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 흑마법사-546화 (560/633)

546. 아카이브 (2)

아카이브.

천년이 넘는 역사와 지식을 계승 받은 존재.

지금 그 아카이브로 만든 송장인형이 올리버의 눈앞에 있었다.

이를 보자마자 올리버는 어떻게라는 의문을 빛냈고, 퍼펫은 손을 앞으로 뻗어 방대한 마력을 퍼트렸다.

바람처럼 퍼져 순식간에 공간을 장악한 마력.

그 마력을 구성하는 마력 입자는 하나하나 생각과 의지가 있는 듯 스스로 움직여 술식을 구성해, 올리버의 머리 위로 반투명한 무지갯빛 중력장을 형성했다.

꾸웅━!

올리버를 중심 반경 10미터로 형성된 육각형 형태의 중력장은 아래에 있는 모든 것을 무자비하게 짓눌렀다.

그것은 사람뿐 아니라 대지도 포함.

공간을 통째로 누르는 묵직한 소리가 울리며, 바닥이 움푹 들어갔다.

꾸구구구구구·····!!

그나마 다행인 점이라면 올리버는 버틸만했다는 거였다.

운이 좋았다. 만약 인육 요리사의 살점을 섭취하지 못한 상태였다면 단번에 무릎과 척추가 무너지고 말았을 터였을 텐데.

올리버는 곧바로 감정과 마력을 추출해 반격하려 했으나 쉽지 않았다.

경악스럽게도 무자비한 중력장은 감정과 마력 입자까지 내리눌러 추출을 방해한 거였다.

그리고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뎅-! 뎅-! 뎅-!

수십 명의 흑마법사를 허수아비처럼 이어 붙여 만든 4미터 높이의 꺽다리 골렘-송장인형이 자기 키보다 큰 지팡이를 흔들며, 그 끝에 달린 거대한 종을 울렸다.

뱃속 깊이 울리는 듯한 묵직한 종소리에 맞춰 검은 음파가 사방으로 퍼지는가 싶더니 올리버를 중심으로 다시 수렴.

올리버의 몸은 천근처럼 무거워지고, 반응은 느려지며, 근육에서는 힘이 빠져나갔다.

질병계열 흑마법은 아니었다. 소리에 조작계열 흑마법을 담은 비틀린 술식이었다.

그와 동시에 반경 10미터의 중력장은 올리버를 중심으로 수축하며, 그 위력을 높여 올리버를 철저하게 짓눌렀다.

올리버를 중심으로 더 내려앉은 대지가 이를 말해주었다.

그때 온몸에 구더기가 들끓는 죽은 쥐 떼가 올리버를 향해 달려들었다.

이빨, 발톱, 털 곳곳에 깃든 질병-약화계열 흑마법이 인상적이었다.

왜냐면 흑마법으로 인위적으로 만든 게 아닌, 자연적으로 장기간 키워 만든 질병-약화계열 흑마법이었기 때문. 질병-약화계열의 수준만 본다면 두고 본다면 인육 요리사 이상이었다.

그 말은 즉 질병-약화계열 흑마법에 내성이 생긴 올리버에게도 충분히 위협적이라는 것.

퍼펫도 이 점을 아는지 무자비하게 내리누르는 중력장 일부를 미세하게 조정해 쥐 떼가 접근할 수 있는 길을 만들었다.

커튼을 열 듯 아주 섬세하게.

그렇게 생긴 작은 빈틈. 올리버는 자신을 내리누르는 중력 입자를 통째로 잡아 통제권 싸움을 걸었고, 그대로 중력장을 뒤틀어 다가오는 쥐 떼를 비틀어버렸다.

파바바바바바밧!!

믹서기에 갈리듯 터진 수백 마리의 쥐 떼.

그러자 병에 걸린 것처럼 비대하게 몸이 부푼 흑마법사-송장인형은 굽히지도 않는 팔로 혈마법을 발동했다.

“꾸우우우·····.”

팅팅 부푼 목구멍과 입안을 가득 채운 혀로 알 수 없는 소리가 흘러나오며 쥐들의 피가 연기로 변했다.

부패한 혈액을 기화시켜, 호흡기를 감염시키는 혈마법 블러드 포그(Blood Fog).

그러나 올리버의 통제 아래 들어온 중력장에 의해 피 안개는 퍼지지 못하고 한점에 응축됐다.

이대로 중력장을 이용해 피 안개를 되돌려 주려는 찰나, 중력장 이상의 압력이 피 안개를 중심으로 생겨났다.

고속으로 회전하는 피 안개는 붉은 회오리를 형성했고, 그 속도와 출력은 줄긴커녕 오히려 늘어나 중력장을 밀어내 거대한 핏빛 토네이도를 형성했다.

아카이브로 만들어진 걸인-송장인형의 기교. 회오리바람은 중력장과 마찰을 일으키며 순수한 힘으로 자신의 영역을 확장해 중력장을 갈아버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중력장이 깨지려는 순간, 올리버는 중력장의 형태를 여러 개의 이빨로 뒤틀어 변형시킨 후, 교차시켰다.

날카로운 이빨 형태의 중력장이 양옆에서 짓누르자 그 크기를 확장하던 핏빛 토네이도는 소멸하였다.

[부정(否定)]

이빨 형태의 중력장을 통해 핏빛 토네이도를 없애고, 반격하려는 찰나, 거대한 골렘-송장인형이 한쪽 손으로 올리버를 가리키며, 얼굴을 가린 베일로 영창했다.

“응····?”

영창하자 골렘-송장인형의 지팡이에 종과 함께 대롱대롱 매달린 사람이 비틀어지듯 사라졌고.

올리버가 빼앗은 중력장은 붕괴, 올리버는 뭐라 설명하기 힘든 낯선 통증을 느끼며 눈코입에서 피를 조금 흘렸다.

“쿨럭.”

생소한 고통에 올리버는 몸을 비틀거렸다.

인육 요리사의 손바닥 살점을 먹고 난 후, 이토록 아픈 건 멀린과 불타버린 자를 제외하면 처음.

꽤 당혹스러웠는데, 그러한 당혹감을 채 음미하기도 전에 히이이잉 말 울음소리가 울렸다.

전신에 면피(面皮)를 뒤집어쓴 기마-송장인형이 거대한 말을 몰아 이쪽으로 돌진한 것이었다.

송장인형인 걸 고려해도 그 속도가 엄청났으며, 정면에 보니 그 크기는 더욱 컸다.

올리버는 잠자는 숲의 통제권을 발휘해 공간을 접어 거리를 벌렸다.

히이이이이잉!!

그 순간 기마-송장인형의 말이 커다란 울음소리를 내며 잠자는 숲과 주변 사람들의 생명력과 마력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말이 추출을 사용한 것.

그뿐만이 아니었다. 말에 올라탄 기마-송장인형이 몸에 두른 면피(面皮)의 눈구멍에 빛이 들어오더니 늘어진 입술을 통해 감정, 생명력, 마력이 흡입됐다.

그 모습은 흡사 새우를 삼키는 고래와 비슷.

그렇게 흡수한 감정과 마력, 생명력을 불태우며 기마-송장인형과 말은 눈과 입에서 지옥불과 같은 흉흉한 불을 내뿜으며, 바닥을 박차 공간을 뛰어넘는 듯한 속도로 올리버 앞에 다가왔다.

당장이라도 올리버를 벨 수 있는 코앞 거리.

이 공격을 막기 위해서는 단순한 실드가 아닌, 쿼터스태프 아니면 핏빛 단검을 뽑아야 했다.

허나, 그러는 대신 올리버는 잠자는 숲속의 환경에 통제권을 다시 발휘해 하늘을 덮는 거대한 검은 손을 만들어, 지정한 특정 인물을 짓눌렀다.

콰앙━!!

누른다기보다는 찍어버리는 것에 더 가까운 출력.

공간이 일그러지듯 흔들리며, 송장인형이 디디고 있는 지면이 움푹 들어갔다.

그러나 송장인형 하나하나의 수준이 높은 탓인지, 완전히 누를 수는 없었다.

특히, 아카이브로 만든 걸인-송장인형은 중력장을 역으로 전개해 올리버의 힘을 가볍게 중화해 이에 대응하였다. 기껏해야 발을 잡은 건 흑마법을 발동한 직후. 그 찰나뿐이었다.

“그 정도면 충분하지만요.”

알 수 없는 올리버의 말에 퍼펫은 물음표를 띄웠으나, 곧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올리버가 손가락 끝으로 코앞에 있는 기마-송장인형과 그 뒤에 있는 걸인, 골렘, 흑마법사-송장인형을 동시에 가리켰다.

“설마-”

-[부정(否定)]

골렘-송장인형이 보인 인신공양술을 뒤섞인 흑마법을 올리버가 사용했다.

━━━━━━!!

올리버가 가리킨 일직선상에 있는 네 구의 송장인형은 보이지 않는 투사체에 맞은 듯 제각기 데미지를 입었다.

가장 큰 데이미지를 입은 건 올리버에 근접한 기마-송장인형으로,

기마-송장인형은 온몸에 실금이 가더니 말머리가 붕괴하며 주저앉았고, 면피(面皮)의 눈코입 구멍에서 피를 토했다.

그 뒤에 있는 골렘-송장인형은 지팡이에 매달아 놓은 사람을 제물로 사용해 데미지를 격감시켰음에도 몸을 휘청거렸고,

몸이 부풀 대로 부푼 흑마법사-송장인형은 피를 토하듯 복부에 가득 담은 썩은 쥐와 구더니, 파리 떼, 내장을 바닥에 쏟아내야 했다. 참고로 바닥에 쏟긴 내용물은 하나같이 그 기능을 잃으며 진짜 시체가 되었다.

“이거까지 따라 할 줄은 몰랐는데·····. 재료는 뭘 사용한 거지?”

퍼펫이 물었다. 흑마법 부정(否定)은 흑마법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제물이 필요한 흑마법이었다.

왜냐면 악마의 힘을 빌려 상대의 존재 자체를 공격하는 흑마법이었으니.

그런데, 올리버는 이를 행했다.

“공주님에게서 좀 빌렸습니다.”

“아····! 그렇구만!”

퍼펫은 무슨 말인지 바로 이해했다. 올리버가 잠자는 숲을 구성하는 수십만 명의 사람 중 일부를 써 부정(否定)을 사용했다는 걸.

하긴, 잠자는 숲에 통제권만 행사할 수 있다면 제물은 문제가 아니긴 했다.

이 잠자는 숲에는 피리 부는 사나이에게 겁먹은 수십만 명의 어리석고 나약한 사람과 이후, 잠자는 숲에 잡아먹힌 무수히 많은 사람이 있었으니.

허나, 퍼펫은 그 와중 올리버가 인지하지 못한 사실을 짚어냈다.

제물을 바친다고 해도 악마가 힘을 빌려줘야 부정(否定)을 완벽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당연히 올리버는 악마에게 힘을 빌리지 않았고, 올리버는 그 상태로 제물만 이용해 부정(否定)을 완벽하게 구현했다.

단, 한 번의 공격에 심각한 피해를 입은 기마-송장인형과 흑마법사-송장인형이 증거.

이치에 어긋나는 일.

그러나, 퍼펫은 왠지 그 이유를 알 거 같았다. 당장은 이야기할 수 없었지만.

순식간에 오간 공방으로 적막이 내리 앉은 와중 퍼펫이 입을 열었다.

“대단하군. 진심이야. 사실, 여차하면 제압하려고 가져온 조합인데, 쉽지 않군.”

“봐주신 덕분입니다.”

올리버가 퍼펫의 감정을 꿰뚫어 보며 말했다. 말 그대로 정말 봐준 건 아니었지만, 퍼펫이 올리버를 정말 작정하고 쓰러트릴 속셈이었냐면 그건 또 아니었다.

핵심 전력인 걸인-송장인형은 거드는 역할만 했으니. 물론 올리버 역시 전력을 다한 게 아니긴 했지만.

여하튼 서로의 기량을 재보긴 충분한 공방이었고, 서로 상대의 속셈을 가늠하며 적막이 감돌았다.

퍼펫은 걸인-송장인형을 통해 입을 열었다.

“그래서 계속해볼 텐가?”

“·······.”

“나 역시 사정이 있어 이대로 물러날 수는 없어서 말이야. 자네와 싸우는 게 무섭긴 하지만, 계속하겠다면 나 역시 최선을 다하지. 물론 그렇게 된다면 여기 주변은 물론, 이 숲도 무사하긴 힘들겠지만.”

“협박하시는 겁니까?”

올리버가 되묻자, 퍼펫이 크게 웃었다.

“하! 난 바보가 아니야. 협박이 먹히는 자와 협박이 위험한 자는 알지. 협박이 아닌 조언이라 해두지. 우리 둘이 싸우면 주변이 위험하다는 건 자네도 알 테니.”

퍼펫은 허세가 협박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듯 태세를 잡았다.

걸인-송장인형이 끌어올린 마력이 공기를 따라 주변을 빠르게 퍼져나갔다.

엔릴 학파 특유의 장악력.

놀랍게도 한 개인의 몸으로 퍼펫은 수십만 명으로 이뤄진 잠자는 숲과 비등한 마력을 뿜어댔다.

‘놀랍네. 아카이브긴 하지만, 어르신에 비하면 잔불만 남은 수준. 그런데도 이 정도라니.’

올리버가 걸인-송장인형에 내재된 힘에 감탄하면서도, 그 이면에 있는 한계를 냉철히 관찰했다.

멀린은 아직도 불타고 있는 모닥불이라면, 눈앞의 걸인-송장인형은 거의 꺼져가고 있는 잔불.

아마, 퍼펫이 걸인-송장인형을 가급적 쓰지 않으려는 이유도 그 때문일 터였다. 강력한 힘과 별개로 쓰면 쓸수록 그 힘이 소비되니.

올리버는 고개를 한쪽으로 갸웃거리며 어찌할지 고민했다.

잠자는 숲의 통제권은 얼마든지 가져올 수 있었고, 수십만 명의 사람을 재료로 마음껏 쓴다면 충분히 해볼 수도 있을 것도 같았는데.

그렇게 그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지며, 올리버의 통제 아래에서 잠자는 숲의 기운이 지면으로 솟아오르려는 순간 검은색 연기가 눈에 들어왔고, 올리버의 뇌리에 한순간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보여준 그림자 인형극이 스쳐 지나갔다.

공주를 바쳐 자신들의 안전을 꾀하려 했던 수십만 명의 사람과 수백 년에 걸쳐 그들을 이해하는 공주가.

·······갑자기 의욕이 꺾였다.

“퍼펫 님.”

“왜 그러나?”

“갑자기 궁금해진 건데····. 어떻게 아카이브로 송장인형을 만드신 건지 여쭤볼 수 있겠습니까? 갑자기 공격하셔서 못 물어봐서요.”

“공격이 아니라 선제적 방어라 하지. 그리고, 별거 없어. 아카이브라 해도 한낱 인간. 아무리 발버둥 친다 해도 천명(天命)은 거스를 수 없는 법이지. 난 그걸 주운 것뿐이야.”

마치, 아카이브가 묻힌 묘를 파내 만들었다는 것처럼 들렸다.

얼핏 말이 되는 것 같았지만, 올리버는 묘하게 말이 안 된다고 느꼈다.

보통의 마법사나, 약간의 재력이 있는 사람들도 도굴을 막기 위해 각종 장치를 하는 게 상식인 세계에서 마법사의 정점인 아카이브의 시체를 그리 쉽게 얻을 수 있다는 건 말이 안 됐다.

하지만, 올리버는 굳이 거기까지 파고들진 않았다.

아둔하였지만, 저렇게 대답했다는 것 자체가 솔직히 말해줄 생각이 없다는 건 알았기에.

뭣보다 방금 퍼펫이 한 말이 묘하게 신경 쓰였다.

‘·····아무리 발버둥 친다 해도 천명(天命)은 거스를 수 없는 법이지.’

악마와 거래하는 흑마법사라 하는 말일까 싶었지만, 왠지 그건 아닌 거 같았다.

퍼펫이 다시 어찌할 건지 물으며 퍼트린 마력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요동치는 대기. 아마, 하고자 한다면 거대한 태풍을 일으켜 이 일대도 휩쓸 수 있을 듯했다.

원소 학파에서 상대적으로 약세라 평가받아 보조용으로나 배우는 대기 마법을 이렇게까지 다루다니.

올리버는 걸인-송장인형이 사용하는 방대하고, 복잡한 술식을 눈으로 익히며, 백조 왕자에게 다가갔다.

퍼펫은 그 모습을 보고도 가만히 있었고, 올리버는 손을 뻗어 백조 왕자의 머리를 두른 엉겅퀴 관을 붙잡고는-

“·····으····!”

-뜯어버렸다.

촤악.

뜯긴 엉겅퀴 관과 절망에 빠진 백조 왕자. 퍼펫은 올리버의 속을 읽는 듯 가만히 바라봤고, 올리버는 말했다.

“제가 졌습니다. 데려가십시오.”

그 말과 함께 올리버는 백조 왕자에게서 뜯어낸 엉겅퀴 관을 품 안에 챙겨 넣었다.

***

올리버의 허락을 받은 퍼펫은 망가진 송장인형과 백조 왕자를 데리고, 공기에 균열을 일으켜 그 틈새 사이로 사라졌다.

하늘과 땅이 요동치는 공방을 주고받던 게 거짓말인 것처럼 깔끔하게 물러나는 퍼펫.

수백 명의 사람이 말없이 그 광경을 봤다. 자기들이 본 게 믿기지 않아.

그러거나 말거나 올리버는 그 중 절반에 해당하는 사람들에게 물었다. 살점 칼에 흡수됐다 다시 밖으로 풀려난 사람들

에게.

“혹시, 여기 계신 분 중 아직 인육 요리사의 유산을 원하시는 분들이 있습니까?”

올리버의 물음에 말 그대로 수백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침묵했다.

정확한 이치는 알 수 없지만, 올리버가 자신들을 구해줬다는 사실과 자신들을 흡수한 백조 왕자, 손가락인 퍼펫과 연이어 싸우고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는 걸 알았기에.

그들은 여느 강자를 마주했듯이····. 아니, 여태껏 본 강자와는 그 결이 다른 올리버에게 두려움이란 일차원적인 수준을 벗어난 감정을 느끼며 싸우기를 포기했다.

올리버는 정말 인육 요리사의 유산이 필요한 건지 물은 건데 말이다.

여하튼 대충 감정을 통해 더 이상 인육 요리사의 유산을 노리지 않는다는 걸 확인한 올리버는 밀리유와 이완 앞으로 가 말했다.

“그럼, 저희는 가도록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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