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2. 웬디 (1)
“아와와와와와와와-!!!”
“아와와와와와와-!!”
“아와! 아와! 아와!”
네버랜드의 목 매달린 숲. 그곳에 높고 요란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 요란한 소리는 내는 건 다름 아닌 동물 망토를 두른 팬의 아이들로,
아이들은 저마다 몽둥이, 나무총, 장난감 칼, 바람총, 새총 따위를 흔들며 승리의 함성을 질렀다.
소리는 지르는 이유는 홍인(紅人) 캠프에서 치른 전쟁놀이에서 대승을 거뒀기 때문.
멀리서 그 소리를 들은 제인은 허리에 양손을 올리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휴······, 간신히 안 늦었네.”
그렇게 말하는 제인의 앞에는 식탁, 정확히는 각종 음식이 차려진 식탁이 있었다.
치킨, 햄 파이, 감자샐러드, 구운 여러 종류의 소시지, 블랙 푸딩, 정어리 파이, 로스트비프, 구운 양고기, 구운 베이컨, 하기스, 핫케이크, 토스트 샌드위치, 장어 젤리, 그레이비소스, 버터에 구운 옥수수, 야채 샐러드 등등.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많은 음식이 있었다. 놀랍게도 이 모든 음식은 제인 혼자서 만든 거였다.
자랑할 기회가 없었다 뿐, 제인의 특기는 요리였으니.
그 증거로 저 멀리서 냄새를 맡은 아이들은 어느새 전쟁 놀이에서 자신이 세운 공을 자랑하길 멈추고, 식탁 쪽으로 달려왔다.
“그래도 이번에 가장 큰 활약을 한 건 나야! 그게 아니면- 응?”
“맛 좋은 냄새!”
“내가 첫 번째야!!”
“아니야! 내가 첫 번째야!!”
아이들의 소리가 가까워지자, 제인은 식탁을 등에 진 채 섰고, 곧이어 비상탈출구를 통해 팬의 아이들이 들어왔다.
커비, 슬라이틀리, 닙스, 쌍둥이, 투틀즈 여섯으로, 그들은 제각기 곰, 여우, 토끼, 너구리, 스컹크 동물 망토를 두르고 있었다.
끼이이익!
군침을 흘리며 달려오던 아이들은 앞치마를 두른 채 한쪽 손을 내민 제인 앞에 가로막혀 서로 부딪혔다.
“아야! 왜 멈춰!”
“넘어졌잖아!”
“시끄러. 일부러 멈춘 거 아니야!”
“왜 네가 화내!”
“맞아! 맞아!”
급정거에 부딪히고, 엉킨 아이들은 서로에게 화를 냈고, 덕분에 아이들은 또 시끄럽게 떠들기 시작했다.
짝! 짝!
그때, 제인이 박수를 두 번 치며 단호히 말했다.
“돌아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그랬지?”
“손을 씻는다!”
“맞아, 그럼 손을 씻어야겠지?”
제인은 한 손은 허리에 얹고, 다른 한 손은 검지를 세워 아이들의 집중을 유도했다.
아이들은 제인의 등 뒤에 차려진 음식들을 보며 물었다.
“그냥 먹고 씻으면 안 될까? 배고픈데?”
“맞아! 맞아!”
“내 생각에도 어차피 먹으면 손이 더러워질 텐데, 먹고 씻는 게 효율적이라고 생각해.”
팬의 아이들은 떼를 쓰고, 맞장구를 치며, 아이 특유의 똑똑한 척을 해 바로 음식을 먹겠다 고집부렸다.
말 그대로 아이들다운 모습. 그러나, 제인은 물러서지 않았다.
“아니. 절대 안 돼요. 이 집 규칙 첫 번째는 집에 들어오면 손부터 씻는 거니까.”
“하지만 네버랜드에서는 뭐든지 할 수 있는데? 대장이 그렇게 정했다고.”
“그러니까 손부터 씻어야지. 내가 손 씻기를 규칙으로 정했으니까.”
제인이 말장난을 했다. 조금만 따지면 이상함을 눈치챌 수 있는 말이었으나, 아이들은 아이들답게 당황하며 아무 말도 못 했다.
그 기세를 이어 제인이 당근을 꺼냈다.
“만약, 안 씻으면 오늘 특별히 준비한 초콜릿 케이크 못 먹을 줄 알아요.”
“초콜릿 케이크?!”
“그래, 초콜릿 케이크. 한 입만 먹어도 이가 썩을 만큼 달콤한 케이크지. 먹기 싫으면 손 씻지 마. 너무 아쉽다. 엄청 맛있는데.”
“아냐! 아냐! 씻을게!”
“나도! 나도!”
“가만 생각해 보면 먹기 전 식사를 하는 게, 좀 더 위생적인-”
“-비켜, 손 씻게!”
팬의 아이들은 초콜릿 케이크를 먹기 위해 손을 씻으러 달려갔다가 돌아왔고, 제인은 그런 아이들의 손을 살펴보곤 말했다.
“좋아요. 그럼, 이제 식사하자.”
“이야아아아아!”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아이들은 의자 위에 올라가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기 시작했다.
치킨 양다리를 양손에 쥐고 뜯는가 하면, 파이를 통째로 들어 우걱우걱 먹었고, 그레이비소스를 마시기까지 했다.
아무리 좋게 말해도 식사 예절이 좋다고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제인은 이에 대해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왜냐면 저것도 많이 나아진 거니까.
‘최소한 지금은 밥 먹다 말고 서로에게 음식은 안 던지잖아?’
제인은 눈을 감으며 처음 음식 던지기 놀이를 금지했을 때를 떠올렸다. 얼마 되지 않은 일임에도 아주 오래전 일 같아, 꽤 힘들었다.
이곳에서 처음 본 웬디가 왜 그토록 피곤에 절여졌는지 이해가 될 정도였다.
탁. 탁.
누군가 상념에 빠진 제인의 옷을 잡아당겨 불렀다.
스컹크 망토를 두른 투틀즈였다.
“웨디도 같치 먹짜.”
“맞아! 웬디도 같이 먹자!”
“식사란 자고로 여럿이서 함께 하는 문화로-”
“-시끄워.”
자신을 바라보는 아이들. 웬디는 미소를 지었다.
“야채 샐러드도 먹으면 같이 먹을게요.”
“에?”
“에에. 가 아니야. 진짜 용감한 아이는 야채도 먹을 줄 알거든. 혹시 다들 겁쟁이야?”
뻔한 거짓말이었지만, 제인이 미소를 지으며 아이들 코를 톡 건드리자 아이들은 믿었고, 가장 용감한 아이가 되기 위해 샐러드를 비우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제인은 약속대로 식탁 앞에 앉았고, 아이들은 제인을 바라보며 오늘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이번 홍인 캠프에서 자신이 어떤 활약을 했는지를, 누가 멍청한 행동을 했는지를.
“내까 새총으로 쭈장 이마를 마쳤어!”
“무슨 소리! 그 전에 내가 추장이 탄 말을 후려쳤잖아! 그러니 내가 최고지!”
“훗! 날 빼놓으면 섭-”
“-닥쳐!”
“이게 진짜!”
또 말싸움하는 아이들. 식탁 위에 같이 앉은 제인은 능수능란하게 아이들을 진정시킨 후, 한 명씩 말하게 했다.
아이들은 저마다 오늘 있었던 전쟁놀이에 관해 이야기했고, 제인은 그 말은 경청하며 정성스럽게 맞장구치고 대단하다 추켜세워줬다.
아이들에게 진실로 필요한 건 이러한 관심이었다. 스스로가 관심받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시스터후드에서 자란 제인은 그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또 이곳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수단이고.’
제인은 흙 속에서 사금을 채취하듯, 아이들의 장황한 이야기 속에서 정보를 걸러내 정성스럽게 듣고, 답했다.
아이들은 그런 제인의 태도가 만족스러운지 더 많은 이야기를 꺼냈다.
오늘 있었던 전쟁놀이뿐 아니라, 맛있는 초콜릿 금화가 묻힌 곳이라든가, 인어들이 사는 석호라든가, 식인귀들이 사는 만 같은 곳을. 가끔 이곳을 찾으려 하는 멍청한 해적들에 관해서도 이야기해줬다.
제인은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처음 들었다는 듯 놀란 반응을 보이며, 이곳의 정보를 한 조각씩 한 조각씩 모아갔다.
혼자서 탈출할 순 없겠지만, 그렇다고 손 놓고 있는 것도 성미에 맞지 않아.
그렇게 아이들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제인은 정보를 모으는 사이 식탁 위에 차린 음식들은 모조리 사라졌다.
“케이크! 케이크! 케이크!”
“케이크! 케이크! 케이크!”
“케이크! 케이크! 케이크!”
식사가 끝나자 아이들은 디저트인 초콜릿 케이크를 연호했고, 제인은 미리 준비한 커다란 케이크를 가져와 초를 붙였다.
“내가 불 거야!”
“넌 생일 아니잖아?!”
“너도 생일 아니잖아!”
“아냐! 나 오늘 생일이야!!”
“구라까지 마!”
“구라는 왜 까!”
아이들은 초콜릿 케이크에 꽂힌 촛불을 서로 끄겠다며 싸우기 시작했다.
제인은 다시 짝! 짝! 손바닥을 두 번 쳤다.
“초는 다 같이 끄면 되니까 싸우지 마. 케이크를 앞에 두고 싸우는 건 정말 못된 거니까.”
논리적으로는 말이 안 되는 이야기였으나, 커다란 초콜릿 케이크를 본 아이들은 무슨 말인지 이해한 듯 비장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웬디도 같이 끌 거야?”
“물론이지. 사이좋게 촛불을 끄면 케이크 먹으면서 이야기도 해줄 거야. 오늘은 무슨 이야기가 듣고 싶어?”
제인이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며 물었고, 아이들은 언제 싸웠냐는 듯 서로 속닥속닥 귓속말을 나누더니 한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이야기해 줘!”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하는 아이들.
그 요청에 제인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짧게 침묵한 뒤 답했다.
“물론 해줄게. 이제 다 같이 촛불 끄자.”
***
요란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모두가 잠자는 그때, 제인은 부엌에서 따로 빼돌린 음식을 이용해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샌드위치의 수는 서른일곱 개.
제인은 똑같은 내용물로 만든 서른일곱 개의 샌드위치를 포장한 후, 식탁보에 싸 마실 음료와 함께 밖으로 들고 나갔다.
으스스스······.
컴컴한 밤이 되자 목 매달린 숲에는 스산한 소리가 울렸다.
바람 소리인지, 아이들이 말하는 요정의 소리인지, 그것도 아니면 나무에 매달린 사람들의 소리인지 알 수 없었으나,
제인은 으스스하기만 할 뿐 직접적인 피해를 못 준다는 사실은 상기하며 ‘잊혀진 창고’로 향했다.
다행히 잊혀진 창고는 그리 멀지 않았다.
스페이드 모양의 네버랜드 꼭짓점인 목 매달린 숲, 그 가장 끄트머리에 있었으니까.
이를 증명하듯 숲을 조금 벗어나자 절벽에 덩그러니 놓인 허름한 창고를 발견할 수 있었다.
수십 년 동안 방치된 듯 먼지와 잡풀이 무성히 자란 볼품 없는 창고.
제인은 그곳을 향해 걸어가 똑똑 문을 두들겼다.
창고는 원래 바깥에서 열 수 있는 것이 기본이었지만, 잊혀진 창고는 팬의 자신감 때문에 그 반대였다.
잠시 후, 창고 안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누군가 문을 열었다.
온몸이 땟국물이 가득한 방치된 아이들이었다.
‘잊혀진 아이들. 지금의 커비, 슬라이틀리, 닙스, 쌍둥이, 투틀즈가 죽으면 그 자리를 바로 대체할 후보들.’
제인은 팬의 아이들과 비슷한 외형과 체형을 한 서른일곱 명의 아이를 보며 생각했다.
마치, 시스터후드에서 기르는 아이들과 같았다.
필요한 용도와 목적에 맞춰 길러지는 두 발 달린 가축들.
제인은 이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니 과거 자신과 자신의 친구들이 겹쳐 보였다. 그렇게 보고 싶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
“괘, 괜찮아요?”
상념에 빠진 제인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아이들은 자기들이 뭔가 잘못한 게 있나 싶은지 불안하게 물었다.
정신을 차린 제인은 겁먹은 아이들에게 괜찮다고 진정시키곤, 창고 안으로 들어가 샌드위치를 하나씩 나눠줬다.
네버랜드에서 제 역할을 부여받지 못해 음식보다는 사료에 가까운 오트밀만 최소량 배급받는 아이들은 기쁘게 샌드위치를 받아 우걱우걱 먹기 시작했다.
“자, 이거 마시렴. 목 막힐라.”
급하게 샌드위치를 먹다 목이 막힌 애들에게 제인이 손수 음료를 따라줬다.
아이들은 미소를 지으며 제인에게 고맙다고 인사했다. 제인은 그 미소에서 기쁨과 보람보다는 죄책감을 느꼈다.
왜냐면 제인의 친절은 순수한 호의가 아니었기 때문.
이를 말해주듯 샌드위치와 음료를 마신 아이는 창고 한쪽 먼지 구덩이로 가 무엇인가를 가져왔다.
그것은 다름 아닌 변색하고 말라빠진 종이 쪼가리로.
종이 쪼가리 위엔 흐릿하게 글씨가 남아 있었다.
제인은 그 종이에 적힌 내용을 읽어보았다.
「······어머니가 또 때렸다. 고귀하고 선택받은 왕족으로 태어났음에도 몸가짐이 바르지 않다고. 억울하다. 굴뚝 청소를 하면 몸이 더러워지는 건 어쩔 수 없는데······. 겨울이라 추운데도 어머니가 씻으라고 물을 뿌려댔다······.」
「어머니가 뺨을 때렸다. 천한 것들과 싸웠다고. 그런데 난 일방적으로 맞았다. 이 사실을 울며 이야기하자 어머니는 또 때렸다. 왕족으로 태어나 어찌 천한 것들에게 맞고 다니는 거냐고. 나는 정말······.」
「어머니가 화를 냈다. 게으름을 피운다고. 게으름 부리는 게 아닌데······.」
「어머니가 또다시 화를······.」
「어머니가 또······.」
「어머니가······.」
「난 정말 그 여자가······.」
제인은 종이에 쓰인 일기 내용을 읽다 말고 접으며 눈을 지그시 감았다.
마치, 일기 주인의 감정을 직접 체험하는 것 같아. 종이 위의 잉크는 잉크가 아닌, 저자의 감정을 쥐어짜 쓴 듯했다.
“후우······.”
허나, 납치된 상황에서 계속 감상에 빠질 수는 없는 노릇.
제인은 숨을 골라 요동치는 감정을 추스른 후, 잊혀진 창고 구석에 숨겨둔 상자를 꺼내 열었다.
상자 안에는 다른 종이 쪼가리들이 있었고, 제인은 그 종이와 함께 방금 읽은 종이를 상자에 고이 넣어 닫았다.
탁 하고 닫힌 나무상자.
제인은 그 상자를 창고 안에 있는 다른 잡동사니에 티 나지 않게 넣고는 뒤를 돌아봤다.
그곳엔 샌드위치를 다 먹은 아이들이 손가락을 꼼지락대며 서 있었다. 뭔가를 바라는 게 있는 눈치.
제인은 시스터후드에서 배운 미소를 지으며 아이들을 안심시켰다.
‘미소와 외모, 예의야말로 여자의 무기지. 그것이 너희를 지켜줄 거란다’
새삼 떠오른 시스터후드의 가르침.
제인은 그 가르침대로 입을 열었다.
“다들 왜들 그러니?”
상냥하기 그지없는. 최소한 듣기에는 상냥한 목소리에 아이 중 하나가 대표로 나섰다.
“호, 호, 혹시 우리도요······. 케이크 먹을 수 있어여······?”
“아······.”
제인은 속으로 탄성을 냈다.
이곳 잊혀진 아이들의 유일한 오락은 밖에 있는 팬의 아이들이 노는 것을 지켜보는 것뿐이었다.
그래야 기존 인원에서 구멍이 생겨도 또 다른 커비, 슬라이틀리, 닙스, 쌍둥이, 투틀즈 흉내를 잘 낼 테니.
신기하게도 이 역시 시스터후드에서 아이들을 기르는 방식과 비슷했다.
서로 차등을 줘 부러움을 사게 하고, 자기 역할에 충실하도록 유도하는.
제인은 그 뻔하지만, 효과적인 방식에 반발심과 불쾌함을 느끼면서도, 겉으로는 미소를 지었다.
“물론이지. 다음에는 샌드위치랑 케이크도 가져올게. 약속.”
제인은 쭈그려 앉아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며 하나하나 비밀을 공유하듯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했다.
아이들은 그 작은 동작에도 기쁜 미소를 지었고, 제인은 체감으로 시간을 가늠한 뒤 말했다.
“오늘은 대신 이야기를 해줄게. 뭐가 듣고 싶어?”
“어, 엄마 이야기요. 아까 전에 다른 애들한테 해준······.”
수줍어하며 말하는 잊혀진 아이들.
제인은 이번에도 남들은 눈치 못 챌 정도로 아주 짧게 머뭇거린 후 대답했다.
“좋아 다들 모여봐. 엄마 이야기해 줄게.”
***
미소와 거짓으로 점철된 아름다운 엄마 이야기를 해준 제인은 아이들을 하나씩 재운 후, 조심히 일어나 창고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본인도 모르는 예쁘고 착한 엄마 이야기를 해주자니 뒤늦게 자괴감이 밀려왔다.
이런 감정은 진즉에 사라진 줄 알았건만.
허나, 이런 감상에 채 빠지기도 전에 누군가 말을 걸어 제인을 현실로 끄집어냈다.
“내가 여기 오면 안 된다고 했을 텐데?”
영원한 아이 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