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 흑마법사-622화 (622/633)

622. 피리 소리 (1)

연합 왕국의 왕실과 퍼펫은 손을 잡았다······. 최소한 왕세자인 에드워드 10세와 퍼펫이 손을 잡았다고 올리버는 추측했다.

물론, 명확한 증거가 있는 건 아니었다.

다만, 정황은 있었다.

우선, 에드워드 10세는 악마 숭배자였고, 퍼펫은 악마와 거래하는 흑마법사였다. 즉, 이 둘 사이에는 악마라는 교집합이 있었다.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연결고리도 있었다.

오염구역에서 악마와 관련된 흔적을 훔치던 핑크맨이 바로 그중 하나였다.

확인하지 못했으나, 악마와 관련된 리스크가 큰 임무를 핑크맨이 맡았다면 그건 최대 고객의 의뢰일 가능성이 컸고, 그 최대 고객은 왕실뿐이었다.

핑크맨이 돈 이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권력을 가진 게 왕실이었으니까.

그 핑크맨 중에 퍼펫의 시술을 받은 전(前) 전통 가이아 학파 마법사가 있었다.

종말 속에서 자신의 노력과 성취를 지키려고 발버둥 치는 마법사가.

악마와 관련된 물건을 수집하는 왕실,

종말론이 진행되는 세상에서 백조교단과 전통 마법사를 끌어들이는 퍼펫.

이 정황을 통해 올리버는 에드워드 10세와 퍼펫이 손을 잡았다고 결론 내렸다.

어떤 목적으로, 어떤 형태로 잡았는지는 알지 못했지만.

물론, 이러한 배경을 통해 알버트 왕자의 암살 계획을 눈치챘냐면 그건 아니었다.

그저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막연히 추측할 뿐.

오염구역 사건 이후, 왕실 인사가 대뜸 란다로 찾아와 친선 교류니 뭐니 하는 게 이상하지 않은가?

그래서 올리버는 처음 알버트와 만나 헤어질 때 자신이 만든 종이를 건네주었다.

공간 마법이 깃든 술식이 새겨진 종이로, 최소한 란다에 있는 동안에는 몸에 지니고 있어 달라 부탁했다.

별거 아닌 부탁인 듯했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다소 무리한 부탁이었다.

기껏해야 두 번밖에 만나지 않은 흑마법사가 대뜸 종이를 몸에 지니고 있어 달라니, 너무 수상쩍지 않은가?

그러나 다행히도 알버트 왕자는 올리버를 믿어주었는지 요청대로 종이를 몸 안에 지니고 있었고.

“괜찮으십니까?”

덕분에 올리버는 보랏빛 포털을 통해 U구역에서 단숨에 이곳으로 넘어와 안부를 물어볼 수 있었다.

늘 어른스럽게 보이도록 노력하던 소년은 지금 이 순간 나이대에 어울리는 얼굴을 하였다. 겁먹고, 안도하는 그런 얼굴 말이다.

“······.”

소년은 요동치는 감정 탓인지, 아니면 갑자기 등장한 올리버 탓인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올리버 역시 이럴 때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아 아무 말도 못 했다.

참으로 어색한 순간. 그때, 올리버 앞에 인기척이 느껴졌다.

‘쓰레기업자 코라도, 철거업자 글로브, 요식업계의 마법사 주디, 사채업자 빅 배드, 강철팔 콜로프, 이발사 루니······.’

고개를 돌린 올리버가 앞에 서 있는 사람들 하나하나를 살펴보며 속으로 읊었다.

모두 뉴잰틀맨(New Gentleman)에 소속된 란다의 신(新) 계급이었다.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 그러나 올리버는 조를 통해 이들의 사진과 신상 정보를 본 적 있었다.

모두 초인들로 현재는 란다의 최소 한 구역에서 자신들의 입지를 다진 이들로서, 공교롭게도 란다 내무부에서 주시하는 이들이기도 했다.

그 이유는 알 수 없는 자금 출처와 갑자기 실력이 향상됐기 때문. 그런 우려를 증명하듯 그들은 방금 왕자를 노렸다.

란다 내무부 장관인 폴 카버의 통찰력을 새삼 실감할 수 있는 대목.

‘조는······. 없으시네.’

눈을 굴려 주변을 확인한 올리버가 생각했다.

통신 당시 호텔 밖 습격자들을 상대하러 나간다고 하더니, 아무래도 아직 일을 끝마치지 못한 듯했다.

아직까지 울리는 호텔 밖 총성과 폭음, 단말마가 그 증거.

올리버와 신(新) 계급은 말없이 서로를 바라봤다.

아무래도 이들의 뒤에는 왕실, 혹은 퍼펫이 있을 듯했다.

그 정도 배경이 없으면 제2 왕자를 노리는 건 아무래도 무리였으니까.

올리버는 개인적으로 퍼펫이길 바랐다. 왕실이 제2 왕자를 해치우라고 사주한 거면 좀 그렇지 않은가?

그래서 고민되기도 했다. 눈앞에 있는 이들을 산 채로 잡을지, 아니면 죽일지.

객관적으로 보자는 사로잡아 배후를 캐는 게 정석이긴 했으나, 그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생길지 예측할 수 없었다.

최소한 왕실과 퍼펫 둘 중 하나와는 엮을 테니까. 어쩌면 둘 다일지도 몰랐고.

솔직히 말해 올리버는 그들과 엮이고 싶지 않았다. 최소한 지금은 말이다.

무엇보다 백조교단의 굽히지 않는 무릎을 통해 퍼펫과 맺은 약조도 있었고.

그렇게 올리버의 고민이 깊어지는 순간 저 멀리서 마력이 깃든 총알이 창문을 뚫고 날아와 올리버의 후두부를 노렸다.

저격수가 있는 것.

올리버는 실드를 펼쳐 총알을 막은 후, 반사적으로 흑마법사의 눈을 집중. 호텔 저 멀리 맞은 편에 있는 사람을 확인했다.

그 역시 뉴잰틀맨 소속이었는데, 올리버는 관측된 상대의 머리 위에 바로 낙뢰를 떨어트려 그를 무력화했다.

생명력이 꺼지지 않은 걸 보아 죽지는 않았지만, 최소 전신 화상을 입은 듯했다.

저 정도 부상이면 최소한 더 이상 개입할 수는-

“-조심해!”

올리버가 저격수를 제압한 후 생각에 잠긴 그때 등 뒤의 알버트가 소리 질렀다.

올리버와 정면에서 대치하던 신(新) 계급이 움직인 거였다.

방금까지 올리버의 등장에 당황해 멈춰 서 있던 그들은 저격수가 쏜 총알을 신호탄 삼아 일제히 덤벼들었다.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정면으로 달려오는 강철팔 콜로프로. 그는 전형적인 신(新) 계급답게 무력을 팔아 부를 축적한 이였다.

그 솜씨를 보여주듯 그는 순간 이동하듯 빠르게 거리를 좁히더니, 강철 재질로 만든 골렘 의수를 어깨 뒤로 당겼다.

그 묵직한 질량에 주변의 공기가 훅하고 움직이더니, 팔꿈치에서 추진기가 나와 그대로 폭발.

쾅━!!

추진력을 이용해 주먹을 내질렀다.

공기가 찢는 충격파가 사방에 퍼지더니, 골렘 의수는 섬전처럼 번뜩이며 올리버의 얼굴로 순식간에 날아들었다.

제대로만 맞으면 얼굴이 산산이 조각나다 못해 터질 위력.

허나, 올리버는 전개한 블랙 실드를 확장해 이를 가볍게 막아냈다.

굉음이 울리며 강철 주먹은 실드에 가로막혀 허공에 멈춰 섰다. 이에 콜로프가 눈썹을 꿈틀거렸다.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었다. 무력 하나만으로 새로운 계급에 오른 콜로프는 자신의 힘에 그만큼 자부심이 있을 테니.

그런데 이토록 쉽게 막혔다? 심기가 불편할 만했다.

이를 증명하듯 실드 너머로 올리버와 눈이 마주치자 콜로프가 포효했다.

“그 꺼드럭대는 포커페이스를 짜부라트려 주마!!”

그 말 직후 콜로프는 골렘 의수에 자신의 마력을 때려 박았다.

강철 덩어리로 이뤄진 골렘 의수 틈새 사이로 푸른 마력광이 흘러나왔고, 그 마력은 허공에 흩어지는 대신 팔을 감싸 드릴처럼 회전하며 실드를 단숨에 찢어버렸다.

지이이이이이잉!!

공기를 베다 못해 갈아버리는 흉흉한 소리가 울리며 강철 주먹이 올리버의 코앞까지 도달했다.

탁-!

비록, 올리버의 얼굴에 닿기 전 맥없이 튕겨 나갔지만.

올리버가 왼손에 블랙 슈트를 둘러 쳐낸 것으로, 이에 콜로프가 경악했다.

“······이런 미친!”

올리버의 명성을 듣긴 했지만, 그렇다고 이토록 쉽게 자신의 공격을 막을 줄 예상하지 못한 듯했다.

하긴, 근접전에 강한 흑마법사는 질병-강화계열이었고, 올리버는 질병계열 흑마법을 잘 안 썼으니. 딱히, 쓸 상황이 없었을 뿐이지만.

여하튼 올리버는 콜로프의 주먹을 쳐낸 직후, 주먹을 휘둘러 그를 제압하려 하였으나, 그 찰나 올리버 앞에 마력광이 번쩍이더니 수류탄 십여 개가 허공에 생겨났다.

공간 마법으로 폭탄을 전이한 것으로, 올리버는 쓰레기업자 코라도의 솜씨라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조가 준 자료에 의하면 공간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건 그뿐이었으니까.

원래는 마탑에서 쫓겨날 정도로 실력이 형편없었으나, 근래, 공간 마법에 놀라운 성취를 획득. 이를 이용해 쓰레기를 가장 싼 가격에 처리해 신(新) 계급에 올라섰다고 하였다.

전투 스타일은 폭탄과 기관총, 골렘 등. 전쟁 무기를 소환하는 거로, 직접 보니 제법 괜찮은 방식 같았다.

코라도가 꺼낸 수류탄이 폭발하려 하자 올리버는 휘두르려던 손을 거둔 후, [블랙큐브(Black Cube)]를 수류탄 개수대로 생성해 덮어 폭발을 막았다.

낮은 폭음이 호텔 최상층에 울렸고, 곧이어 흐릿한 형체가 올리버 좌우 측으로 접근해 왔다.

철거업자 글로브와 이발사 루니로, 마력사용자인 그들은 제각기 양손 망치와 면도칼을 휘둘러 올리버에게 타격을 주려고 하였고.

올리버는 미니언으로 그들의 행동을 방해한 후, 쿼터스태프를 휘둘러 반격을 가했다.

촤좌좌좌좌좌장!

허공에 한순간 수십 개의 선이 그어졌다.

“숨 크게 들이쉬세요.”

망치와 면도칼, 쿼터스태프로 허공에 수많은 선을 그리자마자 요식업계의 마법사 루니가 그 틈새 사이를 파고들어 올리버를 향해 허브 가루를 후 하고 불었다.

얼핏 허브를 뒤섞은 양념인 듯했으나, 냄새를 맡는 순간 그게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이 허브 가루는 하나하나는 평범한 것이나, 일정 비율로 배합해 마력으로 가공하면 극독이 되는 복잡하면서도 흉흉한 물건이었다.

약초를 이용해 음식에 중독성을 만들어 팔아 부를 축적한 사람다운 공격.

올리버가 약초 가루를 들이킨 것을 확인한 주디는 허벅지에 숨긴 단검을 뽑아 망설임 없이 올리버를 향해 달려들었다.

양손에 쥔 단검이 마력광을 번뜩이며 도합 12개의 방향에서 날아왔고, 올리버는 그런 그녀에게 질병-약화계열 흑마법이 담긴 숨결을 후 하고 뱉어주었다.

“커헉?! ······어떻게?”

단검을 휘두르며 기세 좋게 돌진하던 주디는 올리버의 숨결을 들이키더니 경악했다,

그녀의 목은 순식간에 달아올라 부풀기 시작했다.

극심한 통증과 호흡 곤란에 그녀의 두 눈동자는 경악으로 흐릿해졌다.

그러나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녀가 가장 경악한 건 독이 통하지 않는 올리버 그 자체였다.

충분히 이해하는 바였다. 꽤 강한 독이었으니까. 어쩌면 올리버가 인육 요리사의 살점을 먹기 전이었다면 통했을지도 몰랐을 터였다.

허나, 지금의 올리버는 인육 요리사의 살점을 먹어 독에 내성을 가진 상태.

올리버가 이를 설명해 줄까 했지만, 말을 채 꺼내기도 전에 주디는 입 안쪽이 흉측할 정도로 부풀어 오르며 이내 숨이 끊어지고 말았다.

란다의 대표 초인인 신(新) 계급이라기에는 너무나 허무한 최후······. 라고 주디의 동료들은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의 조합한 약초는 이미 수차례의 실전을 통해 그 위력이 증명된 무기였다. 상품으로 취급해도 될 정도. 거기다 주디의 단검술도 하나의 전투원으로서 부족함이 없었다.

그럼에도 그녀가 이토록 허무하게 쓰러진 것은 그저 상대가 나빴기 때문이었다.

힘이란 상대적인 법이라 비교 대상에 따라 크게도 작게도 보일 수 있는 법이었으니까.

그렇기에 이 자리에 서 있는 신(新) 계급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해결사 데이브가 바다 건너에서 손가락 퍼펫과 대등하게 싸웠다는 소문을 듣긴 했지만, 정말, 이 정도일 줄이야. 경악스러웠다.

나름대로 조심하고 조심했건만, 이건 그 이상이었다.

공간마법을 쓰는 것도 모자라 독에 내성이 있고, 질병계열 흑마법에도 정통한다니.

허나, 쓰레기업자 코라도와 사채업자 빅 배드, 철거업자 글로브, 강철팔 콜로프, 이발사 루니는 차마 물러설 수 없었다.

이미 왕자를 살해하려고 한 몸. 여기서 도망친들 평생 쫓겨 다녀야 했다.

어떻게든 보호를 받기 위해서는 최소한 왕자의 몸에 상처라도 하나 입혀야 했다.

란다와 왕실의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그렇게 목표를 공유한 그들은 두려움을 억누르고 올리버에게 덤벼들었다.

우선, 쓰레기업자 코라도는 특기인 공간 마법을 사용해 자기 주변에 수많은 자동 기관총 포대와 소형 바주카 포대를 다수 소환했다.

마력으로 원격 조종이 가능한 최신 무기로, 코라도는 왕자뿐 아니라 주변에 있는 사업가, 자본가를 향해 무기를 겨눴다.

해결사 데이브의 신경을 분산시키기 위한 술수로, 다행히 통했는지 올리버의 눈동자가 움직였다.

그 틈을 놓치지 않은 사채업자 빅 배드는 자기 몸에 질병-강화계열 흑마법을 있는 대로 때려 박아 뒤틀린 거인처럼 변하였고, 그 뒤에서 철거업자 글로브, 강철팔 콜로프, 이발사 루니가 공격 타이밍을 엿봤다.

강력한 화력을 사방에 퍼붓고, 거대한 빅 배드가 정면으로 돌격, 강력한 마력사용자 셋이 달려든다면 제아무리 데이브라도 왕자를 완벽하게 지키지 못할 터였다.

그렇게 왕자에게 해를 가한다면 자신들의 승리.

오싹······!

바로 그 순간 코라도를 비롯한 신(新) 계급 모두 오금이 저리는 감각을 맛봤다.

마치, 맹수 앞에 놓인 초식동물처럼.

모두 해당 감각의 근원을 향해 고개를 돌렸고, 곧 올리버와 눈이 마주쳤다.

아니, 정확히는 올리버의 그림자와 눈이 마주쳤다.

찰나와 같은 짧은 순간 올리버의 그림자는 덩치가 커지는가 싶더니, 셀 수 없는 수많은 눈으로 이쪽을 노려봤다.

뭐라 형용하기 힘든 공포!

덕분에 신(新) 계급은 공격 타이밍을 놓쳤고, 올리버는 다리를 통해 바닥에 마력을 투여.

지면을 진흙처럼 조종해 꽃봉오리처럼 신(新) 계급을 감싸버렸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코라도는 소환한 자동 기관총 포대와 소형 바주카 포대를 마력으로 조종해 화력을 투사하려 했으나, 포대는 따르지 않았다.

올리버가 한 발짝 먼저 마력을 투여해 포대를 장악한 거였다.

코라도가 사용한 마력의 흐름을 보고 흉내 내 코라도의 마력으로 맞춰진 기관총 포대와 바주카 포대를 장악한 것.

그 말도 안 되는 기교에 코라도는 경악했고, 그러거나 말거나 올리버는 장악한 포대에 마력을 있는 대로 집어넣어 출력을 한계까지 끌어 올렸다.

찌지지지지지직!!

기관총 포대와 바주카 포대 주변에 작은 전류가 뿜어져 나와 공명해 뒤엉키기 시작하더니, 곧 강철팔 콜로프의 강철 의수에도 영향을 줘 수십 개의 전류가 뒤엉켜 거대한 거미집을 형성했다.

연결되는 장비가 늘어날 때마다 장비의 과열은 몇 단계씩 올라갔고. 그렇게 한계에 다다른 장비가 연쇄 폭발하려는 찰나 올리버가 대지를 조종해 완전히 꽃봉오리를 닫아버렸다.

쿠루루루룽······!

꽃봉오리가 깨지진 않았으나, 폭발의 위력이 상당했는지 건물 전체가 울렸다.

뒤이어 숨소리만이 울렸는데, 올리버는 주변을 둘러보며 상황을 파악했다.

다행히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올리버는 뒤를 돌아 왕자를 봤다.

한숨 놓은 왕자가 올리버에게 뭐라 말하려 하는 그때 올리버의 귓가에 낯설면서도 익숙한 소리가 들렸다.

슬프면서도, 쾌활하고, 불규칙적이면서도, 조화로운······. 피리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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