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봐라. 그리고 높이 봐.(1)
“현과장이랑 같이 해.”
“부장님, <지구특공대>는 저희쪽 프로젝트..”
“현과장이 gv를 하잖아? 현과장이랑 같이 하라고. 현과장이 장감독이랑도 한
번 마케팅 해봤을거야.”
구과장이 항의했지만 정부장은 단호했다.
구과장 입장에선 부장이 눈 여겨보고 있는 <지구특공대>를 일부 뺏긴 거나 마
찬가지다.
해외에 출장을 나간 오차장이 돌아왔을 때가 걱정이 되는 게 분명했다.
그러나 지금 한록은 구과장의 마음 같은 걸 신경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현과장님이랑 같이 하시란 말씀이십니까?”
“싫어?”
“아뇨, 좋습니다.”
너무 좋아서.
회의가 끝나고 자리에 도착한 구과장과 한록.
구과장이 한록을 대놓고 비꼬며 말했다.
“gv라. 잘 해봐, 이대리. 아주 잘 되겠네.”
“네, 잘 해보겠습니다.”
“하 씨, 사람 약올리나...”
그리고 한록이 큰 반응이 없자 본인이 더 화를 낸다.
“이 대리 장감독이랑 일한 건 이번이 처음이지? 이 대리 생각만큼 쉽진 않을
거다. 어디 얼마나 잘하는지 보자.”
그리고 악담을 퍼붓고는 탕비실로 사라진 구과장.
한록은 구과장의 말은 무시하고, <지구특공대>의 장감독에게 전화를 걸었다.
‘구과장은 건드릴수록 귀찮게 구는 타입이다. 그냥 무시하는 게 낫지.’
한록은 구과장에 대해 잘 알았다. 지난 5년의 경험이 있으니까. 저렇게 시비
를 걸어도, 정부장이 <지구 특공대> 때문에 한록을 지켜보는 동안은 아무짓도
하지 못할 것이다.
반면에 <지구특공대>의 장감독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았다. 워낙 늦게 성공한
감독이기도 했고, 지난 생에선 망한 영화였으니까.
‘한 가지··· 장 감독의 인터뷰를 읽었었지.’
큰 내용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장 감독의 성격을 잘 알 수 있는 인터뷰였다.
뚜렷한 영화관, 고집스러운 성격.
그리고 무명의 길이 길어 재정적인 고초를 많이 겪었다는 정보를 기억하고 있
었다.
한록은 전화 신호음을 들으며 장 감독에게 할 말을 속으로 정리하였다.
‘고지식한 영화광에 예술가라. 그런 사람이라면···’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감독님. Ck의 이한록 대리입니다. 오랜만에 전화드립니다.”
“아, 네.. 대리님. 무슨 일이신가요?”
“다름이 아니라..감독님께 부탁 드릴게 있어서 전화드렸습니다. 마케팅과 관
련해서요.”
“어떤 부탁이시죠?”
“개봉 둘째주에 <지구를 지켜라>로 gv를 하려고 합니다. 감독님께서 이번 gv
에 참여해주셨으면 해서요.”
한록이 말하자, 장감독이 단호하게 말한다.
“죄송합니다, 이 대리님. 저는 참여하지 않겠습니다.”
“영화 홍보에 도움이 되는 거라서요. 꼭 해주셨으면 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치만 참여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록은 10분만에 구과장이 한 말의 이유를 깨달았다.
*
장감독과의 전화 통화는 결국 실패로 끝이 났다.
장감독은 계속 ‘감독은 영화로 말하는 것이다’라며 gv를 거부했다.
아마 구과장은 장감독의 이런 성격을 알아서 한록에게 두고보자고 말한게 분
명했다.
‘도무지 답이 없네. 얘기를 들으려고도 하질 않으니...’
애초에 한록은 말주변이 좋은 편도 아니다.
그런 와중에 장감독이 저렇게 단호하니, gv 얘기는 꺼내기도 힘들었다.
‘이걸 어떻게 해야하지?’
“이대리!”
한록이 생각에 잠겨있을 때, 누군가 한록을 불렀다.
현과장과 유선이 한록의 앞에 서 있었다.
“gv 얘기하러 가자.”
한록은 자리에서 일어나 둘과 함께 회의실로 향했다.
“이 대리. 왜 gv 같은 걸 한다고 해서 날 힘들게 만들어. 부장님이 오늘은 집
에 갈 생각하지 말래. 나 오늘 우리 애랑 저녁먹기로 했어. 이대리까지 이럴
거야?”
회의실에 앉자마자 현과장이 우는 소리를 냈다.
“죄송합니다.”
“진짜? 진짜 이대리가 지금 나한테 미안하다 한거야? 이 대리라면 이 타이밍
에선 현과장님, gv는 원래 본인 일 아니십니까? 이런 말 할 거 같은데.”
현과장이 놀란 눈으로 한록을 보더니, 한록의 성대모사를 했다.
한록은 현과장의 넉살 좋은 모습에 피식 미소를 지었다.
“웃기까지 해? 이대리 진짜 요즘 좀 달라진 거 같다니까.”
“현과장님 일 많으신 거 저도 아니까요. 그래도 좀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이대리가 이렇게 나오면 내가 더 뭐라 할 수도 없고...”
한록의 달라진 모습에 현과장이 머리를 긁적였다. 막상 한록이 미안해하는 걸
보니 마음이 약해진 것이다.
“에휴, 그래. 그래도 나 혼자 gv 준비하는 것 보단 이대리랑 같이 하는 게 낫
지.”
그러더니 금방 달라진 반응.
유선이 현과장의 반응에 깜짝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일을 시키면 최소 30
분은 싫다고 죽상을 짓던 현과장이 금방 마음을 바꾼 것이 놀라운 것이었다.
일 할 마음이 든 것인지, 현과장이 의자에서 늘어지던 자세를 바꾸었다.
“그래서, 지구 특공대 gv를 하시겠다?”
“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뭔데?”
“장감독님이 gv를 강하게 거부하십니다.”
“그래, 그 양반 그런거 싫어하지. 정부장님이 말 안해주셨어? 정부장님은 아
실텐데?”
잠깐 생각해보던 현과장이 이제 알았다는 듯 말했다.
“이 대리가 어떻게든 알아서 하란 거네. 아우, 부장님 무서워 죽겠네. 이래서
오늘 퇴근 못할거라 했구만.”
한록은 장감독의 영화를 한 번도 맡아본 적이 없어서 몰랐다. 그리고 정부장
은 그 사실을 알면서 장감독과 마케팅을 해 본 현과장을 붙여준 것이다.
“gv에 감독이 없는 건 아쉽긴 한데, 감독말고 평론가나 배우 섭외는 어때? 싫
다는 사람 붙잡고 해달라하기 좀 그렇잖아. 장감독이랑 영화 하나만 할 것도
아니고.”
현과장이 한록에게 말했다.
마케터의 입장에서, 감독과 인연을 유지하는 것은 꽤 중요했다. 미국과 달리
한국은 감독파워가 꽤 쎈 나라니까.
그러니 아무리 신인 감독이라 하더라도 억지로 gv를 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지만..이게 감독이 꼭 필요한 gv입니다.”
“왜? 어떤 식으로 진행할건데?”
“강연처럼 진행할 예정입니다.”
“강연?”
한록이 생각한 특별한 gv.
바로 ‘감독의’ 얘기를 듣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gv는 배우와 감독을 초대해서 촬영 에피소드를 듣는 것에서 끝난다.
조금 더 깊게 나간다면 평론가가 영화를 분석한다. 아니면 평론가와 감독을
함께 초대한다. 그리고 평론가의 관점에서 질문을 던지고 감독이 대답하는 정
도다.
‘촬영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
‘재밌었던 에피소드는?’
‘이 장면은 전작의 엔딩과 유사한 부분이 보이는데요. 의도하신 장면인가요?’
한록은 그때마다 아쉬움을 느꼈다.
그런 질문들도 좋다. 하지만 감독은 관객이나 평론가가 원하는 부분에 대해서
만 설명할 수 있는 법이다.
영화에 대한 얘기를 듣고싶다.
그것도 누군가의 시선이 아니라, 감독의 시선에서.
그래서 강연이라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아무도 간섭할 수 없고, 감독에게 ‘하고 싶은 말은 다 하라’고 기회를 주는
형식.
“평론가도, 배우도 없이, 감독에게 100퍼센트 발언권을 주는 강연이라. 야 이
거, 괜찮은데...”
한록의 말을 듣자 현과장의 눈빛이 갑자기 달라졌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더니 서성이기 시작한다.
비록 지금은 별 볼일 없지만, 현과장 역시 잘나가는 마케터였다.
마케터의 본능이란게 있다.
좋은 상품을 보면 내가 맡고 싶은 마음. 그리고 성공시키고 싶은 마음. 거기
에 불이 붙은 것이다.
“하, 근데 문제가...장감독이 딱 그런걸 싫어해.”
“어떤 걸요?”
“그렇게 자기 작품 설명하는 거. 영화 외적으로 설명하고 싶지 않대.”
하긴, 그런 예술가들이 있다.
‘작품에서 모든 걸 느껴달라.’ ‘관객들이 느낀게 전부다.’
그 마음이 이해가 가지 않는건 아니지만...영화를 좋아하는 시네필의 입장은
또 이거다.
‘그래, 작품으로 충분히 얘기했어. 그 맘 알겠어.’
‘근데 나는 더 알고 싶다고!’
1부터 100까지 전부 알고 싶은 거. 그게 무언가를 진짜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
음 아니겠나.
“하, 이 대리. 진짜..이걸 어떡하냐. 진짜 괜찮아 보이는데, 하필 장감독이
라...”
현과장이 팔짱을 끼며 생각에 잠겼다.
십분 전까지만 해도 ‘왜 또 일을 주냐’라는 태도였는데, 한록의 gv에 갑자기
모습이 바뀐 것이었다.
“음..이대리. 내가 장감독을 설득하긴 어려울거 같아. 그래도 장감독이랑 물
꼬만 살짝 터줄게. 이대리가 한 번 설득해볼래?”
한참 고민에 잠겨있던 현과장이 입을 열었다.
“네, 해보겠습니다.”
한록은 바로 답했다. gv얘기는 듣지도 않으려던 장감독. 그런데 물꼬를 터준
다니, 한록의 입장에선 감사할 따름이었다.
“그래. 그럼 일단 돌아가자.”
그리고 셋은 사무실로 복귀했고, 현과장은 자리를 비웠으며...
“이 대리. 장감독이 네 시에 통화하자고 한다.”
삼십분만에 기회를 얻어왔다.
*
“과장님, 대체 어떻게 하신겁니까?”
친근하고,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의 현과장.
한록도 현과장이라면 장감독을 설득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래도 며칠 정도
는 기다려야 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바로 연락을 받아오다니.
한록이 신기한 듯 묻자 현과장이 답했다.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했지.”
“어떤...?”
“출연료 많이 준다고 했어.”
그리고 그 대답은 한록이라면 절대로 생각해낼 수 없었던 대답이었다.
“부장님이 예산 많이 써도 된다고 하셨다며? 거기에 배우도, 평론가도 섭외
안 할거고. 그래서 출연료 최대로 준다고 했다. 500만원.”
보통 gv는 출연료를 안준다. 아니면 줘봤자 30만원대.
배우한테도 안 주는 출연료를 감독한테 준다고 한 거다. 그것도 역대 최고로.
2,3시간 정도 자기가 하고 싶은 말 하고 500만원.
‘나를 돈으로 사려는거냐!’
라고 하기엔 너무 많은 돈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하신대요?”
“아니? 거기서 어떻게 네! 하겠습니다! 하겠냐. 그럼 자존심 제대로 구기는거
지. 감독들 자존심 쎈거 몰라?”
“그러면요?”
“저희가 너무너무 모시고 싶어서 그렇다, 그래서 이렇게 사정하는 거다, 자세
한 건 담당자가 다시 설명할테니 한 번만 더 연락 받아달라 했다. 따악 한번
만. 마지못해 알았다고 하더라.”
따악 한번만 전화 받아달라고 매달리는 현과장.
그 모습을 생각하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
사람의 욕망을 정확히 파악하는 세속적인 마음. 거기에 밉지 않은 징징거림까지.
‘현과장님이 아니면 대체 누가 할 수 있는 방법이겠어.’
“아무튼, 이대리 잘 해봐. 나도 그 gv 좀 보고싶거든.”
현과장이 한록의 등을 툭 치며 말했다. 그러자 한록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놀
란 표정으로 한록을 바라보았다.
‘이한록..대체 무슨 짓을 한거지? 저 녀석, 왜 자꾸 일이 잘 풀리는거지?’
구과장의 속 마음.
‘현과장님이 아까부터 좀 달라지셨어. 이대리님 기획안이 엄청 마음에 드시나
봐. 역시 이대리님...’
유선의 속 마음.
그리고..
‘현과장이...일을 한다?’
‘현과장 둘째 생겼나?’
‘퇴사하려나?’
모두의 속마음.
*
시간은 지나, 어느새 네시.
결전의 시간이었다.
한록은 장감독에게 전화를 걸었다.
“장감독님, 안녕하십니까. 이한록 대리입니다.”
“네, 대리님. 안녕하세요. 하실 말씀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네. 아까 말씀드린 gv에 대해서 한번만 더 생각해주실 수 없나 해서요.”
“하...일단 들어보겠습니다.”
확실히 장감독이 아까보다 훨씬 누그러진 태도로 말한다. 현과장이 잘 구워삶
은 모양이었다.
“네, 감사합니다. 저희가 지금 준비하고 있는 gv가 감독님이 꼭 필요해서 그
렇습니다. 평론가도, 배우도 없이, 오로지 감독님만 출연하실 예정이거든요.
감독님이 강연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저만요? 그럼 관객이 안 모일텐데..”
“아뇨, 모일겁니다. 다들 다른 사람보다 감독님 얘기를 듣고 싶어할 거구요.”
“글쎄요, 전 유명하지가 않아서...”
“그건 상관없습니다. <지구 특공대를> 좋아하는 사람. <지구 특공대>에 대한
얘기를 듣고 싶은 사람. 감독님 얘기를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전부 모일 겁
니다. <지구 특공대>가 좋은 영화니까요.”
그 말에 장감독은 한동안 답이 없었다.
이제 막 영화가 개봉하는, 아직 유명하지 않은 감독.
그 사람에게 ‘네 얘기를 듣고 싶어서 사람들이 모일 거다. 왜냐면, 네 영화가
좋은 작품이니까.’ 라는 말을 했다.
미래를 알고 있는 한록이 꾸밈없이 진심으로 한 말.
그 말이 장감독에게 충분히 와닿았던 모양이다. 장감독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어떤 얘기를 하면 됩니까?”
“뭐든 상관없습니다. 자유로운 주제입니다.”
“그래도 뭐, 캐스팅 비화라든가, 아니면 영감을 얻은 작품이라든가...뭐 관객
들이 흥미 있을만한 주제로 해야...”
장감독은 자유 주제라는 말에 당황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한록은 알고 있다.
감독이란 사람이 얼마나 하고싶은 말이 많은 사람들인지. 얼마나 많았으면 영
화까지 만들어서 그 말을 하려 했는지.
그리고 <지구 특공대>가 5년 후 인정받은 후 장감독의 말도 알고 있었다.
인터뷰를 좋아하지 않던 장감독이 드물게 참여했던 인터뷰.
‘모두 이 영화를 보고 걸작이다, 여러 오마쥬가 들어있다, 시나리오가 좋다,
잘 만들었다 라고 말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영화가 잘 만들었는지 못 만
들었는지로 주목 받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영화의 주제에 대해
고민해줬으면 합니다.’
자, 여기서 마지막 한 방.
“글쎄요, 저는 감독님이 하고 싶으신 얘기가 듣고 싶습니다.”
“관객들이 원하는 건 바로 그겁니다.”
“감독님의 얘기요.”
네가 영화로 하고싶던 말.
그게 뭐든 좋으니 한 번 해봐라.
그리고 대답은...
“....네. 한 번 생각 해보겠습니다.”
성공.
“네, 감독님. 기다리겠습니다.”
한록이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모두가 기다리던 <지구 특공대>의 감독 인터뷰. 그게 5년의 시간을 건너 달성
되었다.
*
‘이한록, 대체 무슨 수를 쓰고 있는거지? 이 녀석 일이 왜 이리 잘풀리냐고.’
구과장은 눈 앞의 한록을 보고 미칠 것 같은 기분이었다.
어쩐지 요즘 한록의 일이 너무 잘풀린다. 정부장도, 현과장도, 자꾸 한록의
편만 든다.
거기에 인터뷰는 일절 거부하는 장감독이 gv를 한단다.
‘내가 인터뷰 한번 하자고 할때는 절대로 싫다더니!’
머리를 헤집은 구과장이 불타는 눈빛으로 한록을 바라본다.
‘이대로 승승장구하게 내버려 둘 수 없지. 그럼 오차장님이 오셨을 때 얼마나
화를 내시겠어.’
한록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 그 생각 하나로 구과장은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영화 <우리 가족은.>
원래 한록에게 배정하려던 영화다. 어린이날을 노린 가족 코믹극이고, 회사의
기대작이다.
“유대리, 이거 가져가.”
“네, 알겠습니다!”
보통 기대작을 능력있는 사람에게 배정하던 원칙을 깨고 그걸 유대리에게 배
정한다.
그리고 한록에게는...
“이 대리는 <삼일의 삶> 웹 개봉 담당해.”
초 저예산. 나이 많은 신인 감독의 데뷔작.
거기에 내부시사회 반응이 좋지 않아 극장 개봉도 취소된 ‘예비 망작’.
그걸 배정한다.
‘고생 좀 해봐라, 이한록.’
구과장은 대놓고 미소를 지었으며-
‘....<삼일의 삶>이라고?’
한록은 향후 한국 영화 중 가장 유명해질 작품을 맡게 되었다.
작가의말
장감독:날 돈으로 사려는 거냐?
장감독:매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