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2. 고민 (1)
거대한 마탑 부지 구석에는 금고 같은 건물이 하나 있었다.
창문 하나 없는 직사각형 형태의 검은 건물.
해당 건물은 겉모습뿐 아니라 금고 같은 철저한 보안시스템을 갖추고 있었으나, 금고와 차이점이 있다면 외부의 침입 이상으로 내부에 대한 감시와 방비가 높다는 점이었다.
왜냐면 이곳은 감옥이었으니까. 범죄를 저지른 마탑 마법사들을 가두기 위한 감옥.
마탑 부지 내 이런 건물이 세워진 이유는 다름 아닌, 시(市)의 손에 마탑 마법사가 넘어가는 걸 막기 위해서로, 이 사설 감옥을 짓기 위해 마탑은 시(市)에 상당한 대가를 치렀다고 했다.
“서류 확인했습니다. 문제가 전혀 없군요. 바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창구 쪽에 제복을 입은 간수는 올리버가 작성한 면회 서류를 받아 확인하더니 바로 안내해 주었다.
원래는 몇 분 정도의 대기 시간이 걸렸으나, 그는 올리버의 얼굴을 보더니 바로 통과시켜 줬다.
‘야렐리 씨. 말씀이 사실이네.’
임무를 끝마치고 돌아온 직후 야렐리를 떠올리며 올리버가 생각했다.
야렐리는 올리버를 따로 부르더니 앞으로 행동을 조심히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행동요? 혹시, 제가 무례하게 군 적이 있습니까?’
‘아뇨, 그런 뜻은 아니에요. 다만, 다른 의미로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는 뜻이에요. 당신께서는 여러모로······. 이례적이거든요.’
‘이례적이라니, 그게 무슨 뜻이죠?’
‘혹시, 마탑 사람들의 시선이나 행동이 달라진 걸 느껴본 적 없나요?’
‘음······. 있습니다. 도서관 사서 분이나 학생분들요. 어떻게 아신 거죠?’
‘앞서 말했듯이 제논 씨 같은 분은 유례가 없으니까요. 마탑 평직원이란 신분을 가지면서도 마탑 밖에 확고한 명성과 재력, 위치를 가진 사람은요.’
처음 올리버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으나 곧 이해할 수 있었다.
확실히 올리버는 해결사로서의 명성과 수백억 란다라는 재산, X구역의 재개발 사업체의 공동 대표란 직함을 보유하고 있었으니. 좀 특이한 경우이긴 했다.
‘유례가 없다는 건 낯설다는 뜻이고, 사람들은 낯선 것에 경계심을 가지죠. 무슨 속셈이 있는 게 아닌가 싶어서요.’
‘전 속셈이 없습니다.’
올리버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말했고, 야렐리는 의심 없이 믿어줬다.
‘알아요······. 다만,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지도 몰라요.’
‘마탑 도서관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이유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올리버가 처음 마탑으로 온 이유를 떠올리며 답했다. 스스로 학습을 해야 한다는 멀린의 가르침을 따라.
생각해 보니 좀 신기했다. 그저 도서관을 이용하기 위해 마탑에 들어왔건만 어쩌다 보니 여러 사건을 겪으며 나름대로 이곳과 연이 생겼다.
‘보통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못해요. 다들, 약하······. 어쨌건,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제논 씨께서 조용히 마탑의 시설을 이용하는 게 목적이면, 다소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거예요. 자발적으로 임무를 맡는다거나, 다른 마법사들과 부딪히는 건 별로겠죠. 자칫, 오해를 살 수 있으니까요.’
올리버는 야렐리가 하고자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는 그녀 나름대로 올리버를 위해 준 거였다. 올리버가 원하는 대로 지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하긴, 틀린 말 같진 않았다. 의도한 바는 아니었다지만, 이브 건을 억지로 맡고, 다른 마법사들과 마찰을 일으키는 건 오해를 일으킬 수 있었다
처음 마탑에 온 이유를 생각하면 하지 말았어야 하는 행동.
야렐리의 조언을 이해한 올리버는 감사를 표했다.
‘조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리버의 반응에 야렐리는 안도했고 또 무엇인가 말하고 싶은 감정을 빛냈다. 아주 애절한······. 정작 말하진 않았지만.
‘뭐였을까?’
“도착했습니다.”
상념에 빠진 올리버에게 제복을 입은 간수가 말을 걸었다.
간수의 부름에 현실로 되돌아온 올리버의 눈앞에는 결계 마법이 다중 설치된 육중한 철문이 서 있었다.
끼이이익. 육중한 철문이 열렸다.
“면회 시간은 제한돼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빳빳한 제복을 입은 간수가 올리버에게 정중히 부탁했다. 올리버는 알겠다고 대답한 뒤 철문 안으로 들어갔다.
문 안쪽에는 일반 교도소와 비교도 되지 않는 멀쩡한 면회실이 있었고, 그 가운데 펠릭스가 앉아 있었다.
가이아 소학파에 소속된 마탑 학생이자, 케빈의 연구원 중 하나 그리고 이번 감사(監査) 때 걸린 마탑 뒷거래에 몸 담근 범법자.
그는 감옥 생활이 힘든지 전에 봤을 때보다 더 마른 것 같았다.
“안녕하십니까. 펠릭스 씨. 잘 지내셨습니까?”
올리버는 인사하며 가져온 사식을 자연스레 꺼냈다.
포레스트 레스토랑에서 구매해 온 파이와 포도주 그리고 약간의 현금을.
케빈이 말하길 감옥 안에서도 돈이 필요하다고 해 챙겨왔다.
나쁜 선택이 아닌지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펠릭스가 고개를 살짝 들었다. 비록 아무 말도 하진 않았지만.
“······.”
“저번에 말씀드린 대로 다시 찾아왔습니다. 곧 다시 떠나야 할 것 같아서요.”
“······어디로?”
떠난다는 말에 펠릭스가 반응했다.
“갈로스입니다. 구체적인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요······. 그보다 저번에 말씀하신 건 생각해 보셨습니까?”
올리버는 ‘이브(Eve) 설득’ 임무를 끝낸 직후 찾아왔을 때를 떠올렸다.
그때, 올리버는 신대륙에서 돌아온 이후 처음으로 펠릭스를 만나봤고, 늦었지만 어느 정도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어쩌다 뒷거래에 발을 담그고, 정말 케빈의 자료를 빼돌리려 했는지를 말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사실이었다.
펠릭스는 케빈의 연구를 빼돌리기 위해 수업을 신청하고, 성적을 올리며, 연구원까지 됐다.
이유는 마탑의 살인적인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라고 했다.
조금 모순적이었다.
마탑에서 성공하려는 이유는 돈 때문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엄청난 돈이 필요하다는 게 말이다.
돈을 벌고 싶은데 돈이 필요하다니. 구조적인 모순이 느껴졌다.
그래서 올리버는 제안했다.
“반성하고 더 이상 연구 자료를 빼돌릴 생각이 없으면 죗값을 다 치르고 나와 제논 씨 쪽으로 오라고 한 거요?”
“예, 말씀했다시피 자그마한 사업체를 운영하게 돼서요. 마법사도 있으면 괜찮을 거 같고요.”
“한 구역을 지배하는 사업체라면 결코 작다고 할 수 없죠.”
펠릭스의 말에 올리버가 부정하지 못했다. 확실히 X구역에 있는 재개발 사업체는 작은 수준은 아니었다.
재개발 사업을 시작으로, 임대 사업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었으며, 흑마법사 장인인 스미스를 중심으로 한 마법 공방 사업체를 설립해 크라임 펌과의 독점 거래를 하고 있었다.
그 외에도 X구역의 원주민인 공동체 사람들의 특성을 살려 여러 자회사를 설립하고 있었다.
가령, X구역에서 체육관을 운영하던 딘클리지의 인맥을 이용해 도둑과 어깨를 모아 저렴한 보안 업체를 설립한다던가, X구역의 명물인 불법 격투기 시합을 합법적인 사업체로 탈바꿈시켜 경마 같은 오락 사업을 하려 한다거나 말이다.
다행히 사업은 전체적으로 순조로웠고, 덕분에 재개발 사업체는 성장해 다방면으로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었다.
감옥에 있는 펠릭스도 그 사실을 아는지 착잡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런데 제가 필요한 일이 있나요?”
“숲을 관리하는 데 펠릭스 씨의 힘을 쓸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올리버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아무 생각 없이 펠릭스에게 일자리를 제안한 건 아니었다.
“숲이라면 X구역에 생겨난 나무꾼의 숲 말씀입니까.”
“예. 대지의 힘을 다루는 가이아 소학파의 마법이라면 숲을 가꾸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그랬다. 올리버가 뒷거래에 손을 담가 마탑 내 커리어가 박살 난 펠릭스를 고용하려는 이유 중 하나는 X구역에 생긴 숲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거란 판단이 있었다.
재밌게도 대지의 힘을 다루는 가이아 소학파의 마법은 드루이드의 주술과도 어느 정도 맥이 닿아 숲을 관리하는 데 제법 유용했다.
그 증거로 연금술 학파의 마법사들은 약초를 기르기 위한 토양과 관련해 가이아 소학파와 정기적으로 교류하였다.
‘그 외에도 대지 마법을 사람들에게 가르쳐줄 수 있을 거 같기도 하고.’
올리버가 속으로 생각했다.
현재 올리버는 파이터 크루와 선택하는 사람들에게 흑마법을 가르쳐주고 있었지만, 꼭 흑마법만 가르쳐줄 필요가 있는 건 아니지 않나?
막말로 마법에 더 재능이 있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그래서 올리버는 펠릭스를 통해 마법도 가르쳐 주고 싶었다.
올리버는 현재 마탑 내 직원이라 마탑 밖 사람들에게 마음대로 마법을 가르쳐선 안 되지만 펠릭스가 이쪽으로 오게 되면 펠릭스를 통해 가르치면 됐으니.
그때, 펠릭스가 질문했다.
“왜 하필 저죠?”
“그게 무슨 뜻이죠?”
“왜 제게 이런 자비로운 제안을 하는 거냐고 물었습니다. 남의 연구를 훔쳐다 판 도둑놈인데······. 동정입니까?”
펠릭스는 평소 겸손과 조심성으로 무장한 그답지 않게 분노, 열등감, 자괴감 등을 대놓고 빛냈다.
과거의 올리버라면 이해할 수 없는 감정들. 그러나 지금의 올리버는 이해할 수 있었다.
던칸의 아름다운 빛으로 만든 필거렛을 피워, 그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봤기에.
물론, 펠릭스와 그 결이 다르긴 했지만, 그렇다고 아주 다른 것은 아니었다.
“펠릭스 씨께서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뭐라고요? 이해한다고 했습니까?”
펠릭스가 자기 귀를 의심하듯 되물었다. 올리버가 고개를 끄덕였다.
“예, 뭐가 이상한가요?”
“다, 당연히 이상하죠. 어떻게 당신이 절 이해합니까?”
펠릭스는 진실된 몰이해와 분노를 빛냈다. 마치, 조롱이라도 당하는 듯.
“당신은 말이 마탑 직원이지, 마탑 밖에서는 이미 해결사로 확고한 위치를 가진 사람이지 않습니까?”
올리버는 침묵했다.
“거, 거기다 당신은 아카이브도 눈여겨볼 정도의 마법 재능도 가지고 있잖습니까? 원하면 마탑 내에서도 단숨에 승진할 정도로요. 그런데, 당신께서 절 이해한다고요?”
펠릭스의 물음에 던칸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한 올리버가 대답했다.
“예. 이해합니다.”
“포기할 수도, 그렇다고 계속하기도 어려운 애매한 재능을 가진 탓에, 몰래 물건을 빼돌리거나, 남의 연구를 훔쳐야만 마탑에 붙을 수 있는 제 심정을 당신 같은 사람이 어떻게 알 수 있죠? 지금 절 놀리시는 겁니까?!”
펠릭스는 원망도, 한탄이라기도 뭣한 울부짖음을 토했다. 붉고 촉촉하게 충혈된 눈망울이 그가 감정에 지배되고 있음을 알려줬다.
올리버는 이를 어떻게 설명할지 고민했다.
어떻게 던칸이란 사람을 설명하고, 어떻게 그의 감정으로 필거렛을 만들며, 또 그걸 피우게 됐는지를 말이다.
“······어쩌다 보니 알게 됐습니다.”
설명할 게 너무 많고, 예민한 정보도 있어 올리버는 설명하길 포기. 그냥 심플하게 대답했다.
그 뻔뻔한 대답에 펠릭스는 잠시 멈칫했다.
“어쩌다 보니까요?”
“예, 우연히 알게 됐거든요. 쉽게 알게 된 것은 아니지만요.”
올리버가 진심을 담아 말했다. 실제로 던칸의 아름다운 빛을 추출하고, 이를 피게 된 과정은 쉽지 않았으니. 모두 아차하면 죽을 뻔한 상황이었다.
“지금 그걸 저더러 믿으라는 겁니까?”
“예, 그게 사실이라 더는 설명해 드릴 수가 없네요.”
펠릭스는 뭐라 말하려 했으나 이내 그만뒀다.
올리버의 재능에 개인적인 질투와 열등감을 느끼는 것과 별개로, 그에게 개인적인 감사함을 가졌기에.
뭐가 됐건 레이크 빌리지에서 구해주고, 피의 영약까지 챙겨줘 회복을 도와준 건 올리버였다.
또, 펠릭스 본인은 아직 인지하지는 못했어도 올리버의 성품에 믿음이 생긴 상태기도 했다. 최소한 남을 조롱하거나, 거짓말은 하지 않을 거라고 말이다.
침묵으로 대답을 대신 들은 올리버가 화답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전 펠릭스 씨나 다른 마탑 분들의 심정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처음 가졌던 꿈과 목표, 예기치 못한 현실과 재능의 벽, 그로 인한 좌절과 공포, 절망, 분노를요······. 그래서 제가 얼마나 운이 좋은 사람인지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도와준다고요?”
“예. 물론, 그 외에도 펠릭스 씨를 돕고 싶은 이유는 몇 가지 더 있는 거 같습니다.”
“그게 무슨······.”
펠릭스의 질문에 올리버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비슷한 경우가 몇 개 있어 이에 관해 개인적으로 고민해봤거든요. 대상에 따라 다르게 행동하는 이유요.”
올리버는 자신이 어린아이인 흑마법사를 해치우려던 성기사를 방해한 일과 이브(Eve), 차일드, 먹보주머니의 대우에 차이를 두는 일, 뭔가 말하고 싶은 바솔로뮤를 외면하고 떠난 일을 떠올렸다.
“누구는 죽어도 별 느낌이 안 들지만, 누구는 좀 그렇고. 누구에겐 관심이 가지만, 누구에겐 무관심한······. 확실하진 않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느끼는 친밀감, 거리감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 친밀감과 거리감. 굳이 설명하지 않음에도 살다 보면 다들 본능적으로 인식하는 걸 올리버는 놀라운 발견이라도 한 듯 떠들어댔다. 올리버에겐 실로 새로운 것이었으니까.
참으로 이질적이고 기묘한 모습. 펠릭스는 거기서 묘한 기대감을 품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가깝다는 겁니까?”
“마탑 사람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이유가 뭐가 됐건, 전 펠릭스 씨가 학생으로 얼마나 성실히 수업에 임했는지, 연구원으로 얼마나 성실히 일했는지 봤으니까요.”
“······.”
“그래서 전 펠릭스 씨를 돕고 싶습니다. 하지만, 말 그대로 돕는다는 것뿐. 수락하는 건 오롯이 펠릭스 씨가 결정하셔야 하는 문제입니다.”
부르지 않았음에도 찾아와 장시간에 걸쳐 설득한 올리버가 마지막에는 아주 무감각하게 말했다. 거절한다면 더 이상의 관여하지 않겠다는 게 느껴질 정도.
허나, 아이러니하게도 펠릭스는 그 무감각 속에서 자신에 대한 존중을 느낄 수 있었다. 동등하게 봐주려고 노력하는,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려는 올리버의 태도를.
이유는 알 수 없었으나, 펠릭스는 이에 깊은 만족감과 기쁨, 안도감을 느꼈다.
그 증거로 산 송장 같던 펠릭스의 안색과 눈에 생기가 돌아왔다.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이젠 뭔가를 한다는 게 두렵거든요.”
결정 대신 고민을 토로하는 펠릭스. 올리버는 조금도 표정을 구기지 않은 채 평범하게 받아줬다.
“그럼, 조금 더 고민해보시지요. 어차피 이곳에 있는 동안 고민할 시간은 많지 않습니까?”
“그거 농담입니까?”
“예? 아뇨. 진심입니다.”
올리버의 대답에 펠릭스 헛웃음을 짓더니 올리버가 가져온 사식을 먹기 시작했다.
“그럼, 말씀하신 대로 충분히 고민하도록 하겠습니다.”
“물론입니다. 편하신 대로요······. 근데 아까 왜 농담이냐고 물어보신 거죠? 제가 저도 모르게 농담을 한 건가요?”
“그건 이야기하지 말죠.”
펠릭스가 해당 이야기를 종료하며 사식을 마저 먹었다. 아주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