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 흑마법사-520화 (520/633)

520. 멸망한 땅의 주인 (3)

“대재앙에 대해 아십니까?”

앞장서서 걸어가는 바솔로뮤가 질문했다.

뒤를 따라가던 올리버는 Z구역의 모습을 살피며 답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지금의 란다가 만들어진 시발점이란 건 알고 있습니다.”

정확히 핵심을 찌른 대답. 바솔로뮤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러니하게도 과거의 란다를 몰락시켰던 대재앙은, 자유도시란 새로운 형태의 란다를 만드는 시발점이기도 했다.

대재앙의 여파로 이 땅이 파괴되고 오염되지 않았다면, 개발을 대가로 왕국에서 자치권을 주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다만, 대재앙이 일어난 이유와 대재앙이란 게 구체적으로 뭔지는 잘 모릅니다.”

Z구역 안쪽에 다다랐을 때 올리버가 덧붙였다.

Z구역 안쪽에는 대저택으로 추정되는 건물들이 널려 있었다.

비록 세월(歲月)과 재앙(災殃)에 의해 원형조차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그 모습이 퇴색하긴 했으나, 올리버는 한때 이곳이 번성했던 곳임을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자연스러운 겁니다.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 대재앙 자체는 숨길 수 없지만, 자세한 내막은 또 다른 이야기······. 왜 대재앙이 일어났는지, 대재앙이 어떤 거였는지는 숨기고 뒤틀 순 있죠. 수많은 거짓을 통해서 말입니다.”

이번에는 올리버가 고개를 끄덕였다.

수많은 거짓을 흘려 티끌만 한 진실을 숨기는 건 이미 란다에서 흔히 행해지고 있는 수법 중 하나였으니.

뭔가 재밌었다. 란다 안에서 수없이 행해지고 있는 공작(工作)이 란다의 탄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대재앙의 내막조차 가린다니······. 아주 흥미로웠다.

“그런데 개발 반대 위원회 분들은 다들 쑥스러움이 많으십니까?”

올리버가 폐허나 다름없는 건물 곳곳에 숨어 있는 사람들을 보며 물었다.

그들 모두 올리버가 과거 봐온 개발 반대 위원회처럼 온몸에 붕대를 칭칭 감았는데, 개중에는 붕대 너머로도 보일 만큼 심하게 외견이 뒤틀린 자들이 있었다.

도마뱀, 개 등 사람보다 짐승을 연상시킬 정도로 말이다.

“외부인을 들이는 건 오랜만이라 그런지 다들 창피한 모양입니다.”

바솔로뮤가 적당히 둘러대며 한 폐허 앞에 멈춰 섰다.

폐허는 거대한 건물이 무너져 내린 곳으로, 폐허 앞에는 돌연변이의 한 종류인 오거맨이 앉아 있었다.

이 오거맨은 다른 개발 반대 위원회처럼 온몸에 붕대를 칭칭 감은 상태였다.

“문 열어.”

바솔로뮤가 명하자마자 오거맨은 앉은자리에서 일어섰다. 보통의 오거맨보다 1.5배는 더 큰 크기. 올리버는 이 오거맨의 크기가 개인적 특성 탓인지, 아니면, 저 아래 뿜어져 나오는 이질적이면서도 익숙한 기운 탓인지 궁금해졌다.

“끄어어어어엉!!”

올리버가 생각하는 사이 오거맨은 통나무만큼이나 굵은 팔을 움직여 폐허 아래 손가락을 집어넣더니 냅다 들어 올렸다.

놀랍게도 폐허 아래에는 어떤 지하 입구가 교묘하게 숨겨져 있었다.

입구가 모습을 드러내자 바솔로뮤는 자연스럽게 그 아래로 내려갔고, 올리버도 망설임 없이 뒤따라 내려갔다.

뚜벅. 뚜벅. 뚜벅······. 잠시 후, 한 지하 통로가 나왔다.

“혹시, 대재앙이 있기 전 란다에 대해 아십니까?”

“아뇨, 잘 모릅니다.”

마력으로 광원(光源)을 만든 올리버가 주변을 살펴보며 대답했다. 이곳 지하는 오래되긴 했어도 단순한 하수도는 아닌 듯했다.

정교하게 만든 내부 인테리어가 그 증거. 거기에 벽에는 고풍스러운 방패나 검, 갑옷, 얼굴이 찢기고 지워진 초상화 등이 빼곡히 걸려 있었다. 뭐하던 곳인지 의문이었다.

“대재앙이 일어나기 전 란다 역시 번영했지만, 지금과는 그 모습이 사뭇 다른 편입니다. 철저하게 계급화됐죠.”

“그렇습니까?”

“예, 왕가의 직할령 중 하나였으니, 자연스러운 거였습니다. 모든 땅은 왕가의 소유였고, 왕족과 친해지고 싶은 유력 귀족들이 몰려들었으니까요. 지금과 다른 의미로 제2의 수도입니다.”

“······왕족이라 하시면 지금 연합 왕국을 다스리는 왕가를 뜻하는 겁니까?”

올리버가 아까 전부터 궁금하던 걸 물어봤다.

“그렇습니다. 란다의 대재앙은 사실 불과 수십 년 전에 일어난 일이니까요. 심지어 지금 왕좌에 앉아 있는 여왕보다 후계순위가 높기까지 했습니다.”

그 뒤로 이어진 바솔로뮤의 대답에 올리버가 무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불과, 수십 년 전 이 나라의 왕족과 유력 귀족들이 악마와 거래하다 대재앙을 일으켰다는 아주 충격적이고 놀라운 이야기를 듣고 말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미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적 있었으니.

그것은 왕국의 현 후계자인 에드워드 10세가 악마를 숭배한다는 이야기로, 몇 년 전 시외(市外) 임무 중 켈 자유독립군과의 거래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이었다.

그러니 수십 년 전 란다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해도 딱히 놀랄 일은 아닌 거 같았다.

수십 년이란 시간은 개인으로 봤을 땐 길더라도, 시대와 역사로 볼 땐 찰나와 같은 짧은 순간이었으니.

허나, 그와 별개로 의문이 생겼다.

“바솔로뮤 님. 질문 하나 드려도 되겠습니까?”

“말씀하십시오.”

“지금으로부터 수십 년 전이었다면 연합왕국이 전성기에 들어갈 때쯤 아닙니까? 제가 신문하고 역사책을 좀 보거든요.”

“맞습니다. 승리의 시대에 막 진입하던 중이었지요.”

“그런데, 어찌해 여러분은 악마와 거래할 생각을 하셨습니까? 무엇을 원하셨기예요.”

올리버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왜냐면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으니까.

왕국이 승리의 시대로 막 진입하던 중이며, 당연히 왕족과 귀족 역시 승리의 시대로 진입했을 터였다. 그들의 왕국의 지배 계층, 그 누구보다 큰 수혜를 누릴 수 있었다.

오는 중 봤던 금은보화가 그 증거 중 하나라면 하나.

한데, 무엇이 아쉬워 악마와 거래하려고 한 건지 올리버의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에 바솔로뮤가 답을 내놓았다.

“미친 이야기처럼 들리시겠지만, 꼭 간절한 이유가 있어야 악마와 거래하는 건 아닙니다.”

“미쳤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런 걸 판단 내릴 자격이 제게 있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다만, 궁금할 따름입니다. 무슨 이유 때문에 악마와 거래한 겁니까?”

곰곰이 고민하던 바솔로뮤. 그가 고개를 갸웃댔다.

“음······. 얼굴에 잡힌 주름을 없애거나, 약해진 아랫도리 힘을 되돌리기 위해서요?”

“예?”

올리버가 멍청한 소리로 되물었다.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이야기였기에.

“어······. 혹시, 농담입니까?”

“아뇨, 진심입니다.”

바솔로뮤는 자신의 말대로 진심을 빛냈다. 이는 올리버에게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주름과 아랫도리를 위해 악마와 거래한다니.

“이해가 되지 않습니까?”

“솔직히 말씀드리면······. 예, 그렇습니다.”

“관점을 달리하시면 어떻겠습니까? 가령, 피의 영약이라든가요.”

“피의 영약요?”

“그렇습니다. 젊음을 위해, 정력을 위해 사람의 피와 생명력을 응축해 섭취하다니······. 보기에 따라 그 역시 혐오스러운 행위 아니겠습니까?”

“오······.”

올리버가 저도 모르게 끄덕이며 수긍했다. 실제로, 혐오까지는 모르겠지만, 다소 낭비적이다는 생각은 들었다.

올리버는 지금도 정기적으로 에디스에게 제공할 피의 영약을 제조하고 있어, 그 검붉은 알약을 만드는데 얼마나 많은 혈액과 생명력을 써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신문에서 간혹 수혈에 필요한 피가 부족하다고 헌혈을 촉진하는 기사가 나오는 걸 고려한다면, 혐오까진 몰라도 다소 낭비란 생각은 지울 수 없었다······. 에디스의 경우에는 건강과 생존에 직결했지만.

“그 외에도 요통, 충치와 같은 잔병치레, 수면, 황홀한 잠자리, 비만, 수명연장을 위해 악마와 거래하기도 했지요.”

“······아주 놀라운 이야기네요.”

올리버가 신대륙에서 만난 불타버린 자를 떠올렸다. 그런 거래를 할 거라 생각되지 않았는데 말이다.

“악마와의 거래란 게 원래 그렇습니다. 예측 불가능하고, 제멋대로이지요. 주도권은 늘 악마가 쥐고 있으니까요.”

“흐음······. 계속해 악마와 거래하셨습니까?”

“물론입니다. 처음이 어려울 뿐 그다음부터는 쉬운 법이니. 거기다 바칠 것도 넘쳤고 말이죠.”

바솔로뮤는 후회를 바탕으로 한 뭐라 설명하기 힘든 복잡한 감정을 빛냈다.

후회를 부정하면서도 다시 후회하고 그 와중에 자기혐오와 이기심 등 여러 감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 듯 혼란스럽게 빛났다.

눈이 아플 지경이었다.

“그러나 놓친 게 하나 있었습니다. 아무리 사소한 거라도 원하는 걸 손쉽게 얻으면 바닷물을 마시듯 갈증만 심해진다는 거지요. 손쉬운 욕망은 더 큰 욕망을 불러일으켰고, 점점 더 극단적이고, 뒤틀린 형태로 변해갔습니다.”

더 극단적이고 뒤틀린 형태라······.

“그 욕망을 이루셨습니까?”

“······이뤘다고 할 수 있죠.”

바솔로뮤가 자신의 손바닥을 보며 말했다. 그는 진심과 후회, 자책을 빛냈다.

“그 과정에서 악마를 만나보셨습니까?”

“그건 잘 모르겠군요. 당시에 너무 많은 일을 있어서······. 아, 그것이 본론입니까?”

점점 더 지하 깊숙이로 안내하던 바솔로뮤가 가던 길을 멈추더니, 올리버를 바라봤다.

붕대로 완전히 가린 그의 얼굴은 입 틈새밖에 보이지 않았음에도 올리버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는 듯한 시선이 느껴졌다.

올리버는 굳이 부정하지 않았다.

“꼭 그것 때문에 여쭤본 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궁금하긴 하네요.”

“오른팔 때문입니까?”

바솔로뮤가 붕대를 두른 올리버의 오른팔을 슬며시 봤다.

한 번도 눈길을 주지 않기에 모르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그는 올리버의 오른팔이 악마에 의해 불탄 걸 알고 있었다.

“······비슷하긴 합니다.”

올리버가 마리의 머리 위에 나타났던 정체 모를 손을 떠올렸다.

비정상적일 정도로 마리에게 막대한 힘을 부여해주는 그 손의 정체를 알기 위해 올리버는 이 자리 왔다고 해도 무방했다.

대재앙 속에서도 살아남고, 괴상한 의식에도 조예가 깊은 이들이라면 왠지 악마에 관해서도 아는 게 있을 것 같았기에.

물론, 개발 반대 위원회에 관해서도 궁금한 게 있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그 순위는 뒤로 밀렸다.

“그건······. 조금 아쉽군요.”

바솔로뮤가 진심을 담아 말했고, 올리버는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근래, 여러 일이 있었거든요.”

올리버가 신대륙에서 만난 불타버린 자와 얼마 전 만나 릴리스를 떠올렸다.

자신을 존귀한 존재라 부른 불타버린 자와 자신의 정체에 관해 묻는 릴리스를 말이다.

올리버는 그 질문 자체를 자연스럽게 뒤로 미뤘으나, 결코, 질문 자체를 잊어버리진 않았다. 잊고 싶었음에도 말이다.

‘같은 이치로 한때 왕족이자 귀족이었던 바솔로뮤 님께서 날 위대한 존재라 부르는 것도 잊지 못했지······.’

올리버는 해당 의문에 관해 묻고 싶었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과거 바솔로뮤가 자신이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라고 했기에······. 아니, 어쩌면 그게 아닐지도. 올리버가 질문하지 못한 이유는 두려워서일지도 몰랐다. 확실하진 않았지만 가능성이 높았다.

왜냐면 이 질문을 생각할 때마다, 외면하고 싶었으니까.

머릿속을 휘젓는 무수한 추측과 의심, 께름칙함 속에서 올리버는 고개를 저었다.

당장 급한 문제가 아니니, 다시 뒤로 미루기로 했다.

이보다 더 급한 건 마리의 사안이었으니.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손을 통해 세계수로 이데아(idéa)를 발동. 현실을 구현화 할 수 있는 릴리스와도 맞상대가 가능해질 정도로 단숨에 강해진 마리 말이다.

솔직히 이보다 빨리 눈치챘었어야 했다. 처음 마리와 재회했을 때부터. 단기간 내에 마리가 그리 강해지는 건 여러모로 이상한 게 많았다.

란다로 복귀하고 마리의 몸 상태를 살펴봤을 땐 몸에 큰 부담은 없는 듯했으나, 그럼에도 올리버는 이를 최대한 조사해 보려고 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데 반해, 그만큼 강대한 힘을 주는 건 수상쩍을 수밖에 없었으니.

용건이 밝혀지자마자 올리버가 바로 본론을 꺼냈다.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혹시, 바솔로뮤 님께서 악마의 서적을 가지신 게 있습니까? 다름이 아니라-”

“-악마의 서적? 바보 같은 부탁이군.”

갑자기 끼어든 제3의 목소리. 놀랍게도 복도 앞뒤가 아닌 벽 쪽에서 들린 소리였다.

올리버와 바솔로뮤가 고개를 돌리자 벽에 금이 가는 걸 볼 수 있었다.

쩡!!

벽 너머에서 파쇄음이 울리며 찌직 금이 생겼다.

“바솔로뮤 님. 혹시 저 너머에 방이나 다른 복도가 있습니까?”

“아뇨. 없습니다. 그냥 땅입니다.”

올리버는 납득했다. 왜냐면 복도 벽 너머에 아무런 감정과 생명력도 포착되지 않았기에.

그러나 파쇄음이 어김없이 울려고 잠시 후 벽이 무너지며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누군가 나타났다.

다름 아닌 이완이었다. 이완 브렘너.

빅마우스를 만든 스미스의 스승이자, 온갖 기적의 물건을 만드는 뛰어난 장인, 콩과 소를 바꾸는 천재적인 협상가이자, 위대한 빚쟁이.

그가 사람 머리가 달린 배터링 램(Battering Ram)을 들고 벽 너머로 나타났다.

‘저 배터링 램. 공간을 넘을 수 있는 흑마법인가?’

올리버가 배터링 램(Battering Ram)에 감도는 기운을 분석하는 사이, 이완이 부서진 벽 너머로 들어왔다. 그러자 놀랍게도 무너진 벽 파편이 시간이 거꾸로 흐르듯 제자리로 돌아가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마법보다 더 마법 같은 광경.

으깨진 사람 머리가 달린 배터링 램(Battering Ram)을 든 이완이 말했다.

“다시 말하지. 바보 같은 부탁이야.”

“무엇이 말씀입니까?”

“여기 사람들에게 악마의 서적을 빌려달라고 하는 건 바보 같은 부탁이라고. 왜냐면 이들이 보유한 악마의 서적은 전부 다 대재앙이 일어났을 때 사라졌거든. 내가 훔치려다 실패해서 잘 알지.”

올리버는 반사적으로 바솔로뮤를 봤다. 그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악마의 서적이 없다는 건지, 아니면 이완이 과거 훔치려 했다는 건지 조금 헷갈렸다.

“하지만 실망하지 말게. 존나 친절한 내가 존나 괜찮은 제안을 가져왔으니까. 행운인 줄 알라고.”

“무슨 말씀이신지 잘 이해가 안 됩니다.?”

“악마의 서적이 필요한 거 맞지?”

이완이 검지로 올리버를 찌르듯 가리켰다.

“예, 다름이 아니라 조금 개인적으로-”

“-아! 나한테 일일이 설명하지 마. 조또 관심 없으니까. 난 사업 이야기를 하러 온 것뿐이야. 서로 원하는 것만 챙기는 어른의 거래를.”

너무나도 정신없고 뜬금없는 제안이었지만 이완은 진심이었다. 올리버는 호기심이 동했다.

“그 제안이 뭐죠?”

“간단해. 나랑 같이 갈로스로 가 인육 요리사의 유산을 터는 거야!”

이완은 사람 머리가 촉에 달린 배터링 램(Battering Ram)을 번쩍 들어 올리며 힘차게 말했다. 벽을 때리느라 짜부라진 머리에서 눈알이 덜렁 떨어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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