 어딘가를 가리켰다.

‘무슨 일이지?’

한록은 정부장이 가리킨 곳을 바라보았다. 정부장이 가리킨 곳은 영화관의 입

구. 이제 거의 막바지에 다다른 입장줄이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본부장님 오셨다!”

ck enm의 영화사업부 본부장, 한국 영화의 아버지.

최경준이 있었다.

작가의말

ck enm 직원들이 유난을 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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