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 흑마법사-523화 (523/633)

523. 고민 (2)

삑. 삑. 삑.

재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X구역의 한 거대한 지하실.

그곳에 알람 소리가 울렸다.

알람 소리가 울리자마자 거대한 수조 앞에서 작업 중이던 올리버는 프타스 어시스턴트(Ptah's Assistant)를 해제한 후, 시간을 확인했다.

“후······. 다행이다. 늦지 않게 끝났네요.”

촉박한 시간에 맞추기 위해 잠까지 줄여가며 작업하던 올리버는 졸린 두 눈을 비비며 자신의 성과를 확인했다.

그 성과란 대량의 혈액과 생명력, 소량의 포션을 뒤섞은 피 수조(Blood Tank) 안에 둥둥 떠다니는 여성 형태의 나무인형-골렘으로,

다름 아닌 멀린의 대저택에서 일하던 나무인형-골렘을 흉내 낸 것이었다.

눈앞의 나무인형-골렘은 아직 관절 부분을 완전히 잇지 않고 가느다란 ‘힘줄 뿌리’로만 연결해 놓은 상태였는데,

이대로 피 수조 안에 깃든 생명력을 빨아들이게 하면 거의 완성이나 다름없는 상태가 되었다.

“그러니 제가 없는 동안 마리가 저 대신 관리 좀 해주시겠어요?”

올리버가 자신의 뒤에 석상처럼 서 있는 마리에게 부탁했다.

무릎을 모으고, 등을 꼿꼿이 편 채, 양손을 겸손히 모은 마리가 고개 숙여 대답했다.

“실망시키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아시다시피 이브의 육체로 쓸 거라서요.”

그랬다. 지금 눈앞의 나무인형-골렘은 다름 아닌 이브(Eve)의 육체로 쓸 물건이었다.

때리고, 방치하며, 레이크 빌리지에서 도와줬음에도 제대로 인사하지 못한 이브에 대한 개인적 부채감으로 만든 것.

원래는 판도라와 릴리스처럼 송장인형을 만들어 줄 계획이었으나, 이브가 마탑에 소속되기로 하자 급하게 나무인형-골렘으로 변경했다.

마탑은 뒷세계가 아닌 엄연히 양지에 있는 기관.

사람의 시체를 재료로 한 송장인형을 육신으로 사용하는 건 여러모로 부적절했다.

그래서 올리버는 멀린이 사용하던 나무인형-골렘을 흉내 내 이브의 육신을 만들었다.

임무에 성공한 대가로 마탑에서 받은 세계수 목재를 바탕으로, 독학한 골렘 학문, 생명학파 마법을 가미해 말이다.

“제가 감히 평가할 수 없지만,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나무인형-골렘을 만드는데 생명학파의 기술까지 가미하다니요······. 나무가 꼭 생명을 얻은 것 같아 경이롭습니다.”

마리가 피 용액에 깃든 생명력을 흡수하는 나무인형-골렘을 보며 감탄했다.

다소 과장되긴 했지만 그녀의 말대로 피 용액을 흡수하는 모습은 얼핏 나무인형이 살아 숨 쉬는 것처럼 느끼게 했다.

그러나 올리버의 반응은 달랐다.

“사실 그렇게 대단한 것도 아닙니다. 생명학파 마법을 가미한 건 오히려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한 일종의 꼼수거든요.”

남들이 들으면 고개를 갸웃거릴 말. 그러나 올리버는 진심이었다.

이브의 육체를 만들어 주기 위해 올리버는 골렘 학문을 독학해 서적을 뒤져가며 해당 지식을 익혔지만, 그 과정에서 알게 된 것은 순수한 골렘 기술만으로는 이브의 육체를 만드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것뿐이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골렘 제작의 핵심인 ‘마력 신경회로’와 ‘코어’ 제작은 책으로 배울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

그렇기에 올리버는 그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당장 알 수 없는 부분은 과감히 포기하고, 부족한 부분은 생명학파 마법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신경회로는 드루이드의 세포와 세계수의 뿌리를 뒤섞어 만든 ‘힘줄 뿌리’로,

코어는 드루이드의 살점과 세계수 목재를 뒤섞은 ‘코어 심장’으로 말이다.

한마디로 즉석에서 만든 잡탕과도 같은 기술.

그 탓에 올리버가 만든 나무인형-골렘은 순수한 골렘이라기보다 송장인형에 어느 정도 발을 걸치고 있는 상태라 할 수 있었다.

“부족한 제가 듣기에는 더 대단한 것처럼 들립니다.”

마리가 자기 생각을 말했고, 실제로 그렇기도 했다.

두 가지 학문을 합친다는 건 실제로 쉽지 않은 일. 오히려 정규 교육을 받지 않고도 이를 쉽게 해내는 올리버가 이상한 거였다.

정작 당사자인 올리버는 인정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학문이란 게 나뉘어 있어 얼핏 전혀 다른 것 같지만, 일정 부분에 이르면 서로 겹치는 부분이 많습니다. 전 그걸 이용한 것뿐입니다.”

올리버의 그 말에 마리는 미소를 지었다. 과거, 조셉 패밀리 시절이 떠올랐기에.

당시 마리는 올리버에게 글을 가르쳐줬고, 그 대가로 올리버는 마리의 형편없는 흑마법 실력을 향상시켜줬다.

그저 손가락을 대는 것만으로 말이다.

“이렇게 정해진 시간마다 레버를 돌려 액화한 생명력을 투여해 주십시오.”

올리버가 떠나기 전 시범을 보이듯 수조에 연결된 기계의 레버를 돌려 액화한 생명력을 피 수조 안에 추가했다.

관을 통해 액화한 생명력이 추가되자 피 수조 안에는 보글보글 기포가 발생했고, 나무인형-골렘의 ‘힘줄 뿌리’와 ‘코어 심장’은 피 용액에 추가된 생명력을 빨아먹어 자신의 양분으로 삼았다.

두근. 두근. 두근.

생명력을 얻음으로 다시 맥박이 뛰는 나무인형 골렘. 마리는 고개를 숙이며 정확히 이행할 것을 약속했다.

그 모습을 보고 올리버는 속으로 안도했다.

올리버가 마리에게 이런 일을 맡긴 건 꼭 일손이 부족해서만은 아니었다.

여차하면 차일드에게 맡겼어도 됐으니.

그럼에도 굳이 마리에게 맡긴 건 올리버가 갈로스에 다녀올 때까지 마리를 안전하게 두고 싶기 때문이었다.

만약, 이런 일을 맡기지 않으면 또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마리가 직접 움직일지도 몰랐으니 말이다.

‘그 과정에서 머리 위에 알 수 없는 손이 또 생겨날지도 모르지.’

올리버는 릴리스와 마리가 싸웠을 때를 떠올렸다.

당시 마리의 머리 위에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손이 축복이라도 하듯 생겨났다.

대화를 통해 마리가 그 손의 정체를 아는지 간접적으로 물어봤으나 마리는 알지 못하는 눈치였다.

하긴, 올리버가 떠난 후 마리의 실력이 갑자기 강해진 이유도 알지 못했으니.

마리는 그저 올리버의 은혜라 했지만, 그건 말이 되지 않았다.

물론, 모르기는 올리버도 마찬가지였지만. 그래도 한 가지는 알 수 있었다.

그 정체불명의 손은 불타버린 자와 비슷한 느낌이 난다는 것. 물론, 느낌 외에는 근거 따위 없었지만, 왠지 모를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올리버가 지금 갈로스로 가려는 거였다.

갈로스로 가 인육 요리사의 유산에서 악마의 서적을 찾으면 혹시 참고할 게 있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다······. 뭐, 그 외에도 개인적인 호기심도 있었지만.

‘스스로의 정체만큼 자각을 못 한 듯하니 내가 알려줄까? 넌 사람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 말이나 태도를 보면 알 수 있지······. 네겐 사람은 그저 흥미로운 감정을 만드는 생체 기계 같은 거야······. 나조차 있는 소중한 사람조차 네겐 없는데. 그저 소중한 감정만 있을 뿐······. 대답해봐. 내가 네 소중한 사람을 위협했을 때, 사람이 걱정된 거야? 아니면 감정이 걱정된 거야?’

‘괜찮습니다. 그대는 존귀하며, 재밌는 존재지만, 딱 그 정도. 전 딱히 그대를 인정하진 않거든요.’

‘세상 바깥 존재, 악마마저 존경과 예를 갖추며, 한때 대재앙으로 멸망한 땅의 주인들이 위대한 분이라 스스로 조아리게 하는 분이······. 왜 자신에 관해서는 제대로 알아보려 하지 않는 걸까요?’

올리버의 머릿속에 딱히 관심 없고, 알고 싶지도 않은 말들이 스쳐 지나갔다.

잊으려고 해도 잊히지 않는 저주 같은 질문들이.

올리버는 그 질문들을 떨쳐내려는 듯 고개를 빠르게 흔들며, 미리 준비한 짐을 챙겼다.

장기간 여행이 될 수 있기에 여벌의 옷과 텐트, 야외 취사도구, 각종 식재료, 현재 제작 중인 이브와의 통신 기기 외 블랙마켓에서 주문한 쇠막대기 등을 말이다.

뭐, 그래 봐야 몽땅 빅마우스가 삼키게 해 평소와 크게 차이점도 없었지만.

끼이이익.

지하실 비밀 통로를 열어 계단을 타고 올라가자 창고가 눈에 들어왔다.

재개발을 먼저 마친 X구역 중심부에 있는 재개발 사업체 소유의 창고로,

이곳에는 올리버가 과거 노획한 반파된 골렘을 비롯해, 이번 마탑 임무 도중 얻게 된 외골격 장갑, 마공학 무기, 흑마법 아이템, Y구역의 사제(私製) 무기 등이 있었다.

일종의 전리품 창고인 셈.

올리버는 이리 비싼 물건을 이곳 창고에 굳이 보관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였다.

창고에 금덩어리가 있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이 주목한다는 포레스트의 조언과 비싼 물건을 창고에 보관함으로 자연스레 지하에 있는 실험실의 존재를 숨기고 동시에 경비원을 배치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올리버는 창고에 쌓인 물건을 한 번 둘러보곤 별 이상이 없다는 걸 확인한 뒤 밖으로 나갔다.

밖에는 올리버의 일정을 알고 있는 포레스트와 조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가는 건가?”

포레스트가 손을 내밀며 물었다. 올리버는 그 손을 잡으며 대답했다.

“예, 포레스트 님. 계속 일을 맡기기만 해서 죄송합니다.”

“됐어. 애당초 내 역할은 경영. 자네 역할은 이름값이지 않나? 오히려 지금 갈로스로 가 명성을 떨치는 건 자네 일을 하는 셈이니. 전혀 미안할 거 없네.”

이완과 같이 인육 요리사의 유산을 찾으러 간다는 걸 안 포레스트가 그리 말했다.

“죄송하지만, 딱히, 명성을 떨치러 가는 건 아닙니다.”

“자네야 그렇겠지. 하지만 원하는 걸 얻게 된다면 명성은 자연스레 떨치게 될 거야. 애당초 명성이라는 것 자체가 그런 거니까.”

포레스트의 말을 곱씹은 올리버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인육 요리사의 유산을 손에 쥐에 된다면 그 역시 어느 정도 명성이 될 터였다.

수많은 세력이 인육 요리사의 유산을 노리고 있었으니.

“밀리유, 용병, 트레져 헌터, 해결사와 같은 각종 실력자. 거기에 흑마법사들까지······. 꽤 소란스럽다더군. 특히, 흑마법사들이 가장 골치 아프다고 해.”

미리 갈로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포레스트가 말했다. 비록, 바다 건너 외국인지라 그 디테일은 다소 떨어졌지만, 듣기로는 왕실에서도 감당이 되지 않을 정도로 흑마법사들이 날뛰고 있다고 했다.

“마치, 쥐새끼들처럼.”

“저도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기분 나쁠 수 있지만, 조심하도록 해······. 쥐가 하찮게 보여도 사실 사자 같은 맹수보다 사람을 더 많이 죽인 짐승이거든.”

“무슨 말씀인지 이해했습니다. 조심하도록 하겠습니다.”

대답을 들은 포레스트는 만족의 빛을 띠며 올리버의 손을 놓아주었다.

올리버는 그 상태로 조에게 손을 내밀었다.

“조. 잘 부탁드려요. 일을 맡기기만 해서 미안하네요.”

“신경 쓰지 마십시오.”

조는 공손하게 올리버의 손을 맞잡으며 말했다. 손을 잡는 순간 올리버는 조에게 눈짓했고, 조는 자연스럽게 상체를 기울여 올리버 가까이 귀를 댔다.

“마리가 무리하지 않게 좀 도와주세요. 제가 올 때까지만요.”

“예.”

짧지만 확고한 대답. 올리버는 조에게 감사를 표한 다음 바로 약속 장소로 움직였다.

다름 아닌 Y구역으로, 올리버는 한창 공사 중인 X구역과 거대한 셈 강을 지났다.

부와와와와앙.

자그마한 배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갈색빛 셈 강을 가로질렀다.

강 반대편에 도착하자 어김없이 질척질척한 흙바닥과 널브러진 쓰레기 더미, 그 쓰레기 더미만도 못한 움막이 반겨줬다.

“안녕하십니까. 이완 님. 오래 기다렸습니까?”

쓰레기 더미만도 못한 움막 사이에 앉아 있던 이완을 보며 올리버가 물었다.

지저분한 수염과 다크서클, 떡 진 머리에 크고 두꺼운 망토를 두른 이완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답했다.

“꽤 오래 기다렸지. 할 일이 많았나 봐?”

“예, 조금요, 그래도 기다려주신 덕분에 얼추 끝낼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당연히 감사해야지. 목 빠지는 줄 알았다고. 날 위해 준비를 잘했길 바라지. 솔직히 그거 때문에 기다려 준 거니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텐트와 여벌의 옷, 각종 식료품 심지어 취사도구도 챙겼습니다.”

올리버가 캠핑이라도 가듯 말했다. 대답을 들은 이완은 굳은 표정을 지으며 올리버를 말없이 바라봤다.

“······.”

“무슨 문제 있습니까?”

“글쎄,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점이 문제랄까? 하지만 됐어 이미 후회에도 늦었으니까. 바로, 움직이지.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말이 있으니까.”

이완은 그리 말하더니 걸치고 있는 두꺼운 망토에서 묵직한 배터링 램(Battering Ram). 아니, 대가리 분쇄기를 꺼냈다.

사람의 머리를 사용해 공간을 가격, 균열을 일으키는 흑마법 아이템을.

크기상 망토 안에서 나올 수 없는 물리법칙에 어긋나는 광경이었지만, 올리버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이완이 걸치고 있는 저 망토 역시 흑마법 아이템일 게 뻔하니. 뭐가 나오고 들어가도 크게 이상할 것 같진 않았다.

이완이 양손으로 손잡이를 잡아 사람 머리가 촉에 박힌 대가리 분쇄기를 뒤로 당겨 그대로 움막을 향해 내질렀다.

쩡!!

대가리 분쇄기가 움막에 부딪히자 뭐라 형용하기 힘든 굉음이 울려 퍼졌다.

움막이 쓰러져도 전혀 이상할 것 같지 않을 것 같은 소리.

그러나 놀랍게도 움막은 무너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아무런 이상도 없는 건 또 아니었다.

두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았지만, 판자로 지어진 움막에 균열이 생겼다.

정확히는 움막 표면의 공간에 균열이 생겼다.

움막 표면을 매개로, 공간에 균열을 일으킨 것.

멀린이 사용한 공간 마법과 그 결이 다르긴 했으나,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공간술식.

올리버는 반사적으로 눈에 신경을 집중. 이완의 대가리 분쇄기가 어떻게 공간에 균열을 일으키는지 자세히 살펴봤다.

쩡!!

이완이 다시 대가리 분쇄기를 휘두르자 굉음과 함께 균열이 더 커졌고, 이윽고 달걀 껍데기가 깨지듯 움막 외벽이 깨졌다.

깨진 균열 너머로는 움막 내부도, 란다도 아닌 거대한 숲이 펼쳐졌다. 전쟁이라도 난 듯 요란한 숲이 말이다.

도대체 뭐가 뭔지 올리버가 물어보기도 전에 이완은 서둘러 균열 안으로 들어갔고, 올리버 역시 저도 모르게 뒤따라가 들어갔다.

쉬익!

들어가자마자 뭔가가 날아와 올리버를 반겨주었다.

“석궁 화살이네요. 마력을 머금은.”

“그리고 넌 그걸 맨손을 잡았네?”

이완이 쿼터스태프를 쥔 채 날아오는 석궁화살을 잡은 올리버를 봤다.

참고로 석궁 화살에는 아직 마력이 남은 상태였다.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강렬한 마력이.

“터져라!”

[블랙 큐브(Black Cube)]

울창한 숲 안쪽에서 울린 목소리에 반응해 올리버는 흑마법을 발동. 작은 블랙 실드 여섯 개를 만들어 석궁 화살을 뒤덮었다.

마력을 머금은 석궁은 폭발했으나, 블랙 큐브에 의해 주변에 아무런 피해도 주지 못했다.

서로 싸우느라 소란스럽던 숲은 그 광경에 모두 일제히 행동을 멈추며 이쪽을 주시했다.

“저것들은 또 뭐야?”

“좀 이상하지만, 공간 마법을 써서 넘어왔어. 보통 놈들이 아니야.”

“빌어먹을······. 슬슬 정리되려니까 또 이상한 놈들이 오네, 씨발 거.”

“크르르르릉······. 쳐라!!”

그 말과 동시에 이쪽을 향해 다수의 사람들이 돌진해왔다.

그들이 몸에 머금은 생명력과 마력, 감정을 볼 때 하나하나 상당한 실력자.

올리버는 이 갑작스러운 상황에 이완을 바라보며 물었다.

“이완 님. 도대체 여기가 어디고 뭐가 어떻게 된 상황이죠?”

“뭐가 어떻게 되긴 어떻게 돼야. 우리가 아귀다툼의 현장에 제대로 왔다는 뜻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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