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8. 모든 걸 삼키는 괴물 (3)
진부한 표현일 수 있으나 용으로 변신한 인육 요리사의 모습은 실로 경이롭다고 할 수 있었다.
그의 두 눈은 불타오르듯 붉게 변했으며,
주둥이에는 장검을 연상케 하는 크고 날카로운 이빨이 수십 개 돋아났고,
피부에는 방패 같은 검붉은 비늘이 빈틈없이 채워졌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그의 육신은 산을 연상케 할 정도로 커졌으며, 등에는 태풍을 일으킬 정도로 크고 날렵한 날개가 돋아났다.
단순한 송장인형으로는 불가능한 변신.
올리버가 개량한 송장인형 제작 방식이 통했다는 증거였다.
약물로 방부 처리하는 걸 넘어, 피 용액으로 살아 있는 듯한 신선한 상태를 유지하는 새로운 방식.
촤악!!
용으로 변한 인육 요리사가 날개를 퍼덕이자 돌풍이 발생하며, 인육 요리사가 하늘 위로 날아올랐다.
그 여파로 웬디 호는 위아래로 심하게 흔들렸으나, 선장인 후크와 선원들은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
퐈화화화화화화화화화화황━━━━!!!
오렌지색과 붉은색이 뒤섞인 화염의 파도가 곧 시야를 가득 메웠기 때문.
용으로 변한 인육 요리사가 내뿜은 화염으로, 그 강렬한 화염은 열기와 함께 주변을 주홍빛으로 물들였다.
“크으윽······!”
열기가 얼마나 강한지 공격 범위 밖에 있는 후크와 그 선원들조차 괴로운 듯 신음을 냈다.
그런 그들의 반응이 엄살이 아니라는 듯, 전방에서 벌 떼처럼 몰려오던 크리처들은 한순간 재가 되고 말았다.
날아서 접근하던 비행 크리처는 물론, 물속으로 접근하던 해양 크리처도 예외는 아니었다.
일부가 바다를 방패 삼아 잠수했으나, 용의 화염이 바다를 단숨에 끓게 해 산 채로 삶겨질 뿐이었다.
남은 것이라고는 수증기를 내뿜는 바다밖에 없었다.
“······.”
“괜찮으십니까?”
올리버가 반쯤 넋이 나간 후크에게 말을 걸었다.
다행히 아주 넋이 나간 건 아닌지 후크는 곧 정신을 차렸다.
“아······. 괜찮습니다. 오늘 정말 많은 걸 봐서요.”
옳은 말이었다.
바다 괴물과 바다 괴물을 맞상대하는 정체불명의 마법사, 송장인형으로 변한 인육 요리사와 그가 변신한 용까지.
천지가 요동치는 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나중에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아뇨, 됐습니다. 일일이 이해하려 해 봤자 머리만 아플 테니······. 전 그냥 바깥으로 이동하겠습니다.”
후크가 올리버에게 돌려받은 나침반을 들어 보였다.
이해할 수 없는 건 그냥 이해 못 한 채로 놔두고, 당장 눈앞의 일에 집중하려는 것.
아주 든든하기 그지없는 태도였다.
“부탁드리겠습니다.”
대답을 들은 올리버가 대꾸하였고.
곧이어 피로 이뤄진 날개를 만든 송장인형-바토리가 올리버를 잡아 인육 요리사의 등 위에 올라탔다.
송장인형-듀란스도 다리를 변형해 점프. 인육 요리사의 등 위에 단숨에 올라탔다.
용으로 변한 인육 요리사의 등은 몹시도 넓어 아무런 불편함도 없었다.
‘수십 명은 더 태워도 문제없겠어.’
“방향을 돌린다!”
후크가 근엄하게 소리치며 키를 잡았고, 선원들은 이에 맞춰 노를 젓기 시작했다.
기민하게 방향을 트는 웬디 호.
올리버가 웬디 호 옆으로 내려와 후크를 보며 말했다.
“아, 후크 선장님. 지금 본 건-”
“-제가 오늘 뭘 봤지요?”
척하면 착.
후크는 올리버가 말하기도 전에 원하는 대답을 해줬다.
거짓이 아닌 진심.
올리버는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한 뒤 네버랜드를 향해 날아갔고, 후크 역시 안개 방향을 향해 나아갔다.
인육 요리사마저 권속으로 부리는 유례없는 흑마법사를 믿으며.
***
“음, 확실히 맛있네. 맛있어.”
팬과 그 부하들의 아지트인 목 매달린 숲.
그곳에서 팬은 식탁 위에 차려진 음식을 먹고 있었다.
음식은 모두 웬디가 차린 것으로, 본인의 말마따나 제법 솜씨가 좋았다.
뭐라고 할까? 단순히 맛있는 걸 넘어 마음이 채워지는 그런 맛이었다.
마치, 어머니의 음식처럼.
비록, 팬은 어머니의 음식 따위 알지 못했지만.
“대, 대장! 대장!!”
팬이 닭 다리에 크림을 발라 먹던 중 호들갑스러운 목소리가 울렸다.
팬의 부하인 커비의 목소리로, 곰 망토를 두른 뚱뚱한 소년은 평소처럼 비상탈출구를 통해 들어왔다.
입구에 뱃살이 걸려 낑낑대다 계단 위로 데구루루 굴러떨어졌다.
“대, 대장! 큰일이야. 지금-”
“-음?”
팬은 뭔가 언짢은 듯 인상을 썼고.
그 모습을 보자마자 커비는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듯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러더니 자신의 전용 무기인 몽둥이를 들어 요란하게 아지트 내부를 빙글빙글 돌다가 팬 앞에 차렷 자세로 섰다.
이것이 네버랜드의 규칙이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아이 특유의 유쾌함을 잊지 않는 것.
원하든 원치 않든.
팬이 그러길 바랐으니까.
“대장에게 보고가 있어!!”
커비가 일부러 힘차고 어눌하게 말했다. 그것이 커비의 역할이었다.
힘은 세지만 멍청하고, 우직한. 그게 팬이 기억하는 커비였다.
“뭐지. 커비 대원.”
만족한 듯 팬이 맞장구쳤다.
커비가 소리쳤다.
“못된 해적들이 이곳으로 접근 중이야!”
“해적이?”
“어! 그, 근데······.”
“······.”
“해적이 도망치고, 대신 용이 날아오고 있어!”
커비는 갑자기 나타난 검붉은 용에 관해 설명했다.
화염을 내뿜어 수천 마리의 크리처를 단숨에 재로 만들었다고.
연기를 해야 해 커비는 상세히 설명하진 못했으나, 이미 네버랜드가 보내준 이미지로 사태를 파악한 팬에겐 별다른 문제가 아니었다.
“그렇구만.”
팬이 짧고 애매한 대답을 내놓았다.
그냥 그렇다고.
어떠한 대책도 지시도 아니었다. 무엇보다.
“때장! 때장!”
때마침 웬디를 찾으러 간 투틀즈와 다른 아이들이 도착했다.
그들은 커비가 그랬던 것처럼 비상탈출구를 통해 들어와 요란한 소리를 내 주변을 빙글빙글 돌다 팬 앞에 차렷 자세로 섰다.
팬은 햄 파이를 퍼먹었다.
“때장! 웨디가 안 보여!”
스컹크 망토를 두른 투틀즈가 가장 먼저 보고했다.
뒤이어 여우 망토를 두른 슬라이틀리와 토끼 망토를 두른 닙스, 너구리 망토를 두른 쌍둥이도 웬디를 못 찾았다고 연이어 보고했다.
팬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그래?”
“어······?”
팬의 반응을 본 아이들은 불안한 기색을 보이며 고개를 갸웃댔다.
빨리 질린다 뿐 누구보다 웬디의 일거수일투족에 예민한 건 다름 아닌 팬.
그렇기에 팬이 명령하기도 전에 웬디를 찾으러 간 거였다.
그런데 팬은 그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여태껏 보지 못한 모습.
낯설었고, 불안했다. 그리고 걱정됐다.
혹시, 팬이 지금의 웬디에게 무슨 짓을 했을까 봐.
그도 그럴 게 커비, 슬라이틀리, 닙스, 쌍둥이, 투틀즈 모두 이번 웬디를 진심으로 좋아했다.
이번 웬디는 단순히 무서워 자신들을 돌보는 게 아닌, 진심으로 돌봐주는 게 느껴져.
그렇기에 걱정됐다. 설마, 팬이 벌써-
“-웬디가 걱정돼?”
아이들의 생각을 읽은 듯 팬이 갑작스레 질문했다.
평소처럼 유쾌한 말투가 아닌 낮게 깔린 진중한 어조로.
위험하다는 신호였지만, 상대적으로 어린 투틀즈가 눈치 없이 대답하려 했다.
걱정된다고.
그때 커비가 투틀즈의 머리를 있는 힘껏 후려쳤다.
퍽!!
“아얏!”
“파리가 있었어!”
커비가 아이처럼 뻔하면서도, 속 깊은 거짓말을 했다.
잘못된 대답을 하려던 투틀즈를 살리기 위해.
그러나 팬에게 통하지 않았다. 그는 한층 더 예민한 질문을 했다.
“웬디가 좋아, 아니면 네버랜드가 좋아?”
평소에는 하지 않을 질문.
알 수 없는 불길함과 긴장감이 장내를 뒤덮었다.
“······.”
가장 어린 투틀즈조차 뭔가 이상한 걸 느낄 수준.
덕분에 공간 내에는 어색한 침묵만이 자리 잡았다.
팬이 먹던 파이를 마저 먹은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왜 대답이 없지?”
“대장······. 그건 도대체 왜······?”
“그냥 이번 웬디를 특히 좋아하는 거 같아서.”
“대장은 싫어······?”
“아니, 나도 당연히 좋아해. 처음 봤을 때부터 웬디인 줄 알았거든. 그래서 죽이려다 말았어.”
팬은 처음 웬디(제인)을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갈로스의 수도 라빌리 하수도.
원래는 인육 요리사와의 약속에 따라 데이브와 함께 죽여 버릴 예정이었으나, 보는 순간 마음을 바꿨다.
팬이 그리워하던 웬디와 비슷한 분위기를 팍팍 풍겨.
전부 마음에 드냐면 그건 아니었지만, 단점이야 차차 고쳐나가면 되니.
“그래서 대답은? 네버랜드야? 웬디야? 어느 쪽이 더 좋아?”
팬의 아이들은 갑작스러운 양자택일을 다시 한번 강요받았다.
얼렁뚱땅 넘길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걸 아이들은 직감했다.
“우, 우리는-”
“-당연히 네버랜드지!”
곰 망토를 두른 커비가 대표로 답했다.
“그래?”
“물론! 초콜릿 금화랑 사탕이 자라는 나무, 베이컨 나무껍질······. 여긴 아이들을 위한 섬인걸! 대장이 만든!!”
아이들을 위한 섬. 그 대답에 팬이 미소 지었다.
“그렇지?”
“무, 물론이지! 대장!”
커비의 대답에 다른 아이들도 눈치껏 고개를 끄덕였다.
원하는 대답을 들은 팬은 바깥으로 이동했다.
“대장······. 어디가?”
“이 섬을 침범하려는 못된 놈을 막으러 가지. 너희는 여기 있어. 내가 올 때까지.”
“아······. 어.”
“또, 너무 걱정하지 마.”
“응?”
“웬디는 무사하니까. 내가 특별임무를 줬거든.”
“특별임무?”
“그래, 특별임무. 웬디답게 아이들의 섬을 지키는 임무를 줬어. 이 섬을 노리는 못된 놈에게 한 방 먹여주라고.”
***
‘음······. 아이러니하네.’
쿠르르르릉.
용으로 변한 인육 요리사를 타고 네버랜드에 상륙한 올리버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여기가 아이들의 섬이라니.’
올리버가 등에서 내리자마자 인육 요리사는 도로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왔고, 바토리는 인육 요리사가 입을 옷을 건네줬다.
송장인형-인육 요리사에 들어간 포스가 옷을 입는 사이, 올리버는 주변을 계속해 둘러봤다.
그만큼 놀라웠다.
아이들을 재료로 사용해 섬을 재창조했다는 건 이미 들어 알았지만, 직접 보니 상상 이상이었다.
아이들을 위한 섬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이 섬은 너무나도 많은 아이를 재료로 삼았다.
어쩌면 당연한 걸지도.
신기한 환상의 동물, 아이들과 전쟁놀이할 홍인(紅人), 섬 곳곳에 숨어있는 초콜릿 금화와 사탕 나무, 베이컨 나무껍질 등.
아이들이 꿈꾸는 세상을 세세히 구현하려면 그만큼 아이들이 필요할 테니.
그렇기에 더더욱 이곳이 아이들을 위한 섬이라는 건 어폐가 있는 거 같았다.
아이들을 잡아먹는 섬이라면 몰라도.
‘아니지 자연스러운 건가?’
올리버는 생각을 전환했다.
네버랜드는 이 섬에 한정됐지만, 팬의 영역은 주변의 해역과 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망각의 해.
그 말은 즉 네버랜드가 주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거였고, 당연히 많은 재료를 소비할 수밖에 없다는 거였다.
거기다 팬이 부리는 무수한 크리처 역시 대부분 사람을 재료로 사용한 것.
오히려 네버랜드가 이 정도 규모인 건 미리 짐작했어야 할 사항이었다.
‘그런 팬이 제인 아가씨를 납치했다라.’
올리버는 제인이 얼마나 무서운 사람에게 납치됐는지 새삼 실감했다.
‘다행히 무사한 것 같지만.’
올리버는 흑마법사의 눈을 집중해, 수많은 사람의 감정과 생명력, 더 나아가 영혼이 뒤엉킨 네버랜드를 둘러보며 생각했다.
네버랜드에 깃든 강렬한 에너지 탓에 흑마법사의 눈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었지만.
올리버는 우직하게 눈을 더욱 집중해 주변을 수색. 제인의 감정을 포착했다.
망원경으로 태양을 바라보는 무모한 짓이었지만, 올리버는 기어코 성공한 것.
‘생명력은 약간 쇠약해졌지만, 감정은······. 괜찮군. 주무시는 중이신가?’
올리버는 발견한 제인의 감정을 자세히 살펴보며 추측했다.
미동이 거의 없는 감정 상태로 볼 땐 잠자는 중 같았다. 생명력이 이전보다 다소 약해지긴 했지만, 이 정도는 피로가 쌓인 수준.
웬디로 끌려간 거라 팬에게 별다른 해코지를 당하지 않을 거란 이야기를 듣긴 했으나, 혹시나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다행히 별다른 일이 없는 듯했다.
제인의 감정을 포착한 올리버는 바로 퍼스트와 세컨드, 포스를 데리고 이동했다.
이동 자체에는 별문제가 없었다.
팬의 섬답게 곳곳에 크리처와 함정이 즐비했지만, 송장인형-인육 요리사와 바토리, 듀란스가 보조해줬기에 올리버는 지체없이 앞으로 쭉쭉 나아갈 수 있었다.
셋 모두 마법과 흑마법 양쪽에 조예가 깊어. 올리버가 뭐라 말하기 전에 함정을 찾아 파괴하며, 다가오는 크리처들을 쓰러트려 줬다.
거대한 곰 인형, 심벌즈를 치는 원숭이, 부기맨, 망태기 할아버지, 장난감 병정, 호두까기 인형, 광대 등등. 신대륙에서 제법 애를 먹었던 크리처들이 맥없이 쓰러졌다.
가장 큰 공훈을 세운 것은 인육 요리사로, 인육 요리사가 칼을 휘두를 때마다 크리처들은 맥없이 토막 났다.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고 나아간 끝에 올리버는 숲속에 있는 한 호수를 발견했다.
호수 가운데에는 바위가 있었고, 그 바위 위에는 웬디가 잠들어 있었다.
“주변을 지켜주세요.”
올리버는 차일드에게 주변의 경계를 부탁하며 마력을 발밑에 집중. 물 위를 걸으며 제인에게 다가갔다.
도대체 왜 호수 한가운데 제인이 잠들어 있는 건지 의문이었으나, 올리버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제인을 깨우려 했다.
기다리는 건 이미 충분히 했으니.
“제인 아가-”
-푹.
제인에게 다가가 한쪽 무릎을 꿇으며 깨우려는 그 순간, 잠들어 있던 제인이 번쩍 눈을 뜨며 등 아래 숨겨둔 단검으로 올리버의 옆구리를 찔렀다.
“······.”
“······.”
너무나 기습적인 공격.
제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단검을 더욱 깊숙이 찔러 넣으며 자리에서 일어섰고.
올리버도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제인을 바라봤다. 뭔가 이상해.
그런 올리버의 태도를 비웃기라도 하듯 제인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아······.”
제인을 빤히 바라보던 올리버가 뒤늦게 뭔가를 눈치챈 듯 탄성을 내뱉었다.
제인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았다.
올리버는 왼손에 쥐고 있던 쿼터스태프를 떨어트리곤 단검을 쥔 제인의 손을 붙잡았다.
꽈악.
제인이 손을 다치지 않되 더 이상 찌를 수도, 빼지도 못하게 적당히 힘을 줘.
제인은 발버둥 쳤고, 올리버는 그사이 오른팔을 움직였다.
불타버린 자로 인해 화상을 입은 오른팔을.
움직이는 것만으로 통증을 유발했지만, 올리버는 개의치 않고 오른손을 제인의 얼굴에 가져다 댔다.
공격이라 판단했는지 제인은 당황하며 뒤로 물러나려 했으나 붙잡힌 손 때문에 벗어나지 못했다.
쫘악!
올리버는 붕대를 두른 오른팔로 제인의 얼굴. 정확히는 제인을 뒤덮은 제인의 그림자를 붙잡아 뜯었다.
그러자 맨얼굴 같던 제인의 얼굴(그림자)이 찢어지며, 진짜 제인의 얼굴이 밖으로 드러났다.
제인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올리버는 그런 제인을 보며 물었다.
평소처럼 담담한 목소리로.
“괜찮으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