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 흑마법사-600화 (600/633)

600. 변하는 란다 (1)

란다 노동자들이 거주하는 T구역의 한 거리. 핫도그 장수 하나가 있었다.

직업 특성 탓에 숀이라는 멋들어진 이름 대신 핫도그 장수라고 더 많이 불렸으나, 그는 개의치 않았다.

왜냐면 그는 자신의 직업을 사랑했고 자랑스러워했기 때문이었다.

누군가는 비웃을지 모르는 작은 성과였지만, 숀은 진심이었다.

자기처럼 성실밖에 내세울 수 없는 사람이 맨손으로 시작해 핫도그 부스를 얻는 것도 쉬운 게 아닐뿐더러, 뭐가 됐건 이걸로 가족들을 먹여 살리고 있었으니까.

자랑스러워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무엇이 있으리오?

그 외에도 숀은 매일 아침 출근하는 노동자들의 허기를 달래줌으로써 일에서 보람을 느꼈고, 동시에 사람들을 관찰함으로써 즐거움도 느꼈다.

말투, 행동, 복장, 신발 등을 통해 고객의 성격과 직업을 맞출 때는 약간의 희열마저 느끼기도 했다.

사람을 보는 안목, 인간으로서의 능력이 성장한 것 같아.

‘그런데, 이 손님은 도저히 모르겠네?’

숀이 핫도그를 다섯 개째 먹고 있는 손님을 슬쩍 보며 생각했다.

흑발의 삐쩍 마른 남성. 조금, 아니, 조금 많이 특이한 손님이었다.

겉보기에는 평범했건만, 분위기가 남달랐다. 묵직하다고 할까?

처음 마주했을 땐 잠시 숨 쉬는 걸 잊을 정도로 무거운 압박감을 느꼈다.

‘갱이나 해결사?’

숀이 평소 버릇대로 추측해 봤다. 입고 있는 옷이 좋은 것으로 볼 때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였다.

T구역에서 비싼 옷을 걸칠 수 있는 건 그나마 목돈을 만질 기회가 있는 갱이나, 해결사. 다만, 갱이나 해결사치고는 복장이 과하지 않았다.

보통 갱이나 해결사는 돈 자랑을 하기 위해 과할 정도로 비싼 것만 걸쳐 오히려 싼 티가 났지만, 눈앞의 손님은 그 반대였다. 적절히 절제해 은은한 품위를 풍겼다.

이 동네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타입.

그 외에도 이상한 점은 더 있었다.

음식을 깔끔하게 먹는 것 치고는 며칠이나 굶은 듯한 허기가 엿보였고, 또. 그러면서도 더 먹을지 말지 계속 고민하고 있었다.

숀은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저도 모르게 말을 걸었다.

“돈이 부족하시면 하나 그냥 드시죠. 나중에 하나 더 팔아주시면 됩니다.”

숀은 핫도그 장수로 10년 넘게 일한 단골 멘트를 날렸다.

성실한 일부 손님 한정에게만 쓰는 기술로, 운이 좋으면 매일 핫도그를 사는 충성 고객을 만들 수 있는 멘트였다.

이 기술 덕분에 이 자리에서 10년간 먹고사는 거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말씀 감사합니다. 친절하시군요.”

남자가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돈이 부족한 건 아니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남자는 지갑을 꺼냈고, 입이 떡 벌어질 만한 지폐 다발이 가지런히 꽂혀 있었다.

역시 부자였다.

숀은 자신의 안목이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에 기뻐하면서도 동시에 의문이 커져갔다.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길래 이리 부자인지.

포레스트 레스토랑 덕분에 다른 구역에서 부자들이 오는 경우가 있지만, 거기 손님들은 이런 곳에 안 왔다.

허나, 숀은 곧 그 의문을 한쪽으로 밀어버렸다.

즐겁게 일하기 위해 손님들을 관찰했지만, 그렇다고 취미를 생업보다 앞에 두진 않았으니까.

핫도그를 다섯 개나 먹고, 팁까지 준 손님을 더 이상 귀찮게 할 수 없는 노릇.

숀은 손님이 불쾌하지 않게 필요한 돈만 받고, 미소로 배웅해 주려 했다.

그래야 나중에 또 한 번 방문해 줄지도 모르지 않는가?

“죄송하지만 선생님? 그거 라디오인가요?”

손님이 떠나려다 말고 뭔가를 발견한 듯 조심스럽게 물었다.

손가락을 가리킨 방향을 봤고, 숀의 눈에는 얼마 전 싸게 얻은 사제 라디오, 짭새 라디오를 발견했다. 뭐, 이름만 라디오고 실제로는 비슷한 거에 더 가까웠지만.

숀은 주위를 두리번거린 후 손가락을 입에 댔다.

“쉿······. 팁까지 주셔서 특별히 말씀드리는 건데, 사실, 라디오라기보단 경보장치에 가깝습니다. 란다 경찰국 무선통신 장치 중 긴급 신호 주파수에 맞춘 거로, 큰 싸움이 보고되면 알려주는 장치입니다.”

“그게 필요한가요?”

“요즘은 필요합니다. 신(新) 계급이라는 초인들 싸움이 많이 늘어나서요. 이 라디오는 그런 싸움이 일어나면 알려주는 기곕니다. 치치직거리며-”

-치지직!

무슨 농담이라도 하는 건지 숀이 설명하는 그때, 라디오에서 부직포를 서로 문대는 듯한 소리가 울렸다.

[-치직······! T구역······. 치지지······거리에서······. 지금······싸움이······!]

불법으로 만든 싸구려라 그런지 라디오 음질이 좋지 못했고, 구체적으로 T구역 어디서 싸움이 일어난 건지 들을 수 없었다.

다행히 그러한 궁금증은 얼마 가지 않아 해결됐다.

콰광-!!

저기 멀리 있는 작달막한 창고 건물이 분진을 일으키며 무너졌기 때문. 콘크리트와 철근으로 이뤄진 파편이 사방으로 흩뿌려졌고, 그 사이에서 거대한 철구(鐵球)가 핫도그 부스 쪽으로 날아왔다.

마법을 이용해 크기와 무게를 늘린 철구로, 철구 앞에는 파리처럼 착 달라붙은 한 남자가 있었다.

철구를 정면에서 맞고도 견딘 점을 보았을 때 그 역시 초인이었고, 마치 설명해 주듯 자신의 몸에 흑마법을 걸어 날아가는 철구에서 떨어져 나왔다.

팍!

그의 처지에서는 축하해 줄 만한 일이었지만, 그렇다고 철구의 방향은 변하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숀이 한평생 바쳐 이룬 성과가 거대한 쇳덩어리에 박살 나고 말 터였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말처럼, 불합리하게 말이다.

숀은 차마 피하지 못하고 두 눈을 질끈 감으며 부스를 끌어안았다.

한평생 쌓은 노력의 산물을 버릴 수 없던 것.

꽝!!

땅이 흔들리는 진동과 함께 쇳덩어리가 부딪히는 굉음이 울렸다.

배 아래쪽이 저릿저릿해질 정도로 엄청난 소리.

숀은 핫도그 부스와 자신의 몸을 매만졌다. 쇳덩어리에 치인 것 치고 멀쩡한 것 같았다.

‘잠깐, 너무 멀쩡한데?’

“괜찮으십니까?”

손님의 목소리. 그 역시 너무 멀쩡한 것 같았다.

숀은 질끈 감은 눈을 천천히 떴고, 눈 앞에 펼쳐진 검은 장막과 그 장막을 당연하다는 듯 펼친 손님을 볼 수 있었다.

“괜찮으십니까?”

“네, 네. 가, 감사합니다?”

믿기지 않는 광경에 숀은 더듬으며 대답했다.

“다행이네요. 핫도그 잘 먹었습니다······. 죄송하지만 여러분.”

손님은 숀에게 인사하더니, 대뜸 앞을 향해 말을 걸었다.

검은 장막 너머에서는 열 명이 넘는 초인들이 푸른 마력광과 흑마법의 검은 연기를 흩뿌리며 싸우고 있었다.

마법으로 강화한 철구(鐵球)를 가볍게 막은 퍼포먼스에 이쪽을 주시하며 싸우던 초인 무리가 잠시 싸움을 멈추며 바라봤다.

“······뭐지?”

어깨에 팔뚝만 한 쇠사슬을 두르고 한 손에는 사람 몸뚱이만 한 철구를 쥔 거구의 사내가 물었다.

철구를 가볍게 휘두른 괴력처럼 목소리도 위압적이기 그지없었다, 이에 손님이 아까 전처럼 평범하게 대꾸했다.

“그쪽으로 가야 하는데 좀 지나갈 수 있을까요?”

“뭐?”

십여 명의 초인들이 맞붙은 길을 가리키며 손님이 말하자, 거구의 남성은 어이없다는 듯 되물었다. 우습게 보였다고 생각한 것. 숀이 보기에도 다르지 않았다.

거구의 남자는 방금까지 싸웠던 상대를 무시하며 손님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왔다.

“도대체 뭐 하는 놈이길래 그렇게 건방- 허어······.”

손님이 손을 내저어 검은 장막을 없앤 뒤 한쪽에 세워둔 쿼터스태프를 들자 거구의 사내가 말을 하다 말고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거구의 사내만이 아니었다. 흑마법으로 신체를 강화하고 변형시킨 흑마법사, 칼과 총을 마법으로 강화한 길거리 마법사 모두 숀처럼 묵직한 압박감을 느끼며 일순간 말을 멈췄다.

덕분에 주변은 아주 잠깐 조용해졌고, T구역의 해결사 데이브는 다시 한번 부탁할 수 있었다.

“지나갈 수 있겠습니까?”

“······.”

침묵이 대답으로 돌아왔고, 이를 동의로 해석한 데이브는 간소하게 감사를 표하며 딱딱 쿼터스태프로 땅을 짚으며 초인들 사이로 지나가 사라졌다.

온몸이 우락부락한 길거리 마법사와 몸이 짐승의 그것으로 변한 흑마법사는 데이브가 갔음에도 불구. 더 이상 싸우지 않았다.

그저 데이브가 떠난 길을 말 없이 바라볼 뿐이었다.

새로운 손가락이 된 데이브가 지나간 길을 말이다.

***

딸랑-

-뚝.

T구역 30번 거리에 위치한 포레스트 레스토랑.

올리버가 그 문을 열고 들어가자 레스토랑 문에 달린 종소리가 울렸고, 뒤이어 내부에서 오가던 말소리가 약속이라도 하듯 일제히 멈췄다.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소름이 돋을 이질적이고 기괴한 광경이었으나, 올리버는 딱히 놀라지 않았다.

이미 빈 시티와 이곳으로 오는 와중 몇 차례 비슷한 경험을 한 바가 있어.

그렇다고 익숙해지냐면 그건 아니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반응이 더 이상한데?’

올리버가 레스토랑 안 손님들을 둘러보며 생각했다.

가끔 큰 건을 해결하고 레스토랑을 방문할 때면 잠시 침묵이 일고는 하였으나, 그것도 잠깐일 뿐. 곧이어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며 작게 웅성거렸다.

올리버가 무슨 활약을 했는지. 그 활약의 배경과 이면에 뭐가 있는지, 이후 올리버가 뭘 할지 추측하는 등.

그런데 지금은 그런 작은 속삭임마저 없었다.

그저 침묵한 채 올리버를 주시할 뿐.

올리버는 이러한 태도가 더욱 신경 쓰였다.

호기심, 감탄을 넘어서 두려움, 경외심이란 감정까지 엿보였기 때문이었다. 썩 좋아하는 감정은 아니었다.

“데이브 씨?!”

주변을 둘러보며 걷던 중 알의 목소리가 들렸다.

포레스트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유능한 종업원이자, 레스토랑 농담에 관해 알려줬던 알.

올리버는 소리가 들린 방향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알······씨?”

알을 본 올리버는 저도 모르게 말꼬리를 올리고 말았다. 왜냐면-

“멋있게 변하셨네요?”

“말씀 감사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간 안녕하셨는지요?”

풀 먹인 레스토랑 종업원 제복을 벗고, 멋들어진 맞춤형 정장을 입은 알이 능숙히 인사했다. 예를 갖춘 인사였지만, 한층 여유가 엿보였다는데 변한 것은 복장과 태도만이 아니었다.

주변의 사람들과 그 관계도 변해 있었다.

알은 레스토랑의 직원으로 해결사와 정보상을 모두 상전처럼 대우했으나, 이제는 그들과 대등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었다.

“혹시, 승진하신 겁니까?”

“아 예······. 정확히는 포레스트 님의 중개인 일 중 일부를 제가 대리로 맡게 됐지만요. 괜찮으시다면 사무실로 들어가 말씀 나누실 수 있을까요?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

레스토랑 안쪽에 있는 사무실.

그곳에 들어가자 알은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설명해 줬다.

알이 왜 제복이 아닌 맞춤형 양복을 입고, 포레스트 대신 해결사와 정보상을 상대하는지 말이다.

이유는 별거 없었다.

X구역 재개발이 진행함에 따라 업무량이 늘어난 포레스트는 자기 중개인 일 중 일부를 가장 좋은 성과를 낸 직원에게 맡기기로 했고, 거기서 알이 이겨 맡은 것뿐이었다.

생각해 보면 이상한 건 아니었다. 포레스트는 업무가 많아 힘들겠다고 몇 차례 이야기한 적 있었고, 알은 포레스트의 일을 옆에서 도울 정도로 중개인 일에 꽤 능통했다.

그 두 개가 맞물린 상황이라면 지금과 같은 상황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걸 수도 있었다.

“대단하시네요. 축하드립니다.”

얼추 설명을 들은 올리버가 알을 축하해 줬다. 당당히 경쟁에서 이겨 승진한 거였으니까.

알도 싫은 눈치가 아닌지 기쁘게 받아들였다.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장님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알은 더할 나위 없는 존경심과 진지함을 빛냈다.

하긴, 좋은 성과를 냈다고 하더라고 홍인의 사회적 위치를 고려하면 알에게 중개인 일 일부를 맡긴 건 여러모로 보통 결정이 아니긴 했다.

“아, 그럼. 앞으로 전 알 씨에게 일을 받거나, 보고하면 되는 겁니까?”

알이 놀라 양손을 저었다.

“아뇨. 데이브 씨에 관한 일은 당연히 사장님께서 계속 맡으실 겁니다. 전 그보다 자잘한 일을 맡고요.”

“그렇군요. 포레스트 님은 X구역에 계시나요?”

“예, 란다 시(市)에서 보조금을 지급하기 시작해 요즘은 레스토랑엔 방문하지 않고 X구역에서 지내고 계십니다.”

“벌써 보조금을 지급해 준다고요?”

“X구역 재개발이 생각 이상으로 잘 진행돼서요. 덕분에 다들 요즘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실례가 안 된다면 질문 하나 드려도 되겠습니까? 머리는 염색한 것인지요?”

올리버가 완전히 흑발이 된 머리를 만지며 대답했다.

“예, 탈색된 게 너무 눈에 띄는 것 같아서요. 괜찮습니까?”

얼핏 납득되는 대답이긴 했으나, 알은 석연치 않음을 느꼈다.

데이브가 매너 차원에서 옷이나 향수는 뿌려도 염색까지 할 사람이 아닌 걸 알기 때문이었다. 염색했다면 그에 상응하는 이유가 있을 터.

그러나 알은 구태여 캐묻진 않았다.

중개인 대리로 승진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데이브에게 함부로 말할 위치가 아니었다. 특히, 지금은 더더욱. 그건 주제넘은 짓이었다.

알이 할 수 있는 건 묻는 말에 대답이나 하는 것뿐이었다. 바로, 지금처럼.

“시(市)에서 보조금이 나왔다면 다른 분들도 바쁘시겠네요? 마리와 조도요?”

“예, 맞습니다. 마리 씨께서는 사장님을 도와 X구역의 일을 돕고 계십니다. 개인적으로 자기 조직에 소속된 지부도 다시 관리하고 계시고요.”

“X구역 일은 조가 맡지 않았나요? 조가 X구역 출신이라서요.”

“며칠 전까지는 그랬지만, 지금은 다소 변했습니다. 조 씨께서는 지금 다른 일을 맡고 계시거든요. 시(市)의 요청에 따라서요.”

알이 양해를 구하더니 캐비넷에서 파일을 하나 단번에 꺼내 가져왔다.

“보조금을 지급해 주는 조건으로, 조 씨는 잠시 이곳에 가입한 상태입니다.”

올리버는 파일 안에 꽂힌 누런 서류를 살펴봤다. 서류에는 「신(新) 계급 연합」이라는 문구가 딱 박혀 있었다.

초인으로 이뤄진 새로운 자본가 계급. 무력으로 부를 손에 넣은 초인.

“조가 돈을 좀 모으셨나 보네요?”

“X구역 재개발 때 마리 씨와 함께 지분을 받았고, 크라임 펌 용병으로 일하며 받은 돈을 다시 크라임 펌에 재투자하셨거든요.”

조의 놀라운 수완을 올리버가 뒤늦게 들었다. 일머리가 있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그래도 이해가 안 됐다.

“그런데, 시(市)는 왜 조를 여기 넣은 거죠?”

“좋지 못한 소문이 들리거든요.”

알이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벽에도 귀가 달린 것처럼. 그러고는 조용히 속삭였다.

“신(新) 계급 연합에 속한 몇몇이 중앙의회와 연줄이 닿았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중앙의회라면 연합 왕국을 다스리는 통치 기관.

“시(市)에서는 이를 란다의 자유를 위협하는 위험으로 보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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