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 역기습 (1)
“어서 오십시오.”
올리버와 그 일행이 목적지인 소도시에 도착하자 한 남자가 반겨주었다.
그는 이름은 일라이. 이곳 지부를 맡은 크라임 펌 소속의 지부장이자, 올리버가 이번 임무를 맡을 수 있게 된 가장 큰 요인이기도 했다.
왜냐면 란다 밖 소도시에서 포착된 이브(Eve)를 찾기 위해서는 현지 사람의 도움이 필요했고, 그런 면에서 보면 크라임 펌과 인연이 깊은 올리버가 어지간한 마법사보다 협력을 구하기 훨씬 쉬웠기 때문이었다.
즉, 마탑은 올리버의 억지에 무조건 맞춰 준 게 아닌, 어느 정도 실력과 조건을 보고 결정을 내린 셈이었다.
“고든 이사님에게 연락받았습니다. 일라이라고 합니다······.”
일라이가 란다 R구역의 이사이자, 문화예술협회의 이사인 고든 굿하트를 언급했다.
란다를 떠나기 전 협력을 요청한 게 다름 아닌 그였기 때문.
‘이브(Eve)가 포착돼 찾으러 간다고요? 음······. 좋습니다. 협력해 드리죠, 이브(Eve)가 뭔지 알고, 그 가치도 대충이나마 알지만, 어차피 저희가 그걸 확보할 수단이 없으니. 거기 지부장에게 협조하라 언질 넣어놓겠습니다.’
진심. 고든은 특유의 박식함 덕분인지 이브(Eve)가 뭔지 알았고, 그 가치 또한 알았으나, 크라임 펌은 확보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며 기꺼이 협조하기로 했다.
대신 다른 걸 요구했다.
‘무엇을 원하시죠?’
‘그건 일이 끝나고 말씀드리죠.’
고든은 나중에 원하는 걸 이야기하겠다고 했다. 그게 뭔지 궁금했지만, 한시가 급한 올리버는 캐묻는 대신 알겠다고 수락했다.
지부장 일라이가 자신을 마저 소개했다.
“······이곳 노프턴의 지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란다의 그 유명한 데이브 님을 만나 영광 또 영광입니다.”
신분 위장 겸 돈세탁을 위해 노프턴에서 호텔을 운영하는 일라이는 과할 정도로 올리버에게 예를 지켰다.
자기 삶의 반도 살지 않은 듯한 올리버와 데릭, 야렐리 모두에게 말이다.
“오호호.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그 유명한 마탑에서 오신 귀한 손님인 걸요. 이 정도 예는 당연한 겁니다······. 무엇보다 데이브 님이지 않습니까? 이곳은 란다가 아니지만 그럼에도 데이브 님의 소문은 듣고 있습니다. 원체 유명하시니까요.”
일라이의 말대로 올리버는 현재 란다 밖에서도 알 사람은 알 정도로 유명해진 상태였다.
부와 폭력으로 점철된 란다에 갑자기 나타나 해결사로 단숨에 명성을 떨치고, 거기에 사업체까지 세워 단숨에 성공신화를 쓴 인물이었으니, 모르는 게 더 이상했다.
거기에 마탑 실험체니, 원래 마탑 사람이니 라는 수수께끼 같은 뒷소문과 수십 수를 내다보고 파이터 크루를 도와줘 단숨에 세력을 만들었다는 책략가적인 소문, 수많은 여성을 데리고 자기 사업체에 나타난 일화 등. 향신료처럼 자극적인 소문이 올리버의 이야기를 더욱 퍼지도록 했다.
뭐하나 제대호 된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말이다.
“우선, 안으로 들어가시겠습니까? 귀하신 손님들을 밖에 세워두기 죄송스러워서요.”
일라이가 자신이 운영하는 호텔을 가리켰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강 앞에 세워진 호텔로 란다에 있는 호텔에 비하면 소박한 감이 있었으나, 그래도 손님은 제법 많은 편이었다.
“여기 있는 손님들 대다수 크라임 펌에 소속된 단원이나 그 고용인 혹은 거래를 하는 사람입니다······. 크라임 펌의 관계자라면 계급에 따라 할인과 서비스를 제공해 다들 이쪽으로 몰려오죠.”
올리버가 호텔 안을 가득 채운 손님들을 살펴보자 일라이가 설명해줬다. 서비스업에 종사해 그런지 눈치가 아주 빨랐다.
“덕분에 이 도시 자체는 죽어가고 있지만, 여기 만큼은 아직 생기를 유지하고 있죠······. 괜찮으시다면 여러분도 조금 즐기겠습니까? 란다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저희 호텔의 식사와 음료, 카지노 서비스는 이 도시에선 최고라 자부합니다.”
“친절한 말씀은 감사하지만, 바로, 일 이야기로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다름이 아니라 이번 임무는 제가 자진해 맡은 거라 될 수 있으면 최선을 다하고 싶거든요.”
올리버의 말에, 일라이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올리버와 그 일행을 자신의 사무실로 안내했다.
아담한 일라이의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그는 준비했다는 듯이 파일철을 꺼내 올리버에게 건넸다.
올리버는 파일철을 열어보았다. 그 안에는 두꺼운 가죽옷과 모피 옷을 입은 덩치 큰 남성들과 한 금발 여성이 찍힌 사진이 있었다.
“이들은 누구죠?”
“이 도시에 갑자기 나타난 이방인들입니다. 생긴 것부터 가 범상치 않아 찍어놓은 거죠.”
동감이었다. 다들 기골이 장대하며, 눈빛이라든가, 풍기는 분위기가 관광차 방문한 사람과 거리가 있었다.
“첫 번째 사진을 넘겨보시겠습니까?”
올리버는 일라이가 시키는 대로 파일철에 꽂힌 사진을 넘겨보았다.
그곳에 한 전투의 흔적을 찍어놓은 사진이 있었다. 건물과 바닥을 뒤덮는 새하얀 얼음이 있었고, 그 얼음에 군데군데 사람들이 박혀있었다.
“이 도시를 거점으로 활동하던 인신매매 조직입니다. 원래는 별 볼 일 없는 양아치 집단이었지만, 몇 년 전 엔조이먼트가 나타나 보스 자리를 꿰차자 나름 그 위세가 커진 놈들이지요······. 더 이상은 아니지만요.”
“이 사람들에게 당한 겁니까?”
“예, 불과 며칠 전에 당했습니다. 얼음마법을 쓴 것으로 보아 스카디 학파 마법사인 듯한데, 전부 외국인입니다. 아마, 전통 스카디 학파나 거기서 가르침을 받은 이들일 겁니다.”
전통 스카디 학파란, 마탑의 스카디 소학파의 뿌리가 되는 최초의 스카디 학파였다. 얼음 마법의 본류(本流).
“어느 날 이 도시로 와 어슬렁거리더니, 인신매매 조직과 접촉해 곧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는 바로 저거고요.”
“그렇군요······. 저희가 온다고 알아봐 주신 겁니까?”
“아뇨, 그건 아닙니다. 고든 이사님께서 연락 주시기 전부터 자체적으로 알아본 겁니다. 제가 관리하는 도시에서 벌어진 일이니까요.”
“이분들은 일라이 님과 별다른 문제가 없었습니까?”
“예, 없었습니다. 저희완 마찰을 빚을 일이 없었을뿐더러, 오히려 저희에게 도움을 구했습니다.”
일라이가 사무실 한쪽에 천으로 덮어둔 마공학 무기를 꺼냈다.
호그의 창고에서 회수한 것과 같은 물건이었다.
“마공학 무기군요.”
“알아보시는군요. 맞습니다. 북쪽에서 만든 핸드메이드 기종입니다. 이런 무기를 적잖게 넘겨주며, 저희에게 자신들이 일으키는 소란을 무마해 달라고 했습니다. 시장과의 커넥션을 사용해 말입니다.”
“수락하셨습니까?”
“예, 그게 현명하니까요.”
일라이는 시원하게 답했다.
“이방인이 이 도시에 와 소란을 일으키는 게 못마땅하긴 하지만, 저만한 힘이 있는 이방인이라면 또 이야기가 달라지죠. 보시다시피 이 도시엔 저 정도 수준의 마법사들을 막을 병력이 없습니다. 작은 지부라 지원을 받기도 힘들고요.”
올리버는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했다.
크라임 펌은 이름 그대로 음지에 몸담고, 폭력을 쓰기도 했지만, 그 본질적인 성격은 기업과 같은 이익집단.
필요하다면 폭력을 쓰긴 했지만, 이익이나 상대에 따라 부드럽게 대응하기도 했다.
병력이 부족한 소도시 지부의 경우에는 더욱 그럴 수밖에 없었고.
“이 무기를 지원해 준 분은 여기 여성분이신가요?”
올리버가 가느다란 선의 금발 여성을 가리켰다.
“아뇨, 그냥 트럭으로 실어와 누가 지원해 준 것인지는 모릅니다. 굳이 알아보지도 않았고요. 대신, 저들이 이 도시에서 뭘 하는지 조사해봤습니다. 재밌는 걸 하더군요.”
일라이가 또 다른 사진을 꺼냈다. 마법사들이 세계수를 얼리고 있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저 마법사들이 도시를 돌며 세계수를 얼리고 있습니다.”
언너가 끼어들었다.
“그럼, 이해가 됩니다. 이곳에 오기 전 세계수를 접속해도 이 도시가 안 보인 이유요. 이브를 잡기 위해 세계수를 물리적으로 얼리고 가두어 몰아넣고 있는 겁니다.”
그녀의 말대로 일행은 노프턴에 들어오기 전 근처 세계수에 접속해 도시를 살펴보려고 했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노프턴 내부를 전혀 볼 수 없었는데, 언너가 말하길 물리적으로 길이 끊겨 있는 거 같다고 했다. 아무래도 그 원인이 바로 이것인 듯했다.
도시 내에 있는 세계수를 전부 얼려 물리적으로 고립시킨 것.
올리버는 무모하다고 생각하는 동시에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뛰어난 넷 내비게이터라 해도, 룻 넷에서는 이브(Eve)를 맞상대하기 어려웠다.
인간은 자연의 힘이나, 마력을 통해 세계수의 힘을 잠시 빌리는 거지만, 이브(Eve)는 그 룻 넷(Root Net)에서 태어난 존재. 상대가 될 턱이 없었다.
그러니 판을 아예 바꿔 세계수 자체를 물리적으로 고립시키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문제는 어떻게 가능하냐는 거지.’
올리버가 의문을 표했다. 전 세계에 있는 수많은 세계수는 여러 개로 보이지만, 실상은 하나의 나무.
즉, 세계수는 바다보다 방대하고, 거미줄보다 더 촘촘하고 복잡하게 얽혀있었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마법사라 해도 도시 단위의 세계수를 체계적으로 얼리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됐다.
‘아니지. 가능할지도······. 또 다른 이브(Eve)가 있다고 했으니, 그 이브의 도움을 받으면 가능할지도 모르지.’
올리버가 모이라이 학파에게 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추론해봤다. 이브(Eve) 도움을 받는다면 세계수를 얼리는 게 불가능은 아닐 터.
어딜 어떻게 얼리는 게 어려운 거지, 얼리는 것 자체는 일이 아니었으니. 그러자 곧 새로운 의문이 생겼다.
마땅히 가져야 했을 당연한 의문이.
‘그런데 왜 이브(Eve)가 이브(Eve)를 노리는 거지?’
판도라의 말에 의하면 이브(Eve)는 원래 하나의 존재였고, 지금은 자매와 같은 상태였다.
판도라의 경우 올리버와 헤어질 때 첫 번째 이브(Eve)를 걱정하는 듯한 말도 했고. 그런데, 그런 이브(Eve)가 다른 이브(Eve)를 쫓는 다라······. 그 이유가 궁금했다.
‘뭐, 곧 알 수 있겠지.’
올리버가 생각을 정리하며 일라이가 하는 설명을 마저 들었다.
그는 크라임 펌의 지부장답게 강한 자와 척을 지는 행동은 되도록 피하면서도, 그들을 조사해, 현재 뭘 하는지, 아지트가 어딘지 철저하게 조사했다.
란다의 이사 고든 굿하트가 연락하기 전부터 조사해야 나올 수 있는 퀄리티였다.
“일단은 이제 저희가 찾은 자료 전부입니다. 도움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도움이 됐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일라이 님. 기대한 것 이상의 정보라 일이 훨씬 잘 풀릴 것 같습니다.”
“아뇨, 별말씀을······. 아! 괜찮으시다면 부탁 하나 드릴 수 있겠습니까?”
일라이가 한 목록을 꺼내 책상 위에 올렸다.
“이 마법사들에게 협조해주고 대가로 받은 무기 목록입니다. 이걸 고든 이사님께 제 말과 함께 대신 전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어려운 부탁이 아니라 올리버는 기꺼이 수락했다. 고든의 부탁이 있었다지만, 이 정도로 자세한 자료를 모은 건 일라이의 노력이었으니.
“무슨 말씀을 전해드리면 되겠습니까?”
“이 무기를 자체적으로 이곳 지부 무장에 사용해도 될지 저 대신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란다에서 비소속 갱들이 나오는 탓에 이 근방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서······. 거기에 비해 병력은 부족하고. 원래는 제가 직접 말씀드려야 하나, 데이브 님같은 분께서 대신 말을 전해드리면 뭐랄까······.”
일라이는 아까 전 전문가답게 정보를 넘겨줄 때와 대조되게 특유의 아첨하는 웃음을 지으며 부탁했다. 올리버는 그 말도 전해주기로 했다.
“아, 감사합니다. 그럼 바로 움직이실 겁니까? 원하신다면 저희 쪽 병력을 움직이셔도 됩니다. 오늘 하루 쉬고 움직이실 거면 저희 호텔에 묵어도 됩니다. 당연히 무료로 모시겠습니다.”
올리버가 정중히 거절했다.
“제안은 감사하지만 괜찮습니다. 이런 일에는 필요한 인원만 있는 게 좋아서요. 정보를 주신 것만으로 감사합니다.”
“아, 그렇군요. 그럼, 어쩔 수 없죠.”
올리버는 일라이의 제안을 정중히 거절하곤, 일행과 함께 호텔 밖으로 나왔다.
오자마자 얻은 것 치고는 참으로 양질의 정보.
올리버는 데릭, 야렐리, 언너와 함께 일라이가 준 정보를 바탕으로 소도시 내 있는 세계수를 확인하며 그가 준 정보의 사실 여부를 파악했다.
“전부 제대로 된 정보인 거 같습니다.”
“그러게요. 말할 때 감정도 전부 진심이고요.”
“그럼, 작전을 수정하는 거야?”
“아뇨, 그건 아닙니다. 일단은 원래 대로 갈 겁니다. 일단, 계속해 도시를 둘러보죠.”
***
올리버의 말대로 일행은 도시를 전체적으로 훑어본 뒤, 강가에 있는 한 호텔에 숙소를 잡았다.
식사는 식당이 아닌 룸서비스를 이용했으며, 올리버는 다른 사람들의 음식까지 먹어 치우며 임무에 관해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가령, 전통 스카디 학파에 관해 서라든가, 마공학 무기에 관해서라든가, 올리버에게 아직 생소한 이야기를 위주로.
다행히 데릭과 야렐리, 언너 모두 자신들이 아는 범위에서 성실히 대답해줬다.
이야기를 마친 후, 올리버는 미리 준비한 ‘물건’을 사람들에게 나눠준 후,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고 몇 시간이 지났다.
······끼익.
칠흑같이 어두운 늦은 새벽 시간 때.
올리버가 머무는 객실에 들릴 듯 말 듯 한 작은 소리가 울리며 문이 열렸다.
작게 열린 문틈 사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무엇인가 들어왔고, 잠시 후, 올리버가 누운 침대 위 허공에서 단검이 다수 나타나 그대로 내리꽂혔다.
푸욱! 푹! 푸부북!!
동시에 덮친 나이프는 누워있는 올리버의 목, 가슴, 복부, 사타구니 등 급소만을 정확히 찔렀다.
심플하지만 살상이란 목적에 맞춘 정확한 행동.
올리버가 질문했다.
“역시, 절 죽이려고 오신 건가요?”
“······!!”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허공. 정확히는 보통의 시야로 보이지 않는 허공에서 누군가 고개를 돌렸다.
올리버는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흑마법 낚시 아귀를 발동.
올리버를 대신해 침대 위에 누워있던 그림자가 실뭉치처럼 풀려 나이프를 붙잡았다.
초롱아귀의 머리에 돋아난 촉수와 같은 그림자는 나이프를 시작으로 보이지 않는 팔과 몸통, 다리를 붙잡아 그 모습을 드러냈다.
투명화 마법이 깃든 망토를 두른 갱이었다. 일라이의 호텔에서 근무하던 갱.
“끄아아악!!”
붙잡힌 습격자 중 하나가 비명을 질렀다. 올리버의 그림자 촉수가 그의 살점을 야금야금 갈아먹기 시작했기 때문.
살점이 갈아 먹히는 감각에 갱은 놀라 비명을 질렀고, 마찬가지로 놀란 올리버는 서둘러 그림자를 말렸다.
“안 돼요. 갉아먹으면 안 됩니다. 그냥 망토만 벗기고 던져주세요.”
올리버가 그림자에 영향력을 발휘, 억지로 명령을 따르게 했다.
그렇지 않으면 인육 요리사의 감정과 마력, 생명력을 머금고, 팬의 크리처까지 먹어치운 탐욕스러운 그림자가 사람마저 먹을 것이 자명했기에.
올리버가 영향력을 발휘하자 그림자는 시키는 대로 붙잡은 상대의 투명화 망토를 벗긴 다음, 벽을 향해 집어 던졌다.
콰앙!!
단단한 벽이 흙먼지를 일으키며 부서졌고, 습격자들은 척추와 팔다리가 꺾이지 말아야 할 방향으로 꺾이며 새로운 출입문이 만들어졌다.
올리버는 그 출입문 사이로 나가 마공학 무기로 무장한 사람들을 마주했다.
“안녕하십니까? 일라이 님.”